사실... 내가 책을 골라서 읽게 되었다면 아마도 읽지 않았을것이다. 이런류의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제목도 맘에 들지 않아서이다. 왠지 모를 통속적인 느낌이랄까? 아는분이 책을 빌려주어서 킬링타임으로 읽어보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그러고보니 박완서님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한 소설이다. 그렇게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면서 어째서 한 작품도 읽어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읽는내내 여자의 일생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여자는 아이를 낳는것으로써 그 가치가 빛나는것일까? 세속적이고 싶지 않은 현금도 나중에는 아이를 갖기 원하는것을 보면 은근히 짜증이 나긴했다. 여성의 아름다움의 완성은 마치 모성이라는듯한 느낌이 싫다. 난, 주인공의 이야기보다 그 속의 영묘와 시댁 그리고 남편의 이야기가 더 마음이 아프고 기억에 남았다. 한번쯤은 읽어 볼만하지만 그속의 모든 등장인물은 절대 본받고 싶은 사람은 없다.
초와 연탄은 자기를 희생해서 주위를 밝고 따뜻하게 한다. 선물로 받은 이 책은 나 혼자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뭉클하고, 감수성이 예민하지 않다고 생각한 나도 눈물을 쏟을뻔했다. 슬픔의 눈물이 아닌 감동의 눈물말이다. 아직 사회가 각박하지는 않다는걸 느끼게한 책... 짧은글이 긴 여운을 내게 남겼다. 요즘에는 바뻐서 책 읽을 여유가 없다고들 말 하지만, 전철속에서 점심식사의 짧은 휴실을 이용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가을 감동을 한번 빠져보시길...
책을 읽는 동안 원제인 노르웨이 숲도 멋있지만, 상실의 시대도 잘 지은 제목도 썩 잘어울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운이 좋게도 하루키의 작품을 처음 접하면서 상실의 시대와 연관되는 단편 '반딧불이'도 같이 읽을수가 있었다. 그러다 단편이 잼있어서 먼저 단편집을 다 읽었는데, '반딧불이'를 읽을때는 너무 익숙한 글이라서 나는 순간 단편집을 읽었던가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상실의 시대의 앞부분에 반딧불이에 관해 나왔을때 그 때 읽었기 때문이었다.이야기가 잠깐 옆으로 빠졌지만,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참 마음이 뻥 뚤린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 와타나베가 나오미의 요양원에 갔다온 후 바라본 도시의 풍경속에서 오히려 정상인이라 불리고 있는자들이 더 비정상으로 보일때의 그 기묘함을 느낄때 참 슬펐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 그러하니 말이다. 책을 덮는 순간에도 씁쓸한 잔상이 남는건 그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해리포터와 마찬가지로 이 책도 영화를 먼저 보고 읽게 되었다. 나야.. 워낙 판타지나 SF물을 좋아해서 못알아들어도 잼있게 봤지만, 내 옆지기는 못알아 듣는 말이 많아서 영화를 너무 잼없게 본 케이스다.. 차라리 완전히 못 알아듣는 나는 편하게 봤다^^ (미국에서 영화를 본 관계로) 그래도 정확한 내용을 알고 싶어, 친구에게 부탁해 선물로 전권을 받아 읽었다. 책을 읽고 나니 훨씬 영화가 잼있었고, 내 옆지기도 반지제왕 팬이 되었다. 책과 함께 영화DVD도 소장하고 나중에 확장판도 살 계획이니 말이다.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은 옆지기도 반지제왕의 웅장한 스케일과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번쯤 권하고 싶다.
전편과 달리 두꺼워진 해리포터 시리즈... 4권을 다 읽기 위해 밤을 세워 읽었다. 너무 많은 암시... 그것을 놓치지 않기위해 집중을해서 읽었다. 물론 다른 시리즈와 같이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어쩜 스토리라인이 전편과 비슷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범인인듯 한 사람을 몰아넣고, 아닌듯한 사람이 범인이고... 그래서 약간의 추리의 긴장감이 떨어졌다. 아마, 해리포터 시리즈 속성상 다음편에도 이렇게 전개되겠지만 조금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