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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아프리카 - 이동진의 기행에세이
이동진 지음 / 모아드림 / 1999년 8월
평점 :
영화가 생각나게 하는 책 제목이네요. 나중에 이 책을 읽다보면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저자가 살던 집에 이 책의 저자가 방문하게 되니 어쩜 그것을 염두에 두고 지은 제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저자가 여자이며 아프리카에 살았다는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녀의 자서전적인 글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책을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프리카하면 상반된 이미지를 같는 대륙 같아요. 책의 표지처럼 야생동물과 야생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미지의 세계로써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야생의 냄새가 본능을 자극하고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명이 꿈틀대는 곳.. 그래서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아, 빈곤, 흑인, 노예, 말라리아 같은 척박하고 두려움의 세계로 연상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아프리카는 내게는 먼 미지의 세계라, 내게 먼 당신 같은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관심이 가는 대륙이 아닌가 싶네요.
그나마 월드컵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느끼게 하는것은 아프리카 하면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도만 알던 제가 토고와 코티뒤바르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다는 거지요. ^^ 우리나라도 2002 월드컵으로 인해 많은 나라에게 우리나라를 알렸으니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이 책은 저자가 아프리카의 나라에서 대사관을 지내면서 아프리카의 여러나라에서 겪은 체험을 토대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비전에 대해 그리고 아프리카에 대해서 궁금한 이들에게 아프리카에 대해 소개시켜주기 위한 책이랍니다.
저는 아프리카에 그렇게 많은 부족들과 많은 언어들을 사용하고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너무 많은 부족과 언어로 인해 통일되지 못하고 결국 영어나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그들을 보면서 언어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여러가지 아프리카 대륙의 문제점들중에 아직도 그들이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여자들에게 할례 의식을 시행한다는 것입니다. 오직 여자에게 성이라는 것은 출생의 목적이 있을뿐 사랑으로 느끼는 행복의 기회를 주려하지 않는 남자들의 태도는 너무나 비양심적이더군요. 비위생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고통받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또한 아프리카의 가난은 하늘이 내린 가난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가난입니다. 세계 7대 산유국이라는 나이지리아 외에도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국제적인 이해 관계, 식민지 시대의 유산과 사고방식, 언어가 다른 수많은 종족간의 대립과 갈등으로 만드어진 내전들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것은 언제나 바로 제일 하위층에 있는 서민들입니다.
언젠가 TV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본적 있었던 다이아몬드 전쟁은 다이아몬드는 신의 축복이 아닌 악마의 저주로 인간들로 인해 변해 있었습니다. 풍부한 자원은 나라의 이익을 주기보다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합니다. 아프리카의 가난은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인재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보고 싶고 가보고 싶은것은 바로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바오밥 나무와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나오는 킬리만자로 산이랍니다. 어떻게 비가 자주 오지 않은 곳에서 그렇게 거대한 나무가 자랄수 있는지, 아프리카라는 적대지방에 만년설을 볼수 있다는것. 자연의 오묘함을 함께 느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국경지대에서 벌여지고 있는 불법 통행세(예전에 에코토이에서도 읽었었는데)라든지 물도 전기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생활, 인종청소라고 불리는 내전, 무장 강도, 말라리아와 체체파리등의 풍토병은 선뜻 아프리카로의 여행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향에서 정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삶에 애환이 함께 느껴지더군요. 무엇이 그들을 이곳처럼 척박한 곳으로 불러들였는지...
이 책을 통해 아프리카의 여러가지 면들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아직도 그들의 정세가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내다보고 있지만 언젠가 두려움없이 여행다닐수 있고, 빈곤과 내전으로 고통받지 않는 아프리카가 되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