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의 전략 - 인간과 기업을 지배하는 21세기 프로젝트
버지니아 포스트렐 지음, 신길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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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시대'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도 이미 10여 년 전부터 당연한 듯이 사용되어 왔다. 그쯤부터 스타일이나 디자인이 개인의 외모, 기업의 제품이나 건축물의 실내외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기 시작했으며, 거의 모든 분야의 기업들이 각종 디자이너들을 본격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했고, 현실을 반영하듯 미술대학 입학 점수에서 '순수'와 '응용' 간의 역전도 일어났다.
물론 '디자인의 시대'가 되었다고 말할 때의 '디자인'의 뜻이, '미술의 아버지'인 이탈리아 사람 바자리(Vasari)가 1550년에 처음으로 미술(Arti dell Disegno)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을 때 의미했던 '생각의 시각화'와 같지는 않다. 당시에 좋은 디자인이란 오로지 기능에 충실한 것이었는데, 그때는 아직 기술과 사회적 수요 모두가 부족해서 '외양'이 '기능'에 종속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 후 16세기의 르네상스적 디자인은 18세기 후반에 낭만주의적 미학을 만나게 된다. 전자는 후자의 세례, 그러니까 감성적인 인식도 어느 정도는 믿을 수 있다는 인정을 받았고, 이후 100년간의 산업화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고 경제적 부가 축적됨으로써 19세기 말부터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뜻으로의 디자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내용 못지않게 표면도 중요하게 인정받을 여건이 형성된 것이다. 그리고 20세기 초에는 다소 이른 느낌이 들지만 이 책에 나오듯이 컬킨스는 "아름다움은 새로운 사업 수단"이라고 과감하게 주장하기도 한다. 이제 '기능'은 '외양'과 공존을 모색해야만 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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