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뒷골목 엿보기
홍하상 지음 / 예담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프랑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뭘까요?

당연 '파리'가 아닌가 싶네요. 낭만과 패션이 있는 도시 파리로의 로망은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의 꿈이 아닐런지...

저는 프랑스에 가면 가장 가보고 싶은것이 '루브르 박물관'이예요. 너무 많은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어 며칠동안 봐야지 제대로 볼수 있다는데 정말 며칠동안 계속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동안 저자의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많이 찔렸어요.

예전에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루부르 박물관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예술품들은 제국주의 시절 다른 나라에서 약탈해온 예술품들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지요. 남의 나라의 예술품으로 생색을 내는 모습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긴해요^^;;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프랑스 여행을 바탕으로 물 흐르듯이 차근 차근 설명해주는 기행문이랍니다. 그래서 읽다보면 마치 내가 프랑스에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여러가지 내용중에는 많이 공감되는 것이 있는데, 그중에 신라면 예찬론이 아닌가 싶어요. 저희도 체코에서 한동안 한국음식 못 먹을때 가장 먹고 싶은것이 한국 라면이었거든요. 동양장을 찾아 라면을 사서 끓이던 날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신라면보다는 너구리가 더 좋아요.ㅎㅎ

해외여행객이라면 사발면이나 라면정도를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한것 같아요.

저자는 프랑스의 좋은점도 소개하지만 나쁜점도 함께 소개합니다. 낭만적인 파리의 밤거리에는 또 다른 이중성이 있는데 그중에는 바가지가 아닌가 싶어요. 관광명소는 어딜가나 바가지를 피할수 없는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정도 사전 정보를 알고 간다면 조금 더 기분 좋은 여행을 하지 않을까요? 다양한 나라를 여행한 저자답게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방법의 바가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특히나 홍콩의 카지노 바가지는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치더군요. 도박의 댓가로 자신의 콩팥이라니..

하지만 위험이 있다고해서 여행을 못한다는것은 말이 안되죠^^. 그건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근다는 속담과 비슷한것 같아요. 다만 좀더 여행을 하면서 신중하고 조심해야할것 같습니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순간 위험과 모험이 있는곳으로 발을 딛게 되는거예요. 하지만 그 위험 속에서 우리는 더 많은것을 배우게 되는거 겠죠.

프랑스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와인이 아닌가 싶어요. 저희부부도 와인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세계적인 와인이다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아 프랑스 와인은 자주 사먹는 편은 아니거든요. 나중에 프랑스에 여행하게 되면 정말 와이너리에 가서 와인을 많이 구입하고 싶더라구요.

프랑스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무래도 같은 유럽에 있어서인지 여러가지 정보가 더 눈에 들어오고 비슷한 정보도 있어 반가왔습니다. 그중에 바로 물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저도 체코에와서 물을 사먹는것을 보고 처음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나 맥주가 물값보다 더 싸다보니 점심때도 물보다 맥주를 마시게 되더라구요^^ 워낙 물에 석회질이 많고 귀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는데, 이제는 물을 사먹는것에 익숙해졌어요. 그주에 물에 탄산이 들어있는 페리에는 처음 마셨을때 정말 못 먹겠더라구요. 하지만 워낙 이곳 음식이 기름지다보니 이곳의 음식을 먹을때는 일반물보다 탄산수가 나은것 같더군요. 종종 인간은 환경에 참 빨리 적응하는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후반에는 프랑스 지방으로 여행을 하면서 주변국가로의 여행도 함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여행 정보외에도 다큐멘터리 기자답게 프랑스의 역사, 조선과의 관계, 사람등의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어요. 그래서 제목이 프랑스 엿보기가 아닌 프랑스 뒷골목 엿보기인가봐요. (저자는 외인부대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이 많았는데, 나중에 외인부대에 관한 책만 따로 낸것을 보면 이해가 가더군요^^)

이 책 덕분에 프랑스 여행에 대한 희망을 또 한번 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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