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관하여
M.T. 키케로 지음, 오흥식 옮김 / 궁리 / 2002년 3월
장바구니담기


라틴 문학에서 최고의 작가를 들라고 하면 서슴없이 키케로(기원전 106~43)가 거론될 것이다. 문인이자 로마 최고의 웅변가이기도 한 그는 로마의 최고 정치 지도자인 콘술을 기원전 63년에 역임하였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바로 독재자 카이사르(기원전 100~44)의 시대였다. 카이사르는 키케로를 자신의 친구로 삼으려고 애썼지만, 키케로는 오히려 동방식의 왕이 되려는 카이사르의 야심을 로마 시민에게 폭로하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기원전 56년 이래 키케로는 정치에서 물러나 은둔 생활을 하며 그 외로움을 저술로서 달랜다. 기원전 44년 카이사르가 암살당하자, 키케로는 다시 정치 활동을 재개한다. 전통적인 원로원 중심 체제를 옹호하는 공화주의자들은 카이사르가 암살당하자 새로운 희망을 품지만, 그에 못지 않은 독재자 안토니우스가 정권을 잡고 반대파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해 나간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아무도 안토니우스에 반대하는 연설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키케로는 원로원에서 그를 국가의 적으로 선언하려고 애썼으나(이 연설들을 <필리피카>라고 하는데, 첫 연설은 기원전 44년 9월 2일에, 마지막 제14차 연설은 기원전 43년 4월 21일에 행해졌다), 마침내는 안토니우스가 보낸 자객들에 의해 기원전 43년 12월 7일에 살해당한다.-.쪽

『노년에 관하여』의 저술을 끝낸 시기는 기원전 44년경으로 보인다. 공화정 체제를 유지하려고 애썼던 그는 카이사르가 등장함에 따라 정치에서 손을 떼어야만 했고, 정치적 좌절감을 철학에 몰두하면서 풀어나가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순두 살이 된 키케로는 자연스럽게 노년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기울인 것 같다. 키케로는 이 책을 성공한 사업가이자 자신의 죽마고우이며 나이가 세 살 많은 아티쿠스(기원전 110~32)에게 헌정하였는데, 이들 사이의 우정은 각별히 돈독한 것이어서 키케로가 아티쿠스에게 보낸 900여 통의 편지가 현존하고 있다.-.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