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 걸을 수 있다면
장윈청 지음, 김택규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병의 고통을 느끼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기분이 어떠할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서늘하다.

책 속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장윈청 3살 때부터 진행성 근이영양증이라는 온몸이 마비되어 죽는
불치병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도 더 시간의 소중함을 압니다.

삶이 짧기에 그는 시간에게 지지 않고 시간을 장악하려 노력하며,
어떻게든 자신이 가족에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자신이 살아있음에 대한 의지로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요.

걷는다는 것 가체가 누군가에게는 이룰수 없는 희망이라는 것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나는... 내가 걷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이쁘지 않는 다리를 보고 원망하고 부끄러워 했습니다.
장윈청이 그런 저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며,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 줄수 있음에 행복하다는 것을 그를 통해 배웠습니다.

장윈청이 좁은 창으로 밖에 볼수 없는 자연을 나는 밟고 뛰고 온몸으로 느낄수 있음에 감사해야했습니다.

자신의 불운을 극복해가며 사는 그의 삶도 감동적이지만,
그의 윗형인 셋째형 역시 그와 같은 병을 앓고 있습니다.

셋째형은 장위청보다 더 상태가 나쁜데도 불구하고(그는 이제 머리 밖에 움직일수 없다.)
입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하지만 언젠가 장윈청도 셋째형의 길을 밟게 될 것입니다.
생명의 연약하지만 강인함에 눈물이 납니다.

처음 제목에서처럼 주인공이 3일만 걷게 된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을 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3일을 걷게 된다면 자기를 위해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사용하려합니다.

건강한 신체는 없지만 건강한 정신이 있는 그들..
그래서 삶의 가치를 아는 형제들을 보면서 삶의 아름다움을 배웠습니다.

어쩜 두 형제가 삶에 희망을 품을수 있었던것은
가족의 사랑과 자신의 의지가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을것입니다.

자신의 삶이 무력하고 힘들고,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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