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윤수현 지음 / 경향미디어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달팽이'라는 제목 때문에 선택한 책이예요.

왜 달팽이일까? 라는 호기심도 있었지만, 어릴적 달팽이에 관한 기억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좋은 기억은 아니예요.

비온후면 풀밭으로 기어나는 달팽이를 잡아 가지고 놀다가 집에다 키우기로 결심하고 달팽이 집도 마련하고 그랬는데, 아이의 호기심이란... 곧 시들하기 마련이죠.

한동안 달팽이를 돌보지 않은 관계로 달팽이를 모두 죽여버렸어요.

물살에 달팽이의 썩은 몸이 다 빠져가버린 그때의 기억은 죄의식과 악몽으로 제게 고스란히 돌아왔습니다.

그 후로 절대로 제가 좋아한다고 무작정 동물이나 곤충을 키우겠다는 생각을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그 때른 생각하면 아이의 순진함과 무지로 만들어낸 비극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면서 왜 '달팽이'가 되었는지 알았어요.

어릴적 사고로 곱사등이 될수 밖에 없었던 수하의 모습에서 상우는 자신의 몸보다 더 큰 집을 항상 매고 다니는 달팽이의 모습을 발견했었겠지요.

장애우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한 가정에서 장애우가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한 걱정보다는 가족 전체가 짊어져야 할 고통의 무게에 더 초점이 가고 결국 입밖으로는 내뱉지 못하는 최악의 생각도 하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수하의 경우도 그랬어요.

수하를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할머니를 빼고 항상 수하 곁에 맴돌고 있던 가족들.

그나마 셋째 언니 수미의 존재는 수하에게 미래이자 지금 현상황을 빠져나갈수 있는 돌파구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강항지 알려준 소설입니다.

우연히 알게된 책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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