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홍신 엘리트 북스 12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 홍신문화사 / 1992년 7월
구판절판


가난은 죄악이 아니라는 말은 진리입니다. 그리고 술취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진리입니다. 나도 그런 것쯤 모르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빈털터리가 되면 말입니다. 아주 맨주먹밖에 없게 되면 그건 죄악입니다. 사람이란 그저 가난하다는 정도에서는 그래도 타고난 고상한 품성을 잃지 않지만 알거지가 되고 보면 그런 고상한 감정 따위를 간직할수 없습니다.-16쪽

실러(독일의 극작가며 시인)처럼 최후까지 사람을 공작깃으로 꾸며 놓고 나쁜 점은 보지 않으려는 식, 마음속으로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을 미리 예감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그렇게 되기까지는 결코 자기 자신에게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 법이거든.-49쪽

만족감이라고 했지만, 이것은 친한 사람에게 갑작스러운 불행이 닥쳐왔을 때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도 으레 일어나는 감정이며 아무리 진정으로 슬픔과 동정을 갖는다 해도 예외없이 누구나가 느끼게 마련인 감정인 것이다.-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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