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먹지 마세요! 두레아이들 생태 읽기 3
루비 로스 글.그림, 천샘 옮김 / 두레아이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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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 책이 끌렸던것 같네요.

'우리를 먹지 마세요!'라는 제목을 보면서, 어떤 내용일지는 대략 짐작은 했습니다. 하지만 제목과 달리 책속의 동물들의 표정은 너무 귀여워서,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제가 읽어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책에서 소개되는 동물들은 우리의 반려동물들도 있고, 식용으로 키우고 있는 동물들도 있었습니다.

책 속의 동물들이 약간 과장되게 표현된것도 있지만, 특징을 잘 잡아서 귀엽게 그려저서 좋았어요.

솔직히 닭이 이렇게 귀여운줄 몰랐습니다. -.-;;
병아리때는 엄청 귀엽다가 닭이되면 왜 그리도 무서운지...

그런데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지만,
책을 조카에게 읽어주려다가 이 장면을 보고 할말을 잃었습니다.

아직 너무 어린 조카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할지..
부끄럽더군요.

종종 고속도로를 가다보면, 식용으로 키우는 동물들이 어떻게 운반되어가고 있는지를 만날때가 있어요. 보기만해도 불쾌해지는데, 그속에 갇혀 운반되어 가고 있는 동물들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털이 뽑혀있는 동물들도 있고, 때론 서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압사한 동물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항상 돼지는 지저분한 동물로 인식했는데, 돼지의 실제 생활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람의 손에 식용으로 길러지면서 좁은 공간에 많은 수를 키워내기 위해 비위생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광우병으로 소의 생활에 대해서 방송으로 본 기억이 있네요.

당연히 식용으로 키우고 있으니깐, 먹어도 되겠지..했던 저의 안일한 마음에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그동안 개나 고양이등의 반려동물의 안위만 생각했었는데, 단순히 식용으로 키워졌다고해서 저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식용으로 키우고 있는 동물뿐아니라 요즘은 저인망으로 무자비하게 잡히고 있는 바닷속 생물에 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지구는 인간만 사는 공간이 아닌 모든 동식물이 함께 사는 공간입니다. 서로 공존을 위해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한 바람을 담아 이 책은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던 큰조카가(워낙 고기를 좋아하다는 아이인지라) 독후감에 동물을 먹으면 안되겠다고 적었지만, 자기는 그래도 고기가 좋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저도 동감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고기를 먹더라도 좀더 안전하고, 위생적인 공간에서 키워진 동물을 만나고 싶긴해요. -.-;;

이 책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지만, 적어도 또 다른 사실을 바라볼수 있는 시각을 열어준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책으로 쉽게 설명해놓았는데, 솔직히 읽어주면서 마음이 불편해 어린 조카에게는 아직 진실을 말해주지 못했습니다. 불편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알아야하는 진실이겠지요. 둘째 조카가 조금 더 크면 그때 다시 읽어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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