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송
질 르루아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책 속의 내용보다 깔끔한 표지 디자인에 눈길을 끌어 선택한 책이예요. 그래서 책을 펼치자마자 피츠제럴드와 젤다 세이어의 사진을 보고 일대기인가?하고 오해를 했습니다. 저자는 저처럼 오해하는 이를 위해 계속 픽션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말 책을 읽다보면 이게 픽션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묘사를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안타까운것은 제가 피츠 제럴드와 그다지 친하지 않다는거예요.^^ 항상 '위대한 개츠비'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솔직히 전 영화도 재미없었기 때문에 이상하게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읽지 않았고, 그러면 그의 다른 단편들도 읽어봐야지 했지만.. 제가 기억하는 그의 단편들이 없다는거였습니다. 

만약 그에게 관심이 있어 그의 일상을 알았더라면, 이 책을 읽는데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처럼 전혀 그에 대해서 모르더라도 이 책은 재미난 책이었습니다. 그래도 책을 다 읽고는 피츠 제럴드의 삶을 찾아보았는데, 소설속에 등장한 루이스 오코너가 헤밍웨이라는 것을 알고 좀 충격을 받았어요.^^;;

지금도 피츠 제럴드는 유명한 작가이지만, 당시에 피츠 제럴드 부부는 세간의 관심을 받던 커플이었습니다. 사진만 봐도 둘이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는데, 둘다 너무나 개성이 강해서 융화하지 못하고 충돌하면서 안타까운 삶을 보내게 됩니다. 

이 책은 아무래도 젤다 세이어가 주인공이다보니 그녀 중심에서 이야기를 풀어서 피츠 제럴드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알콜중독자에 동성애자 그리고 아내의 재능을 갈취하는 남성으로 그려지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온전한 정신상태를 유지 할수 없는 그녀의 말만 전적으로 믿을수는 없었어요. 오히려 그점이 더 그녀를 안타깝게 만든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 당시 여성의 지위와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남성을 지배하려고 하는 여자를 곱게 볼리 없으니깐요.  

서로 비슷해서 충돌할수 밖에 없었던 피츠 제럴드와 젤다 세이어를 보면서 그녀의 고향 앨라배마의 토네이도를 연상케 했습니다. 강렬하게 주위의 모든것들을 휩쓸고 폐허를 만들어버리는 토네이도처럼 살다간 부부. 사실 이 소설이 픽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섞어서 또 다른 진짜를 만들어낸 작가의 솜씨가 놀라웠습니다. 앞으로 기대하고 싶은 작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