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허물 수 없는 장벽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두 존재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말이지 이상한 결투였다. 계속되는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면서까지 자신이 철저히 파멸시킨 여인을 그토록 가까이 끌어들이려면 얼마나 지독한 열정이 필요하겠는가! 또 달리 생각하면 자신의 안전에 대해 얼마나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겠는가!-.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