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
아리시마 다케오 지음, 유은경 옮김 / 향연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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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걸어온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는 것인지 동생을 불쌍히 여기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애틋한 마음이 앞서 저도 모르게 사다요를 힘껏 껴안으며 말을 건네려고 했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목도 메어왔다. 사다요는 꼭 안기는 느낌에 비로소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잠시 동안 눈물에 젖은 언니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마침내 말없이 작은 잠옷소매로 그 눈물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요코의 눈물은 샘솟듯이 흘러나왔다. 사다요는 애처로운 듯이 언니의 눈물을 연신 닦아내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그 소매를 제 얼굴에 대고 훌쩍거리며 울기 시작했다.-.쪽

"한마디만 더 아저씨께 여쭤주세요. 일곱 번씩 일흔 번은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세 번쯤은 남의 허물도 용서해주시라고요. …… 이건 물론 아주머닐 위해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저는 누가 저한테 용서해달라는 것도 싫고 제가 용서를 비는 것도 싫은 성미니까, 아저씨한테 용서해달라고 빌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어요. 이 말도 말씀드리는 김에 전해주세요."-.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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