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의 생일은 특별했다.
도서관 인문학서평쓰기 회원들의 서프라이즈 파티가 시작되었다.
컨셉은 `My flower`
각자 꽃장식을 하고 파티에 참석했다. 장소는 모임때 가끔 이용하는 한가한 카페. 나는 중국 출장을 위해 구입한 커다란 주홍빛 장미 코사지 모자와 빨간 꽃 샌달을 준비했다. 회원들은 들꽃핀, 커다란 해바라기 코사지, 꽃 문양 블라우스, 꽃 코사지, 꽃 목걸이 등을 하고 나타났다. 한 사람은 커다란 분홍빛 꽃 뚜껑의 향수를 가져와 뿌려주며 여인의 향기를 느끼게 했다.
특히 k와 L의 정성이 듬뿍 담긴 테이블 세팅은 감동이었다. 커다란 스카프를 테이블보로 만들었다. 보랏빛 포프리를 바닥에 장식하고, 커다란 도자기 그릇에 빵이랑 떡, 치즈를 담고 고무나무 잎으로 장식했다. 또 다른 도자기 접시에는 정성스러운 카나페, 블루베리, 쿠키가 담겨져 있다. 수박, 토마토, 복숭아 등의 과일을 먹기좋게 준비했다.
회원들이 `관장님은 ( )다`를 적은 카드에는 `인생의 동행자, 꽃, 웃음꽃, 행복충전소, 블루베리 생크림, 슈팅아이스크림, 샬랄라, 가방` 이란 단어가 적혀 있었다. 블루베리의 달콤함과 슈팅아이스크림의 상큼함을 겸비했다나?
한명씩 장미로 장식한 예쁜 바구니에 카드를 담아주었다. 나를 닮았다는 자색빛 수국, 릴리시안셔스 꽃다발, 깜찍한 가방열쇠고리, 예쁜 카나페, 다과들... 오늘의 메인 호스트 L이 특별 주문한 화관은 결혼식의 설렘과 같았다.회원들은 관장님 다른데로 못가게 발목 잡는거라며... 순간 감동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 삶에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졌다.
새로 발령받아 온 여자 후배(드디어 여직원이 왔다)는 ˝관장님 이용자들과 소통하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데스크에서 직접 대출, 반납도 도와주시며 이용자와 대화하고, 유치원 아이들 견학오면 마중하고, 이용자와 밝게 인사하시는 모습이 좋아요. 특히 인문학동아리도 직접 운영하시고.... 관장님의 바람직한 상이세요. 넘 보기좋으세요˝ 한다.
사탕발림이 아닌 구체적인 칭찬은 나를 춤추게한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기 보다는 직원과 이용자의 말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는 관장이 되고 싶었는데 통했나보다. 관장으로서 첫 발령지라 애착은 있지만 이런 행복과 보람을 느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 곳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8월에 영유아실 설치, 현관 창호공사와 자동문으로 리모델링 하면 좀 더 쾌적한 도서관으로 탄생하겠지? 그리고 나는 떠나는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