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월부터 발레를 시작했다.
살구빛 보드라운 발레슈즈를 구입하면서 설렘은 시작되었다.
고등학교때 주1회 무용시간이 있었다. 주로 현대무용을 배우고, 무용선생님이 틀어주신 '지젤, 백조의 호수' 공연을 보면서 나도 어릴적 무용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무용선생님이 지나가는 말로 "너는 무용하기 좋은 몸이야, 동작도 예쁘고,중학교때 무용을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영향이 컸다.
드디어 백화점 문화센터 발레 첫 시간.
수강생은 열명인데 나를 포함한 지인 3명, 모르는 사람 2명은 초급이고, 5명은 경험자다.
초급반 의상은 요가 상의에, 편안한 러닝 하의인데, 경험자들의 의상은 푹파인 수영복 같은 레오타드, 스타킹과 샤랄라 스커트까지 갖춘 발레복이다.
아름다운 동작을 배울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요가매트 위에서 강도 높은 스트레칭을 40분동안 했다.
모든 운동의 시작은 스트레칭이라지만 많이 힘들다. 특히 앉아서 다리를 모아 옆으로 벌리거나, 그 상태에서 앞으로 고개를 숙이는 동작은 요가할때도 힘들었는데 자주 한다. 끙!
"오늘 수업은 도대체 요가야, 발레야" 하고 짜증이 날때쯤 손동작을 알려준다.
배 위에서 양손을 가운데로 동그랗게 모으는 기본 자세 앙바,
가슴 주변으로 양손을 동그랗게 모으는 안아방, 머리 위로 동그랗게 하는 앙오,
양팔을 옆으로 180도 벌리면서 손은 자연스럽게 살짝 구부리는 알라스콩드,
알라스콩드 자세에서 양팔을 누가 잡아 당기듯 쫘악 벌리는 알로제.....까지.
그리고 발 동작도 배웠다.
발 뒤꿈치는 붙이고 양 발을 180도 벌리는 턴아웃자세가 기본이다.
마지막 바 수업도 잠깐.
플리에는 무릎을 살짝만 굽혔다 일어나기,
드미플리에는 무릎을 반 정도 구부려 보석 모양처럼 만들기,
그랑플리에는 무릎을 길게 구부리기.
그 상태에서 일어나는건 도저히 불가능....
주1회이니 딱 1번 갔지만 운동이 끝난 3일째임에도 허벅지 안쪽과 배도 여전히 아프다.
3개월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일단 샤랄라 스커트도 구입할 계획이니 꾸준히 해야겠지.
페크님 말씀처럼 1년 이상 하면 재미 있으려나?
우리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NO pain, no gain!
2.
오늘 우리도서관에서 9월 독서의 달 행사로 곽재식교수 강연이 열린다.
주제는 '조선의 별, 신라의 우주'다.
조선시대 과거 시험에 일식과 월식, 혜성에 대한 문제가 나왔고,
문제의 정답을 가장 잘 쓴 이가 율곡 이이며 답변을 '천도책'이라고 부른다니....
괴물, 괴짜 별명을 가진 곽재식교수의 강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