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책.
5일간의 추석연휴.
도서관에서 5권의 책을 대출했고, 4권을 읽었다.
물론 휘리릭 읽은 책이 대부분이지만, 정여울의 <여행의 쓸모>는 간접경험의 설렘을 만끽했다.
특히 파리 부분은 메모하고, 한번 더 읽고.
당장 파리행 티켓을 끊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밥벌이의 비애다. 핑계일까?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없이, 그저 가고 또 가도 영원히 다시 가고 싶어지는
기이한 매력을 뿜어내는 도시."
"퐁피두센터에서 종일 그림도 감상하고, 노트북을 펴고 글도 쓰고, 그러다가 에펠탑과
몽마르트르를 바라보며 먼산바라기와 멍 때리기도 할 수 있는, 우리들의 파리가
눈부시게 부활했다."
파리를 미치게 가고 싶도록 만드는구나.
내가 파리에 가고 싶은 이유는 정여울의 문장으로 충분하다.
"1997년생. 20여년간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았다.
어렸을 적 꿈은 하루빨리 돈을 버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사실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돈이 먼저였다.
스무살 이후에는 언제나 글 쓰는 시간보다 돈 버는 시간이 길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 가난하고 지난한 날에서 지나간 불온을 기록하고자 이 책을 썼다."
페이지 몇장 넘기다 울컥.
방학때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멸균우유를 2박스씩 나눠줄 때 부끄러움을 느낄수도 있겠구나...
요즘은 집으로 택배 발송해준다니 다행이다.
그래서 보편적 복지가 필요한거구, 무료급식은 좋은 정책이다.
배려에 대해 생각하는 책.
운동을 하면 그만큼 뇌가 젊어진다는 이야기가 그득하다.
저속노화 식사법에서 강조한 마인드 식사는 단순당, 정제곡물, 튀김류는 자제하고,
푸른잎 채소와 베리류, 견과류, 올리브유를 적극 권장한다.
매일 아침 올리브유를 한수저씩 먹자고 다짐하지만, 쉽지 않다.
추석연휴에 틈틈히 먹은 송편은 고스란히 몸무게 증가에 일익을 담당했고,
밤에 마신 와인과 고칼로리 안주도 한 몫 했으며,
매일 꼬박 세끼 챙겨 먹은 양도 한 몫 한듯.
이 책에서 제시한 키, 몸무게, 다이어트 대비 나의 1일 적정 칼로리는 1,400Kcal.
밥 한공기 300kcal, 송편 5개 정도 300Kcal, 소갈비찜은 500Kcal, 잡채 200Kcal....
그외 탕국, 전, 매끼 먹은 반찬까지 하면? 끙!!
그리고 연휴에 본 영화는 줄리엣 비노쉬의 우아한 매력이 돋보인 <프렌치 수프>
188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미식가 도댕과 요리사 외제니의 사랑과 요리 사이.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므로 재미있게 보았다.
프렌치 수프 '포토뵈'를 요리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컸고, 하얀 천 보자기를 머리에 쓰고 먹은 멧새요리는 생소하다.
미테랑 대통령이 죽기 직전에 맛있게 먹은 음식이라는데, 멧새를 잔혹하게 죽여 사용하는 요리법이라 지금은 법으로 금지되었다.
아내보다는 요리사로 기억되길 바라는 외제니의 강단있는 모습도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