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잠시 청주 KBS 자료실에 몸 담았었다. 들어갈때는 정식직원을 기대했지만, 임시직이란다. 보수는 스크립터 수준. 지금이야 방송작가라는 명칭과 페이가 굉장히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때는 형편 없었다. 몇개월이 지난뒤 딜레마에 빠졌었다.

그럴즈음 이쪽에 합격이 되었다. 합격후에도 '집근처 아니면 못간다. 자취는 죽어도 못한다' 하며 버틴 결과 집 근처로 발령이 나고,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괘씸한 지고.... 

관장 1명, 사서 1명, 기능직 2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도서관이라 사서가 오만가지 일을 다 해야 했다. 사서업무, 예산, 회계, 행정업무, 사업까지...아 자료실 청소도 해야 했다. 초등학교 옆인지라 비온뒤에 아이들이 묻혀온 흙 청소하려면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해야 했다. '내가 뭔 고생인가. 이러고 살아야 하나....."하면서. 나중엔 기능직분이 해주셨다. 처음부터 해줄것이지....

그래도 친구들이 옆에 있었기에 점심때 만나서 밥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날렸고, 볼링 레슨도 받아 한 볼링 했으며(폼만~), 주부독서회원들과 친해진 뒤에는 전화통에 불이 나고, 은근슬쩍 외출도 했었다. 흐

그러면서 지금 이곳에 발령을 받아 오고 결혼도 하면서, 시아버님이 이 쪽에 근무하다 퇴직하신지라 후광도 많이 받았다. 지금이야 비닐끈도 없어졌지만 한동안 든든한 악어빽이 되주셨으니 감사할 따름.

그후  한창 도서관일이 재미있을때(지금으로부터 8년전) 일을 찾아서 했다.  독서지도에 빠졌을때다.  바쁜 와중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독서회도 운영했고, 가는 곳마다 주부독서회도 만들었으며, 독서교실 교안도 만들었고, 그러면서 장관상도(별 대수롭지도 않지만서도) 타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지도의 실제'라는 수업도 했었다.

전국순회독서교육이라는 한국도서관협회 사업으로 전남지역과 경남지역을 돌며 독서강의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나의 전성기 였던듯......유난스럽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의욕이 넘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었다 (과거형) 그러면서 보림이도 낳고, 규환이도 낳고....좋은 일만 있었다.

그러다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횡단보도에 서있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얼굴을 살짝 수술했으며(절대 성형수술아님) 2개월정도 고생했다. 지금은 멀쩡함.

그런 와중에 알라딘을 알게되고, 좋은 일도 많이 생겼지만 안 좋은 일도 많이 생겼다. 업무에는 별 관심이 없어지고, 누가 뭘 물어도 심드렁...오로지 책과 관련된 이야기라야 눈이 반짝......

요즘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학습동아리에서 <공공도서관 어린이독서회 프로그램 저학년용 교안>을 짜고 있는데 문득 옛날의 전성기가 떠오르면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관운이 좋다는 점쟁이의 말을 믿으며, 50대의 나를 생각하며 마음을 잡아본다.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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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6-13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대의 나를 생각하며 마음을 잡아본다 - 강추 -

내이름은김삼순 2006-06-13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대단해요^^
긍데 사고가 났었군요,,이런,,지금은 괜찮으신가요?
휴유증이 자고로 무서운 법인데;;;
암튼 아잣아잣^^

조선인 2006-06-1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세실님!
(에, 또, 자랑페이퍼 맞습니다. ㅎㅎㅎ)

하늘바람 2006-06-1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교통사고가 나셨었군요. 이제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세실님의 직장생활이야기 재미나고 부럽고 그러네요

ceylontea 2006-06-1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그리고.. 너무나 부러운 직업입니다.. 부렁부렁...

세실 2006-06-1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그새 이렇게 많이....ㅠㅠ 이래서 제가 알라딘을 못 그만둬요. ㅠㅠ

물만두 2006-06-1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50에는 대통령상? 암튼 아자~!!!

sooninara 2006-06-13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이 미모와 능력을 갖추신건 다 알고 있어요.
앞으로도 아자아자...

2006-06-13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6-06-13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랑하시기에 충~분 합니다.

아영엄마 2006-06-13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을 그만 두면 사는 낙이 반쯤 줄어들어요~~ ^^

세실 2006-06-1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님. 호호호. 그쵸? 미래를 꿈꾸는 삶. 충분히 매력적이죠~~ 감사합니다!
삼순님. 지금은 말짱합니다. 그나마 경미한 사고 였다네요....얼굴뼈 살짝 내려앉았습니다. 어흑.... 감사합니다.
조선인님. 님은 더욱 멋지실듯^*^ 흐 자랑해서 죄송합니다.
하늘바람님. 뭐 님도 프리랜서로 멋지게 사심시롱..전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삶도 부러워요....9시출근 6시퇴근이니....틈이 없어요. 틈이!
실론티님.제가 넘 자랑질 했나봐요...별반 뭐...실전에서 함 따분하고 그래요. 한 긍정하는지라 좋은 것만 썼나요? 청소 얼마나 힘들었는데요...ㅠㅠ
만두님. 허걱..저 정치의 정자도 모르거든요..그저 소박하게 도서관장이라고나 할까.... 3급이니..7급에서 가능할까 몰라요. ㅋㅋ
수니님. 감사합니다. 역시.님은 저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는 분~~~~ 알 라 뷰!
음..글씨 크기 한개 늘리면 넘 커져요. ㅠㅠ
hnine님 지금은.별반 자랑할꺼이 없어요. ㅠㅠ
아영엄마님. 글킨 하겠죠? 그래두..흑. 이러다 짤리면 우리 아이들은 어쩌구요...넘 무기력해져요. ㅠㅠ




전호인 2006-06-13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년이라~~~ 많은 세월이 흘렀내여. 그래여 한참 왕성하게 일할 때가 있었지여. 내 일 이니 남의 일이니 이런 것 생각않고 오직 앞으로만 나가던 시절이.......
세실님도 이젠 현재 업무에 전문가가 되셨겠지여. 저두 제가 하던 일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일을 벌이는 것이 귀챦아지기 시작했지여.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지여. 아니다 싶더라구여 과감히 결심한 것이 오늘의 연수원 교수입니다. 그동안 앞만보고 달려오니라 지나쳤던 것, 시간이 없어 못했던 것을 연구해 보고 싶었고, 심적으로 피곤한 것을 재충전하는 계기로 삼은 것입니다. 무기력은 회사생활에 있어서 독입니다. 글쳐! 자신을 알고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데여. 지금까지 하셨던 것처럼 무난히 그 꿈을 이루실 것으로 믿습니다. 글을 보니 의지가 충분하신 것 같아여. ㅎㅎㅎ.

해리포터7 2006-06-13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자랑스러우실만 해요..대단하신분이셨군요. 참 열정적이세요..불거지고있는 성형의혹이??

민경맘 2006-06-1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 화이팅!!!!
공무원 생활의 출발이 비슷해 이 글을 읽으며, 도서관 근처에서 근무했던
옛시절이 생각나네...
항상 의욕적이고 활동적이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지금도 유효인것 같아!!!
비오는 오늘 촉촉히 적시어 더욱 푸른 나뭇잎처럼
늘 싱그럽길....

사랑지기 2006-06-1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창기에 그만한...청소 안한 사서...가 얼마나 될까 싶네...세실은 적어도 화장실 청소는 안했잖아..숙직실 이불빨래며..ㅋㅋ ..그래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다 추억이고 막 들어온 신참 사서들에게.. "나 옛날에는 말이지..함서.." 폼(?)잡고 얘기할 수있는 어떤 훈장(?) 이라는 생각이 든다네...ㅎㅎ ...나만 그런가? 오늘처럼 비오는 날 ..넘 좋아...아자아자!!!..홧팅하자 ..

세실 2006-06-1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님도 참 열심히 사셨고, 살고 계시는분 같아요..자신을 가꾸고 산다는 것. 참 힘든 일이죠. 저의 단점이 또 말이 앞선다는 것입니다. 후회하면서 반복하기도 하죠..그러면서 조금씩 나아지겠죠? 결벽증 때문에 지금까지 애인은 있었어도 남친은 없었는데 님은 좋은 친구가 될것 같습니다. 친구.....

해리포터님. 자랑인 듯하여 좀 쑥스럽기도 하지만 가끔 삶을 뒤돌아 보는 것도 한걸음 나아가기 위한 반석같아요. 호호호 성형 안했거든요? ㅋㅋㅋ. 바램이 있다면 눈가의 주름제거 수술하고 싶어요...제가 또 한 건조 하거든요..

민경맘. 자네랑 나도 참 오랜 친구지. 같은 학교를 다닌것도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면 사회친구인데 참 끈끈해 그치? 보림, 규환이의 대부, 대모이고 나또한 은혜, 민경이의 대모가 되니 우린 죽을때까정 함께 할듯 ^*^ 늘 고맙고, 미안하네....조만간 얼굴 꼭 보자구. 자네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편안해 지고, 따뜻해 지는거 알지?

사랑지기님. 쿄쿄쿄. 님 생각하면 뭐 저야 편하게 직장생활했죠....화장실 세면대 깨트린적은 있죠. 컵 닦다가....푸하하 그거이 신규들은 싫어할수도 있답니다. 우리가 안과장님 옛날이야기 싫어하듯이.... 저두 넘 좋아요. 일 스톱입니다. 이따가 관장님이 저녁 쏘신다네요~~

세실 2006-06-14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별님 아자 아자!

마태우스 2006-06-1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미모가 손상되었다니 갑자기 속상합니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 그런 짓을..그것도 횡단보도에 있는데...
-세실님 미모 지키기운동본부마태드림-

세실 2006-06-15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마태님 눈물나요. 하여간...마태님의 재치는 아무도 못말려~~~
에궁 비 오는 날 이슬 마셔줘야 하는데....

BRINY 2006-06-16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의욕과 실천력, 부럽사옵니다~

세실 2006-06-17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반갑습니다. 요즘 바쁘신가봐요~~~ 한때 그랬다는 이야기 입니다. 전설이어요. 흑..요즘은 월급 받는것이 미안할 정도로 땡땡이 치고 있습니다.
 

요즘 추세로 간다면 조만간 도서관 짤릴것 같다. 옛날의 내가 아니다.
'일에 대한 열정, 한 카리스마' 한다는 내 스따일은 어디로 가고 요즘은 앉으나 서나 알라딘과 살고 있으니.... 그 5,000원이 뭐라고 유난히 목숨도 걸고. 완전한 중독이다. 글 하나 올리면 누가 댓글 다나 안다나 들락날락, 댓글 달리면 답글 달고 싶어서 안달..... 거의 2년동안 알라딘을 끼고 산듯.

물론 그러면서 나의 글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주변에서 그러고, 덕분에 신문에 서평도 쓰게 되었고,  충북교육소식에 서평도 쓰게 되었다. 덕분에 부수입도 좀 생기고....

하지만 그에 따른 병폐도 심해졌다. 집에서나 도서관에서나 오로지 알라딘만 하다보니 아이들에게 컴퓨터 하지 못하게 하면 "엄마는 맨날 알라딘이나 하면서 왜 우리는 못하게 하는건데...." 하는 항변의 말. 후배들도 표현은 하지 않아도 "선배 좀 심한거 아냐? 오로지 알라딘 생각밖에 없어. 예전의 선배가 아냐.....저러다 안찍히려나 몰라?'

결국 옥장군처럼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내 스스로 내린 결정은. 하루 2시간으로 제한이다. 이 시간이외에는 알라딘 사이트도 열어놓지 않으련다. 흑....도서관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30분, 퇴근시간 전후에서 30분, 집에서는 밤 11시경에  1시간. 딱 2시간만 알라딘 접속한다. 2시간도 많긴 하지만 그동안의 노고를 생각해서 서서히 줄여가야 할듯. 사실 책 읽을 시간도 없다. ㅠㅠ

다른 취미생활도 개발좀 하고, 건전한 가정문화 조성에 이바지 해야 겠다. 갑자기 슬퍼지긴 하지만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 아자 아자!  하반기 성과급은 S등급좀 받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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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1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그럼 우리 영영 못보는건가요~ㅠ.ㅠ

세실 2006-06-12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허 만두님..영영은 아니고..1일 2시간 제한이니 만두님이랑은 근무시간중에 볼수 있는 거죠.....점심30분. 퇴근전 30분.

chika 2006-06-12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세실님... 제한된 만남이 더 애틋(^^;)하잖아요! ^^

2006-06-12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6-1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5000원 신경 안쓸려고 합니다..^^
(금요일날 21위 였는데 주말동안 접속을 안했더니 80위권 밖이더라구요..^^)

마늘빵 2006-06-12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 이건 정말 중독이에요. 하루종일 산다니까요 여기서.

치유 2006-06-12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시로 들락거리는 재미도 좋은데..아쉽네요..ㅠㅠ

날개 2006-06-12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 심정 다 이해합니다...ㅠ.ㅠ

해리포터7 2006-06-1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잉 세실님 저도 동감입니다. 저도 조만간 그런 특단의 조치을 취해야할 것 같아요..애들이 컴켜는 소리만 들어도 엄마! 또?라구 이구동성으로 외칩디다..

실비 2006-06-1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죠. 요즘엔 뜸해요.. 몸이 힘들어서 그런가. 너무 오래 안할려고합니다.
그렇게 하니.. 너무 뜸해지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ㅠ

마태우스 2006-06-12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될까요 과연^^ 그나저나 저도 알라딘 덕분에 글이 좀 발전한 것 같아서 고마워요. 젤 중요한 건 세실님같은 미녀분을 알게 된 거지만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06-1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조금 더 쓰셔서 3시간으로!ㅎㅎ

세실 2006-06-13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치카님 글은 쓰지 못해도 님의 댓글은 열심히 달께요~~ 내 서재 소홀해도, 좋은 님들 서재는 꼭 발자욱 남긴다. 호호호

별님은 요즘 열심히 하시는 것 같은데 아쉬워요......정상 궤도로 돌아오면 그때 다시 열심히 하겠습니다~

속삭이신님. 어디 두고봅시다. 아무래도 폐인이 된거 같고만......제가 자리를 물려드리지요. 호호호~~ 가끔 보면 참 냉정한듯도 합니다 그려...어디 인간사 내 맘대로 되남요? ㅋㅋ

메피스토님. 전 주말에 힘듦을 무릅쓰고 글 2개나 남겼는데 38위에서 48위로 떨어지더이다. 이게 뭐하는 시츄에이션인가 황당해 하면서 그때 깨끗하게 포기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아프락사스님. 그러게 말입니다. 공부하세요! 공부~~~

배꽃님. 집에서 쉴때도 오전은 알라딘 하다가 시간 다 보낸다니까요....좀 자중해야 겠어요. 알라딘 이외에는 머리가 텅 빈듯한 느낌이어요....게임 중독만 중독이 아니라니까요~

날개님. 님도 그래서 일부러 멀리하시는거죠....... ㅠㅠ

해리포터님. 해리포터님은 조금더 있다가 하셔도 되요..전 자그만치 2년입니다....2년. 흑. 어제는 알라딘 하지 않으니까 아이들이 계속 물어봐요. '엄마 알라딘 안해?' 이러면서요. 아이들도 중독인가봐요. ㅋㅋㅋ

실비님. 맞아요. 실비님에게 전염된거 같아요....뜸하면 댓글달기도 힘들겠지만 워드1급의 실력을 발휘해서 겂나게 쳐보죠뭐~~~

마태님. 음.... 마태님도 요즘 뜸하시면서 뭘 그러세요...다 전염이라니까 전염.
저두 마태님같이 재미있고, 친구같은 교수님 알게 되어서 넘 반가웠어요...

김삼순님. 아 3시간부터 폐인아닌가요? ㅋㅋㅋ. 현재페이지 지정도 삭제했어요. 흐흑

호요 2006-06-1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특단의 조치.. 그게 필요한게 아닌듯... 이제. 어느정도. 세월이 지나서.. 일상업무에 나른해진거겠지요..저도 요새 그것땜시롱. 무쟈게 헤매이고 있답니다. ^^

비로그인 2006-06-1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서 조금 살짝 노는 중이에요 히힛
 
상처 없는 영혼 - 공지영 산문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발표한 신작 에세이집과 혼동해서 구입한지라 '10년전 이야기네' 하면서 반쯤 읽다가 책꽂이에 꽂아 두었다. 얼마전 공작가를 만나고 와서 다시 펼쳐 들었고, 정신없이 읽어내려갔다. 30대 초반에 쓴 글임에도 그 나이에 벌써 많은 고통과 괴로움을 겪었다는 작가. 나는 그 나이에 뭐하고 있었을까? 그러고 보니 교통사고로 한달 가까이 입원했으며 신랑의 사업 실패로 힘든 나날을 겪고 있었다. 30대초반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절이었으면....

이 책의 초반부는 홍콩과 일본에서 쓴 글이다. 도망치듯 떠난 홍콩과 일본에서 혼자 시내를 걸으며, 외로운 밤을 지새우며 작가는 한국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편지도 쓰고, 글도 썼다.  친척이 거주하는 곳이지만 홀로 그렇게 생활하면 지금까지의 삶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터.

언뜻언뜻 작가의 삶이 묘사되고 있다. 어릴적 부유했던 삶이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구에 빨간딱지가 붙은 것을 보았던 청소년 시기, 이성과의 교제와 믿었던 사람의 배신 등. 여성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작가. 강의중에 던졌다는 질문이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 하다.  "여기 여러분이 결혼을 할 여자분이 있습니다. 여자분은 곧 아이를 낳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자는 지금 연구에 몰두해야 합니다. 만일 이 연구가 성공하기만 한다면 인류는 암과 에이즈 및 모든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단, 이 연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이 여자를 위해 밥을 해주고 빨래를 하고 집안을 정돈하고 아이를 안심하고 키워줄 남편이 필요합니다. 자, 기꺼이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실 의향이 있는 남학생 손 들어 보세요"  한명도 없단다. 물론 여자는 기꺼이 희생하겠지. 왜 여자만 그래야 하는 걸까? 아직도 남, 녀 평등이라고 하기엔 사고의 고정관념이라는 높은 벽이 작용하고 있다. 그래도 작가는 꿈을 포기하지 말자고 이야기 한다.

소설을 쓰고 싶은 T후배에게 쓴 글도 인상적이다. "쓰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을때, 그때가 바로 펜을 들 때입니다. (중략)...열심히 사는 것이 99퍼센트. 나머지 0.7퍼센트는 고전을 읽는 것. 그 나머지 0.3퍼센트는 소설을 쓸수 있는 건강, 지구력, 그리고 용기라고 말하지요" 음 웬지 소설을 쓸수도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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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6-0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재료를 섞어 주물러도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오는게 ' 사람 ' 이란 것같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주물러줘야 하는가는...

세실 2006-06-10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사람' '사랑?' 좀 헷깔립니다.

2006-06-16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6-06-1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속닥. ㅋㅋ 쏠테니 그 퀼트를 쏘셩.

아망딘 2006-07-2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리뷰읽고 책사서 읽었어요 ...전 아직 20대지만 많이 끄덕끄덕했답니다. ^^..
아는것과 깨달은것의 차이 , 저도 이제야 조금 알것같더라구요
알것같다는 말도 아직은 이른걸까요?ㅎㅎ
 

청주에서 9시30분행 고속버스를 타고 코엑스에 도착. 도서전 관람을 하기 전에 일단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을 찾았다.  출발할때의 맘으로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난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날씨도 덥고, 배도 고프고 하니 그저 시원한 냉면이 생각났다. 코엑스를 세바퀴쯤 돌았지만 냉면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겨우 들어간 함흥냉면집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국제도서전시회장을 찾았다.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경품행사도 하고, 간단한 차도 마시고 쉴수도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작가와의 사진한장 행사와 책도 한권씩 주었다. 업그레이드 되었네.

와 순수하게 책으로만  이렇게 멋진 태극기가 탄생했다. 월드컵 성공은 국제도서전에서도 이루어 지는군! 대한민국! 짜짜짜 짝짝!



호 작가의 방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작가가 실제 집필하는 방의 모습을 담았다.
참 좋아하는 김훈 작가님 앞에서 찰칵!

요렇게 생긴  방에서 김훈작가님이 작품 활동을 하신단 말이지~

신경숙 작가님 방. 참 깔끔하다~ 그 외에도 김용택작가님, 고은작가님 방이 있었다.

북아트 무료체험 이벤트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공지영작가님과의 사진 한장을 찍기위해 1시부터 줄서서 기다렸다. 100명 선착순으로 사진도 찍고, 책도 한권씩 받는 행사이다.

행사시작보다 30분 늦게 도착해서 연신 '죄송하다!'고 하시며 자리에 앉았다.
생각보다 예쁘고, 단아하고, 여성스러웠다.  

드디어 내 차례. 아니 표정이 왜이래.  내가 더 언니같다. 흑. 나보다 네살이나 많은데......
청주에서 왔다고 하니 "어머 힘들게 오셨네요. 그래도 거리상으로는 그렇게 멀지는 않죠?" 하신다.
"제가 왕팬이고 청주에 한번 모시고 싶어서 이렇게 뵈러 왔다"고 했더니.....
"올해는 너무 바쁘고 내년에 꼭 갈께요" 하신다.  거절을 잘 못하신다니 꼭 모셔야쥐~~~

그렇게 사진을 찍고 아쉬운 대화를 나누고, 사인한 책을 받고, 가지고 간 책을 사인 받은뒤, 사진을 현상해서 준다기에 또 한시간을 기다렸다가 받아 부랴부랴 청주로 향하면서 코엑스에서의 하루는 끝이났다......

하이힐을 신고 간지라  발은 쥐가 날 것처럼 아프고 힘들었지만  공작가님을 만나서 소중했고, 아이들 책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기에 행복한 하루였다. 점점 관람자는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1년에 한번은 지속적인 행사로 치루었으면 좋겠다. 대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마케팅을 했으면...ㅋ

여우꼬리. 공작가님. 참 예쁘고, 자그마하시고, 조용하시고, '느무느무 여자다웠다'. 갈수록 남성화 되어가는 나. 좀 반성하자,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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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7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6-06-08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근데 왼쪽어깨의 짐(?)이 넘 무거워 보여요.
열람하시는 디너님들을 위해서 내려 놓고 찍으시지.........
보는 사람이 힘들어 보입니다.
세실님도 힘들겠지만............
코엑스 앞에 저희 회관이 있는 데 한국전력 뒤편이거든여........
코엑스 근처의 생맥주 집에서 저녁시간(?)을 마이 보내곤 했는데 동료직원들과 함께.
공작가님도 예쁘지만 세실님의 얼굴이 더욱 조그맣게 보입니다. 딱 모델 얼굴형인데 아쉽당.

바람돌이 2006-06-0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하루였네요. 힘드셨겠어요. 하지만 힘드셨던만큼 보람도 있으셨겠으니....^^
공지영씨도 미인이지만 역시 세실님의 미모도 대단하십니다. 오늘따라 더요. ^^

치유 2006-06-0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책 으로 쌓아 만든 태극..너무 멋집니다..
정말 즐거우셨겠어요..좋아하는 작가님두 만나시구..........편히 쉬세요..수고하셨어요..

2006-06-08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6-06-08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앗 당직이시군요~~ 이슬이. 음 전 백세주를 좋아합니다.
그냥 빈손으로 오자 다짐하지만 그 세일이라는 말 앞에서는 무너지네요~ 책 몇권 구입했더니 어찌나 무거운지...팔 아파 죽는줄 알았습니다. 호호호.
바람돌이님. 그쵸? 강행군이었습니다. 편한 신발을 신고 갔어야 했는데 왜 힐에 필이 꽂혔는지..후회 많이 했습니다. 호호호 칭찬 감사합니다. 함께 간 후배가 둘이 자매 같다고 하네요.
배꽃님. 그쵸?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 책 구경 하는 것도 좋았고, 공작가님 만나서 더 좋았답니다~ 배꽃님도 편안한 밤 되시길~~

전호인 2006-06-08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있슴다. 백세주와 이슬이를 합치면 오십세주져! 전 술을 가리진 않기에..이슬이든 백세주든 언젠가 함께 한잔 할 수 있을랑가?

chika 2006-06-08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은 무쓴~! ^^

세실 2006-06-0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오십세주도 좋아합니다. 음...언젠가 가능하겠죠?

세실 2006-06-0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치카님. 제가 가끔 한 칼이쑤마 해요...무대뽀이기도 하고요. 가끔은 말이 거칠게 나가기도 하구요....ㅠㅠ

2006-06-08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6-06-08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너무 예쁜 우리 세실님.. 얼굴도 너무 작아요.. ^^

세실 2006-06-0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제 눈에는 공작가님이 훨씬 예뻐보이는데요.....히히. 감사합니다 ^*^

가시장미 2006-06-08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좋으셨겠어요!!! ㅠ_ㅠ 부러워요! 전 가까운 서울에 있는데도.. 일 때문에 못갔네요. 훌쩍! (사실 도서전이 있는지도 몰랐지만요.. ㅋㅋ) 정말 행복해 보이세요! 작가분들은 다 분위기가 남다르단 말이예요. 세실님도 작가님 같아요~~ :)

아영엄마 2006-06-08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기탄 가방도 받으셨네요. 저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어요..@@; 역시 평일에 가야 널널하게 관람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해리포터7 2006-06-08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으셨겠다 저두 실물로 넘 뵙고 싶어요. 공작가님. 세실님과 진짜 자매같으세요. 음 제가 좋아하는 신경숙작가님의 방은 예상과 좀 다르군요. 전 좀 어둡지(?)않을까생각했었어요.그 책으로 만든태극기는 도서전 다녀오신분들 서재에서 봤어요. 정말 대단해요.사진으로만 봐도 흐뭇흐뭇..

하늘바람 2006-06-0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세실님 어쩌면 너무 에쁘세요. 공지영작가와도 친자매같기도 하고요, 넘 아름다워서 세실님만 눈에 들어옵니다

야클 2006-06-0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작가 보다 더 어려보이네요,뭘. ^^

세실 2006-06-08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많은 분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거 같아요. 좀 더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듯.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작가를 보는 것도 즐겁네요. 호호호 작가 같다는 말씀 기분 좋은데요~~
아영엄마님. 맞아요. 마지막날이라 한산하고, 세일도 더 많이 해주네요~ 가방도 쉽게 받을수 있었답니다. 내년엔 도서전때 번개하면 좋겠어요~
해리포터님. 호호호. 공작가님 만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였지요. 생각보다 많이 순수하신듯 ^*^ 아 신경숙작가님 좋아하시는 군요. 깔끔하니 좋던데요~~ 고은작가님 방이 난리가 났어요. ㅋㅋ 이벤트가 작년보다 많이 늘어났습니다. 좋은 현상이죠^*^
하늘바람님. 에공...칭찬 감사합니다. 이미지가 약간 비슷하기도 한가봐요....
야클님. 리얼리? 호호호 감사합니다.

실비 2006-06-08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차이 안느껴져요.. 고생하셨지만 보람은 있으시겠어요.구경도 하시고 좋으셨겠다. 전 그때 지방에서 땡볕아래서. ㅜ_ㅠ

세실 2006-06-09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대전 가셨었죠? 더운 날씨 고생 많이 하셨어요~~~
서울 나들이는 그저 좋은데, 공지영작가님 뵈니 더 좋았죠 뭐~~

비로그인 2006-06-0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부럽네요^^ 힘들지만 얻은게 많은 하루이셨네요^^ 에너지 넘치는 세실님^^

세실 2006-06-10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맞습니다. 힘들기도 하고, 얻은것도 많았던 하루였답니다. 제가 에너지가 좀 넘치기는 하죠? 헤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나무 이야기 - 자연 박사가 되는 이야기 도감, 나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시리즈 1
현진오.문혜진 지음, 고상미.권순남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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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꽃의 계절이라면 여름은 눈이 시리도록 초록빛을 띤 나무의 계절이다. 겨울의 회색빛 앙상한 나무둥치에서 이리도 눈부신 초록을 만들어 낼수 있다니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동한다. 지난번 남편과 함께 했던 산행에서 산수유 나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내게 '생강나무'라고 말해주던 당당함에 "그래 공부하자" 했던 내 맘을 알았는지 이 책은 그동안 궁금했던 나무에 대해 알게해준다.

첫 페이지를 넘기니 1장은 더불어 숲이라는 부제가 있다. 숲의 아름다움과, 고마움, 숲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해 에세이식으로 적어 놓았고, 나무를 이루는 꽃, 열매, 잎의 구조에 대해 알려준다. 2장은 열매가 달리는 나무를 중심으로 이야기 한다. 청산별곡에 나오는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랏다'를 소개하면서 머루와 다래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학명, 그림, 효능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상수리나무에 대해, 참나무는 개인명이 아니고, 진짜나무라는 뜻으로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등을 통털어서 말하며, 도토리는 참나무과 나무에 열리는 열매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라니 새롭게 알게된 지식에 흐뭇하다. 감나무를 소개하면서 제주도의 민속의상인 갈옷 만드는 법도 다룬다. 신랑이 알려준 산수유나무와 생강나무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산에 자생하는 노란꽃이 피는 나무는 생강나무이며, 집 뜰에 심은 나무가 산수유나무란다.  3장은 '은행나무', '회화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도시의 산소 호흡기인 가로수 나무에 대해,  4장은 남과 북을 잇는  마스코트인 철쭉나무, 무궁화, 함박꽃나무(목련), 개나리, 소나무 등에 대해 5장은 쓰임새가 많은 나무들, 6장은 사라져 가는 나무들에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1장이 끝날때마다 '나도 미래의 나무박사' 코너를 마련해 놓고,  나무가 주는 도움과, 나뭇잎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 나이테, 퇴비 만들기, 열매 구별하기, 숲 체험하기 등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지은이의 해박한 지식으로 읽는 재미가 크다.  나무를 소개하면서 적절하게 그 나무를 소개하는 한줄 문구도 시적이라 웃음 짓게 된다. '도토리 키재기, 해 보나마나 - 상수리나무', '좋은 기운 가득하니 행복이 절로 오네 - 회화나무, 귀하디귀한 우리 땅 나무야 - 미선나무'등 나무를 사랑하는 지은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숲은 우리에게 보는 즐거움도 주지만, 쓰임새도 참 많다. 늘 고마워하고 소중히 다루어 우리 아이들 미래까지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몫. 읽는 내내 행복했고, 새로운 지식을 채워가는 맛이 참 달콤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한번씩은 꼭 읽어봐야 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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