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능한 한 전자두뇌들에게 인간의 이런 끔찍한모습을 알려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제 지구의 비도덕적이고 반인륜적 범죄의 역사로 물든 기계들이 프로시온 행성 주변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계정신병리학이 지금으로서는 무력하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P95

그들이 인간이기 때문에, 이상인의 이상적임을 다 갖추지 못했기때문에, 그들은 진짜 로봇보다 더 진짜 로봇이 되어야 했다.
바로 거기서 나의 변호사가 나에게 보인 적대감이 비롯된 것이다. 또 거기서 처음 내가 인간임을 밝혀낸 그 사람의 배신,
나를 고발하려고 하는 비열한 행동이 나오는 것이었다. 코일과 회로 들의 악의라니! 전기화의 전략이라니! - P133

이렇게 나의 가장 희한한 여행이자 모험이 끝났다. 내가겪은 모든 고초에도 불구하고, 우주 악당들 탓에 심각하게훼손되었던 전자두뇌의 타고난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다시찾게 되어서 나는 기뻤다. 진정한 나쁜 놈이 될 수 있는 존재는 인간뿐이라는 진리가 썩 마음에 든다. - P139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나는 정말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모든 것을 창조했다. 그러니까 지구와, 다른 태양계의 체계와 메타은하계를 말이다. 사실 꽤 자랑할 만한 일이지만, 나의 창조물은 상당히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 결점은아무래도 재료 탓이겠지만, 가장 문제시되는 점은 생체 재료, 예컨대 인간이 가장 문제였다.  - P202

그냥 나는 교수와 의논하면서 이 새로운, 빛이 없는 우주의 근본 법칙, 즉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다른 모든 존재에게 예의를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고 고안해 냈을 따름이다. 또한 나는 미적으로 훨씬 훌륭한 몸, 더욱더 신비한성, 여러모로 개선한 육체도 만들었지만, 그 모든 것을 다 기억해 내려면 가슴이 찢길 것만 같다.  - P214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마. 이제 우리에겐 테오힙힙, 하이퍼퓨터 텔레크로니스틱 히스토리 옵티멀라이저가 있어.
이미 내가 말했잖아. 그러니 역사를 조정하고, 청소하고, 수리하고, 고르게 다듬고, 더 완벽하게 만들어야 해. 인본주의적 원칙과 이성주의와 일반적 미감에 따라서 말이지. 인간혈통에 학살과 전쟁의 증거가 남아 있으면, 우주의 고귀한문명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기가 곤란하다고!" - P230

웃기는 일이다. 이른바 분화구를 만들어 낸 것은, 바로자덕의 책임자이자 시간 기술자 게스터너였다. 운석 충돌을일으킨 인물은, 30억년전 아테나를 겨냥했다가 공중분해시켜 버린 아스트로야니였다. 시간 충돌의 반동은 전 방향으로 퍼져서 남아 있던 금성의 자전을 멈추게 하고, 화성에는미치도록 빠르게 거꾸로 회전하는 두 개의 가짜 행성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진짜 멍청한 짓은, 이 전문가라는 작자가달 표면 위로 아테나의 조각들을 10억년 동안 떨어지게 해서 그 표면을 사격 연습장처럼 만든 것이었다. 한편 29억5000만 년 전의 폭발로 크로노트랙터의 단 한 조각이 선사 시대의 대양에 떨어져서 아틀란티스를 물속에 잠기게 했다. - P254

자리에서 쫓겨나 귀양을 간 이들은 실제로 창조하지 못하는 좌절감에 빠져서 대체 수단을 통해 창작에 돌입했던 것이었다. 보스가 무엇을 감추고 있었는지 궁금한 사람은 그의 그림을 보면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굉장한재능을 지니기는 했다. 당대의 흐름에 적응한 것만 보아도알 수 있다. 창작의 핑곗거리로 쓰인 그림 속의 종교적 주제들, 그 수많은 최후의 심판과 지옥들 말이다. 또한 보스는 비밀을 완전히 지키지도 못했다. 그의 「쾌락의 정원속 오른쪽, 음악 지옥의 한가운데에는 12인승 시간 여행 버스가 서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호메로스를 그의 창조물들이 있는 고대 그리스로 보내버린 일은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그린 그림은 없어졌으나 그의 글만큼은 남았다. 왜 아무도 그 글의 시대적착오를 알아채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연구소의 동료들과 똑같이 서로 물어뜯지 못해서 안달이 난 올림포스의신들을 그가 조금도 존경하고 있지 않음을 눈치채지 못했는가? [오디세이』와 『일리아드』는 실제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성질 더러운 제우스는, 나를 욕한 것이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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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까지 하면서 MRI다 조직검사다 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한대로 다발성 근염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병이군요.

자가면역질환 그러니까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세포들인지 뭔지가 공격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공격하는 병입니다.

이게 관절을 공격하면 류마티스고

운동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면 그 무서운 루게릭병,

저처럼 근육을 공격해서 해체하면 다발성 근염이라는군요.

그 외에도 공격부위는 정말 많더라구요.

어쨌든 듣도 보도 못한 이 병은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예방 불가, 완치 역시 어려움.

그래서 면역 억제제와 스테로이드제로 증상을 완화하고 억제하는 치료를 계속하는 정도입니다.

결국 이 약을 먹어도 증세는 완화되겟지만 어느정도까지 치료가 될지는 알 수가 없는 상태이고요.

그나마 자가 면역질환 중에서는 어느정도 치료가 되는 사람들이 좀 많은 편인 것 같기는 합니다. 



하여튼 병명을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는데

의사 선생님 왈  이 약의 부작용 중에서 몸이 많이 붓고, 살이 찐다. 다이어트도 신경 좀 쓰야 할거다라고....

네? 다이어트라굽쇼? 제가 28살에 빡세게 한달간 다이어트 해서 8킬로 줄였다가, 한달 뒤에 요요 현상으로 10킬로 찐 사람입니다. 그 이후로 다이어트라고는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고, 오로지 3끼 맛난거 챙겨먹는 낙으로 사는 사람인데 다이어트라뇨? 말도 안되죠?는 속으로 궁시렁 거린거고 의사샘 앞에서는 그냥 네 라고만.....ㅠ.ㅠ


저 선생님 술은 먹으면 안되겠죠?

절대 안됩니다.

아 네라고 하면서 속으로는 네네 당연히 그럴 줄 알았어요. 제가 바보가 아닌데 술 때문에 얘기했겟어요?

(아주 애처로운 표정으로) 그럼 혹시 커피는 마셔도 될까요? 

(의사샘 한심한 표정으로) 아 그건 됩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ㅋㅋ 

그래도 인생의 낙 중에 하나는 건졌다.


그리고 또 의사샘 폭탄 하나 - 이 병이 암과 연관된느 경우가 많으므로 암검사를 아주 자주 해줘야 한단다.

그리고는 다음주 각 과의 초음파 검사를 줄줄이 연결....

그래 내가 무슨 힘이 있겟냐 하라면 다 해야지.....ㅠ.ㅠ


의사샘 면담을 우울하게 끝내고 나와서 간호사샘 얘길 듣는데 눈이 번쩍 뜨이는 말.

이 병은 희귀병이라서 병원진료비와 약제비 90%가 국가지원이 되어요. 10%만 환자부담입니다.

이런 우리나라 좋은나라일세. 

감사합니다. ^^


병이 생긴건 어쩔 수 없고, 내 친구 말대로 세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몸한테 한번 잘해줘보자라고 결심에 결심을 하며

영양소 잘 챙겨가며 하루 3끼 시간 맞춰 꼬박꼬박 먹어주고,

하루 8시간을 꼬박 자주고

아침에 1시간, 저녁에 1시간 열심히 걸어주고,

그러고 나면 시간이 엄청 남을 거 같은데 의외로 책 읽을 시간은 얼마 안난다.


최근까지 날이 갈수록 집안일이 너무 하기 싫고 밥하는 것도 너무 하기 싫어서 오히려 주말에 배달 음식 시켜먹는 일도 많고 해서 나는 내가 집안 살림을 점점 너무 너무 싫어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너무나도 내 몸을 혹사하여 내가 정말 피곤했구나를 절감한다.

잘먹고 잘자서 컨디션 좋은 요즘은 배달음식 시킨 적이 없네.

열심히 밥해먹고, 집안의 어질러진 곳들도 매일 조금씩 구역 정해서 피곤하지 않게 한 구역씩만 - 예를 들면 냉장고도 한꺼번에 청소하지 않고 오늘은 첫째 둘째칸만 뭐 이런식으로 집을 정리하는 것도 재밋다.

집은 늘 깨끗하고 냉장고에는 다음 끼니를 준비할 재료가 항상 차 있고, 아 난 살림꾼이었어 이러면서 

전업주부가 난 체질인가봐. 이 참에 직장 때려치워하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하고....ㅠㅠ

어쨌든 8월 중순까지 난 휴가이니 그때까지 이 페이스대로 잘 살아보자.




요즘 산책길에 일부 코스에는 코스모스 씨앗을 뿌렸다. 

그 코스모스의 싹들이 나더니 매일 매일 쑥쑥 자란다.

매일 아침 코스에는 이 녀석들을 보는 것이 산책길의 또 하나의 낙이 되고 있다.



우리 집에서 이 느티나무까지 걸어서 돌아가면 딱 1시간 산책이 완성된다.

감은빛님 말씀대로 천천히 걷다가 빨리 걷다가 잠시 뛰다가(아 정말 뛰는건 1분을 못뛴다. 다리 힘도 없고, 숨도 가쁘고.... 이놈의 저질 체력이라니....) 속도 조절해가면서 열심히 걸으면 눈 앞에 이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나타나는거다. 

잠시 서서 스트레칭을 해주고 이제 방향을 바꿔 다시 집으로....

아직은 이 느티나무는 시골 마을 가면 있는 당산나무 수준은 안되는 애기 느티나무지만 아마도 시간이 지날 수록 나보다 훨씬 오래 이 자리에 살아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 줄테다.





저녁 산책은 해질무렵 남편과 손잡고 나가는데 이 저녁 풍경을 보는 게 또 다른 낙이다.

산책을 시작하는 방향이 딱 서쪽을 보고 걷는지라 해지는 무렵의 노을과 구름들이 만들어내는 그날 그날의 다양한 하늘 표정들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마주잡은 남편의 손이 더 다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순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일테다.


어쨌든 아픈건 아픈거고, 덕분에 삶의 새로운 즐거움들을 알아가는 중이다.

산다는게 쉬운건 아니지만 또한 무조건 힘들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흔한 말이 위로가 되는 날들이기도 하다.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또한 좋은 날들이다.

그들의 걱정과 위로와 농담으로 웃을때면 그래도 내가 살아온 날들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걸 확인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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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2-06-11 2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급한 중병이 아니라 불행 중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몸과 마음을 잘 돌보셔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건강해지시길 기원합니다.^^:)

바람돌이 2022-06-13 22:46   좋아요 2 | URL
네 당장 어디가 아파서 괴로운 것이 아니고 일단 일상생활은 가능하니까 그것도 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몸에게 잘해줘서 건강해지도록 노력할게요. 위로와 걱정 감사합니다.

희선 2022-06-12 0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병원진료비 약값이 많이 들지 않아 다행입니다 앞으로 바람돌이 님이 몸을 잘 돌보시고 즐겁게 지내시면 나아지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다 낫지 않는다 해도 좋아질 거예요 걷기 하시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겠지요 남편분과 손 잡고 나가신다니 그 시간 기다려지시겠네요 걸으면서 꽃씨를 뿌리는 사람 있다면 어떨까 한 적 있는데 바람돌이 님이 그걸 하셨군요 나중에 꽃도 잘 피겠지요

바람돌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13 22:47   좋아요 2 | URL
이 병은 낫는 다기보다는 관리하는 병이라는 느낌이네요. 어쨌든 위로 감사합니다. ^^
그리고 코스코스 꽃씨는 제가 뿌린게 아니고 공원관리자들이 뿌린거고, 저는 지나가면서 저게 잘 자라나 구경만 하는 입장입니다. ㅎㅎ

새파랑 2022-06-12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위급한 병이 아니셔서 다행이네요. 근데 술 금지라니 ㅜㅜ
맞습니다. 아픈건 아픈거고 그 중에서 행복을 찾는건 우리의 임무인거 같아요 ^^

바람돌이 2022-06-13 22:48   좋아요 2 | URL
술 금지는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지금도 딱 맥주 한 캔 하고 잤으면 하고 있어요.
아껴먹는다고 집에 꿍쳐놓은 와인 두병은 어쩐단말입니까? ㅠ.ㅠ

coolcat329 2022-06-12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힘내세요. 그래도 담담히 받아들이시면서 또 다른 삶의 즐거움을 알아가신다니 용기와 희망을 주는 글입니다. 바람돌이님 몸 잘 돌보시고 나으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6-13 22:49   좋아요 1 | URL
힘 많이 내고 있어요. 그냥 받아들이고 이 한계속에서 또 나름대로 즐겁게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지 어쩌겠어요. 그래도 움직일 수 있는것만도 고맙게 생각해야지요. 위로 감사합니다. ^^

모나리자 2022-06-12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얘기인가요? 깜놀했습니다.. 정말 건강이 제일입니다. 정말 나 자신에게 잘 해줘야 합니다. 전 요즘 책보다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건강을 위해 회이팅~ 바람돌이 님.^^

바람돌이 2022-06-13 22:50   좋아요 2 | URL
맞아요 건강이 제일이에요. 아프고 나니 이 말이 진짜 절절하게 와닿네요. 그런의미에서 모나리자님은 진짜 훌륭하신 분. 우리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가자구요. ^^

stella.K 2022-06-12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이 들면 몸이 젤 먼저.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무리하지 말라고.
몸의 소리를 듣고 살아야죠.
모쪼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병없이 살면 좋을텐데 그게. 참 안되네요.
그렇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살 달래며 살면 또 잘 살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힘내십시오. 응원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6-13 22:52   좋아요 3 | URL
지금은 병가 내고 집에서 쉬면서 아침 저녁으로 걷기 운동하고 중간에 살살 집안일 좀 하고 일찍 자고 하니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정말 하나도 없네요. 몸보다 맘이 너무 편해서 참.....
남편한테 나 이거 체질인거 같으니 빨리 로또를 사오라고 계속 노래 부르고 있습니다.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2-06-12 1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른 꼭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6-13 22:52   좋아요 1 | URL
넵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나아지겠죠. ^^

책읽는나무 2022-06-13 0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라로님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잘 들으며 살라고 말씀 하셨어요.
그 말을 바람돌이님께도 전해 드리고 싶었는데, 음~ 계획 잘 세우시고 실천도 잘 하고 계시군요.
더군다나 남편 분과 손도 잡고 걸으시고^^
마음이 평화로우면 곧 몸도 예전으로 돌아오실 껍니다.
우리 얼굴 볼 때까지 꼭 건강 되찾기!!!
약속해요.
약속 지키시면 제가 밥을 사드릴게요^^

바람돌이 2022-06-13 22:54   좋아요 2 | URL
나무님 밥을 얻어먹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네요. ㅎㅎ 그럼 밥보다 맛난 커피와 후식은 제가 삽지요. ㅎㅎ 마음은 진짜 너무 평화로워서 아 내가 진짜 이런적이 잇었나 싶습니다. 생각해보니 직장을 쉰거 아이 낳을 때 빼고는 처음이네요. 그래서 이렇게 좋은가봅니다. ㅎㅎ 심지어 병가는 월급도 다 나와요. ^^

mini74 2022-06-13 1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느티나무 넘 멋집니다. 더 건강해지실거예요. 막 근육생기고 이러시는거 아니에요 ㅎㅎ 저도 다양한 질병을 안고사는데 아프면 막 짜증나더라고요. 쉬엄쉬엄 좋은 거 많이 드시고 더 건강해지시길 !!
까삐까삐룸룸 !!

바람돌이 2022-06-13 22:56   좋아요 1 | URL
느티나무 진짜 멋지죠. 근데 느티나무의 멋진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멋져진다는거.
저 느티나무 매일 보면서 아 좋다 좋다 하면 제 몸도 막막 좋아지지 않겠어요. ^^ mini74님도 아프지 마시고 건강관리 잘하셔서 우리 오래 오래 같이 책읽어요. ^^

페넬로페 2022-06-13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가면역질환이 아무 이유없이 전조도 별로없이 어느날 한순간 자기를 공격한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정확한 병명이 나왔으니 그에 맞춰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 잘 챙기시면 될 것 같아요.
넘 걱정마시고 얼른 건강 회복하시고
휴가 잘 보내시길 바래요^^

바람돌이 2022-06-13 22:57   좋아요 2 | URL
저는 이런 병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심지어 아프지도 않았어요. ㅎㅎ
천천히 관리한다 생각하고 살려구요. 어쨌든 덕분에 생긴 3개월의 휴가가 이제 2개월정도만 남아 또 살짝 슬퍼지려는데 그래도 남은 휴가가 더 많아 또 으쓱합니다. ㅎㅎ 노는게 좋은건 정말 어쩔수가 없네요. ^^
 
















3장 대역(代役)부인과 볼모


메소포타미아 초기 문명에서 왕들은 자신의 딸들을 신전의 여사제로 만들어 자신의 권력을 뒷받침하게 하였고,

수메르의 북쪽 돗 마리에서 나온 왕실문서모음집에 의햐면 엘리트 여성들에게 경제, 정치적 활동을 크게 허용했음을 알 수 있다. - 계약 체결, 법정 소송 제기, 입양, 재산 매각, 임대, 법적 거래 등


이러한 여성의 '대리'역할은(저자는 이것을 대역(代役)부인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는데 번역이 참 적당하지는 않은것 같다) 왕권통치의 초기개념의 일부를 이루며, 국가기구가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여서의 지위와 역할 또한 제약을 받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남성 가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부인의 권력은 왕의 의지와 변덕에 좌우되었고, 전쟁이나 권력투쟁에서 왕이 패했을 경우 전리품이 되었다. 

결국 양성간의 가부장적 관계의 모체는 국가의 제도화 이전,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발달 이전에 이미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4장 여성노예


노예제는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존재로 지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남성들은 이러한 경험을 노예제 이전에 바로 자기 집에서 여성들을 종속시키는 것으로 먼저 체험하였다. 따라서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전쟁에서 먼저 노예가 된 것은 여성과 아이들이었으며 남성전쟁포로들이 노예가 된 것은 더 이후의 일이다.피정복여성에 대한 강간은 가부장적 제도의 구조속에 구축된 필수적 관행이었으며, 가부장제와 뗄레야 뗄수없는 관계이다. 노예제에서부터 축첩제도가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포로 여성들의 포획자의 가구에 통합시켜서 포획자가 그 여성들의 충성스런 서비스와 그 자손들을 확보하는 사회적 도구가 되었다.남성에 의한 여성의 종속이 노예제를 제도화하는데 개념적 모형을 제공한 것처럼, 가부장적 가족은 구조적 모형을 제공하였다. 노예제는 노예를 열등한 사람으로 고착시키고, 언제나 종속시킬 수 있었던 여성 역시 노예와 비슷한 것처럼 열등하게 보였다. 







여성의 역사에서 특별히 중요한 것은 친족기반에서 계급기반 사회구조로의 변화이다.  - P101

왕의 부인과 딸이 남편과 아버지를 위해 맡는 ‘대리‘ 역할의 발달을 추.
적하다 보면, 또 다른 문화와 장소 - 오늘날 이라크와 시리아의 접경지대인 수메르의 북쪽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던 도시 마리 (Mari)에서나온 증거들을 참고할 수 있다. 기원전 1790~174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왕실문서모음집은 엘리트 여성들에게 경제 · 정치적 활동을크게 허용한 사회를 묘사하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들처럼 재산을 소유·관리하였으며, 자신의 이름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고, 법정에 소송을 제기하거나 증인으로 참여할 수도 있었다. 또한 입양, 재산매각, 빚을얻거나 주는 등의 사업과 법적 거래에도 참여하였다. - P119

 마리에서 나온 문서들이 남성과여성 예언자의 가치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마리사회에서 엘리트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평등한 지위에 있었음을 말해 준다. - P120

여성의 ‘대리‘ 역할이 왕권통치의 초기개념의 일부를 이룬다는 것은 흥미를 끌며, 국가기구가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여성의 지위와 역할 또한제약을 받게 되었다는 나의 분석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 P120

지배엘리트들의 왕권찬탈자로서의 이해관계로 인해, 그들이 확립한권력의 형태는 이를 관찰한 어떤 사람이 쉽게 ‘세습적 관료주의‘
(patrimonial bureaucracy)라고 불렀던 형태를 갖게 되었다. 그들의권력이 얼마나 안정적일지 여부는 권력의 중요한 하급지위에 가족구성원들을 얼마나 많이 임명하느냐에 달려있었다.이 초기시대에 그런 가족원들은 매우 종종 여성 - 부인, 첩, 딸들이었는데, 이를테면 이들은 남편/아버지/왕을 섬기는 최상위 신하들이 되었다. ‘대역부인‘ (wife-as-deputy)의 역할은 이렇게 출현하였으며, 이 시기 이후 그런 역할을 맡는 여성들이 계속 등장하게 된다. - P128

여성들은 가장 안전하고 고위층 출신이고 자신감에 차 있을지라도스스로 남성의 보호에 의존하는 존재로 생각하였다. 이것이 사회계약의여성세계이다. 자율을 거부당한 여성들이 보호에 의존하고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 가능한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투쟁하는. - P130

 양성간의 가부장적 관계의 모체는 경제·정치적 발전이 국가를 충분히 제도화하기 전에, 그리고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발달하기훨씬 이전에 이미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 P130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 P138

스 경험은 노예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 P138

수많은 요인들의 집합이 성적 비대칭과 여성과남성에게 불평등한 비중으로 부과되는 노동분업의 원인이다. 그로부터친족관계는, 결혼에서 여성들이 교환되고 여성은 남성에 대해 일정한 권리를 갖지 않지만 남성은 여성에 대해 일정한 권리를 갖는 사회적 관계들을 구축하였다.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재생산능력은 가족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교환되거나 획득되는 물건이 되었으며, 따라서 집단으로서 여성은 남성보다 자율성을 덜 갖는 집단으로 생각되었다.  - P139

나는 피정복.
여성들에 대한 강간이 가부장적 제도의 구조 속에 구축된 필수적 관행이며, 가부장제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장 순수한 상태속에서 이러한 관계를 볼 수 있는 것은 계급관계가 형성되기 전에 가부장제 체계가 시작되는 바로 그 시점이다. - P143

거의 천년 동안 ‘노예제‘에 대한 관념은 ‘여성‘이라는 바로 그 정의(definition)에 반영되는 양식으로 현실화되었고 제도화되었다. 이전 시기의 결혼교환에서 자신들의 성적 · 재생산 서비스가 사물화된 여성은공적 사적 영역과의 관계가 남성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으로 간주되면서 그 시대의 막바지를 맞이하였다. 남성은 그 계급위치가 강화되고 재산 및 생산수단과의 관계에 의해서 정의되었다면, 여성의 계급위치는 성적 관계에 의해 규정되었다. - P166

 집단으로서의 남성에 대한 집단으로서의 여성의 종속은 각 친족집단 내에서 복종, 즉 연장자에 대한 연소자의 복종을 배경으로 해서 일어났다. 순환적이며, 따라서 공평한 개인이 각각 복종과 지배에서 자기차례를 도는―이 형태의 복종은 집단적 복종을 위해 수용 가능한 모형으로 만들어진다. 자기들에게 강요된 새로운 종류의 복종이 동일한 순서가 아니라는 것을 여성들이 발견했을 때 그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공고하게 확립되었음에 틀림없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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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 날, 모처럼 가족들과 날짜를 맞춰 가까운 청도 운문사 나들이.


운문사는 참 예쁘고 아기자기한 절인데, 오늘은 비가 막 쏟아지고 난 뒤여서 유난히 깨끗하고 유난히 예뻤다.

많은 날들을 운문사에 다녀 왔지만 오늘이 제일 예뻤다고나 할까?









운문사 산책 뒤에 운문호반 산책을 하려고 가던 중에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포기하고, 그럼 여기 유명한 카페 있대. 

거기서 커피한잔 하고 집에 가자 하고 산중턱에 있는 카페를 어렵게 찾아 갔더니 진짜 유명한 곳인지 그 산중턱까지 찾아온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자리가 없네.... ㅠ.ㅠ

뷰맛집이긴 하더라. ㅎㅎ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고 커피랑 마들렌 테이크 아웃해가려고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카페에서 기르는 고양이인듯한데 

어찌나 바구니에서 평화롭게 자고 있는지 찍지 않을 수가 없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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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6-06 2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바구니 속 고냥이 숨소리가 느껴집니다
  ∧_∧
 (´・ω・)
.c(,_uu

운문사 석탑이 이토록 멋지다니!
유월 가족과 여행
산 중턱 카페에도 인파로 가득!ㅎㅎ

서울은 어디를 가도 (유명 극장 카페 전시장등등)
인파로 가득 가득 입니다!^^

바람돌이 2022-06-07 18:59   좋아요 2 | URL
저 냥이는 숨도 안쉬고 자던걸요. 처음에는 인형인줄 알았어요. ㅎㅎ

이제는 슬슬 많은 것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하는거 같아요.
며칠전에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극장을 갔는데 밤 9시 영화였는데도 극장이 반 이상 찼더군요.
좋은 일이겠죠. 그동안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참았잖아요. ^^

페넬로페 2022-06-06 2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청도 운문사에 두 번 정도 간 것 같은데 오래되어 기억이 거의 없어요.
비 온뒤의 모습이 너무 청명하네요
담에 어울린 초록도 넘 좋고요~~
바구니속 고양이
너무 귀여워 그저 하염없이 바라만 봅니다^^

바람돌이 2022-06-07 19:01   좋아요 2 | URL
위쪽에서 오기는 정말 먼곳이죠. 일단 사찰들은 다들 비슷한 구조이다 보니 좀만 지나면 다 섞여서 여기가 거긴가 하잖아요. ㅎㅎ 어제 운문사는 날씨 덕을 많이 봤죠. 비 온 직후여서 너무 깨끗한.... ^^

바구니속의 고양이는 저도 신기해서 계속 봤는데 절대 안 깨더라구요. 어찌나 잘 자는지..... ^^

파이버 2022-06-06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를 머금은 싱그러운 초록이들도 산위에 걸린 안개도 한폭의 그림이네요! 고양이도 너무 귀여워요. 고양이 맞춤 바구니네요~

바람돌이 2022-06-07 19:03   좋아요 2 | URL
자연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 뭔가 아! 하는 경탄과 함께 감동이 있는거 같아요.
바구니를 침대로 삼은 고양이. 누가 선택한건지 궁금하기도 햇어요. 고양이 스스로? 아니면 집사가? ^^

거리의화가 2022-06-07 08: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기가 정말 께끗해보여요~^^ 초록빛도 더 짙어진 느낌이고. 그동안 너무 가물어서 비가 좀 내렸으면 했는데 말이죠~ㅎㅎ 비가 내렸는데도 카페에 사람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고양이도 귀엽고~ 덕분에 눈호강 하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2-06-07 19:05   좋아요 1 | URL
남쪽에는 이틀간 비가 좀 내렸어요. 하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택도 없는.... 그저 하루정도 저렇게 먼지를 씻어내주는 정도였죠. 비가 오니까 사람들이 다 카페로 몰려온건지? 아니면 원래 여기가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인지? 처음 가봐서 잘 모르겠더라구요. 어쨌든 풍경도 좋고, 시그니처라고 해서 시킨 바닐라 라떼도 맛있더라구요. 아 레몬 마들렌은 진짜 기가막히게 맛있었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6-07 09: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어제 주변 풍경이 너무 깨끗해서 놀랐답니다. 운문사는 더 했겠습니다^^
운문사 가본지가 어언......?? 거의 20 년 가까이 되었나 봅니다. 우와...시간이!!!!
산중턱 카페에도 인파가 몰린다니...
코로나가 종식되어 가는 건지?
이러다 다시 심해질 건지?
불안하긴 한데...외출할 때 마음이 편한 건 사실이에요^^
고양이 모습은 딱 그림책에 나오는 그런 모양이라 놀랍네요ㅋㅋㅋ
귀여워요♡

바람돌이 2022-06-07 19:07   좋아요 2 | URL
우와 나무님 계신 곳에서는 운문사가 그리 멀지 않은데 20년이라니 오래 되셨네요. ㅎㅎ
일부러 나서지 않으면 안가게 되는 곳이기도 하죠. 딱히 운문사 외에 크게 뭐가 있는 곳이 아니라서요.

그래도 요즘은 외출할 때도 정말 마음이 좀 편한거 같아요. 특히나 저는 이미 코로나 한번 걸리고 나니까 더요. ㅎㅎ 진짜 고양이가 어떻게 저렇게 자는지 너무 귀엽죠? ㅎㅎ

단발머리 2022-06-07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늘이랑 담이랑 나무의 초록빛이 너무 이쁘네요. 엽서같은 풍광이에요.
바람돌이님 자리 잡으셔서 커피 드셨으면 또 다른 사진도 만나는 거 아니었나요? 제가 더 아쉽네요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6-07 19:08   좋아요 1 | URL
글쎄말에요. 그런데 이날 비가 좀 많이 와서 구름이 쫙 깔렸더라구요. 그래서 전망이 제대로 안 보였어요.
다음에 혹시 가게 되면 그 때는 제가 기필코 뷰맛집이라는 이 카페의 진수를 카메라에 담아오겠습니다. ^^

잠자냥 2022-06-07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녀석 심쿵! 힐링이네요!

바람돌이 2022-06-07 19:09   좋아요 2 | URL
고양이 안키우는 저같은 사람도 심쿵하더라구요. 저 때문에 고양이 못키워서 항상 슬픈 우리집 딸래미들은 저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요. ^^

모나리자 2022-06-07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바구니의 동그란 고양이가 압권이네요!

바람돌이 2022-06-07 19:10   좋아요 2 | URL
자리가 없어서 카페에 앉아보지도 못한 아쉬움을 저 동그란 고양이가 다 풀어줬어요. ^^

coolcat329 2022-06-07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들이 다 눈길을 끄네요.
고양이들은 다들 포토제닉상 받아야해요. ㅎㅎ

바람돌이 2022-06-07 19:11   좋아요 1 | URL
전 요즘 집앞 공원에 계속 운동하러 나가는데 어찌나 예쁜 강아지들이 많은지 매일 심쿵입니다.
고양이도 강아지도 다 포토제닉상 무조건 받을듯요. ^^

mini74 2022-06-08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에 심장이 멎을뻔 ㅎㅎ 운문사 은행나무 보러 갔었어요 ㅎㅎ 비온뒤 운문사도 참 곱네요 *^^*

바람돌이 2022-06-08 20:58   좋아요 1 | URL
역시 냥이들은 그저 찍기만해도 포토제닉입니다. ㅎㅎ 운문사 은행나무는 저도 날짜를 못마춰서 못봤는데 mini74님 훌륭하십니다. ^^ 산사들은 어떤 계절에 가도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는듯하네요.

희선 2022-06-10 0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 온 뒤여서 나무 푸른색이 더 예쁘게 보입니다 산에 피어오르는 안개구름도 멋지네요 운문사에 구름이 들어가는군요 바구니에서 자는 고양이 귀엽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6-11 23:26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 운문사 이름에 왜 구름이 들어가는지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네요. 희선님 덕분에 한번 알아볼 생각을 합니다. ^^ 어디든 비온 뒤는 유난히 공기가 깨끗해져서 마음도 상쾌해지는 것 같습니다.
 















들어가는 말부터 빵빵 터지게 만들더니

겨우 두 개의 에피소드 읽었는데 장난 아니게 재밌다.

책 읽다가 나도 모르게 빵빵 터져서 웃는게 얼마만이냐?


이 작가가 <솔라리스>의 그 진지하기 이를데 없는 작가가 정녕 맞단 말입니까? 믿을 수 없어!!!!

아니, 사실 티히라는 사람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고 티히의 작품이란 ‘렘‘이라 일컬어지는 기계가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떤 극단적인 주장에서는 ‘렘‘을 사람이라고까지 한다. 우주여행학의 기본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렘 (LEM)‘이란 Lunar Excursion Module, 그러니까 달에 처음 착륙했던) 미국 아폴로 계획의 달 탐사 모들의 약자임을 알 것이다. 이욘 티히는 작가로도, 여행가로도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 그러나 말이 나왔으니 이 황당한 의견들에 대해서는 못을 박아 두고 싶다. 특히 ‘렘‘에는실제로 작은 (전자) 두뇌가 장착되어 있으나 그 두뇌는 운항이라는 제한적인 목적을 위해서만 쓰이며, 단 한 줄도 제대로 된 문장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렘‘이 있는지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 P11

훗날 사람들은 내가 이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말하며, 오랜 우주여행 동안 지구에서 몰래 가져온 알코올에 의존한다는 등 악의 섞인 헛소문을 퍼뜨렸다. 이 주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소문이 돌았는지는 신만이 알 지경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원래 그렇다. 내가 여기에 털어놓은 신빙성 있는 사실보다 가장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기꺼이 믿는다. - P45

"그건 추천 사유가 되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는 명백히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 "아니, 동굴에서 바로 나오신 것도 아니고! 당신네 학자들은 전 우주적 협력이 언제나 약탈과 헤게모니 쟁탈보다 더 이익이라는 점을 이미 옛날에 계산해 내지 못했나요?" - P51

훗날 별이끼 밀매로 모든 기록을 말소당한 두 명의 건달들, 그 은하계 악당들의 이름이 신(神)과 주(主)는 아니었습니까? 그 신과 주가 취한 상태로, 무방비의 빈 행성을 그냥 파괴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무려 범죄적이고벌받아 마땅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생물학적 진화를 불러일으키려고 했음은 사실이 아닙니까? 그 타라칸인 둘이 고의적이고 악의에 가득 찬 채로, 지구를 우주 전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괴한 생물들의 사육 장소, 우주의 서커스, 혼란의 도가니, 섬뜩한 존재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서 그 살아 있는 전시품들을 은하계 전체의 농거리로삼으려 했음이 아니었습니까? 상식에 의거하지 않고, 어떠한 도덕적 망설임도 없이 두 악한은 생명 없는 지구의 바위에 상해 버린 젤라틴 풀 여섯 통과 알부민 페이스트 두 통을쏟아붓고는, 그 혼합물 위에 발효한 인산, 오탄당, 과당, 그러고도 부족했는지 곰팡이가 핀 아미노산 세 병을 비우고는,
끈끈한 더미를 왼쪽으로 휜 석탄 삽과 역시 왼쪽으로 흰 부지깽이로 섞어서, 장래의 모든 지구상 생명체의 단백질을 왼쪽으로 휘어지게 하지 않았습니까?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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