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우키요에 화가가 일단 그 시대 여성에 대한 이상적인 미인화 양식을 만들어내어 화단의 총아가 되면,
당대의 다른 우키요에 화가들도 그 양식을 따라서 미인화를 그렸다. - P52

호쿠사이의 풍경화가 구축적이고 이지적인 것과 달리 히로시게의 작품은 스냅 사진과 같은 느낌을 주며 서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 P79

하지만 우키요에 초상화는 이런 초상화들과 본질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우키요에에서는 모델의 외양을 그대로 옮기는 대신에 눈코입과 같은 부분의 특징을 강조하여 인상으로 모델을 상기시켰다. 이러한 의미로 보자면, 헤이안 · 가마쿠라 시대에 발달한 니세에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니세에가 모델인 덴노나귀족의 용모에서 반드시 아름답다고는 말할 수 없는 개성을 거리낌 없이 과장한 것과 달리 우키요에는 얼굴의윤곽 속에 조화를 이루어 그려 넣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 P66

샤라쿠가 두꺼운 화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무대에 서는 배우들의 맨 얼굴을 까발렸다면, 도요쿠니는 어디까지나 당시 사람들이 인기 배우들에 관해 떠올렸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미화를 빠트리지 않았다. 우키요에루이코』에서 샤라쿠에 대해 "너무나 닮게 그리려고해서 오히려 진실이 아닌 모습이 되었다"라는 부분의
‘진실이 아닌 모습‘이란 당시 가부키 팬들이 배우에 대해 지녔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도 말한 것처럼 배우 초상화는 오늘날 인기 배우의브로마이드와 비슷한 구실을 했으니 샤라쿠와도요쿠니 중 어느 쪽의 그림을 사람들이 더 좋아했을지는 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 P77

또한, 구사조시의 삽화나 야쿠샤에에 묘사된 서민의집에는 마쿠라에 병풍에 야쿠샤에 따위가 곧잘 붙어 있다(도판 58>), 조난을 비롯한 에도의 서민, 혹은 그날그날 먹고 살았던 하층민도 우키요에 판화를 살 수있었다. 오늘날 영화배우의 브로마이드로 방을 꾸미는것처럼 에도의 서민들은 우키요에 화가가 인기 배우를그린 니가오에로 집을 꾸몄다. - P190

가에이 원년에 나온 우타가와 사다히데의 <후지산 기슭에서 행한 몰이사냥>(<도판 51>과 같은 히트작은 단기간에 장당 8천 매를 팔았다. 『세이추기시덴은 한 장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물이니 합계40만 8천 장이나 팔았던 셈이다.
오늘날 기준으로는 그리 대단한 숫자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대부분 에도 안에서 판매한 수치이다.
당시 에도 인구가 백만 명이었으니 오늘날 도쿄도의 인구로 환산하여 계산하면 판화 한 점을 약 백만 장이나찍어 판매했다는 터무니없는 노릇이 된다. 이전 장에서에도 말기의 우키요에 판화가 보도적인 성격을 강화했다고 했는데, 이 정도로 팔렸던 것은 활발한 시장과 여기에 신속하게 대응했던 호리와 스리의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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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5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5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밀회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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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좋은 글이란 끝부분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자신없는 말투라니....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을 거 같아서....)

어쨌든 내생각!

예전에 좋아하던 만화들 중 와 너무 재밌어. 천재야 이러고 열광하면서 보다가 마지막회에서 그 열기 전체에 확 찬물을 끼얹어버리는 수습불능형 잔반처리 불가능형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냐하면 윌리엄 트레버 이 사람 진짜 이야기 끝문장 만들기의 천재다.

별거 아닌 이야기를 쭈욱 늘어놓는데 아 심심해, 도대체 이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는 뭐야 하면서 하품하며 책 보다가 이야기가 마지막에 이르는 순간 아! 하면서 이 주옥같은 문장은 뭐지? 내가 심심해하던 순간들을 이 사람은 이렇게 보고 이렇게 묘사한단 말이야? 하면서 소설을 다시 찬찬히 되짚어보게 한다.

그 때 보이는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결국 사건과 사물과 사람을 보는 눈이다. 

얼마나 깊이있게 진심으로 사건과 사물과 사람을 즉 세상을 대하는가? 

그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이야기 <고인 곁에 앉다>에서 에밀리는 자신이 아니라 말을 기를 수 있는 땅을 가진 자신을 사랑했던 남편의 주검 앞에 있다. 그저 병에 걸려 죽었을 뿐.... 지역의 종교단체 사람 둘이 와서 에밀리 홀로 지내는 밤을 위로한다. 간간히 에밀리는 남편과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아주 흔한 이야기....비록 앞에 앉은 종교단체 사람들은 에밀리가 고인의 흉을 보는 듯하여 당혹스러울지 몰라도 이야기 자체는 특별할게 하나도 없다. 얼마나 많은 부부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사느냐 말이다. 

그러나 새벽이 밝아오고 이야기는 끝나고, 종교인 여성들은 돌아가고 이제 에밀리가 혼자 남는 시간이다.


에밀리는 조금 더 앉아 있다가 커튼을 걷었고, 하루가 밀려들었다. 그날 밤이 불러낸 유령이 이곳에 있었다. 한때 그녀 자신의 모습으로.(28쪽)


이 짧은 단편의 마지막 3줄은 소설을 완전히 반전시켜 버린다. 죽은 남편의 흉을 보며 넋두리하던 그저 흔한 여자 에밀리는 사실은 껍질을 벗고 있었음을, 비록 남편이 다 말아먹어 땅이 없을지라도 오늘의 에밀리는 어제의 에밀리가 아님을. 이제 에밀리에게는 그것이 어떤 형태라 할지라도 에밀리 자신의 삶이 기다리고 있음을, 유령은 이제 떠났음을 이토록 짧은 문장에서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해버리는 작가 윌리엄 트레버는 정녕 뭐지? 위대한 작가 맞구나....


단편 <전통>에서는 명문 기숙학교를 둘러싼 잡다한 전통들이 이리저리 등장하고 비웃음당하고, 소년들에 의해서 은밀하게 신봉되고 하지만 진짜 전통이 무엇인지는 글의 마지막 문장에 가서야 드러난다. 또한 그것은 기숙학교가 존재하는 한, 소년들이 이곳을 거쳐가는 한 언제나 어디서나 은밀하게 존재하고야 말 전통이며, 그래서 살짝 얼굴 붉히며, 사는게 그런거지, 아이들은 다 그렇게 크는 거라고라고 수긍하게 된다. 


<그라일리스의 유산>은 책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다. 잘나가던 은행원이 책이 좋아 지역도서관 분관을 맡는다. 수입이야 이전과 비교할 수 없으므로 아내는 당연히 싫어한다. 그런데 이 곳에서 책을 빌리러 오는 여성을 만나고 둘은 자주 만나 같이 책얘기를 한다. 그녀의 집에서 만나는 둘의 모습은 남들에게 보일 때는 불륜이겠지만, 책 좋아하는 나같은 이가 보면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녀가 커피를 내오고 둘은 내리는 비나 차가운 봄의 햇살을 함께 바라보고 그리고 책속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지막의 순간


비밀의 그림자 속에 겨울 꽃이 흩어져 있었고, 기만이 조용한 사랑을 기렸다.(120쪽)


제대로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고, 같이 해본 것이 너무나 적은 끝나버린 사랑에 대한 이토록 아름다운 조사(弔詞)를 본적이 없다. 기만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아름답게도 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런 사랑의 아름다운 순간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 단편이자 표제작인 <밀회>에서도 반복되는데 쇼윈도에 비치는 연인들의 마지막 포옹을 기가 막히게 아름답게 묘사한다. 흔한 불륜이 그 장면 하나로 세기의 사랑이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언어가 가지는 힘이 무엇인가를 절절히 깨닫게 하는데 만약 윌리엄 트레버라 이런 불륜에 대한 소설을 좀 더 많이 썼더라면 나라도 멋진 불륜을 찾아 어디 거리로 헌팅을 나가지 않을까?


모든 이야기들이 마지막 순간을 예비하고 그려지는 것만은 아니다.

다른 결로 인상적이었던 단편은 <저녁 외출>이다. 데이트 업체 매칭을 통해 만난 남녀의 저녁모습에 대한 스케치 같은 단편이다. 혼자 사는 여성이 이 만남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우정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공감받고 호감이 가면 저녁식사를 함께하기도 하고..... 서로가 원하는 것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각자 하고 싶은 또는 할 수 있는 말만 하며 빙빙도는 하루 저녁의 외출은 문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외롭다는 느낌을 온몸으로 발산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읽어가다보면 책속의 단어들이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모든 말이 외로워 외로워로 치환되는 듯한 느낌. 그래서 주인공 여자를 꼭 안아주고싶은 느낌이다.


많은 단편들 중 어느 것도 윌리엄 트레버가 삶이 편하고 좋은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없다.

산다는 건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다. 또한 누구든지 은밀한 비밀 하나쯤 꼭꼭 숨기고 있으며 그로 인해 외로움은 배가 된다.

그럼에도 윌리엄 트레버의 소설을 읽는 일은 절망과 전혀 관계없다.

외롭고 쓸쓸하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소통을 소망하고 노력하고, 그럼으로써 삶은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목소리 높이지 않아도 작가는 그의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래서 독자인 나는 조금 외로워도 돼 괜찮아 이렇게 나를 다독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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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6-22 17: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동감이에요 바람돌이 님 ^^

바람돌이 2022-06-22 22:16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님 동감 표시에 어깨가 으쓱으쓱입니다. ^^

레삭매냐 2022-06-22 17: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읽고서 여적
리뷰를 미루고 있네요...

한 편에 대한 기억이 진
하게 남네요.

삶은 그렇게 외로운 모양
인가 봅니다.

바람돌이 2022-06-22 22:17   좋아요 3 | URL
레삭매냐님의 한편은 뭘까요? 저는 사실 첫 작품인 고인곁에 앉다가 제일 좋았어요. ^^
삶이 외로우니까 우리나라에서 책읽는 사람의 삶은 더 외로우니까 우리 모두 여기서 수다 떨고 있는거겠죠? ^^

새파랑 2022-06-22 17: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바람돌이님도 윌리엄 트레버의 세계로 들어오셨군요. 트레버의 단편은 여운이 장난아닌거 같아요. 저도 이책 너무 좋더라구요~!!

바람돌이 2022-06-22 22:18   좋아요 3 | URL
저 펠리시아의 여정도 진짜 좋았는데 이번 단편은 더 좋더라구요. 트레버의 세계 계속 계속 들어가 보겠습니다. ^^ 새파랑님과 이곳의 지인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트레버를 몰랐겠죠. 얼마나 안타까웠을지 말입니다. ^^

청아 2022-06-22 2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단조롭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 끝에 반전매력!
여성에 대해서도 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돌이님 리뷰 읽으며 다시금 감동의 기억이 돌아오네요
잘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2022-06-22 22:20   좋아요 2 | URL
트레버는 남녀를 불문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이해를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대한 문학가들 중에 괴팍한 사람 많잖아요. 근데 트레버는 안 그랬을 거 같아요. 굉장히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 다른 사람의 얘기를 굉장히 잘 들어주는 그런 사람 아니었을까 혼자서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그레이스 2022-06-22 21: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끝나버린 사랑에 대한 조사
˝비밀의 그림자 속에 겨울 꽃이 흩어져 있었고, 기만이 조용한 사랑을 기렸다˝
문장이 너무 좋네요.

바람돌이 2022-06-22 22:20   좋아요 4 | URL
문장의 밀도만으로는 이 책에서 가장 좋은 문장이었어요. 뭔가 스파크가 팡하고 터지는 듯한..... ^^

scott 2022-06-23 0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밀의 그림자 속에 겨울 꽃이 흩어져 있었고, 기만이 조용한 사랑을 기렸다˝]
오! 이 문장, 어떤 작가가 산문으로 썼었던 적이 !ㅎㅎ

윌리엄 트레버 21세기 위대한 작가 중 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돌이님 <불륜>에 꽂혀 버리시다니

외출, 여행이 필요 합니다 ^ㅅ^

바람돌이 2022-06-23 11:43   좋아요 2 | URL
좋은 문장은 누구나 알아볼테니까요. ㅎㅎ
제가 불륜에 꽂힌건 순전히 트레버때문.... 트레버 효과 사라질때까지 당분간 외출 자제입니다. 외출 가서 잘난놈 보면 따라갈지도.... ㅎㅎ 하지만 그건 너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 으~~~~귀찮아요

감은빛 2022-06-23 15: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인적으로 첫문장을 잘 쓴 글에 끌리더라구요. 첫문장이 평범하거나 별로라면 뒤가 아무리 좋아도 마음이 가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글의 완성도를 생각해보면 역시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죠. 저도 바람돌이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이 좋은 글 덕분에 이 책 읽고 싶어졌어요. 고맙습니다!

바람돌이 2022-06-23 18:49   좋아요 2 | URL
첫문장이 좋은 글은 가슴이 막 떨리죠. 근데 저는 첫 문장이 너무 좋은데 뒤로 갈수록 힘이 빠져 실망스러운 때가 많더라구요. ㅎㅎ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포인트도 다른 지인들이 많아서 이곳은 참 좋은 곳입니다. ^^

yamoo 2022-06-24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짧은 단편의 마지막 3줄은 소설을 완전히 반전시켜 버린다...뭔지 궁금하네요. 이런 소설은 다시 읽을 수밖에 없더라구요. 밀회...읽어 봐야겠어요. 좋은 작품 소개 감사드립니다!!

바람돌이 2022-06-25 16:07   좋아요 0 | URL
평범한 이야기가 한 여성이 자아를 완전히 회복하는 빛나는 순간으로 바뀌는 마법? 심심한 듯하다가 막판에 저렇게 멋있어 지는 윌리엄 트레버의 소설이었습니다. ^^

페크pek0501 2022-06-24 14: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트레버의 소설에 대해 쓰신 마지막 문단에 꽂힙니다.
저도 찾아보면 그의 단편이 있을 듯해요.

바람돌이 2022-06-25 16:08   좋아요 1 | URL
윌리엄 트레버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대체로 굉장히 외로운데 읽다보면 오히려 위로받는 느낌이랄까요? 좋네요. ^^

mini74 2022-06-24 1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것 아닌 이야기같지만 그 속에 위로와 공감. 바람돌이님리뷰에 저도 공감합니다 ~

바람돌이 2022-06-25 16:09   좋아요 0 | URL
맞죠? 읽은 분들은 대부분 비슷하게 느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ㅎㅎ 사람들의 생각은 워낙 다양하니 또 다르겠지요. 이걸 또 다르게 읽는 분의 얘기도 듣고 싶어요. ^^

희선 2022-06-25 0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트레버 소설은 마지막까지 봐야 참맛을 알겠습니다 그런 걸 알아봐야 하는데, 어쩐지 저는 잘 모를 것 같네요 사는 건 쉽지 않고 다 외롭겠지요 그래도 살아가야겠지요 언제나 소통이 잘 되는 건 아닐 거예요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6-25 16:10   좋아요 0 | URL
음 희선님이라면 윌리엄 트레버의 참맛을 저보다 더 잘 알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희선님의 예리한 감각 있잖아요. ^^ 소통이 잘 되는 경우보다 안되는 경우가 훨씬 많은게 현실이라 좀 씁쓸하긴 해요. ^^
 

"여러분이 오신 집에는 슬픔이 없어요."
"아, 그래요." 캐슬린이 말했다. 그녀의 커다란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그래요." - P21

에밀리는 조금 더 앉아 있다가 커튼을 걷었고, 하루가 밀려들었다. 그날 밤이 불러낸 유령이 이곳에 있었다. 한때 그녀 자신의 모습으로, - P28

 올리비에는 교실로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면서 부당한 보복을 예상했으나 자신이 스스로의추측을 발설하지 않으리란 걸 알았다. 그러지 않는 것은, 자기생각을 비밀로 감추는 것은, 다른 사람이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 P34

이것이 현실이었다. 클로헤시 신부가 알든 모르든, 이것이그가 가진 것이었다. 저스티나 케이시는 이 마을에 머물 것이다. 길포일 씨가 저스티나를 더블린 버스에 올라타지 못하게할 것이고, 매브가 저스티나를 감시할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브레다 매과이어도 저스티나를 잊을 것이다. 비좁은 고해실에서는 또다시 불필요한 고해와 용서가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자신에게서 신을 본 얼굴에서 만족감이 사라질 것이다. - P73

제프리가 자신의 부끄러운 사진 작업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그에게 에벌린이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에벌린은 아무런 원망 없이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가 에벌린의 어리석은일탈을 목격했을 때, 그 또한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 P102

그들은 자기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그들의 대화는 그렇지 않았으나, 본인들이 모르는 사이 그들의우정으로 전과 달라진 방 안에는 그들의 삶이 있었다. 두 사람은 감정을 건드리지 않았고, 후회나 과거에 있었을지 모를 것들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들은 단어를 통제하는 능력을 잃지않았다. 그녀는 지나간 과거를, 그는 아직 그곳에 있는 것을배신하지 않았다. 그녀가 커피를 내오면 그는 내리는 비나 차가운 봄의 햇살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고, 다시 와일드 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넓은 현관을 배경으로 계단 위에서 있었고, 그의 백미러에 보이던 그녀의 모습은 곧 버드나무로 바뀌었다. - P117

그 이상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장식품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현실을 속이게 되기 때문이었다. 도자기 한점도 받지 않을 거라고, 그는 그렇게 편지를 쓸 것이다. 비밀의 그림자 속에 겨울 꽃이 흩어져 있었고, 기만이 조용한 사랑을 기렸다. - P120

그게 우리가 사는 방식이다. 우리의 대화는 불완전하거나 아예 시작조차 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자기들 사이에 작품을 만들었고, 그 안에 우리의 존재가 놓여 있다. 마치 모자이크 기술자가 만든 걸작처럼 빈틈없이 완성된 작품.  - P138

어리석었던 그때의 나는 이후에 내가 알게 된 것을 알지 못했다. 진실은, 그것이 인간의 정신을 찬미하는 것이라 해도, 말하기 끔찍한 내용이 있으면 퍼뜨리기 어렵다. 어둠은 빛의 당당한 광휘를 더욱 강렬하게 하지만 누가 그걸 알고 싶어 하겠는가? 결국 나는 내가 말해야 하는 일을 말할 수 있는 행운이내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 P145

자신의 친구가 된 성인 조각상들을 매일 아침 찾던 누알라는 그날 평소보다 코리의 작업장에 더 오래 머물렀다. 석쇠를든 성 로렌스, 메신저인 성 가브리엘, 아시시의 성 클라라, 사도성 토마스와 눈이 먼 성루치아, 성 카타리나, 성 아그네스,
코리는 누알라를 위해 조각상을 만들었고, 조각상들이 동요하지 않는 평정심으로 자신의 시선을 돌려보내자 누알라는 처음으로 분노가 조금씩 흘러 나가는 것을 느꼈다. 감화되어 평온함에 잠긴 누알라는 조각상의 체념을 느꼈다. 실패한 것은 누알라가 아니라 이 세상이었다. - P182

 자기 앞에 펼쳐진창창한 시간, 언뜻 보게 될 다른 비밀과 배신들 때문에 울었다. - P200

그들은 피나가 깨달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만약 존 마이클과 함께였다면 지금보다 더 외로웠을 것이다. 오래 이어진 사컴과 함께 계획한 미래, 서로에 대한 열정과 포옹은 가슴 저미는 기억으로 남았으나 괴로움은 사라지고 없었다. 두 사람이사랑한 것은, 너무나도 사랑한 것은 미국이었다. 사랑의 환상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도 미국이었고, 서로를 더욱 좋아하게만든 것도 미국이었다.  - P227

셰릴은 그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 두려움이 아니라는 것을, 심지어 불안도 아니라는 것을 대프에게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늘어놓는 그의 행동에 교활한 술수가 있음을 알았지만, 그가 그녀에게 요구하는 것이 너무나도 적었기에 술수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자신의 천성이 그와 함께 산책에 나서고 그의 과묵한 포옹을 받아들이게 했으며 자신의 동정이 그의 자양분임을 안다는 것을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셰릴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대프에게 하고 싶지 않았다. 와클리 부부는 그의 존재를 몰랐다. - P250

"괜찮아요?" 그녀가 물었다. "괜찮은 거예요?" 말투에 불안한 기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래야 할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녀는 사랑의 까다로운 특성을 잘 알았다. 사랑은 거의 언제나 잘못된 대상을 향했다. - P269

 두 사람은 순간 그 이미지에서 우아함이 드러나는 것을보지 못했다. 그들은 그 우아함이 자신들의 것이라 주장하지않았을 것이다. 이 연애에서 자신들에게 우아함이 있었으리라짐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말하지 않았으나 이해한 사랑의규칙은 끝나지 않은 것을 끝내는 괴로움 속에서도 깨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것이었다. 오늘 사랑은 조금도 부서지지 않았다. 둘은 그 사랑을 지니고서 몸을 떼고 서로에게서 멀어져갔다. 미래가 지금 보이는 것만큼 절망적이지 않다는 것, 그 미래 안에 여전히 두 사람의 과묵한 섬세함과 한때사랑이 만든 그들의 모습이 남아 있으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채로,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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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 여성에게 베일 씌우기


고대의 종교의식과 여성숭배의식에서 나타난 종교의례(다산을 기원하는 신성결혼의식같은)를 매춘으로 볼 수 있는가의 문제

또한 이것을 사원 근처에서 이루어진 상업적 매춘과 동일시 하는 것의 문제는 매춘의 기원 문제나 매춘 자체의 개념 문제에서 혼란을 야기한다.

신성결혼은 그야말로 인간세계에서의 다산을 신에게 기원하는 의식이며 이러한 의식에 참여했던 여성들 대부분의 지위는 상당히 높았으며 존중받았다. 또한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엔키두를 인간사회로 이끄는 여성 매춘부 하림투는 야성의 문명화를 이끄는 존재이다. 여기서의 전제는 섹슈얼리티는 문명화시키는 것이며, 신들을 기쁘게 한다는 것이다. 


상업적 매춘의 등장은 여성들의 노예화와 계급의 형성 및 강화에서 직접적으로 유래된 것 같다. 그 결정적 계기는 대규모의 전쟁으로 인한 포로여성들에 대한 성적 학대와 노예화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체무노예가 더해진다.

남은 문제는 존중받을 만한 여성과 그렇지 못한 여성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그리고 존중받지 못할 여성들과 남성들의 교제를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였다. 바로 여기서 베일이 등장한다. 이제 베일의 사용여부에 의해서 존중받는 여성/존중받지 못하는 여성의 구별이 완성된다. 이것의 의미는 남성들에 의해 보호받는 '존중받을 만한 여성들'과, 남성들에 의해 보호되지 않은 채 거리에 나가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파는 '평판이 나쁜 여성들'로 나눠지고 이것이 여성들에게는 기본적인 계급구분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구분은 역사적으로 여성들 사이에 계급동맹이 형성되는 것을 방해하였고, 페미니스트 의식이 형성되는 것도 막았다. 여성에 대한 성적 규제는 계급 형성의 기초이며, 국가를 떠받치는 토대 중 하나이다. 


6장 - 여신들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의 종속과 여신의 계급격하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적 지체가 있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여신에게 빌었고, 여신에 대한 제의를 진행하는 여사제들의 권력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특히 이런 기원에는 여성 섹슈얼리티의 신성함과, 치유의 힘을 포함해 생명을 주는 섹슈얼리티의 신비함을 찬양하고 있다. 

그러나 고대국가의 발달과 왕권의 강화는 종교적 신념과 상징들에것 어머니-여신상의 격하, 그녀의 남성 배우자/아들의 우위와 그들의 지배, 그후 그가 폭풍-신과 합쳐져서 유일한 남성적인 창조자 하느님으로 전화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문자의 발명을 통한 기록하기, 이름짓고 개념짓기와 같은 상징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개입이 있었다.언어에 의한 추상화의 능력은 눈에 보이는 어머니-여신-다산의 능력을 뛰어넘어 남신의 능력을 추상적 개념들로 대체할 수 있는 도구를 쥐어주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재생산 및 성적 권력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가치가 절하되고 상품화되었든지간에 그들의 본질적 평등성은 여신들이 살아 있고 인간의 생활을 관장한다고 믿어지는 한 생각과 감정에서 사라질 수 없었다. 




매춘의 기원이 섹슈얼리티에 대한 태도변화와 특정한 종교적 신념에서 시작되며, 성적 관계에 영향을 미쳤던사유재산의 제도화 및 노예제의 제도화가 일어난 시기의 경제적·사회적 조건 속에서 변화한다고 한 그의 통찰력에 주목해야 한다.  - P225

 아시리아학 학자들은 여신을 의인화(擬人化)하거나 재현하는 신성결혼(SacredMariage)에 매년 참가했던 사람들이 바로 이 계급의 여성들이라고 생각한다.
신성결혼 예식의 토대에 깔려 있는 것은 땅과 사람의 다산성이 다산여신 (fertility goddess)의 성적 권력을 찬양하는 데 달려 있다는 신념이었다.  - P227

사원매춘부는 사회가 인정한 역할이다. 그녀의 역할은 영예로운 것이다 사실상 야성의 남성을 문명화시키기 위해 선택된 사람이 바로 그녀이다. 여기서의 전제는, 섹슈얼리티는 문명화시키는 것이며, 신들을기쁘게 한다는 것이다. 매춘부는 ‘여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며, 그래서 그녀는 그녀의 직업으로 인해 다른 여성들로부터 구분당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야성의 남성을 길들이는 일종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는 그녀가 인도하는 대로 문명의 도시로 따라온다. - P237

상업적 매춘은 여성들의 노예화와 계급의 형성 및 강화에서 직접적으로 유래된 것 같다. 기원전 세번째 천년에 있었던 군사적 정복은 포로여성들에 대한 성적 학대와 노예화의 원인이었다. 노예제가 제도로 확립된에 따라, 노예 소유주들은 자신의 여자노예들을 매춘부로 대여하였고,
어떤 주인들은 상업적 매춘굴을 설립하였다.  - P238

남은 문제는 존중받을 만한 여성과 존중받지 못할 여성을 어떻게 확실하고 영구적으로 구분할 것인가였다. 동시에 해결책이 필요했던 또 다른 문제는 ‘존중받지 못할‘ 여성으로 규정된 여성들과 남성들이 교제하는 것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였다.  - P239

남성들에 의해 보호받는 ‘존중받을 만한 여성들‘과, 남성들에 의해 보호되지 않은 채 거리에 나가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파는 ‘평판이 나쁜 여성들‘로 나눠진 것은 여성들에게는 기본적인 계급구분이었다.
그것은 하층계급 여성들에 대한 경제적·성적 억압과는 대비되는 상층계급 여성들의 제한된 특권을 표시했고, 여성들을 두 개의 집단으로 분리하였다. 역사적으로 그것은 여성들 사이에 계급동맹이 형성되는 것을방해하였고, 페미니스트 의식이 형성되는 것도 막았다. - P248

그렇기 때문에 위계와 계급특전은 국가가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데근본적이었다. 따라서 감히 베일을 쓰고 거리에 나타나는 매춘부는 불온한 병사나 노예만큼이나 사회질서에 큰 위협이었다. 딸들의 처녀성과 일부일처제 아래에서 정절을 지키는 부인들은 사회질서의 중요한 특성이되었다. 그때까지는 가족이나 친척들의 가장들에게 남아 있었던 여성의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제가 MAL§40을 통해 국가에게 맡겨졌다. 기원전1250년경부터 줄곧 공공장소에서 베일을 쓰는 것에서부터 산아제한과낙태에 대한 국가의 규제에 이르기까지 여성에 대한 성적 통제는 가부장적 권력의 본질적 특성이 되어왔다.  - P249

여성에 대한 성적 규제는 계급형성의 기초이며, 국가를 떠받치고 있는 토대 중 하나이다. - P249

가부장제의 제도화가 어떻게 서로 다른 계급 여성들 사이에 뚜렷하게 정의된 경계를 만들어냈는지 보았다. 국가는 성문법 조문들의 확립과정에서 상층계급 여성들의 성적 권리를 제한하고 결국에는 완전히 없애버린 반면, 그들의 재산권을 증대시켰다. 아버지와 남편에 대한 평생 동안의 종속상태는 ‘자연스럽고‘ 신이 부여한 것으로 생각될 만큼 법과 관습 속에 공고히 확립되었다.  - P253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의 종속과 여신의 계급격한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적 지체가 있었다. 천년 이상의 기간 동안 신들의 신전에서 남신과 여신들의 지위변화를 추적해 볼 때, 심지어 최고의 여신들이 권좌에서 끌어내려졌을 때조차 일상적 생활과 대중적 종교 속에서 여신들과 그들을 섬기는 여사제들의 권력은 계속 위력을 발휘하였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여성들을 종교적으로, 교육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종속시켰던 사회들에서 여신들의 영적 ·형이상학적 권력이 여전히 활동적이고강했다는 것은 놀랄 만하다. - P254

우리는 청원자들이 여신들을 전능하다고 보았던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귀한 돌로 장식하여 그녀에 대한 찬미로서 바친 여신 음문의 상징 속에서, 그들은 여성 섹슈얼리티의 신성함과, 치유의 힘을 포함해 생명을 주는 섹슈얼리티의 신비함을 찬양하였다.  - P256

나의 주장은 증대하는 군사주의와 쟁기농경의 발달이 친족관계와 성별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던 것처럼, 고대적 형태의 국가발달과 강력한 왕권이 종교적 신념과 상징들에서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변화의 유형은, 먼저 어머니-여신상의 격하 그리고그녀의 남성 배우자/아들의 우위와 그들의 지배, 그후 그가 폭풍신(storm-god)과 합쳐져서 남신들과 여신들의 신전에 우두머리이자 유일한 남성적인 창조자 하느님 (Creator-God)으로 되는 것이다. 그런 변화가 일어난 곳이 어디이든 창조의 권력과 다산성의 권력은 대여신으로부터 하느님(God)에게로 이전된다. - P259

여기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것은 역사의 어느 시기에 창조의 개념이바뀌었다는 것이다. 창조는 여성의 다산성이 가진 신비한 힘의 단순한발휘라는 의미에서, 종종 양성의 신적 존재들이 개입하는 의식적 행위로변화하였다.  - P268

이름짓기라는 개념 속에서처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의 상징화는 창조력의 유일한 원리인 어머니 여신으로부터의 이탈을 단순화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P269

여성의 다산성이라는 상식적이고 관찰 가능한 사실에서 이탈하는 것과, ‘이름‘과 ‘개념‘ 속에 표출될 수 있는 상징적 창조력을 개념화하는 것은, 말하자면 더 높은 수준의 사고이다. 그것으로부터 우주의 ‘창조적 정신‘(creative spirit) 개념으로 옮겨가는 것은 그다지 큰 비약이 아니다. 그러나 추상성을 만들어내고 추상적 개념들을 대신하는 상징들을 창조하는 능력에서의 일보전진은 분명 일신주의로 향한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 P269

여성들의 재생산 및 성적 권력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가치가 절하되고상품화되었든지간에 그들의 본질적 평등성은 여신들이 살아 있고 인간의 생활을 관장한다고 믿어지는 한 생각과 감정에서 사라질 수 없었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남신들 속에서 찾았던 것처럼 여신들 속에서 그들과닮은 점을 찾아냈음이 틀림없다. 여사제들의 권력과 신비로움은 사제들의 것만큼이나 막강했다. 여성들이 사회에서 남성들과 다른 기능 및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을지는 몰라도, 여성들이 인간과 초자연적 존재 사이를 여전히 중재하는 한 인간존재로서 이들의 본질적 평등함은 침범될 수없는 것으로 남아 있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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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0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6-21 08:10   좋아요 0 | URL
누가 제 말을 뭘로라도 써주면 무조건 가문의 영광으로 아는 사람입니다요. 제가. ㅎㅎ 그런데 하물며 단발머리님이 쓰겠다고 하시는건데 더더더 영광입니다. ^^

단발머리 2022-06-21 08:1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영광이지요.
그럼 먼댓글 트랙백도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례할게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06-21 08:13   좋아요 0 | URL
네네네~~~ㅎㅎ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 우키요에를 따라 일본 에도 시대를 거닐다
이연식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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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가와 구니사다의  [사농공상] 시리즈 중 <우키요에 판화 공방의 모습>


위의 그림은 우키요에에 대해서 꽤 많은 것들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그림이다.

일본의 다색판화그림인 우키요에는 사실상 화가 한명의 것이 아니다.

지금은 저렇게 구니사다라는 화가의 이름만 대중에게 알려지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우키요에는 위의 그림처럼 밑그림을 그리는 에시(이 사람이 이름이 가장 알려지는 화가), 에시가 그린 밑그림을 목판에 새기는 호리시, 호리시가 만든 목판에 물감을 얹어 찍어내는 스리시가 있다.

이 과정은 에시가 그림을 그려내면 끝이 아니고 이들은 목판을 만들어내는 과정 내내 계속 협의하며 많게는 수십장이나 되는 목판의 선을 맞추고 색깔을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프로듀서의 역할을 하는 한모토가 있다. 

저 그림속에서 각각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 또한 재밌을 법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우키요에 작가 중 여자화가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저 공방에서 일하는 이는 왜 다 여자일까?

웃기게도 이 그림은 우키요에의 제작 공정과 함께 미녀들의 모습도 같이 감상하라고 일하는 이들의 성별을 죄다 바꿔놓은 것이다. 즉 실제 공방은 모두 남자들의 역할이다.

여기서 또 시장과 절대 뗄레야 뗄 수 없는 우키요에의 성격이 드러난다.

에도 시대 경제력의 향상과 대체로 상인들인 조닌 계층의 성장은 문화향유의 욕구를 가져왔고, 그런 상품성에 재빨리 화답한 미술계는 저렴하게 찍어낼 수 있는 판화에 주목하여 우키요에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러므로 태생부터 우키요에는 시장에서의 판매와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림의 내용도 에도 시대의 풍속이 주를 이루게 되는데 - 가부키공연과 가부키 배우들, 유곽거리와 유녀들의 모습, 춘화, 일본의 망가의 기원이 되는 각종 괴물들의 그림, 그리고 여행의 붐에 따른 풍경화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다채로운 소재들인데 이런 점이 우키요에가 힘을 가진 큰 요인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비슷한 시기 그림으로 우키요에와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을 고르자면 나는 풍속화보다는 민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민화의 경우 일본의 우키요에만큼의 시장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이 민화영역의 다양화가 보다 폭넓게 이루어지지 못했던게 아닐까? 

서양으로 가면 네덜란드쪽에서 발전했던 정물화가 우키요에와 비견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이 역시 우키요에만큼 다양한 소재와 영역으로 확대되지는 못했으니 우키요에의 발전은 독보적이라고 할만하겟다.


- 우타가와 히로시게, [도토 명소] 중 <벚꽃이 만발한 신요시와라>


초기 우키요에의 소재로 가장 인기있었던 것은 가부키와 유곽거리, 유녀들이다.

가부키의 장면 배우들의 얼굴은 요즘으로 치면 브로마이드였던 것.

하지만 이쪽 우키요에들은 한국인의 감성에 맞기는 좀 힘든듯하다.(물론 나만 그럴수도..... )

정형화된 얼굴과 몸이 지극히 일본적이고 아주 미묘하게 표현되는 성격이나 감성이 일본 가부키를 잘 모르는 내가 파악하기는 힘들다고나 할까?

그에 반해 유곽의 풍경은 엿보는 재미와 당시 유행을 선도하던 유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인기가 많은 소재였다.

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 관심을 끈건 풍경화에 가까운 유곽지역의 그림이었다.

실제로 유곽이란 곳은 엄청 비싼 곳이어서 왠만큼 돈이 많지 않고는 가기 힘든곳.

일반 서민에게는 그저 환상의 세계일뿐일텐데 그런 곳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저렇게 그림을 팔아먹을 수 있는....

저곳이 어딘가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곳이고 그림의 색감과 거리의 모습이 예뻐서 눈길이 가는 우키요에이다.

예전에 딸과 둘이서 도쿄 여행갔을 때 아사쿠사 지역에서 숙박을 햇었는데 그곳이 바로 저 신요시와라라고 한다.

내가 자던 곳이 옛 유곽지역이었다는걸 그때는 몰랐었다. 

일본의 유곽문화는 역시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데 굉장히 연극적이다.

손님이나 유녀나 절차화 되어 있는 연극적 상황을 모두 겪어야 합방에 이를 수 있는데 뭐랄까? 

뭔가 현실같지 않은, 마련되어 있는 무대에서 배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을 많이 준다.

이 또한 일본 문화의 독특함이겠지만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는 잘 모르겟다.

일본 여행 때 본 오이란(유곽에 소속된 상급 유녀)이 손님을 만나러 가는 행차 재현을 본적이 있는데 이 역시 정말 연극의 한장면 같았다. 



유곽이 있는데 미인도가 빠질 수 없다.

이 책에는 역시 여러 종류의 우키요에 미인도가 등장하는데 내 마음을 움직인 그림은 아래이다.


-스즈키 하루노부, <밤의 매화>


미인인지는 모르겠다. 실제로 우키요에의 여인들 그림을 보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그래서 설마 사람얼굴을 실제와 비슷하게 그릴 줄 몰랐을리가 없는데 왜 그럴까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며 궁금증을 풀었다.

미인도를 그릴 때 우키요에 화가들은 실제 얼굴이 아니라 이상화 된 미인형을 그린것이다.

일종의 전형을 그린 셈인데 이 역시 화가의 개성보다는 대중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는 그림의 목적이 우선인 것이 이유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어쨋든 우키요에의 미인도는 그래서 얼굴이 아니라 미묘한 분위기로 표현된다는 느낌이다.

낮이 아닌 한밤에 굳이 등을 켜서 벚꽃구경을 하는 저 여인의 마음이 애잔한 포즈속에 잡힐듯하며 보는 사람의 마음을 함께 애닳게 한다. 


우키요에에는 춘화도 많고, 또 알다시피 요괴도 굉장히 많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하여 굉장히 충격적인 우키요에가 있는데 이 그림을 나는 딸과 같이 갔던 도쿄의 여행에서 실제로 봤었다. 

도쿄에 있는 우키요에 전문 미술관인 오타 기념미술관에서 우키요에 괴수전을 개최하고 있어 그걸 보러 갔다가....

당시 딸이 중3이었는데 너무 적나라해서 민망하다기 보다 오히려 웃겼다고나 할까? 


-가쓰시카 호쿠사이, [기노에노고마쓰] 중 <해녀와 문어>


우키요에 화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 호쿠사이다.

우키요에 하면 떠올리는 후지산 그림이나 파도가 역동적으로 몰아치는 풍경화를 그림 바로 그 사람.(그림은 너무 유명해서 일단 생략)

그런 호쿠사이는 각종 요괴, 괴수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아 늘 괴물 스케치를 하고 다녔다는데 이런 요괴춘화도 그렸다니.....

아 그런데 너무 잘 그려서 참 뭐라 하기도 애매한..... ㅎㅎ


이렇게 다양한 우키요에 중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풍경화다.

도시를 그렸던 자연을 그렷던 우키요에의 풍경화들은 첫눈에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림을 볼 때 여러가지를 볼 수 있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색감이다.

그 색깔을 쓰는 능력이 풍경화 우키요에에서 너무 환상적으로 펼쳐져 아름답다.


-우타가와 히로시게, [도카이도 53 역참] 중 <고유>


에도시대는 의외로 여행이 발전했던 시대란다.

이것 역시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전근대시대에 일반 서민까지 이렇게 여행을 좋아하고 실제 여행을 가는건 거의 일본밖에 없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그런 분위기에는 일본 에도막부의 독특한 제도인 산킨코타이(지방의 봉건영주인 다이묘들이 1년씩 번갈아가며 에도에 와서 생활해야 하는 제도, 일종의 지방세력 견제정책)로 인해 다이묘들과 그 일행들의 여행이 일상적이었던 것에 영향받지 않았을까싶다.

위의 그림은 책의 도판을 보면 색감이 정말 아름다운데 그걸 다시 나의 똥손으로 찍었더니 너무 탁한색이 되어 버렸다.

우키요에의 아름다운 색감을 보려면 음.... 책을 봐야겟구나. 지금 이거 보러 일본으로 갈수는 없으니....


우키요에가 색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대담한 구도와 각도로 이런 시야가 가능해?라는 신선한 통찰을 주기도 한다.


-우타가와 히로시게, [명소 에도 100경] 중 , <후카가와 스사키 십만 평>


역시 책보다 너무 색감이 안 살아서 속상한 그림이지만 구도는 보이니까.

하늘을 나는 매의 시점에서 바라본 평원의 모습이라니... 저런 대담한 구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던게 우키요에의 힘이 아니었을까?

대중적으로 판매되어야 하는 그림으로서 유행에 민감하지만,

그럼으로 해서 도덕적인 규제나 전통의 압박 이런 것에서 충분히 자유로웠던 그림이기에 어떤 실험적인 시도도 해볼 수 있었던 자유로운 분위기가 이런 그림을 낳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우키요에는 에도 막부와 운명을 같이 한다.

막부가 무너지고 서구문물이 들어오면서 같이 들어온 사진들이 우키요에가 담당하던 역할들을 대체해버리니 가부키극장을 기반으로 하던 우키요에 외의 다른 우키요에들은 순식간에 몰락해버린다.

대중 예술이 어떻게 대중의 관심에 의해서 꽃피고 시드는지를 너무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우키요에를 좋아하기만 했지 실제에 대해서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 초보자수준에라도 겨우 오를 수 있어 감사한 일이다.


아 그리고 마지막 그림은 서비스 컷! 이곳에도 많은 집사들을 위한 냥이 그림


-가와나베 교사이, [교사이 화첩] 중 <괴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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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18 09: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넘 재미있겠어요. 호쿠사이 그림에서 아가씨의 그 장면이 나온걸까요 ㅎㅎ 사라쿠 가 김홍도란 설이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냥이 넘 귀여워요. 저도 이 책 찜합니다 *^^*

바람돌이 2022-06-18 09:40   좋아요 3 | URL
음... 분위기가 좀 비슷한거 같기도 하네요. ㅎㅎ 아가씨의 그 장면도 굉장히 연극적이잖아요. ㅎㅎ
사라쿠 김홍도설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도 나오더라구요. 뭐 일본에서는 완전 무시, 우리쪽에서도 근거는 딱히.... ㅎㅎ 오래전에 이 책 사놓고는 잊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눈에 띄어서 읽었는데 재밌었습니다. 내친김에 우키요에 관련 책들 좀 더 찾아보려구요.

단발머리 2022-06-18 1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우키요에에 관해 제대로 공부한 느낌이네요. 전 처음 보는데 그림이나 색감이 생동적이네요. 미인이 정형화된 모습을 갖고 있는 것도 그렇고 주제도 그렇고 당시의 요구에 맞춰서 ‘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역시 소비자의 요구란 이렇게 무섭군요.
스크롤 내리다가 깜놀했습니다. 아.... 참... (어떤 그림인지 아시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6-18 23:42   좋아요 1 | URL
원래는 저도 우키요에 그림만 좋아했는데 이렇게 책보면서 공부하면서 보니 더 좋아지네요. ㅎㅎ
상업적이란게 약점이 될수도 있지만 이 시대에는 굉장히 역동적인 변화와 활기를 그림속에 넣을 수 있어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지 않을까 싶어요. 오래전에 나온 책이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
깜놀한 그림이 뭔지는 우리 다 알죠. ㅎㅎ

그레이스 2022-06-18 1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키요에 보면서 감탄했었습니다.
포장지로 사용된 우키요에 판화가 프랑스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
그럴만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오쿠보 준이치의 <우키요에> 갖고 있는데,,
이연식 작가! 출간알림 받고 구입할 정도로 선호해서 고민되요.

바람돌이 2022-06-18 23:46   좋아요 1 | URL
아 저 지금 다음 책으로 오쿠보 준이치 책 골라놨습니다. 일본인들은 우키요에에 대해서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해서요. ^^ 이 책 역시 이연식씨가 번역했네요. 그러고보니 저는 몰랐는데 이분의 번역책들을 제가 꽤 많이 읽었네요. 그런데 정작 쓴 책은 이 책이 유일하고..... ㅎㅎ 그레이스님 덕분에 또 새로운 작가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

페넬로페 2022-06-18 2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키요에에 대해 잘 알려주신 페이퍼네요.
저 그림의 매력이 뭐길래 서양화가들이 그렇게 빠졌었는지 참~~
일본의 사무라이시대는 칼만 사용한 줄 알았는데 에도시대에 문화의 발전이 비약적이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바람돌이 2022-06-18 23:52   좋아요 2 | URL
이 책에서는 서양화의 일반적인 관습을 타파하는 면 - 화면의 중심이 꼭 인물이어야 한다는 관념, 사물의 명암구분을 분명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는 강박, 그림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나 사물을 그릴 때 그 전체를 화면에 담아야 한다는 생각 등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어쨌던 서양화가들에게는 사물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해주었다는거겠지요. ^^
일본의 막부가 1,000년을 지속되는데 그 마지막 막부인 에도시대에 이르면 사실상 사무라이의 칼은 상징에 불과해집니다. 막부가 워낙 세서 칼들고 흔들다간 그냥 가는걸로..... ㅎㅎ 우리나라 18세기 영정조시대가 그랬던 것처럼 일본 역시 상업의 발달과 상인계층인 조닌의 성장, 서민들의 경제력 향상으로 새로운 문화가 막 꽃피는 시절이었죠.

scott 2022-06-19 0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년전에 영국 런던 테이트에서 우키요에 작품 전시회를 했었는데
엄청 인기였습니다(야간 특별 전시까지 연장 할 정도로)
서양화가들에게 사물을 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 놓을 정도로 유럽에서 쟈포니즘 열풍을 불러 일으켰죠 ^^

바람돌이 2022-06-22 17:08   좋아요 0 | URL
우키요에는 서양인들이 좋아할만하다고 생각해요. 뭘 몰라도 예쁘잖아요. ㅎㅎ 일반적인 동양화를 이해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즉자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희선 2022-06-19 0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키요에가 여러 가지군요 저는 미인(우키요에에 그리는)을 그린 그림만 우키요에라 생각했던 것 같군요 미야베 미유키 에도 소설에 쓰인 그림도 우키요에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키요에는 한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하는 거였군요 그림이 있어야 나무에 조각하고 인쇄하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 그림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6-22 17:09   좋아요 0 | URL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소설은 저는 안봤는데 배경이 에도라면 우키요에가 안나올 수 없을 듯해요. 당시에 정말 인기였대요. 가격도 판화니 싸고요.

레삭매냐 2022-06-20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려서는 그렇게 왜색이라고
우키요에 그림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들고 일본에 대한 책
들을 읽다 보니, 우키요에 한
점 정도는 가지고 싶다는 생
각이 들더군요.

올려 주신 그림들을 보다보니
8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이상
한 요괴물들이 어쩌면 호쿠사
이 같은 요괴춘화들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싶네요.

바람돌이 2022-06-22 17:11   좋아요 1 | URL
하하하 레삭매냐님 20대 어쩐지 정감가는..... 저 보는거 같아서요. ㅎㅎ
우키요에는 뭐 지금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대요. 워낙에 많이 팔려서 분량 자체가 좀 많다보니요. ㅎㅎ
일본의 저 요괴들은 역사가 좀 많이 오래되어서 오히려 호쿠사이가 일본 전통에 영향받은거라고 보는게 맞을듯해요. 제가 딸하고 일본 갔을 때 츠타야 서점갔는데 와 진짜 요괴를 소개한 책의 분량이 진짜 장난 아니었어요. 딸래미가 그거 2권 사달래서 사줬는데 (비싸서 2권만...) 엄청납니다. ^^

coolcat329 2022-06-26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지난 번 재미있게 읽다가 다 못 읽고 나중에 다시 읽어야지했는데 깜빡했네요. 우키요에 전혀 관심없었는데 바람돌이님 글 읽으니 재미있고 급 관심이 생깁니다.

바람돌이 2022-06-27 10:38   좋아요 0 | URL
이 책 금방 읽어요. 우키요에에 대해서 진짜 기본적인 것들을 정리해놔서 기본 개념을 알기도 쉽구요. 우키요에 자체가 그렇게 어려운 그림이 아니어서 쉽게 접할 수 있을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