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막달라마리아는 신학적으로 마음대로 채울 수 있는 ‘무형의 빈 공간null?
‘이었다. 그녀에게 날을 세운 베드로의 정통파 교회가 기독교 주류가 되면서, 그 빈 공간은 너무도 쉽게 얼룩덜룩한이미지로 더럽혀졌다. - P22

 올랭피아는 인기 많은쿠르티잔으로 설정됐기에 일단 미모가 출중해야 했다. 마네는 올랭피아의 미모가 돋보이려면 한눈에 비교될 만한 ‘생긴‘ 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마네에게 그런 여자로는 흑인이 적격이었다. 이는 마네 이전에도 백인 남성 화가들이 흑인 여성을 소비한 방식이기도 하다. - P32

대중들은 켈러가 시각·청각 장애로 세상의 더러운 것들을 접하지 못해, 순백의 영혼을 지녔을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었다. 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켈러는 튀어나온 눈을없앤 뒤 유리로 만든 파란색 의안을 새로 끼웠고, 수수한 하 - P40

얀색 드레스를 입은 채 카메라 앞에 서야 했다.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재능을 갖췄지만 ‘불행히도‘ 장애를 지닌 여성은, 사회가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는 안전한 이미지였다. 사람들은 동정이 깃든 눈길로 그녀에게 ‘숭배의 박수를 쳤다.
헬렌 켈러를 향한 이 같은 ‘낭만적‘ 시선은, 영국의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 1829-1896의 그림 <눈먼 소녀>에서도찾을 수 있다. - P41

"커버링은 주류에 부합하기 위해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정체성의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라며 "사회가 소수자성을 ‘티내지 말라‘고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주류의 눈치를 살폈던 대처는 자신의 여성 음색을, 루스벨트는 자신의 장애를 숨긴 셈이다. 그렇다면 대중의 시선에 민감한 정치인들만 커버링을택했던 걸까.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조각가이자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 Michelangelo, 1475-1564 도 일평생 자신의 본 모습을 커버링했다. 왜냐하면 그는 성소수자였기 때문이다. - P61

특기할 사실은 대리모 사업을 옹호하는 쪽이 그 이유로자신의 유전자(남성의 정자)를 가진 아이를 갖고자 하는 열망을내세운다는 점이다. 즉 대리모 출산은 부계 ‘혈통‘을 지키기위해 모성을 착취하는 ‘가부장제의 폭력‘임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다. 《대리모 같은 소리》의 저자 레나트 클라인의 말처럼 말이다. "불임인 이들이 다른 제3자 여성의 포궁(자궁)과 난자를 빌려서까지 ‘자기‘ 아이를 낳고자 하는 욕망은 - P78

근본적으로 남성의 것이며 이 절차가 보장하는 것은 ‘대리모를 의뢰한 남성‘의 유전자인 것이다." 이때 가난하고 어두운피부의 여성은 ‘걸어 다니는 자궁‘으로 환원될 뿐이다. - P79

툴루즈 로트레크는 이런 성 구매 경험을 토대로 자신을 엄숙한 성도덕으로부터 ‘해방된‘ 예술가로 포장했고, 19세기 프랑스를 지배하던 성 보수주의 규범에 반항한 화가로 평가받는 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의도했든 아니든, 툴루즈 로트레크가 그린 ‘노동으로서의 성매매‘는 성구매자를 ‘서비스이용자‘로, 포주를 ‘사업가‘ 혹은 ‘관리자‘로 은연중에 정당화한다. 결과적으로 툴루즈 로트레크의 그림이 성매매 현장의폭력성을 가리는 역할을 했다고 하면 너무 박한 평가일까. - P88

 실제로 드가가 그린발레리나는 앞서 보았듯 얼굴이 뭉개져 있거나 땀 흘리거나푸념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등 아름답게 묘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지 않고 그들을현실 속의 인간으로 대한 증거가 아닐까. 무엇보다 드가는누드모델 출신이었던 수잔 발라동을 비롯해 메리 커샛, 마리브라크몽 같은 여성 화가들을 발탁하고 작업을 격려한 화가이기도 하다. 이렇듯 여성에 대해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했기에, 성매매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처지를 툴루즈 로트레크보다 더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지 않았을까. - P93

어쨌거나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셋 중 누가 주문했든 그들 모두 부자였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부자는 왜 굳이 목돈을 들여 <내반족 소년을 주문했을까. 바로 가난한 사람의 존재는 부자들에게 천국을 보장하는 ‘보험‘이었기 때문이다. - P174

그래서일까.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서 원주민은 더 이상괴성을 지르며 백인을 공격하는 악인이나 머리 가죽을 벗기는 원시인으로 재현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대평원에서 생태주의적 삶을 영위하는 초월자나 현자로 그려진다. 백인에게 영적인 각성을 주는 사람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런 신화적, 낭만적인 재현은 이제 원주민들이 백인에게 그다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어쩌면 죄의식의 위장된표현일지도 모른다. 원주민을 야만시하는 신성시하든 둘 다타자화인 것은 매한가지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원주민들이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면, 이런 낭만적인 시각은 곧바로거둬진다. - P190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이렇게 얘기했다. "중요한 질문은 동물들이 이성을 가지고 있는가, 말을 하는가가아니다. 그들이 고통을 느낄 줄 아는가이다." 맞는 말이다. 비건 활동가 캐럴 애덤스의 말대로 "정의란 호모사피엔스라는종의 장벽에 갇힌 취약한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 P220

기후 위기의 책임을 인간 일반으로 설정하면 윤리적 책임과 결단을 요구할 주체를구분하고 가시화하기 어려워, 사실상 책임자에게 면죄부를주는 것과 다름없게 된다. 모두의 잘못이라고 하면 아무의잘못도 아니게 되듯 말이다. - P228

이 덕분에 폴록의 추상표현주의 그림은 CIA의 간택을받을 수 있었다.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와 달리 미국의예술은 자유를 수호한다는 이미지가 필요했는데, 더할 나위없이 자유로운 그의 화법은 이에 딱 들어맞았다.  - P261

 추상표현주의가 각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순수성‘
때문이 아니라 뚜렷한 ‘정치성‘ 때문이었다. 미국은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공격하며 "예술가의 미적 상상력은이데올로기와 타협해서는 안 되며 정치적으로 악용되어서도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알고 보면 이 말은 곧 스스로를 비판하는 말이기도 했던 셈이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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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가시고 나니 마음이 살랑 살랑 들뜨기 시작한다.

이번 주는 어딜 나가볼까하며 궁리하다 그냥 우리 기장 해변쪽 드라이브 하다가 31번 국도 따라서 천천히 구룡포까지 갔다올까 하면서 아침에 집을 나섰다.

딸래미들은 모두 바쁘대서 오늘은 남편이와 둘이서 모처럼 데이트 모드다.



가족 모임하거나 회식할 때 자주 들르는 기장 연화리부터 시작해서 가다가 경치좋은 곳 보이면 차 세우고 해안 산책하고, 맛난거 보이면 줄 서서 사먹고 하면서 정말 살랑 살랑 돌아다녔다.

기장에서부터 이어지는 바닷가 마을은 대부분 이렇게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고 해안가는 이미 카페와 횟집, 조개구이집으로 온통 뒤덮였다. 




오늘은 날씨가 잠깐 비가 부슬부슬하는 흐린 날씨여서 또 색다른 바다모습을 보여준다.

어디가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안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기장에서부터 이어지는 해안길은 곳곳에 색색깔이 예쁜 등대들이 나타나서 더 기대감을 갖게 하기도 한다.



가다가 줄서서 사먹은 호떡!!! 

딱히 맛있지는 않았다. 

호떡들고 기장 죽성리 산책








이렇게 느릿느릿 다니다 보니 아 진짜 구룡포는 무슨.... 날 저물어야 가겟다.

그냥 오늘은 울산 간절곶까지만 가자.

울산 간절곶도 진짜 오랫만인데 정말 너무 많이 변해서 여기가 내가 아는 그곳이 많나 싶었다.





아이들 데리고 와서 놀기 진짜 딱 좋은 언덕들과 연인들 산책하기 좋은 바닷길까지 다 있네.

바다에는 오늘 무슨 날인지 진짜 하얀 요트들이 점점이 떠있고.....


마지막으로 그래도 카페 하나 정도는 들르야지.

급 검색으로 여기서 또 나름 유명하다는 핫플 헤이메르 카페를 찾아서 갔더니,

일단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 풍경은 끝내준다.





하지만 아 진짜 나 테이크아웃도 아닌데...

커피 그것도 카푸치노를 종이컵에 줬어.

심지어 빵도 종이상자에 주다니..... 이거 불법 아닌가? 

심지어 카푸치노가 너무너무 맛이 없어서 반 이상 남김....ㅠ.ㅠ 

다른 메뉴 하나는 맛있었고, 빵도 맛있긴 했지만 저 종이컵 용서가 안된다.

난 집에서 나 혼자 밥먹을 때도 예쁜 밥그릇에 담아 먹는 사람이라고....

예쁜 컵에 담아서 예쁘게 먹으려고 비싼 카페 갔지 저렇게 먹을거면 그냥 길카페에서 테이크 아웃하지 말이야....ㅠ.ㅠ



오늘 하루종일 들고 다닌 스누피 텀블러

아침에 커피 내려서 여기 갖고 다니면서 마셧는데 네가 제일 맛있었어..... 

오늘의 산책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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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0-09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누피 텀블러 저도 갖고 있었는데...전 보관을 잘 못했는지? 냄새가 나서 버렸어요. 애들이 떨어트려 찌그러지기도 했고~ㅜㅜ
바람님은 오래 사용하셨군요?
간절곶 저도 정말 오래전에 다녀왔었는데 바람이~바람이~~ㅜㅜ
주변 풍경은 참 아름답긴 하던데 넘 추워서 30분도 머물지 못하고 바로 차 타고 돌아온 기억이 있네요ㅜㅜ
그런데 커피랑 디저트 빵 담은 그릇이??
정말 우리가 집에서 예레기? 에 담아서 먹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ㅋㅋ
그래도 경치 보면서 드셨으면 맛있었을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2-10-09 22:39   좋아요 1 | URL
전 오랫만에 꺼냈어요. 그동안은 한강작가의 책 사면서 받은 텀블러가 너무 맘에 들어서 줄곧 걔를 들고 다녔거든요. ^^ 간절곶같은 동해쪽은 진짜 바람불면 장난 아닌..... 서있기가 힘든 곳이죠. 그래서 계절적으로는 지금이 딱 좋은거 같아요. 오늘도 보니 가족끼리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연날리는 애기를 진짜 많아서 너무 귀여움요. ^^ 제 커피는 맛없었어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2-10-09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여행하셨네요^^
바다와 구름은 언제 봐도, 어떤 날씨라도 좋습니다!
아직도 매장에서 일회용으로 주는 카페라니, 개념없네요….

바람돌이 2022-10-09 23:41   좋아요 1 | URL
그쵸. 바다와 구름은 항상 같은 모습이 아니어서 그런걸까요? 진짜 언제 봐도 좋네요.
매장에서 먹으면 일회용 쓰면 안되는거 맞죠? 아 진짜 왜 그런걸까요?

새파랑 2022-10-10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는 먹방 풍경 데이트 부럽네요 ^^ 역시 갈곳 많은 부산이 좋은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10-10 21:28   좋아요 1 | URL
저는 대전쯤이 부러워요. 동서남북 어디든 가기가 좀 좋을것 같아서요. ㅎㅎ 하지만 살기에는 부산이 정말 좋다고 늘 생각합니다. 날씨가 정말 좋아요. ^^

단발머리 2022-10-10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랑살랑 나가서 이런 멋진 전경을 구경할 수 있다니요!! 바다에 못 가본지 어언 3년된 저는 바람돌이님 사진을 하염없이 ㅋㅋㅋㅋㅋㅋ 정말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슥슥 찍어도 이렇게 멋진 장면이 나온다는 거지요?
언젠가.... 저도 가보고 싶습니다. 기장 연화리, 울산 간절곶 메모!!

바람돌이 2022-10-10 21:30   좋아요 1 | URL
기장은 연화리부터 대변 죽성까지 저런 해안도로가 이어집니다. 예전에는 마을길이 연결된거여서 점점이 어촌 마을들이었는데 지금은 횟집과 카페로 주욱 이어져 있네요. ㅠㅠ
여기 오시면 가성비 좋은 횟집 맛난 전복죽집 이런거 알려드릴루 있습니다.

희선 2022-10-11 0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페에서 종이컵과 종이상자에 주다니... 바다는 참 멋지네요 하늘과 바다... 남편분과 둘이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2-10-11 12:04   좋아요 1 | URL
저 날의 유일한 옥의 티가 저 종이컵과 종이상자였습니다. ㅠ.ㅠ
이제 본격적인 가을 날씨예요. 희선님도 주변 산책하시면서 짧은 가을 날씨 즐기세요. ^^

scott 2022-10-11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 올려 주시는 넓고 푸른 하늘과 출렁거리는 바다
그리고 세상의 어떤 석고상보다 멋진 바위 모습을 볼 때면

매연과 자동차 소음으로 가득찬 서울
👆도 멋진 곳이 없어 보입니다

매일 매일 제눈에 마주치는게 남산 타워와 한강물이여도 ㅎㅎㅎ

바람돌이 2022-10-12 21:34   좋아요 1 | URL
그래도 서울은 서울의 멋이 있을 듯요.
다만 서울은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아서 살기 힘들겟다는 느낌이 갈때마다 들긴해요. ㅠ.ㅠ

레삭매냐 2022-10-13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바다 -
이번 여름에는 바다 구경을
못하고 지나가 버렸네요.
억울하네요...

지금이라도 바다 보러 가야
하나요.

빵도 너무 맛나 보이구요 크햐

바람돌이 2022-10-14 15:32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이 언제 가도 바다는 그 자리에.... 그러니 뭐가 급하겠어요.
어느날 맘 내키면 가시죠. ㅎㅎ
요즘은 어딜 가도 빵은 다 맛있어. 우리나라 빵 잘만드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맣아졌죠? ㅎㅎ
 

존은 이걸 얼토당토 않는 소리라고 여길 거란 걸 안다.
그래도 난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걸 어떻게든 말해야만해. 그건 엄청난 위안이 되니까! 하지만 글을 쓰는 데 드는 노력이 글을 쓰며 받는 위안보다 더 커지고 있다. - P47

29다정한 존! 그는 날 다정하게 사랑해주고, 내가 아픈걸 싫어한다. 요 전날 난 그와 진심을 담아 합리적인 대화YOLUS 300를 나누려 애쓰며, 사촌 헨리와 줄리아네 집에 놀러가는걸 허락해주길 얼마나 바라는지 말해보려 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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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8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9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9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9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9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 삶을 회복하는 힘, 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
목수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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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기 위해 때로는 타자의 시선이 필요하고, 또 때로는 경계의 시선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목수정씨가 때로는 프랑스의 여러가지 제도들과 사건들을 가져와 한국 사회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은 타자의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보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이라는 저자의 위치는 온전한 타자의 시선을 갖기에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고, 거기서 저자가 가지는 위치는 경계인의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 저자의 위치가 잘 드러나는 지점이 팬데믹방역에 대한 평가 같은 것이다.

전 세계의 모범으로 추앙받는 K-방역은 그 신속성과 시스템, 효율성으로 인해서 전 세계의 모범인 것처럼 회자되었으며, 이것을 실어나르는 온갖 유튜버들에 의해 온 국민을 국뽕에 한껏 심취하게 만들었다. 

우리 속에만 있으면 우리의 사고는 여기서 멈춘다. 

아 우리가 정말 잘했구나. 우리나라 대단한걸.... 자랑스러워

그러나 정말 그런가?

K-방역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 동안 그것이 구축하고 있는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 혹시 우리는 완전히 망각해버린 건 아닌가?

앱을 통한 효율적인 동선의 추적은 사실상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디지털 통로를 완전히 개방해버린 것은 아닌가? 거기다 우리의 인권방어의 담장을 지나치게 우리사회가 내려버린 것은 아닌가?

백신을 당연시 하기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것의 치료에 대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다국적 제약회사나 그에 관련된 이권관련자들이 온 세계인을 백신으로 몰아간 것은 아닌가?

정말 우리에게는 백신만이 정답이었나?

어른들은 그렇다 치고,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어린 시절의 3년간을 온전히 잃어버리게 할 만큼 코로나의 치명률이 높았나?

아이들의 잃어버린 3년과 방역시스템은 등가로 교환될 가치가 있었던걸까?

요양원에 있던 아프신 어르신들이 죽기전의 3년을 지독한 외로움에 맡겨버린 것은 정당했을까? 

혼자 버려진듯한 3년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마지막 한달을 더 원하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해 나 역시 온전한 대답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질문이고, 질문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지성이다.

질문이 멈추는 곳에서 기만과 억압이 춤추고, 권력과 힘을 가진자들의 독주가 시작된다.


다국적 제약회사가 운영자금의 대부분을 지원하는 WHO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를 점검하고 허가를 내주는 미국의 FDA, 유럽의 EMA역시 자금의 80% 이상을 제약회사들이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마자 백신개발을 이야기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 기금 출연을 요구했던 빌게이츠, 빌 게이츠가 설립한 재단이 자선, 기부라는 이름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이 투자로 또한 기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에 우리는 의혹의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되는 걸까?


이 책의 가치는 타자 또는 경계인의 시선에서 우리에게 한국사회의 지금에 대해 제대로 된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메시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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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10-08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오늘 뉴스에서 보니 청소년 자살률이 급격히 늘었다고 하더라구요. 팬데믹 영향이 큰것 같은데 이 후 우리가 무엇을 얻었고, 어떤것들을 잃었는지 생각해봐야할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10-08 23:26   좋아요 1 | URL
학교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곳인데 학교가 진짜 재미없어졌어요. 팬데믹 기간동안요. 아이들의 고립감이 아마 더 커졌을듯요. 그리고 고등학생의 경우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아이들도 정말 많아졋고요.
이게 단순히 팬데믹이 끝난다고 원상복귀되는게 아니라서 더 걱정이에요. 3년 정도를 고립되어 살아본 경험을 가진 아이들에게 다시 학교에 나와서 친구를 사귀고 하는거 귀찮고 힘든 일일 수 있거든요. 어쨋든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건 내가 노력을 해야 하는건데 그거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mini74 2022-10-08 2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선택하든 질문하고 비판하는 일 필요하다고 봐요 꼭 !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제목 좋아요 ㅎㅎ

바람돌이 2022-10-08 23:28   좋아요 2 | URL
제목 잘 지었죠? ㅎㅎ 이 책의 4부의 팬데믹에 대한 이야기들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그에 대해서만 리뷰를 썼는데, 앞부분의 글들도 좋았어요. 프랑스 사회와 우리 사회의 차이점이나 아직 우리 사회가 더 나아가야하는 부분등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더라구요.

프레이야 2022-10-09 0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목수정 님 책 예전에 뼛속치맛속 읽고 좋았어요.
신간이 나와서 담아두었는데 아무래도 구매각이군요.
기대됩니다. 제목도 적절하고요.

바람돌이 2022-10-09 19:04   좋아요 1 | URL
수긍이 가는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리뷰에 쓴대로 그동안 팬데믹사태에서는 저 자신도 뭔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떠밀려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좋은 책이었습니다. ^^

희선 2022-10-09 0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할 때 다른 말을 해도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을 아주 안 좋게 여기기도 하지요 다른 것도 잘 듣고 다른 말도 하면 좋을 텐데... 이렇게 말해도 저도 못합니다 다른 생각도 잘 못할지도... 그대로 믿기보다 어느 정도 의심은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어릴 때는 그냥 다 믿었던 것 같기도...


희선

바람돌이 2022-10-09 19:07   좋아요 1 | URL
나와 다른 얘기를 하면 동의하라는게 아니라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면서 한번 더 나의 생각이 맞는지 돌아보라는건데 다른 생각 자체를 거부하고 비난하는게 진짜 나쁜 거 같아요. 그런 분위기가 생기면 내 생각이 있어도 말을 잘 못하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남 앞에서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거 잘 못하는거 같아요. 그게 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랐기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cyrus 2022-10-09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문제를 분석해서 그것에 대해서 질문하면, 그 문제를 선호하고 옹호하는 사람들은 질문을 ‘의혹을 제기한다’라거나 ‘꼬투리를 잡는다’라고 그래요. 그렇게 표현하면 질문하는 행위를 부정적인 뉘앙스로 보게 만들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회의주의적 자세가 필요해요.

바람돌이 2022-10-09 19:09   좋아요 1 | URL
맞아요. 다른 생각을 얘기하는건데 넌 왜 분위기 흐리냐 이런 태도 진짜 잘못된 태도고, 바로 이런 태도에서 민주주의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느네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게 많이 남아있잖아요.
요즘들어서는 우리가 좀더 일률적으로 생각하는데 더 가깝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양 극단에서 딱 한줄 씩 서서는 거기서 약간 벗어나면 야 너 저쪽편이지? 이런 식의 비난을 하는 분위기랄까? 그래서 이런 책이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 않나싶기도 하네요.

새파랑 2022-10-09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속한 사회를 객관적으로 보는건 정말 힘든거 같아요. 오히려 외부에서 보는게 더 정확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ㅋ 전 자화자찬 하면 좀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진짜는 조용히 있어도 알아주는건데 ㅎㅎ

바람돌이 2022-10-09 19:10   좋아요 2 | URL
그쵸?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도 많이 다른데 내가 속한 사회도 마찬가지인듯요. 그래도 우리에게는 또 이렇게 외부의 시선을 짚어주는 이도 있으니 부지런히 읽고 생각하고 회의해야 된다 싶어요.
자화자찬의 최고는 역시 국뽕이 아닐까요? ^^

페넬로페 2022-10-09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k 방역에 대해 좋게 생각했는데 자영업자들의 원성은 대단했어요. 그것이 정권이 유지되지 못한 이유의 하나일수도 있고요. 그래도 저는 그나마 우리가 잘 유지했다고 생각하는데 전염병에 걸린것이 남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초기의 지나친 대응에 대해서는 좀 지나쳤다고 생각해요^^

바람돌이 2022-10-09 22:36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의 생각이 딱 제 생각이었는데요. 이 글을 읽으면서는 좀 다르게 생각할수도 있지 않을까싶은거예요. 예전에 우리가 신종플루때는 치료제가 있었잖아요. 그것처럼 코로나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듣는 약이 초기에 있었는데 이게 백신으로 몰고가는 제약회사들에 의해서 사장되어버리는 얘기들이 나와요.
이런 얘기들을 읽다보면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르는 너무 큰 자본주의의 악들이 우리 세계를 자기 입맛대로 만들어가는거 아닌가? 거기에 나는 휘둘려 온거 아닌가 이런 의심들을 품어보는거죠. 의심이 생겨야 공부하고 알아보고 할수 있을거 같아서요.
 
노생거 사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3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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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의 소설을 읽는 재미는 주인공의 사랑이나 서사가 아니라 주변인물들을 즐기는데 있다. 심지어 노생거사원에는 멍청한데다가 재멋대로이고 속물적인 캐릭터가 쌍으로(심지어 남매) 나온다. 이 둘의 케미를 통해 19세기를 즐겨보자.(단 거장도 어린 시절이 있음을 미리 각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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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10-07 12: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점 세 개 가운데 하나는 ˝제인 오스틴˝이란 이름값일 듯합니다. 아효, 전 이 작품은 진짜 재미없게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2022-10-07 21:16   좋아요 3 | URL
별점 하나는 제인 오스틴이 이걸 쓴 나이에, 나머지 둘은 저 진상 남매에게 줬습니다.
19세기 하이틴 소설이랄까? 하여튼 재미는 참 없었습니다. ㅎㅎ

2022-10-07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0-07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맨스필드파크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두께가 헉. 했습니다 ㅎㅎ 19세기하이틴 소설이라니 궁금하지만 참으렵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2-10-07 23:11   좋아요 2 | URL
저도 지금 맨스필드 파크 들고 있습니다. 누런 벽지랑 두권 들고 있는데 누런 벽지는 진짜 얇아서 깜놀, 맨스필드 파크는 두꺼워서 깜놀입니다.
그리고 노생거는 패스하셔도 될듯한게 19세기 하이틴 로맨스 아니고 그냥 청소년용이라는 의미라서요. ㅎㅎ

coolcat329 2022-10-08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 전작읽기 중이신가요?
저는 밀당하는 남녀 사랑 얘기는 도통 흥미가 안 생겨서 말이에요. ㅋ
근데 주인공의 사랑 보다 주변 인물을 즐긴다는 점엔 저도 동의합니다~오만과 편견에서도 저는 주책맞은 베넷 부인과 비호감 사촌 콜린스가 넘 웃겼거든요.ㅋㅋ

바람돌이 2022-10-08 20:43   좋아요 1 | URL
다음달에 읽으려는 책이< 다락방의 미친 여자>여서 거기에 나오는 19세기 여성작가들 작품을 미리 읽고 있는 중이에요. 거기 나오는 책 중에 제가 읽은게 <프랑켄슈타인> 딱 한권뿐이더라구요. ㅎㅎ
제인 오스틴은 전작까지는 아니고 이제 <맨스필드 파크>랑 <설득>만 읽고 이제 브론테 자매로 넘어가 볼려구요. ^^
근데 생각보다 제인 오스틴이 재미있습니다. 로맨스를 보려면 현대 로맨스가 훨신 재밌는데, 제인 오스틴은 그야말로 19세기 인물 만물상이라고 할까요? 그걸 보는게 진짜 재밌네요. ^^

그레이스 2022-10-12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야겠네요 ㅎ

바람돌이 2022-10-12 23:02   좋아요 1 | URL
재미는 좀 없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