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 삶을 회복하는 힘, 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
목수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평점 :
나를 알기 위해 때로는 타자의 시선이 필요하고, 또 때로는 경계의 시선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목수정씨가 때로는 프랑스의 여러가지 제도들과 사건들을 가져와 한국 사회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은 타자의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보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이라는 저자의 위치는 온전한 타자의 시선을 갖기에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고, 거기서 저자가 가지는 위치는 경계인의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 저자의 위치가 잘 드러나는 지점이 팬데믹방역에 대한 평가 같은 것이다.
전 세계의 모범으로 추앙받는 K-방역은 그 신속성과 시스템, 효율성으로 인해서 전 세계의 모범인 것처럼 회자되었으며, 이것을 실어나르는 온갖 유튜버들에 의해 온 국민을 국뽕에 한껏 심취하게 만들었다.
우리 속에만 있으면 우리의 사고는 여기서 멈춘다.
아 우리가 정말 잘했구나. 우리나라 대단한걸.... 자랑스러워
그러나 정말 그런가?
K-방역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 동안 그것이 구축하고 있는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 혹시 우리는 완전히 망각해버린 건 아닌가?
앱을 통한 효율적인 동선의 추적은 사실상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디지털 통로를 완전히 개방해버린 것은 아닌가? 거기다 우리의 인권방어의 담장을 지나치게 우리사회가 내려버린 것은 아닌가?
백신을 당연시 하기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것의 치료에 대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다국적 제약회사나 그에 관련된 이권관련자들이 온 세계인을 백신으로 몰아간 것은 아닌가?
정말 우리에게는 백신만이 정답이었나?
어른들은 그렇다 치고,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어린 시절의 3년간을 온전히 잃어버리게 할 만큼 코로나의 치명률이 높았나?
아이들의 잃어버린 3년과 방역시스템은 등가로 교환될 가치가 있었던걸까?
요양원에 있던 아프신 어르신들이 죽기전의 3년을 지독한 외로움에 맡겨버린 것은 정당했을까?
혼자 버려진듯한 3년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마지막 한달을 더 원하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해 나 역시 온전한 대답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질문이고, 질문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지성이다.
질문이 멈추는 곳에서 기만과 억압이 춤추고, 권력과 힘을 가진자들의 독주가 시작된다.
다국적 제약회사가 운영자금의 대부분을 지원하는 WHO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를 점검하고 허가를 내주는 미국의 FDA, 유럽의 EMA역시 자금의 80% 이상을 제약회사들이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마자 백신개발을 이야기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 기금 출연을 요구했던 빌게이츠, 빌 게이츠가 설립한 재단이 자선, 기부라는 이름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이 투자로 또한 기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에 우리는 의혹의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되는 걸까?
이 책의 가치는 타자 또는 경계인의 시선에서 우리에게 한국사회의 지금에 대해 제대로 된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메시지,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