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가시고 나니 마음이 살랑 살랑 들뜨기 시작한다.
이번 주는 어딜 나가볼까하며 궁리하다 그냥 우리 기장 해변쪽 드라이브 하다가 31번 국도 따라서 천천히 구룡포까지 갔다올까 하면서 아침에 집을 나섰다.
딸래미들은 모두 바쁘대서 오늘은 남편이와 둘이서 모처럼 데이트 모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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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임하거나 회식할 때 자주 들르는 기장 연화리부터 시작해서 가다가 경치좋은 곳 보이면 차 세우고 해안 산책하고, 맛난거 보이면 줄 서서 사먹고 하면서 정말 살랑 살랑 돌아다녔다.
기장에서부터 이어지는 바닷가 마을은 대부분 이렇게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고 해안가는 이미 카페와 횟집, 조개구이집으로 온통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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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잠깐 비가 부슬부슬하는 흐린 날씨여서 또 색다른 바다모습을 보여준다.
어디가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안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기장에서부터 이어지는 해안길은 곳곳에 색색깔이 예쁜 등대들이 나타나서 더 기대감을 갖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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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줄서서 사먹은 호떡!!!
딱히 맛있지는 않았다.
호떡들고 기장 죽성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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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느릿느릿 다니다 보니 아 진짜 구룡포는 무슨.... 날 저물어야 가겟다.
그냥 오늘은 울산 간절곶까지만 가자.
울산 간절곶도 진짜 오랫만인데 정말 너무 많이 변해서 여기가 내가 아는 그곳이 많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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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데리고 와서 놀기 진짜 딱 좋은 언덕들과 연인들 산책하기 좋은 바닷길까지 다 있네.
바다에는 오늘 무슨 날인지 진짜 하얀 요트들이 점점이 떠있고.....
마지막으로 그래도 카페 하나 정도는 들르야지.
급 검색으로 여기서 또 나름 유명하다는 핫플 헤이메르 카페를 찾아서 갔더니,
일단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 풍경은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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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 진짜 나 테이크아웃도 아닌데...
커피 그것도 카푸치노를 종이컵에 줬어.
심지어 빵도 종이상자에 주다니..... 이거 불법 아닌가?
심지어 카푸치노가 너무너무 맛이 없어서 반 이상 남김....ㅠ.ㅠ
다른 메뉴 하나는 맛있었고, 빵도 맛있긴 했지만 저 종이컵 용서가 안된다.
난 집에서 나 혼자 밥먹을 때도 예쁜 밥그릇에 담아 먹는 사람이라고....
예쁜 컵에 담아서 예쁘게 먹으려고 비싼 카페 갔지 저렇게 먹을거면 그냥 길카페에서 테이크 아웃하지 말이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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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종일 들고 다닌 스누피 텀블러
아침에 커피 내려서 여기 갖고 다니면서 마셧는데 네가 제일 맛있었어.....
오늘의 산책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