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츠드렁크 - 행복 지수 1위 핀란드 사람들이 행복한 진짜 이유
미스카 란타넨 지음, 김경영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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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여유를 즐겨봐요, 『팬츠드렁크』

 

 

 

 

 

 

 

『하나, 책과 마주하다』

 

오늘도 많이 힘들었죠? 바쁜 하루를 보냈다면, 오늘 저녁엔 핀란드 사람들처럼 느긋하게 쉬어 보는 게 어때요?

우선, 집에 들어서자마자 낮 동안 몸을 꽉 죄었던 답답한 옷과 신발, 양말을 모두 벗어 던지세요.

이제, 집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을 찾아 보세요.

가장 좋아하는 과자를 챙겨서 언제나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갖다 놓으세요. (단짠단짠의 완벽한 조화를 놓치지 마세요!)

유튜브나 SNS, 넷플릭스를 보며 시간을 때울 스마트 기기는 물론 챙겼겠죠?

이제 거의 다 됐어요. 아, 아직 자리에 눕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순서가 남았거든요.

냉장고를 열고 차가운 맥주 한 캔을 꺼내서 시원하게 첫 모금을 들이켜세요.

편안한 소파, 좋아하는 과자, 스마트폰, 그리고 알코올. 혼자만의 휴식을 맘껏 누리기에 완벽한 조화네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가장 편한 옷차림으로 술을 즐기는 것. 그게 바로 '팬츠드렁크'입니다.

당신은 충분히 휴식을 즐길 자격이 있습니다. 오늘 밤, 팬츠드렁크하며 행복해지세요!

대한민국에 한창 휘게 열풍이 불었었다. 「휘게 라이프」부터 「휘게 스타일」까지.

웰빙을 뜻하는 '휘게(hygge)'는 덴마크인들의 삶의 자세이다.

휘겔리한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면 필요한 것이 있다. 아늑한 공간과 분위기 그리고 느긋하게 즐기는 삶의 여유.

그래서일까. 삶의 여유가 절실했던 사람들은 '휘게'에 열광하였다.

 

북유럽 국가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항상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덴마크의 이웃나라인 핀란드에 살고있는 저자는 전세계가 이토록 북유럽 국가의 라이프스타일에 열광하는건지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했다. 실제 덴마크의 휘게나 스웨덴의 라곰과 같은 삶의 태도를 가지려면 실제로 환경과 분위기를 바꾸고 조성해야 얻을 수 있는 행복이기에 모두가 이를 완벽하게 실천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핀란드에 환경이나 분위기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삶의 여유인 '팬츠드렁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팬츠드렁크는 정말 준비할 게 거의 없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고 자기답게 쉴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팬츠드렁크의 효과는 단조로운 옷차림과 적당량의 술 그리고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길 때 비로소 나타난다.

팬츠드렁크의 어원인 핀란드어 '칼사리캔니'는 속옷을 뜻하는 '칼사리'와 취한 상태를 뜻하는 '캔니'의 합성어이다.

팬츠드렁크는 오로지 집에서 속옷 차림으로 술을 마시는 행위를 뜻한다. 즉, 몸과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으라는 뜻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분좋게 적당량의 술을 마셔야 하는 것이지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것은 아니다.

팬츠드렁크를 즐기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부담감이 없어야하며 계획된 방식으로 저녁 시간을 보내면 된다.

 

학교에서 혹은 직장에서, 사회에서 생활하다보면 삶의 여유라는 것은 꼭 먼 이야기만 같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입시생활 하느라 대학교 때는 학점관리와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고 알바하고 대외활동하느라 여유란 눈꼽만큼도 없다.

사회에 나와서는 방대한 업무량과 잦은 야근 덕분에 여유라는 게 뭔지도 모른다. 이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현실이다.

그래서 이토록 삶의 여유에 대해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저 루틴대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으니깐 말이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든다. 여유 또한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몸과 마음 동시에 아프게되면 정말이지 회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삶의 여유를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딱히 제약없는 팬츠드렁크를!

술을 못 한다면 꼭 술 한 잔 할 필요는 없다. 논알코올 혹은 음료, 주스, 차도 상관없다.

오픈마인드 상태에서 흘러가는 시간대로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몸과 마음의 휴식, 현재의 순간을 즐겨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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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 - 14억 빚에서 500억 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송성근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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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기회로, 『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



 


『하나, 책과 마주하다』

 

14억이라는 빚더미에 앉았다가 500억 CEO가 되었다면 믿겨지겠는가.

23살의 어린 나이에 지인에게 500만원을 빌려 창업을 시작했던 저자는 창업 3주만에 몇 천만원 짜리의 공사를 따내는 등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었다.

그런데 부도처리 된 업주때문에 제품을 날리고 사기까지 당해 14억의 빚을 고스란히 안게되었다.

허나 그는 주저앉지 않고 집념을 가지며 다시 일어서려 했고 그 결과 500억 자산을 달성하게 된 사업가가 되었다.

저자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가 자수성가한 사업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업을 하며 겪었던 일들을 통해 얻은 노하우들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대부분의 이들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완벽한 전략과 충분한 자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기본적인 사업자금이 없으면 장애물없이 승승장구하지 않는 이상 실패할 확률이 높지 않겠는가.

그러나 저자는 사업 자금때문에 시간을 기본 이상으로 낭비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사업 실패라는 것이 전략, 자본, 완벽한 준비의 문제가 아니라 느린 실행력, 사업에 대한 자신감 부족, 사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생을 바꾸려면 사업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과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은 돌파력, 사소취대, 강단, 실행력, 인간력, 사명감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사업가는 정체된 것, 안정적인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상식에 사로잡히지 않는 사람이면서, 노력하면 가능성이 열린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매길 줄 알고, 그 가치와 대의를 위해 자신의 위치를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집념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어떤 역경이 있어도 뛰어넘으려는 사람, 성취할 때까지 해내려는 강한 의지가 몸속 깊은 곳에서 솟구쳐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창조적인 성공을 할 수가 없다.

신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대기업도 아니고 작은 기업에서 무슨 수로 성공하느냐며 무모한 도전이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해냈다.

 

어린 나이부터 전쟁터 같은 사업 현장을 누비고 다니면서 어린 창업가로 주목도 받아보고 남들이 말하는 바닥을 쳐보기도 하면서 크고 작은 부침들을 겪으며 여기까지 와보니, 중요한 것은 돈도 유명세도 아니라는 걸 알겠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강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존 전략부터 리더의 자격, 개척정신, 인재, 존재의 이유까지 자세히 서술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마음이 있거나 사업을 준비하는 중에 있다면 읽어봐도 좋을 듯 싶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1. 극단의 상황에 맞서는 돌파력

2. 경쟁하지 않는 독점력

3. 큰 것을 취하는 사소취대의 자세

4. 마음과 매출을 얻는 인간력

5. 손에 베일 것 같은 품질의 승부

6. 절대 잊어선 안 될 비즈니스 매너

7. 악수(惡手)로 이어지는 리더의 조급함

8.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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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 Va' dove ti porta il cuore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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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해주고 싶은 삶의 진실, 『흔들리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읽는 내내 마음의 울림을 주는 책이였다.

처음에는 엄마가 딸에게 쓰는 편지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외할머니가 외손녀에게 쓴 편지였다.

그래서인지 더 애잔하고 더 애틋했다.

 

나는 지금 부엌에 앉아 네가 쓰던 낡은 연습장을 펼쳤단다.

유언장을 쓰는 거냐고? 그건 아니야.

내가 필요할 때마다 네가 꺼내 볼 수 있는, 몇 년이 지나도 네 곁에 머물 수 있는 그런 글을 쓰려 한단다.

 

네 엄마, 너를 임신하게 된 과정, 네 엄마의 죽음, 난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너에게 말해주지 않았었지. 넌 그런 내 침묵을 증오했어. 할머니는 그 일들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고, 심지어 중요한 일조차도 아니었다고, 그래서 그 일들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다고 생각했던 거야. 하지만 네 엄마는 내 딸이기도 하단다. 그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 해본 적이 있어도 넌 말하지 않고 그냥 덮어두었을 테지.

 

난 어머니 때문에 너무 괴로웠어. 어머니는 항상 겉으로 완벽해 보이려 애쓰느라 안절부절못했지. 그 거짓된 '완벽함' 때문에 난 늘 내 자신이 나쁜 아이라고 여겨졌고, 고독해졌단다. 나도 처음엔 어머니처럼 완벽해지려고 노력했지만, 결과는 언제나 괴상하고 비참했지. 노력할수록 더 불편해졌어.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부정하기 시작하면 결국 자기 경멸에 빠지고 그게 분노로 이어지지.

 

나이가 들어서야 운명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구나. 네 나이 때에는 아무도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지. 모든 일들이 자기 의지대로 된다고 믿으니까. 마치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혼자 닦아나가는 일꾼처럼 스스로를 생각하는 거지. 먼 훗날에야 길은 원래부터 있었고, 누군가 나를 위해 흔적까지 남겨두었다는 걸 알게 된 테지. 우리에게 남은 건 오직 앞으로 나아가는 일뿐임을 말이다.

 

울지 마라. 물론 내가 너보다 먼저 세상을 뜨겠지. 하지만 내가 여기 없다고 해도, 난 네 안에서, 네 행복한 기억 안에서 살아있을 거야. 나무랑 채소들이랑 꽃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릴 수 있을 거야. 내 안락의자에 앉을 때도 그렇겠지. 그리고 오늘 가르쳐준 대로 네가 케이크를 만들 때면, 난 저기 네 앞에서 코에 초콜릿을 묻히고 서 있을 거란다.

 

네 앞에 수많은 길들이 열려 있을 때, 그리고 어떤 길을 택해야 할 지 모를 때, 그냥 아무 길이나 들어서진 마.

내가 세상에 나오던 날 그랬듯이, 자신 있는 깊은 숨을 내쉬어 봐.

어떤 것에도 현혹당하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리고 기다려 보렴. 네 마음이 하는 말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봐.

그러다 네 마음이 말을 할 때, 그때 일어나서 마음 가는 대로 가거라.

 

엄마를 대신해 손녀를 키운 외할머니는 손녀를 미국에 보내게 된다. 미국에 가는 당일 둘은 정다운 말 한마디 못 건네고 사이가 안 좋은 상태로 손녀를 보내게 되는데 그렇게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된 손녀에게 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외할머니는 멀리 미국에 간 손녀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혹여 자신이 죽은 뒤에 손녀가 오면 이 편지들이라도 남기기 위해서.

담담하게 써내려간 편지에는 할머니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녀의 사랑부터 딸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손녀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그녀는 손녀에게 할머니이기 이전에 엄마였고 여자였다.

35일간 쓴 15통의 편지를 쭉 읽고나니 눈물이 났다.

그녀의 인생도 참 순탄치만은 않았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태어나서 심리적인 압박을 받으며 성장했고 사랑하지도 않는 나이 많은 남편과 결혼 생활을 하게 되었고 자신의 딸에 관한 출생의 비밀과 그리고 딸의 죽음까지. 그녀도 참 힘든 삶이었다.그렇게 그녀는 딸에 관련된 비밀을 펴지에 털어놓게 된다.

손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편지 곳곳에 감정이 묻어나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외할머니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었다. 1년에 한 두번 명절 때밖에 찾아뵙지 못하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들 중 한 분이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나와 내 동생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그렇게 기다렸었다. 우리에게는 방학이란 단순히 집에서 노는 것만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방학하는 날이면 방학동안 할 숙제를 바리바리 싸들고 부모님과 함께 외할머니집에 갔다. 부모님은 하루이틀 있다가 서울로 올라가시고 우리 자매는 개학 일주일 전까지 외가집에 머물며 지냈다. 시골에 지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새벽을 알리는 꼬끼오 소리에 눈을 뜨면 외양간에 있는 소들에게도 마당에 있는 백구와 황구에게도 뒷마당 닭장 안에 있는 닭들과 병아리들에게도 굿모닝 인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가끔씩 외할머니를 따라 이웃집 할머니들과 뒷산으로 아침 산책을 하며 다람쥐를 심심치않게 보면서 숲 속의 상쾌한 공기를 마셨다. 마당 한 켠에 큰 자두나무에서 자두 하나씩 물고 산책을 마쳤다.

무엇보다 외할머니와 외삼촌은 우리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줬었다. 외삼촌은 우리가 시골에 오고 난 다음 날이면 큰 마대 자루에 과자 몇 십 봉지를 사와 두고두고 먹으라며 방 한 켠에 놔두었다. 꼭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처럼! 외할머니는 어디 나갈때면 우리를 데리고 다니셨고 항상 맛깔나는 음식들을 차려주셨다. 시골에 있을 때면 집청소는 우리가 도맡아 했었는데 집에서는 당연하게 했었던 일인데 외할머니는 우리에게 하는 행동도 예쁘다며 고마워하셨다. 그런 소소한 행복들이 정말 좋았다. 외할머니와 함께 만두도 빚어서 만두국을 끓여먹고 오이소박이도 만들고 떡도 빚고.

그렇게 날이 깜깜해지면 외할머니는 별구경하라며 마당에 큰 돗자리를 깔아주셨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돈으로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별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수만 개, 수억 개의 별들이 촘촘하게 줄을 지어 반짝반짝거려 분명 깜깜한 밤인데도 환하기만 했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드니 여기서 충분히 만끽하고 가라는 외할머니의 마음이 수억개의 별들보다 더 밝고 밝아 참 따뜻했다.

해가 바뀌기 전 오랜만에 편지 한 통을 써야겠다.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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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8
루이스 캐럴 지음, 김민지 그림, 정윤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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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 속으로 빠져볼까요, 『거울 나라의 앨리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언제 읽었지? 책장 한켠에 유치원 때 읽던 애니메이션 동화 전집이 있는데 그 중 한 권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니 유치원 때 처음으로 앨리스를 접했을 것이다. 앨리스의 모험을 읽고나면 꼭 꿈을 꾸는 것 같다.

몽환스러움이 가득한 숲 속 한 켠에 놓여진 큰 탁자. 그 위에는 예쁜 티포트와 찻잔, 그릇 위에는 향긋한 차와 디저트들이 놓여있다.

말하는 토끼부터 홍학과 고슴도치로 놀이를 즐기는 여왕 그리고 트럼트 병정들까지! 판타지의 끝을 달리는 소재들이 참 신박하여 어렸던 나도 책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굴 속으로 쏙 빠져 모험을 즐겼다면 이번에는 거울이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대학교 때 읽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저자가 책에 녹여놨던 판타지스러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어느새 앨리스는 벽난로 선반 위에 폴짝 뛰어올라가 있었다.

분명히 거울이 반짝거리는 은색 안개처럼 뿌옇게 변하고 있었다. 그다음 순간, 앨리스는 거울을 통과해 거울 속의 방으로 사뿐히 뛰어내렸다.

제일 먼저 앨리스는 벽난로에 불이 지펴져 있는지부터 살폈다. 집에 있는 벽난로처럼 거울 속의 집에 있는 벽난로에서도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뛸 듯이 기뻤다.

 

전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토끼를 쫓아가다 이상한 나라로 쿵 떨어져 버렸었는데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거실 한 켠에 놓인 거울 속으로 뚫고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거울 나라는 모든 것이 반대이다. 즉, 반대로 움직인다.

뭔가를 읽으려고 글을 보면 글자가 뒤집혀져 있어서 거울에 비춰야만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참 신기한 게 여기는 사건이 먼저 발생하고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먼저 생긴 뒤에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이 세계에서는 체스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어쩌면 더 엉뚱해지고 판타지스러움이 잔뜩 묻어난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어떻게보면 정신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책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어지럽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앨리스는 절대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괴로워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으며 꿋꿋하게 끝까지 해내려고 하며 자기 의견을 분명히 한다.

또한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찾아보기까지 한다.

요즘 정말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닥치니 몸도 마음도 지쳐 조금, 어쩌면 많이 내려놨던 것 같다.

읽고나니 지금의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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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 : 나의 일 년 - 질문에 답하며 기록하는 지난 일 년, 다가올 일 년
홍성향 지음 / 인디고(글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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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지난 일년은 어땠나요, 『자문자답 나의 일년』

 

 

 

 

 

『하나, 책과 마주하다』

 

드디어 12월 1일이 되었다. 벌써 2019년 다이어리들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보니 연말이 다가왔구나 싶다.

12월이 되면 다이어리를 장만해 내년 일정을 정리하고 올 한 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이어리에 빼곡히 써있는 일정들과 일기들을 휘리릭 훑어보니 올 한해도 참 바쁘게 보냈구나 싶었다.

 

-당신은 시간 앞에 얼마나 자주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나요? 바쁘게 흘러간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정신없이 보낸 한 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날들이 계속되면 어떻게 될까요? 한 달이 일 년이 되고, 오 년이 되고 십 년이 된다면...... 이런 말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내가 벌써 이 나이가 되었다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건지 모르겠어."

-당신의 지나간 일 년을 '모르겠다'에서 '알겠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볼 시간을 갖게 해주는 『자문자답 나의 일년』은 올 한 해의 '나'를 기록할 수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리뷰 자서전이다.

책을 펼쳐보면 질문들이 가득하다.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가며 빼곡하게 채워나가면 된다.

-연초에 나는 어떤 계획을 세웠었나요? 나는 올해를 어떻게 보내고 싶었나요?

-올해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그 결과는 어땠나요?

-올해 내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삶의 고난(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그 경험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요?

-올해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누구로부터 어떻게 사랑받았나요?

-올 한 해 간절히 바랐던 것은 무엇인가요? 그 결과는 어땠나요?

답을 적어내려가며 '미완성'인 책을 '완성'시키면 되는 것이다.

 

매일 밤 『자문자답 나의 일년』을 펼쳐놓고 빼곡히 글을 써가며 채워나가고 있다.

근래 몸이 좋지않아 평소 생활 루틴이 많이 깨졌었다. 몸이 아프니 마음 또한 괜시리 아픈 느낌이였다. 소설도 잘 안 써져서 잠시 내려놓았고 책 리뷰도 막상 쓰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아 지우기를 반복했다. 의사선생님의 권고대로 쉬기, 자기, 눕기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휴대폰, 노트북도 등한시하고 간간히 피아노를 치거나 독서를 했다.

 

다시 달리기 위해 혹은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저자 또한 올 한해 열심히 달렸던 독자들에게 휴식을 권유하고 있다.

◆ 하루만이라도 SNS에서 멀어져 봅니다.
◆ 아무 생각 없이 푹 자고 휴식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위장이 쉴 수 있도록 건강한 하루 단식 혹은 저녁 단식의 날을 갖습니다.
◆ 주변을 산책하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멍 때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올해 당신도 열심히 달리지 않았나요? 다 때려치우고 쉬고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요?

그럼 충분한 휴식을 가져주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시간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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