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일기에도 말했듯이,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었지만 고열이 났다가 안 났다가를 반복했었다.
이것저것 검사도 하고 추석 연휴 전까지 링거 신세였다.
그래도 지금은 좀 살아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여행도 가야 하기에, 얼른 나아야 하는데;
지난 주에 검사한 게 일주일이 지나도 안 나와서 걱정했었는데 연휴 전날 검사 결과가 나왔다.
좋은 지, 나쁜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일차적인 검사가 좋지 않게 나와 정밀검사 받아보라고 연락이 왔었는데… 별 일 없을거라 생각하고 있다.
명절 연휴가 다가오면 무서운 마음부터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K-장녀는 웁니다, 울어요.
그럼에도 엄마를 위해 열일하는 나를 스스로 칭찬해본다.
(부지런한 성격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첫째이기에, 따로 배우지 않아도 살림의 천재가 되는 듯하다.
엄마의 생일은 추석 다음 날이다.
명절이기에, 자연스레 엄마가 음식을 하게 되는데 생일상까지 직접 차려야 하는게 어렸을 때부터 참 그랬다.
그렇다고 시누이들이 차려주는 것도 아니기에, 학교만 졸업하고 나면 꼭 엄마 생일날만큼은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게 하리라 다짐했다.
그렇게 그 다짐은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서부턴 지금까지 매년 꼭 차리는 엄마 생신상!
한우 잔뜩 넣어 미역국 끓이고 전 부치고 잡채, 갈비찜, 닭튀김, 샐러드 등등 한상 가득 채운 후에 엄마가 좋아하는 족발만 시켰다.
제발 조금만 하자는 마인드로 했지만 큰손 본능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엄마를, 나아가 외할머니 닮아서 어쩔 수 없는 큰손 본능;)
먹을 사람은 네 명뿐인데 잔칫집 수준으로 해서 당분간 반찬 걱정은 없을 것 같다.
마음같아선 연포탕도 끓이고 이것저것 더 하고 싶었는데 올해는 몸이 너무 아픈 관계로 이렇게만 차렸다.
정말 힘들었지만, 맛있게 먹는 가족들 모습 보니 고단함이 싹 사라졌다.
엄마 선물은 다음 주에 병원 다녀오면서 백화점에 들려 사기로 했다.
올해는 울엄마 뭘 사줄까나-♪
사랑하는 울엄마, 생일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