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각기동대의 기억 조작 + 빅히어로, 터미네이터 T2000의 자기회복능력 + 스파이더맨의 빌런 닥터 옥토퍼스 등등이 생각나는. 심지어 여자주인공은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를 연상시킨다는. 그래서 어디서 본듯한 기시감으로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어설프지 않은 CG와 이야기로 꽤나 흥미진진한 판타지 액션영화.

 

2. 남자주인공 빈 디젤은 자신의 눈 앞에서 아내가 죽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아내를 죽인 악당(?)에게 똑같이 죽임을 당한다. 그런데 최신의 장비-힐링나노로봇?-로 피 대신 로봇을 투입해 되살아난다. 회복훈련과 자신을 살려낸 조직의 특수임무를 시행해야 하겠지만, 아내의 죽음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당장 복수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 복수에는 함정이 있다.

 

3.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인생은 살만한 것이다. 

우리는 운명을 알고싶어한다. 하지만 미래의 운명을 알고 있다면, 그 삶은 온전한 것일까. 마치 하나의 상품이 되기 위해 컨베이어벨트를 거쳐가는 것처럼, 미래라는 운명을 향해 걸어가는 인생의 길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반면 미래를 알 수 있음으로 인해 그것을 바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을 운명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리고 바뀌어진 미래는 그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블러드샷은 알 수 없는 미래가 있어 우리가 살아간다고 말한다. 아주 통쾌한 액션을 통해. SF와 액션을 좋아한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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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1도 ~15도

 

 

지난 3월 19일에 옮겨심었던 수선화가 꽃을 피웠다. 원래 살던 곳의 수선화는 샛노란색이었는데, 옮겨심은 수선화는 연노란색을 띄고 있다. 이사오면서 받은 스트레스탓인지, 원래 이런 색의 꽃을 피우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새로운 환경에서 꽃까지 피워내느라 온힘을 다 쏟아부었을 것을 생각하니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안타깝게도 함께 옮겨 심었던 다른 송이는 뿌리가 잘 내리지 못했는지 키도 크지 않고 잎끝이 노랗게 변했다. 힘을 내렴!

 

 

한창 꽃을 피웠던 매화나무에도 잎이 나기 시작했다. 꽃을 피우고 3주 정도 지난 시기다. 작년에 옮겨 심었던 나무인데, 올해 매실을 맺을지 궁금하다. 지난해 른 매화나무는 벌레들이 다 먹어치워서 매실 한 개도 얻지 못했다. 올해는 매실을 얻어 청을 담글 수 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오후의 햇살이 따스해지면서, 나날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 숲은 어느새 연둣빛을 자랑하기 시작했고, 잡초라 부르는 다양한 풀들은 꽃을 피워 씨앗을 퍼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풀들이 아직은 아우성치지 않는 이 시기, 씨앗을 뿌려 막 새싹이 돋아나는 이 시기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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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고 새벽이고 짖던 녀석이

조용하다 노려본다

저 가까이 꿩이 보인다

사냥개의 본능이 솟아났는가 보다

조용히 때를 기다려 한걸음에 물어뜯겠다는 속셈인가

짖어라

마음 속에 파괴의 욕망을 감추지 말고

 

제발 이야기해다오

말하지 않아도 알아달라고 하지 말고

알아주지 않았다며

떠나가버리지 말고

부디 이야기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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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1도 ~ 15도

 

한낮의 온도가 제법 올라가면서 숲도 점차 연두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블루베리도 한두 그루 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병아리 부리 마냥 살짝 내놓은 잎이 귀엽다. 이제 막 생명의 기운을 내뿜는 듯한 연두빛도 싱그럽게 느껴진다. 잎을 내놓으려는 블루베리나무들에게 물을 준다. 열흘 정도 비가 오지 않아 메마른 상태인지라, 한 그루당 4~5리터 정도의 물을 적셔주었다. 

 

 

옆 농가에서 심다 남은 씨감자를 열개 정도 얻었다. 말라비틀어져 가는데다 곰팡이가 슬려하기에 그중 괜찮은 것만 고른 것이다. 열흘에서 보름 정도 늦은 감은 있지만, 오히려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을 피해 심는 셈이니 잘 클 수 있을 것 같다. 

 

  

씨감자는 두 가지 방식으로 심어봤다. 한가지는 씨가 위로 향하도록 하고, 다른 한 가지는 씨를 땅 속으로 향하도록 했다. 농가마다 심는 방법이 달라 혼란스러운데, 이렇게 비교를 해서 심어놓으면 적당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씨감자와 씨감자 사이는 45센티미터 정도로 넉넉하게 틈을 주었다. 집에서 한여름 먹을 정도는 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워낙 씨감자가 마른 상태였는지라 물을 듬뿍 주었다. 최대한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을 생각인데, 나중에 풀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이겨낼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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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영화 [버드박스]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많이 닮아 있다. 갑작스레 다가온 공포의 대상, 두 아이를 지키려는 부모의 사투가 꼭 닮았다. 게다가 아버지(또는 남친?)의 희생과 편애, 질투로 오해받는 사랑의 모습도 닮은 꼴이다. 다만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괴생명체와의 대결에 집중하며,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오락영화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면, [버드박스]는 한 집안에 갇힌 인간군상과 이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착지를 찾고자 하는 가족을 통해 인간과 삶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2. 영화 [버드박스]는 어떤 빛의 존재를 보는 순간, 자살 충동을 느끼며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게되는 사건을 다룬다. 집안에만 있다면 괜찮다. 하지만 식량과 전기 등등 생존을 위해 밖으로 나서야 하는 순간이 있다. 문제는 이 빛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정신병자라고 분류한 이들은 이 빛이 아름답다며 정상인이라 말해왔던 이들에게 빛을 보라고 강요한다. 살기 위해선 빛을 보지 않아야 하며, 이들로부터 떨어져 있어야 한다.

 

3. 사람을 자살로 이끄는 이 빛은 자신을 돌아보라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 유혹은 바로 <과거>다. 떠나가버린 사람들과의 <추억>이다. 영화에선 명확하게 빛의 정체를 표현하고 있지 않지만, 마치 한국영화 [장산범]처럼 목소리로 유혹한다. 자신과 인연을 맺고 있다 떠난 사람들의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것이다. 그 목소리에 취해 눈을 뜨는 순간 빛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자살충동에 감염되는 것이다.

 

4.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법이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야만 한다. 그런데 살아남기만 하는 삶은 진정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삶이라 할 수 있을까. 꿈을 그리는 삶, 미래를 희망하는 삶이 없다면, 그 삶은 행복할 수 있을까.

 

5. 죽음으로 이끄는 빛이 다가오면 새들은 두려움에 울어댄다. 버드박스는 새들을 넣어둔 상자로 죽음의 빛이 다가오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새들이 지저귀는 곳이 바로 새로운 정착지이다. 새들의 지저귐이 없는 곳은 이미 죽음의 도시일지 모른다. 마치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라는 책 속에 표현된 것처럼 말이다.

영화는 새로운 정착지를 유토피아처럼 그린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맹인학교를 거점으로 한 곳이다. 아쉽게도 유토피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유토피아를 찾는 영화인 셈이다.

 

6. 결국 [버드박스]는 과거와 추억에 발목잡혀 살지말라고 말하는 듯하다. 미래를 그리고, 유토피아를 찾아 길을 떠나라고 말하는 듯하다. 삶은 과거에 있지 않고 미래에 있다고 주장하는 듯이 보인다. 꿈꾸지 않는 삶이란 의미가 없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꿈은 나홀로가 아니라 더불어 꾸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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