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1도 ~ 15도
한낮의 온도가 제법 올라가면서 숲도 점차 연두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블루베리도 한두 그루 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병아리 부리 마냥 살짝 내놓은 잎이 귀엽다. 이제 막 생명의 기운을 내뿜는 듯한 연두빛도 싱그럽게 느껴진다. 잎을 내놓으려는 블루베리나무들에게 물을 준다. 열흘 정도 비가 오지 않아 메마른 상태인지라, 한 그루당 4~5리터 정도의 물을 적셔주었다.
옆 농가에서 심다 남은 씨감자를 열개 정도 얻었다. 말라비틀어져 가는데다 곰팡이가 슬려하기에 그중 괜찮은 것만 고른 것이다. 열흘에서 보름 정도 늦은 감은 있지만, 오히려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을 피해 심는 셈이니 잘 클 수 있을 것 같다.
씨감자는 두 가지 방식으로 심어봤다. 한가지는 씨가 위로 향하도록 하고, 다른 한 가지는 씨를 땅 속으로 향하도록 했다. 농가마다 심는 방법이 달라 혼란스러운데, 이렇게 비교를 해서 심어놓으면 적당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씨감자와 씨감자 사이는 45센티미터 정도로 넉넉하게 틈을 주었다. 집에서 한여름 먹을 정도는 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워낙 씨감자가 마른 상태였는지라 물을 듬뿍 주었다. 최대한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을 생각인데, 나중에 풀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이겨낼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