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밭 옆으로 복숭아밭이 둘러싸고 있다. 올겨울 기온이 따듯한 덕분에 꽃들이 다소 일찍 피었다. 그런데 4월초 전후로 아침 기온이 영하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과수꽃의 냉해가 걱정된다. 집에서 조그맣게 기르던 모종들도 냉해를 입었으니 말이다.

 

복숭아밭 어르신을 마주쳤다. "어르신, 복숭아꽃 냉해입지 않았나요?"

"뭐, 나야 모르지. 냉해 입었으면 입는거고. 그냥 거둘 수 있는만큼 거두면 되는 거니까."

"아~. 네"

"하기야, 어제도 아침에 물 받아둔 게 얼었더구만. 아직 새벽엔 춥긴 추워"

 

'복숭아 농사 1,2년 지은 게 아니다' 이런 포스가 느껴진다. 하기야, 만약 냉해를 입었다한들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니. 농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에 걱정을 하고 안절부절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그리고, 맞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침 기온을 올릴 수도 없는 일이고, 이미 냉해 피해를 입은 꽃들을 다시 건강하게 살려낼 수도 없는 일이라면, 그것은 그것대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몫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런 행동이 '하늘에 맡긴다'는 뜻일 것이다. '농사의 반은 하늘에 달렸다'는 의미도 이런 뜻까지 포함한다고 보여진다. 내가 바꾸거나 막을 수 없는 것에 매달리지 않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 그리고 그 결과를 겸연히 받아들이는 마음. 복숭아 농사를 수십 년 지은 농부로부터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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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각기동대의 기억 조작 + 빅히어로, 터미네이터 T2000의 자기회복능력 + 스파이더맨의 빌런 닥터 옥토퍼스 등등이 생각나는. 심지어 여자주인공은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를 연상시킨다는. 그래서 어디서 본듯한 기시감으로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어설프지 않은 CG와 이야기로 꽤나 흥미진진한 판타지 액션영화.

 

2. 남자주인공 빈 디젤은 자신의 눈 앞에서 아내가 죽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아내를 죽인 악당(?)에게 똑같이 죽임을 당한다. 그런데 최신의 장비-힐링나노로봇?-로 피 대신 로봇을 투입해 되살아난다. 회복훈련과 자신을 살려낸 조직의 특수임무를 시행해야 하겠지만, 아내의 죽음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당장 복수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 복수에는 함정이 있다.

 

3.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인생은 살만한 것이다. 

우리는 운명을 알고싶어한다. 하지만 미래의 운명을 알고 있다면, 그 삶은 온전한 것일까. 마치 하나의 상품이 되기 위해 컨베이어벨트를 거쳐가는 것처럼, 미래라는 운명을 향해 걸어가는 인생의 길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반면 미래를 알 수 있음으로 인해 그것을 바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을 운명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리고 바뀌어진 미래는 그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블러드샷은 알 수 없는 미래가 있어 우리가 살아간다고 말한다. 아주 통쾌한 액션을 통해. SF와 액션을 좋아한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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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1도 ~15도

 

 

지난 3월 19일에 옮겨심었던 수선화가 꽃을 피웠다. 원래 살던 곳의 수선화는 샛노란색이었는데, 옮겨심은 수선화는 연노란색을 띄고 있다. 이사오면서 받은 스트레스탓인지, 원래 이런 색의 꽃을 피우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새로운 환경에서 꽃까지 피워내느라 온힘을 다 쏟아부었을 것을 생각하니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안타깝게도 함께 옮겨 심었던 다른 송이는 뿌리가 잘 내리지 못했는지 키도 크지 않고 잎끝이 노랗게 변했다. 힘을 내렴!

 

 

한창 꽃을 피웠던 매화나무에도 잎이 나기 시작했다. 꽃을 피우고 3주 정도 지난 시기다. 작년에 옮겨 심었던 나무인데, 올해 매실을 맺을지 궁금하다. 지난해 른 매화나무는 벌레들이 다 먹어치워서 매실 한 개도 얻지 못했다. 올해는 매실을 얻어 청을 담글 수 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오후의 햇살이 따스해지면서, 나날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 숲은 어느새 연둣빛을 자랑하기 시작했고, 잡초라 부르는 다양한 풀들은 꽃을 피워 씨앗을 퍼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풀들이 아직은 아우성치지 않는 이 시기, 씨앗을 뿌려 막 새싹이 돋아나는 이 시기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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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고 새벽이고 짖던 녀석이

조용하다 노려본다

저 가까이 꿩이 보인다

사냥개의 본능이 솟아났는가 보다

조용히 때를 기다려 한걸음에 물어뜯겠다는 속셈인가

짖어라

마음 속에 파괴의 욕망을 감추지 말고

 

제발 이야기해다오

말하지 않아도 알아달라고 하지 말고

알아주지 않았다며

떠나가버리지 말고

부디 이야기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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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1도 ~ 15도

 

한낮의 온도가 제법 올라가면서 숲도 점차 연두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블루베리도 한두 그루 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병아리 부리 마냥 살짝 내놓은 잎이 귀엽다. 이제 막 생명의 기운을 내뿜는 듯한 연두빛도 싱그럽게 느껴진다. 잎을 내놓으려는 블루베리나무들에게 물을 준다. 열흘 정도 비가 오지 않아 메마른 상태인지라, 한 그루당 4~5리터 정도의 물을 적셔주었다. 

 

 

옆 농가에서 심다 남은 씨감자를 열개 정도 얻었다. 말라비틀어져 가는데다 곰팡이가 슬려하기에 그중 괜찮은 것만 고른 것이다. 열흘에서 보름 정도 늦은 감은 있지만, 오히려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을 피해 심는 셈이니 잘 클 수 있을 것 같다. 

 

  

씨감자는 두 가지 방식으로 심어봤다. 한가지는 씨가 위로 향하도록 하고, 다른 한 가지는 씨를 땅 속으로 향하도록 했다. 농가마다 심는 방법이 달라 혼란스러운데, 이렇게 비교를 해서 심어놓으면 적당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씨감자와 씨감자 사이는 45센티미터 정도로 넉넉하게 틈을 주었다. 집에서 한여름 먹을 정도는 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워낙 씨감자가 마른 상태였는지라 물을 듬뿍 주었다. 최대한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을 생각인데, 나중에 풀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이겨낼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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