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4월 21일 맑음 11도~26도


블루베리가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는 강하게 가지를 쳐 주어서 꽃이 많지가 않다. 한 가지에 2~3개 화방을 갖도록 하고 있다. 열매가 너무 작으면 따는 것도 힘들고, 또 먹는 사람들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년 수확 중반부터 새들이 포식을 하고 있어서, 될 수 있으면 큰 열매를 빨리 수확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올해는 새 피해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는데, 망을 치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걱정이다. 그냥 예년대로 나눠먹자 하기에는 새들이 먹는 것이 더 많아지니 문제일 수밖에. 적당히 먹어준다면 좋으련만.... 올해는 또 어떻게 블루베리가 자라서 열매를 수확하게 될련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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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4월 21일 맑음 11도~26도


한낮 기온이 초여름을 방불케 한다. 나무들이 쑥쑥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집에 있는 민엄나무에서는 새순이 툭툭 터지듯 올라온다. 이틀 전에 한 움큼 따서 데쳐 먹었는데 그새 엄청 올라온 것이다.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오늘 딸 수 있을만큼 따기로 했다. 비 온 뒤에는 잎이 확 커지면서 따 먹기에는 다소 질길 수도 있어서다. 



이래저래 하나 하나 따다 보니 바구니 한 가득이다. 한 끼에 다 먹을 수는 없어 한꺼번에 데친 후 일부는 냉동보관한다. 나중에 꺼내서 살짝 다시 찌거나 데쳐주면 먹을만 하다. 



봄나물로 가장 좋아하는 뽕나무잎도 조금씩 움을 트고 있다. 이번 주말엔 뽕나무 잎을 따서 나물로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금만 시기를 놓치면 그새 잎이 커져버려서 나물로 먹기엔 질기게 된다. 만끽할 수 있을 때 만끽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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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 영화 <i호스티지>. 25년 4월 18일 오픈. 네덜란드. 100분. 범죄. 스릴러. 202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번화가 애플 매장에서 실제 일어났던 인질극 사건을 영화화. 과장하지 않고 꽤 실감나게. 하지만 사건이 지나고 나면 해프닝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잊혀질까. ★★★ 6점/10점

   

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번화가. 애플 매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때 위장복(군복같은)을 입고 쇼핑백을 든 남자가 들어온다. 쇼핑백을 입구 근처에 내려놓고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외치는데, 다름아닌 소총이다. 사람들은 혼비백산하고, 이 남자는 "엎드려"라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화를 잔뜩 낸다. 웃옷을 벗으니 온 몸에 폭탄이 감겨 있다. 곧바로 경찰과 통화를 하며 협상가를 불러오라 한다. 그의 요구사항은 비트코인 2만 달러와 자유통행권. 과연 이 남자는 무엇 때문에 이런 인질극을 벌인 것일까. 


3. 실제 네덜란드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영화화 했다. 영화 속 장면은 실제 사건의 개요 그대로다. 범인과 인질이 됐던 사람들, 범행 장소에 있던 사람들의 대화는 각색되어졌을 듯하다. 영화는 반나절 사이 일어났던 일을 2시간이 안 된 시간으로 축약해 보여준다. 다소 망상에 사로잡힌 듯한 범인은 테러를 일으키려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인질을 대하는 태도는 오히려 다소 인간적이다. 범인이 두른 폭탄이 진짜인지 가짜인지에 따라 이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 달라질 텐데, 구분을 할 수 없다. 범행의 동기도 진짜 목적도 알 수가 없다. 영화는 사건의 진행을 과장 없이 다큐멘터리처럼 오히려 담담하게 보여준다. 관객 입장에선 이 담담함이 스릴을 더 끌어올리기도 하지만, 반대로 느슨하게 만들기도 한다. 결말을 알고 보느냐, 모르고 보느냐의 차이도 커 보인다.


4. 영화는 인질이 된 사람, 협상가, 경찰 등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으로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각자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면서 입체감이 돋보인다. 반면 이 입체감은 한 두 명의 주인공에게의 감정 이입을 허락하지 않기에 몰입감을 다소 저해한다. 그럼에도 다양한 시선에서 사건을 마주치는 점은 장점으로 보여진다. 


스포일러?

5. 범인의 죽음 이외 사망자도 부상자도 없이 사건이 정리되면서,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일상이 돌아오는 듯 보여진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의 눈물과 포옹은 그저 한 번 바람이 불었던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마치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계엄을 말하는 이들에게 영화 <i호스티지>의 마지막 부분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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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를 삽목한 지 7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 아침 기온은 10도 안팎, 오후에는 20도를 넘어선다. 혹시나 몰라 집안으로 들여놓았던 삽목들을 밖으로 내놓았다. 그리고 직사광선을 피하기 위해 차광막을 해 주었다. 하루종일 그늘이 든 곳이 있으면 좋을텐데 마땅한 자리가 없다. 



뿌리가 아직 충분히 자라나지 않았기에 잎이 너무 무성한 것들은 일부 제거해 주었다. 



그늘막이 하루 종일 그늘을 만들어주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온종일 땡볕에 놓여 있는 것은 막아줄 터다. 바람이 솔솔 드나들도록 해서 병에 취약하지 않도록 했다. 새 환경에서 잘 적응해 뿌리를 많이 내려 잘 자라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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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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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에 이어 두 번째로 읽는 한강의 소설이다. 

그의 소설은 머릿속에 영상을 명확하게 떠올리게 할 만큼 묘사가 상세하다. 영화 봉준호 감독의 별명이 '봉테일'인 것처럼, 디테일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광복 이후 제주 4.3을 비롯해 여순사건, 6.25 전후로까지 이어진 서북청년단을 비롯한 국가와 집단의 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제주 4.3의 뒤에 어떤 글자를 붙여야 할 지 망설이고 있다. '사건' '사태' '항쟁'.... 4.3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달리 불리워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하더라도 민간인이 집단으로 학살되어졌다는 사실만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는 그렇게 희생된 민간인 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죽었을지 살았을지 모를 가족을 찾기 위한 애달픔과 슬픔이 디테일 속에 녹아 있다. 


개인적으로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게 느껴진 부분은 떨어진 눈이 살아있는 것에 닿으면 녹고, 죽어있는 것에 닿으면 쌓인다는 이미지다. 살아 있는 것들은 온기를 품는다. 죽은 것들은 냉기를 발산한다. 온기를 품은 것들은 부드럽고, 냉기를 품은 것들은 딱딱하다. 광기와 폭력은 살아있는 것들의 온기를 빼앗는 일이다. 제주 4.3을 비롯해 집단의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위로 내린 눈은 녹지 않고 차곡차곡 쌓여간다. 쌓인 눈은 우리와 그들을 가로 막아 이별을 선언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전히 따스한 온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와 그들을 갈라서게 만든 눈을 온기로 녹여야 한다. 다시는 이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그들과 작별해서는 안된다.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 속 경아와 인선이 주고받는 촛불은 따스함이요, 어둠을 밝히는 빛이다. 촛불은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현재의 우리에게도.(지금은 쉽사리 꺼지지 않는 응원봉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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