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대공항GATE24>는 일본 TV아사히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다. 넷플릭스에도 매주 1화씩 올라오고 있으며, 지난 주말부터 첫화가 공개되었다.


<대공항GATE24>는 일본의 국제공항에서 세관, 검역, 범죄인 출입 여부 등등 맡은 일에 따라 경찰청, 외교부, 통상부, 농림부 등 각각의 담당 부처가 다른 일본의 출입국 관리를 다 함께 처리할 수 있는 특별팀을 새롭게 만들어 GATE24라는 곳에서 시범운영하는 일을 다루고 있다. 


첫화에서는 여행이든 출장이든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떠나는 설렘 가득한 공항의 풍경과 함께 출입국 관리의 세세한 부분들이 묘사되면서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여기에 밀수와 인신매매라는 굵직한 사건이 터지고 해결되는 과정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밀수사건은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드러낸다. 평소에는 주위 물건들의 먼지를 털어내는 일에 집착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세세한 관찰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신입 세관원. "아노 ..." 하며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레 건네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이진 않지만, 이 특별팀의 조합이 성과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케 한다.   

더불어 첫화에서는 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권위와 텃세에서 점차 통합과 조화로 흘러갈 것임을 보여주는 팀원들간의 갈등이 드러나기도 한다. 


공항 출입국에선 정말 이런 일들도 벌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에피소드와 공항이라는 이름만으로 설렘을 주는 낯선 풍경이 주는 흥분이 이 시리즈의 성공을 예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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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티셔츠가 마를 때까지>는 일본 T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다. 총 10부작으로 매주 1화 씩 현재 3화까지 방송 된 상태다. 연상호가 각본을 쓴 <가스인간>에 나온 여배우 아오이 유우가 주연을 맡고 있어 보다 친근하게 다가온다. 일본 특유의 표정과 억양, 태도가 아슬아슬한 로맨스와 미스터리한 전개와 잘 들어맞는 분위기다.


사키코(아오이 유우)는 결혼 정보지에서 일하는 꽤 실려있는 편집자다. 카페를 운영하는 남편과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하루는 동네 코인세탁소에서 우연히 또래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상냥하고 말도 통하는 이웃 주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시외버스가 다리에서 계곡으로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 버스에 사키코의 남편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만 실종된 상태이고, 나머지 승객은 모두 시체로 발견되었다. 사키코는 놀란 가슴을 끌어안고 사고 현장과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그곳에서 동네 세탁소에서 만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 남자의 부인도 사고가 난 버스에 타고 있었던 것이다. 배우자를 잃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조금씩 의지하게 된다.


초반 배우자를 잃은 남겨진 두 명의 남녀가 상실감을 채우고 실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서로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로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썸 같은 로맨스에 미스터리가 더해지기 시작한다. 한 화가 끝날 때마다 반전처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줄다리기 하듯 실랑이를 벌이며 시청자를 유혹한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살금살금 사람의 마음을 건들이는 것이 매주 새로운 화를 기다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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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지의 그림자>는 2012년 브라질에서 실제 일어났던 존속살해사건을 다루고 있다. 엘리지라는 부인이 남편인 마르쿠스를 총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유기한 사건이 그 배경이다. 엘리지는 16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2년 가석방되었다. 그런데 2026년 왜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온 것일까? 궁금증이 일었다. 


영화로 이야기되는 사건은 엘리지의 입장에서 다루어진 듯하다. 엘리지는 상파울루에서 VIP고객을 접대하는 매춘부다. 그녀의 꿈은 백마 탄 왕자를 만나 접대부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런 그녀에게 팝콘 왕자가 나타났다. 브라질 거대 식품기업인 요키(대표상품이 팝콘)의 후계자 마르쿠스가 그녀의 단골이 된 것이다. 잦은 만남으로 점차 사랑에 빠진 이들은 마르쿠스가 이혼한 후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 하지만 둘이 모두 원하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결혼 생활도 점차 파탄에 빠지기 시작한다. 결혼 초기 엘리지는 자신의 과거가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했다. 온전한 행복을 누리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 마르쿠스가 VIP 매춘접대를 계속 받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격분하고 흥신소를 고용해 증거물을 모은다. 남편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훔쳐 보고 히스테리를 일으킨다. 그러던 중 아이를 갖게 되고, 둘의 사이는 온전하게 돌아온 듯 보인다. 엘리지의 평생 꿈이었던 행복한 가정에 한 발 다가선 듯 했지만, 마르쿠스의 외도는 여전했다. 엘리지의 의심, 집착과 마르쿠스의 비하, 멸시가 이어지면서 둘의 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영화 <엘리지의 그림자>는 엘리지의 심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러다보니 엘리지에 대한 이해는 가능하지만, 마르쿠스에 대한 이해는 다소 어려워진다. 특히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말다툼을 하다 총을 쏴 살인하는 장면은 지극히 엘리지의 입장에 서 있다. 즉 이 살인사건은 계획적이라기 보다는 우발적이었다는 관점이다.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고 생각된다. 과연 이 사건이 우발적인 것인가, 계획적인 것인가를 놓고 미스터리하게 풀어갔더라면 훨씬 영화적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사족

엘리지는 실제로 간호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영화 속에서는 간호사 경력을 조금도 다루지 않고, 마치 접대부가 아닌 척 하기 위한 변명거리처럼 살짝 묘사된다. 아무튼 이 경력이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낼 때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임을 설명한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실제 사건을 대하는 검찰과 변호사 입장에서 우연인지 계획인지를 주장하는 잣대가 된다. 영화 속 시신을 토막내는 장면에선 화면보다는 소리로 치를 떨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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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카틀라>는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 아이슬란드의 카틀라라고 하는 빙저화산(빙하밑에 묻힌 화산)을 소재로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마도 카틀라라는 화산이 언제 또다시 분화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영화를 만든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카틀라 화산의 분화로 재가 날리면서 주위 사람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로 떠난 사람들이 많다. 소수의 남은 사람들은 화산층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거나, 관리자, 그리고 어떤 사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거처를 옮기기를 거부하는 몇몇의 마을 사람들이다.

그러던 중 화산재를 몸에 잔뜩 묻힌 알몸의 여자가 터벅터벅 마을 쪽으로 걸어온다. 관광객 중 길을 잃은 사람이라 생각한 주민들은 병원으로 데려가 씻기고 응급 처치를 한다. 그런데 이렇게 화산재를 묻힌 알몸의 사람들이 하나 둘 더 늘어난다. 문제는 이들 중 몇 명은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 알몸을 발견한 마을 사람과 똑 닮은 생명체까지 나타난다. 호텔을 운영하는 마을 사람은 예전부터 내려온 전설 <체인질링>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도대체 무엇인가가 사람으로 바뀌는 체인질링이라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이 생명체의 정체는 무엇이고, 왜 마을에 나타난 것일까. 시리즈는 이 질문을 던지고 그 원인 속으로 조금씩 들어간다. 


스포일러 주의

카틀라의 분화 이후 나타난 재를 묻힌 사람들은 실제 살아있는 또는 살았었던 사람들이다. 즉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 과거 존재했거나 현재 존재하고 있는 이들의 과거 모습인 것이다. 재를 묻히고 나타난 이들은 대체로 현재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몹시 후회하고 되돌아가기를 바라는 그 시점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티격태격하던 천방지축 언니, 사이코패스 기질을 지녀 어떤 일을 벌일지 두려워했던 아들, 아내 몰라 만났다 결국 헤어지게 된 연인 등등. 

후회하고 망설였던, 다시 돌아간다면 결코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 같은 그 시기의 상대가 눈앞에 당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어떻게 상대를 대할 수 있을까. 현재의 자신을 괴롭히고 있던 과거의 그들 또는 자신과 맞닥뜨리면서 현재의 자신은 과거의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시리즈는 과거에 갇혀 사는 사람들의 슬픔과 후회의 무게를 잔잔하게 그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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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수영 시합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루트는 20년 후 스페인 고향을 떠나 베를린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엄마의 전화가 자꾸 걸려오지만 통화가 싫었던 루트. 다음날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하는데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엄마가 사고로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것. 루트는 고향으로 돌아와 엄마가 죽은 사고 현장을 둘러본다. 본가의 샤워실에서 술에 취해 미끄러져 머리에 충격을 받고 죽었다는 자리에는 깨진 유리조각들이 널려 있다. 루트는 엄마가 남긴 마지막 통화 메시지를 듣는다. 엄마는 최근 아빠가 이상한 음모론에 빠져 변했으며, 충격적인 일을 벌일지도 모른다며 두려워했다. 반면 아빠는 최근 엄마가 술을 먹기 시작했으며, 항상 열어두었던 문도 잠그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정말 엄마는 사고로 죽은 것일까? 루트는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영화는 엄마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영화의 매력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되는 대상이 수시로 변하는 데 있다. 처음엔 아버지를 의심했다가, 점차 엄마가 수상해 보이고, 이내 죽음의 원인을 밝히려는 딸 루트마저도 의심하게 된다. 한 가족의 일원이 죽음을 통해 가족 구성원 전체가 믿을 수 없는 상황으로 영화가 전개되는 것이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영화의 재미는 바로 이 부분에 있다.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엄마의 죽음을 밝히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지만, 정작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왜 우리는 음모론에 빠져 드는가? 라는 부분에 있다. 영화는 음모론에 빠질 만한 단서를 여러 곳에 배치한다. 최근 스페인 고향에 본부를 옮긴 다국적 제약회사, 그리고 이 동네에서 발생한 아이의 실종 사건, 그리고 엄마의 죽음. 이 사건들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을까. 인간의 뇌는 우연한 사건에서조차 그 특정한 원인이나 논리적 근거를 찾고자 하고, 더해서 어떤 패턴을 그려내려고 한다. 그러한 영향으로 각각 떨어져 있던 사건들은 패턴 속으로 모여 근거를 갖는다. 이 근거는 믿음의 기반이 되어 반론도 무시되어지고, 더욱 비약한다. 영화 <믿는자들>은 음모론이 어떻게 한 개인을 집어 삼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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