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떨려.”

초등학교 예비 소집일.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자 딸내미가 한마디 툭 건넨다.

그런데  이 말이 내 가슴을 때린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 어떻게 해야할지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했다.

과연 학교에선 방과후 학교와 돌봄 교실을 몇시까지 진행할 것이며, 딸내미가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위해 학원과 어떻게 연계해야 할지, 또 6개월 쯤 후엔 이사를 해야 하는데 전학 문제는 잘 해결할 수 있을련지 등등 걱정만 한 가득이었다.

그런데 딸은 학교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마음으로 설레고 있었던 것이다.

아~ 딸의 마음조차 헤어리지 못하고 내 생각에 갇혀 있었다. 딸 조차도 이런데 타인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는 일은 어른도 함께 성장하는 일일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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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괴물 몽테크리스토 - 제8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작은책마을 43
허가람 지음, 조승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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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끔 '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경우가 있다. 출근시간은 다가오는데 아이는 밥을 먹으며 해찰하고, 옷을 고른다고 이리저리 들쑤시고, 급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맞다.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른은 서두르지 않는다고 야단을 친다. "빨리 빨리 하란 말이야" 야단도 치고 "이러다 지각하겠다. 얼른 서두르자~" 달래도 보고. 야단을 치든 달래보든 속에선 불이 난다. 꼭 나를 골탕먹이려고 하는 짓인가 어이없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어떡하겠는가. 아이는 그저 밥만 먹는게 심심할 뿐이고, 예뻐보이고 싶을 뿐인데....

울화통이 치밀고 욱 하는 것. 잠깐만 멈추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면 조금은 가라앉는다. 실제 해결의 방법은 상대방의 말을 듣겠다는 자세와 내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두 가지다. 말은 듣지만 난 변하지 않겠다면 그건 들으나마나다. 듣겠다는 자세는 내가 변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 동화는 갑자기 땅 속에서 커다란 지렁이가 솟아올라 도시를 무방비상태로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 속에서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수하는 어른들을 풍자한다. 물론 거친 고정관념이 있긴 하지만 그 풍자는 어른들이 보기에도 유효하다. 사건의 원인이 인간이 만들어낸 쓰레기 때문이라는 것을 고발한다. 환경보전에 대한 이야기가 고리타분하지 않고 공상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아이들이 읽기에 제격이다. 

이 동화는 환경오염이라는 현대사회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물이나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문제의 해결방법에 대한 자연스러운 접근법까지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있어서 좋다. 아이들에게 지렁이를 몰아낸 괴물같은 것이 또 무엇이 있을지 서로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겠다. 아빠에겐 가끔 아침에 늑장을 부리는 아이가 괴물일 수도 있겠다는 발칙한 상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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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괴물 몽테크리스토 - 제8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작은책마을 43
허가람 지음, 조승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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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공상과학영화처럼 풀어내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어른들에 대한 유쾌한 풍자가 돋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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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의 우주 - 질병부터 성격까지 좌우하는 미생물의 힘 테드북스 TED Books 4
롭 나이트.브랜던 불러 지음, 강병철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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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결정적 원인, 근거를 찾고자 하죠. 아마도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그 결정적 요소에 쓰고 싶어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이번엔 사람의 건강, 성격 등을 미생물이 결정할 수 있다고 하네요. 과연 결정적으로? 그래도 우리가 미생물과 공생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잊지말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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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하트우드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 비룡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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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는 것은 사랑받지 못해서겠죠. 하지만 누군가에게 사랑받기를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가득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외로움을 느낄까요. 사랑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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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23: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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