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화려한 나비. 바위처럼 무던한 나비.

보호색을 입고서 하늘하늘. 세상과 하나되려는 것일까? 아니면 세상 속에 숨어살기 위해서일까?

나는 지금 이 곳에 어떤 보호색으로 물들여 있을까?

세상 속에 숨어 지내려고 말이다.

나는 번데기를 벗고 나를 찾아 날고싶다. 보호색따윈 떨쳐버리고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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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6-14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전시장을 찾은 일이 있는데, 나비의 무늬가 그리 슬프게 보였어요. 화려함, 무던함, 그 안에 끓는 뜨거움.. 고난의 시기를 벗고 떨쳐나왔는데도 그리 애틋하게 보이던 이유 말이죠, 그게 하루살이님의 글에서 느껴지네요.. 좋은 하루~~

하루살이 2006-06-14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산에 가면 나비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앞길에서 팔랑팔랑 거릴 때면 잠시 멈추고 어디로 가나 지켜봅니다. 한걸음 걸어가면 한걸음 앞으로 날아가는 모양이 꼭 길을 가르쳐주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비가 인도하는 길은 화원의 천국으로 가는 길일까요? 나비의 날개에서 묻어나는 가루마냥 슬픔이 눈처럼 날리는 곳일까요? 따라가다 보면 이내 저 멀리 사라집니다. 제가 따라갈 수 없는 곳으로...

파란여우 2006-06-15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하루살이님이 직접 찍으신거여요? 아, 아주 좋아요!
특히 이끼 얼룩진 바위 위에 앉은 나비가 꼭 저처럼 울룩불룩 근사합니다^^

하루살이 2006-06-16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사진과 비교한다면 부끄럽습니다.
'울룩불룩' 그러니까 님이 근사하시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