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장 피에르 카르티에.라셀 카르티에 지음, 길잡이 늑대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사자는 양을 잡아먹고 배를 채우지만, 나중을 위해 따로 저장해 두지는 않는다. 인간 약탈자들은 도가 넘칠 정도로 필요 이상의 것들을 원합니다. 생존하기 위해 양식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은 필요에 의한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에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런 감사하는 마음이 곧 신에게 보답하는 일입니다.  15쪽 

나는 시간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시간은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자신을 과거나 미래 속으로 내던집니다. 거기에서 고통이 오며, 그 고통은 우리가 현재 속에 살 때에만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현재는 영원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세계화의 가장 나쁜 점은 교환한다는것이 아닙니다. 세계화의 단점은 행성 전체를 마음대로 주무르는 힘이 그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빠른 정보 전달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낳고, 젊었을 대는 그런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기가 힘듭니다... 덫에 걸린 세계가 의식을 갖도록 도와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44쪽

수익성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처럼 흙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단지 생산을 위해서만 일을 하지 않습니다 흙에서 일한다는 것은 삶의 기술을 가꾸는 것이고, 우리 자신이 밭과 자연, 그리고 계절에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56쪽

지금의 농업은 흙을 떠난 농업이 되었습니다. 대지는 이제 무기물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흙 밖에서 키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최상의 목적을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본질을 비껴가고 있습니다.71쪽 

오늘의 어린이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불안해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이제 점점 더 어린 나이에 학교에 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세상은 자신들을 혼내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 세상은 존경받는 인간이 되기 위해 이겨야 하고, 권력과 돈을 얻기 위해 싸워야 하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불안해하는 것이 걱정스럽습니까?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잘 왔다고, 각자는 서로를 보완해주는 존재들이며, 경쟁보다는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 주십시오. 만일 그것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계속해서 불안해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아이들은 먹고 먹히는 지배의 과정 속으로 무참히 내던져지고 맙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더 이상 겁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77쪽 

종자들이 사라져 가는 것은, 다국적 대기업을 소유한 제조업체들이 선별해 내놓은 종자들의 침략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추악한 일입니다. 아득한 옛날부터 농부들은 스스로 씨앗들을 생산해 왔습니다. 그 씨앗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땅과 기후에 완전히 적응했습니다. 오늘날 마치 세뇌라도 하는 것처럼, 많은 광고 문구들은 농부들에게 종자는 제조업체들에게서 사야 한다고 강조해 말합니다. 하지만 업체에서 판해하는 교배시켜 만든 종자들은 해마다 새로 사서 심어야 하고, 필연적으로 비료와 살충제를 많이 사용해야만 하는 씨앗들입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그것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일들은 바로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는 , 인류를 파국으로 이끄는 범죄 행위입니다. 이런 범죄 행위가 가장 가난한 나라들에서까지 번듯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124쪽

전문가들은 국민 총생산량에 따라 국가의 발전 등수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발전만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경제적 발전 외에도 인간과 문화의 다양한 면들을 중요시해야 했습니다. 인간은 단지 위만 가진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130쪽

나는 사람들 각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먹을 거리를 재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말합니다. 내가 대지에 입문하는 수업들을 계속해서 기획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먹을거리는 추상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어디서 왓으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는 안심할 수 있습니다. 159쪽

우리는 생명 속에 깃든 영성과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존재들입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부분에서만이라도 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변하게 만드는 열쇠가 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영성이 행동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내 몸과 손은 내 영혼이 하고자 하는 일에 쓸모가 있어야 합니다. 영혼이 바로 나의 몸과 손을 이끌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은, 나는 재산을 모으겠다는 단순한 목적 외에 별다른 생각 없이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그냥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허약한 존재입니다. 172쪽


일과 재산에 대한 숭배의식을 심어 주어서는 안됩니다. 177쪽

신성으로 되돌아오지 않으면, 우리는 길을 잃고 말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규칙을 정하고 멋대로 자연을 파괴할 수 있는 수단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길을 잃기가 더 쉽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어린아이들에게 자연을 신성한 것으로 보는 시각을 일깨우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200쪽

교육은 이제 봉사와 타인에 대한 사랑, 공동체 의식 등 본질적인 가치들을 말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규격화된 사회인을 만드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오늘늘의 교육은 생산성과 경쟁력이라는 두 가지 개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험을 보는 것도 사회 안에서 우수한 자들을 가려내기 위한 것일 뿐이다.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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