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루브르 박물관 - 카노바의 프시케와 큐피드(아모르와 프시케)  


카노바의 프시케와 큐피드의 뒷모습 




파리 루브르 박물관 - 밀로의 비너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뒷모습 




로마 바티칸 박물관 



로마 판테온 천장 

 

<곱다>라는 말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뜻하고 아름답다라는 뜻 이외에도 곧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약간 급하게 휘어 있다(네이버 국어사전)라는 뜻도 있다. 즉 곡선의 의미도 있는 것이다. 곱다가 이렇게 두가지 뜻을 갖고 있는 데에는 곡선이 주는 아름다움도 한몫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 국도보다는 오솔길에 정감이 가는 이유 중의 하나도 그 휘어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휘어짐이 극에 달하면 원을 그린다. 동글동글함 속엔 아름다움이 살아 숨쉰다. 

프시케와 큐피드 조각의 뒷모습을 보면(루브르 박물관에서 그 뒷모습까지 보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 곡선이 주는 아름다움에 숨이 멎을듯하다.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곡선과 함게 궁둥이(엉덩이의 아랫부분. 앉으면 바닥에 닿는 근육이 많은 부분)는 인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준다. 밀로의 비너스는 또 어떤가. 옆에서 바라보는 젖가슴의 곡선이 탄성을 자아낸다.  

조각에서뿐만 아니라 건물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익숙한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앞모습이 주는 엄숙함과 대조되는 원형의 뒷모습은 신비함을 더해준다. 로마 바티칸 박물관의 출구는 환상적이다. 나가는 길이 두개로 사진 속에선 한쪽 출구를 막아놓은 상태라 한 층을 건너뛰어 사람들이 내려가고 있다.  

곡선은 아름다움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레바퀴와 같이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로마 판테온은 내부에 기둥 하나없이 건물이 지어졌다. 돔의 힘이다. 천장에 뚫린 구멍은 빛을 뿌려줄 뿐만 아니라 이 구멍으로 빗줄기가 새어들어오지 않도록 지어졌다. 아래공기와 윗공기의 기압차를 이용한 것인데 그 웅장한 힘이 대단하다.  

대나무처럼 곧은 기상도 아름답지만 휘어 구부러진 곡선의 아름다움도 그에 못지않음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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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10-15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곱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