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6월 23일 소나기 16도~23도


묵으면 좋은 것이 있지만, 묵을 수록 안 좋은 것들도 있다. 대부분의 씨앗은 묵으면 묵을수록 싹을 트는 능력이 떨어진다. 2년 전 수확했던 금화규의 씨앗은 지난해 거의 100%에 가깝게 싹을 틔웠는데, 올해는 절반도 채 싹을 틔우지 못했다. 


게다가 직파한 싹들과 봄에 모종을 심었던 것들은 모두 두더지 피해를 입었다. 5월 이후로 물을 주지 않고 땅을 내버려두니까 겨우 두더지들이 보이지 않는듯하다. 그래서 늦었지만 금화규 씨앗을 파종하고 모종을 키웠다. 



겨우 건진 모종 4개를 밭에 옮겨 심었다. 풀들이 자라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과연 풀을 이겨내고 잘 자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금화규 또한 풀 못지않게 잘 자라기에 믿어본다. 한여름 노란 꽃을 선사할 수 있으리라고. 금화규는 꽃뿐만 아니라, 잎, 줄기, 뿌리까지 모두 약용으로 쓸 수 있다. 올해 조금이라도 잎과 꽃, 뿌리를 차나 요리로 이용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늦었지만 힘을 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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