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간다 - 글로벌 마켓을 누비는 해외영업 실전 매뉴얼
성수선 지음 / 부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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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서점 內 이 책의 카테고리는 '경제경영>마케팅/세일즈' 이지만, 개인적으로 '에세이'에 넣어줘야 하지 않나 싶다. 흔히 경제경영 실용서로 분류되는 책들과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해외영업'을 하고자 하는 갓 회사에 들어온 신입사원들이나 아직 업무에 익숙치 않은 사원들이 읽으면 도움이 된다는 면에서 분명한 실용서이긴 하지만, 대개의 실용서가 담아내는 컨텐츠와는 거리가 한참 멀고, 그녀의 글쓰기가 자신의 일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측면에서 '에세이'라 할 수 있다. 

  해외영업만 10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언론고시 준비도 했다던 그녀는 보기좋게 낙방하고, 얼결에(?) 찔러넣었던 이력서가 최종합격을 통보해오는 바람에, 오늘에 이르게 된다. 어릴 적 꿈꾸던 미녀 스파이는 되지 못했지만 노트북을 들고 세계를 누비며 바이어들과 거래를 하는 베테랑 미녀 영업사원으로 그 꿈을 대신하고 있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닌다는 측면에서 스파이와 다를 바 없고, 감성 영업을 통해 그들로부터 사인을 받아낸다는 측면에서 스파이와 다를 바 없다(?). 

  철저히 자기 일을 즐기고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는 '이상적인 회사원'의 전형. 삼성정밀화학 해외영업 담당 여성과장 1호. 분야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독서를 하고 쓴 감상문과 자신의 일상을 토대로 쓴 일기글이 홈페이지에 가득하다.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니고, 딱히 회사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 작업들은 그녀가 오늘에 이르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대개의 회사원들은 매일 자기계발서 읽고 토익 공부하며 자신의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키고 있다. 보기에 안쓰럽다. 하지만 성수선씨에게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강박관념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녀는 오히려 평균적인 회사원의 행태를 역행하는 삶을 산다. 회사일과 동떨어진 책읽기와 글쓰기는 '감성 영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냈다. 이 책에는 그녀의 감성 영업 비결이 가득하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이건 전략적으로 접근해서는 먹히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전략과 계획보다는 진심어린 마음이 필요하다. 감성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계획을 짜고 준비한들 상대에게 전달될리 없다.

  매우 재밌게 읽었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이 책을 읽다가 내릴 정거장을 지나버렸고, 토요일자 한겨레 신문을 사려던 생각을 집에 들어온 다음에야 떠올린 바람에 결국 토요일자 한겨레 신문을 사지 못했다. 평소 그녀가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포스팅하던 일상의 재밌는 글들이 종이 위로 올라온 느낌이다. 한때 소설가를 꿈꿨다던 그녀 답게 문장은 매우 가독성이 높고 맛깔나다. 순식간에 책 한권을 다 읽어버렸다. 해외 영업을 할 일이 전혀 없는, 심지어는 해외에 나갈 일이 있을까 싶은, 직업이 영업사원도 아닌 나에게, 이 책에 담긴 노하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재미난 에세이로서 내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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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03-1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책이 그 책이군요 :)

다락방 2008-03-10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그렇군요! 잘 읽었어요. :)

개인주의 2008-03-11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에세이에 분류해주고 싶었어요^^
 
인정받는 팀장은 분명 따로 있다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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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입사한지 보름을 맞이한 파릇파릇한 신입사원이다. 이 책은 갓 회사에 들어간 신입사원이 읽을 적절한 책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읽어보니 나쁘진 않다. 신입사원이 팀장을 바라보는 입장을 취하면 팀장이 읽을 때와는 별도로 다르게 읽히는 부분이 있을 것. 내가 자발적으로 이런 실용서를 읽을리는 없다. 회사에서 필독서라고 전 직원을 상대로 돌려가며 보라 했기에, 팀장님 다음으로 나에게 이 책이 건너온 것일 뿐. 일단 회사에서 읽으라 하니 읽긴 했는데 그다지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심지어 불쾌한 부분도 간혹 있었다. 

  저자가 불필요한 비유나 예시를 들어 자신의 정치성을 쓸데없이 드러낸달까. 내가 보기엔 그 예시들이 비판의 예로 사용되기엔 부적절한 것들이었다. 한 교원단체의 어떤 사람의 예를 들면서 - 아마도 전교조 소속이 아닐까 한다 - "고객관점이 실종돼 있다"느니, "공급자인 자기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본 코미디 같은 대사"이니 하는 코미디 같은 대사를 날려주시기도 한다. 교육과 기업은 엄연히 다르다. 교육을 공급자와 수요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이런 '코미디' 같은 멘트를 할 수밖에 없다. 기업 내의 팀장과 사원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기업에 한정해서 말하면 그만인데, 쓸데 없이 교육을 기업과 동일시하며 비판하고 있으니. 이런 부분이 이 책 곳곳에서 발견된다.

  대략 이 책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느꼈을 만한 뻔하디 뻔한 말을 하지만, 읽어서 나쁠 건 없다는 정도로 정리된다. 한 번 빠르게 읽고 나면 대략 무슨 말인지 알기 때문에 굳이 사서 볼 필요는 없고, 서점이나 동네 도서관에서 뽑아서 쭉 훑어보고 내려놓으면 된다. 아 이런 내용이구나, 하고. 기업의 이윤 창출을 위해 '어떻게' 회사 생활을 해야 하는가, 에 대해 다룬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팀장들이 중간관리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줘야 회사가 이윤을 창출해낼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대략 크게보아 유의미한 말들이고, 팀장이 아닌 일개 사원이 읽는다해도 취할 부분은 있는 책이다. 

  신입사원으로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글귀는 이 부분. "팀장이 노동력을 쥐어짜려 하면 팀원들은 일당받고 주어진 시간만 일하는 노동자가 된다. 그러나 팀장이 자존심을 쥐어짜면 팀원들은 연봉받는 전문가의 집단이 된다. 팀장 자신이 이끌어갈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p89) 노동력을 쥐어짜기보다는 자기존중감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것이 관리자에겐 꼭 필요하다. 건전지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회사는 자아실현의 장소가 아닌 생계유지의 수단일 뿐이다. 회사는 한 개인에게 그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장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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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의 쾌변독설
신해철.지승호 지음 / 부엔리브로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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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분 토론> 을 가장 즐겁게 보는 법. 딴 게 없다. 신해철과 진중권이 나올 때만 골라 보는 것이다. 솔직히 토론 프로그램이 얼마나 지겹고 재미없나. 이 두 사람이 나오지 않을 때에도 가끔씩, 아주 가끔씩, 관심 있는 주제가 다뤄질 때 몇 차례 보곤 했지만 영 토론이 밍숭맹숭하고 토론이 토론 같지 않아서 재미가 없다. 토론이면 토론답게 좀 치열하게 오가는 맛도 있고, 논리적인 견해가 오고 가야 하는데, 토론이 자기변론에 그치니 영 재미가 없지 않겠나. 그러나 진중권과 신해철이 패널로 나올 땐 다르다. 두 사람의 발언의 공통점은 일관되다는 것이다. 고집스럽다는 말이 아니라 어떤 주제를 다루던 처음부터 끝까지 일맥상통하는 그들만의 일관된 논리가 있다는 말이다.

  신해철이 극구 나오지 않겠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담당 피디와 작가가 전화해서 그를 자극해 나오게 만들었을 땐, 최소한 그가 나와서 당당히 자신의 견해를 피력할 만한 주제여야한다. 몇 차례의 토론 참가를 통해서 여러 주제를 꿰뚫는 그의 일관된 논리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는 문제가 되는 부분과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을 확실하게 구분짓고,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왜 문제가 되는지 견해를 피력한다.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왜 그렇지 않은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왜 그런지를 깔끔한 논리로 명확하게 설명한다.

  "그러니까 대마초에 대한 논점은 그게 담배보다 몸에 나쁘다고 한들 국가가 그것을 간섭할 권리가 있느냐, 개인이 알아서 해야 될 일이 아니냐는 문제구요. 또 한 가지 간통과 다른 대마초만의 또다른 논점이 있다면 '국가가 소위 자신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목적을 위해서라면 정보를 조작하거나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해도 되느냐'라는 문제인데요. 군사독재 시절부터 대마초에 대한 정보를 곡해해서 국민들에게 그릇된 정보를 알리고 공포심을 심어주면서 협박을 했거든요."(p56)

  토론을 하다보면 논점이 흐려지거나 왜곡되는 때가 있다. 이건 상대가 멍청해서거나 아니면 알면서 일부러 논점을 왜곡시킴으로써 자신이 토론에서 주도권을 쥐고, 자기논리대로 이끌어나가겠다는건데, 이 부분을 명확히 해주지 않으면 토론 주제는 삼천포로 빠지고 - 많은 이들이 삼천포로 빠졌다는 사실을 모른다 - 결론은 엉뚱하게 나버린다. 왜냐면 주제는 그대로인데 논점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신해철은 이 부분을 명확히 짚고 나간다. 왜 문제가 되는가, 에 대해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이것은 이런 종류의 문제임을, 따라서 이런 부분에 한정해서만 논의를 해야함을 확실하게 말한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갓 대학에 들어간 파릇파릇한 대학생이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솔로 데뷔를 했으며, 2집에선 시퀀스를 이용하여 다양한 장르를 한 앨범에 묶어버리는 - 지금은 보편화 되었지만 - 새로운 시도를 했고, 가끔씩 광고도 찍으며, 또 티비에도 얼굴을 내보이며 아이돌 스타로서 자리잡았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밴드를 만들었고, 엄청난 작품을 들고 한국 대중 음악계를 강타했다. 넥스트. 공교롭게 90년대 한국 음악계의 양대 산맥인 서태지와 동시에 활동하며 시선을 분산시키게 된다. 그들 이후 그만한 재목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뮤지션들은 좀 시대를 나눠서 활동해주면 고마운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는 어느날 기자회견을 통해 밴드 해체를 통보했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습니다." 기자들은 벙쪘고, 팬들은 충격받았다. 정말 그들은 올라갈 곳이 없었다. 이 책 속의 신해철은 당시 일주일이면 전국투어 다 끝나는 이 바닥에서, 공연 소식을 알리면 순식간에 표가 다 매진되어 버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있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정말 넥스트는 최고였고, 이후 그만한 밴드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후에 모노크롬, 비트겐슈타인, 새로운 넥스트를 통해 그의 음악실험은 계속 됐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도, 후배 뮤지션에 대한 열정도, 그리고 아내와 아이에 대한 사랑도, 무척 인상적이다.

  내 인생의 상당 부분이 신해철로 인해 모습을 갖추었다고 해도 될만큼 난 어린시절부터 신해철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철학과 중퇴인 것에 대해서 못마땅해 했고 - 고졸이라고 말한다 - 철학과에서 공부한 탓에 철학적 가사와 말빨을 얻게 되었다는 말들에 대해서도 불편해한다. 그것이 그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었다면서. 그러니깐 철학과를 간 것과 그곳에서 공부한 것은 그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활동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난 그로 인해 악기를 시작했고, 그로 인해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지게 살아가는 그가 밟은 그 경로들을 나도 따라 밟고 싶었다.

  아주 오래전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서강대 철학과 재학생이라는 여자분이 신해철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동문인 것에 대해서, 같은 곳에서 공부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철학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는, 나아가 신해철에 대한 존경까지 감지할 수 있는 그런 발언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가 원했던 원치 않았건 그는 이미 철학인, 구체적으로는 서강대 철학인에게는 가슴 뿌듯한 삐딱한 모델임에 틀림없다. 나에게 그는, 어릴 적엔 팬으로서, 그리고 지금은 닮고 싶은 모델로서 여전히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음악인으로서의 신해철을 넘어서 인간으로서의 신해철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그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집이다. 그는 여전히 멋진 사람이고, 아니 예전보다 더, 나는 여전히 그의 신도다. "세상이 바뀌려면 사회구조도 바뀌어야 하고, 나도 바뀌어야 한다. 그러니 같이 바꿔나가자." 

  "김규항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한없이 사나운 얼굴로 말한다. '세상이 바뀌려면 사회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한없이 온유한 얼굴로 말한다. '세상이 바뀌려면 내가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현명한 사람들은 조용히 말한다. '세상이 바뀌려면 사회구조도 바뀌고 나도 바뀌어야 한다. 둘은 본디 하나다.'" 그런 면에서 신해철은 더욱 현명한 사람이다. 그는 '세상이 바뀌려면 사회구조도 바뀌어야 하고, 나도 바뀌어야 한다. 그러니 같이 바꿔나가자'고 끊임없이 말한다. 한국의 교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제도와 함께 남들의 인식이 다 바뀌길 바라면서도 정작 자신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지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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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3-06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프님에게 아주 특별하군요.
예전에 신해철 한창 인기있었을때 그리고 그 후에도 그에게서 풍기는 조금은 독특하고 깊은 그 사유의 발로가 철학이었나봐요.^^ 자신을 바꿀 생각은 전혀 하지않고, 제도와 다른 사람들의 변화를 바라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가득한 우리나라 맞는 것 같아요.ㅠ.ㅠ
잘 읽고 갑니다.

마늘빵 2008-03-06 09:14   좋아요 0 | URL
신해철은 자신이 철학과를 갔기 때문에 가사에서 철학적 냄새가 풍겼다는 결론으로 도출되는 과정을 싫어한답니다. 대학을 철학과를 간 것과 별개라는거에요. '철학'이라는 굴레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거 같았습니다.

순오기 2008-03-06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심야에 밑줄긋기 읽고, 아침에 리뷰로 다시 만나는 신해철-분명 멋진 사나이입니다.
밑줄긋기 댓글에도 달았지만, 저도 100분 토론 누구 나오나 확인해 진중권 신해철 두 분 나오면 반드시 봅니다. 아~ 이분들이 아니면 우리의 100분 토론은, 그래도 토론주제로 되돌아가는 사회자님 때문에 유지되는 듯...^^
아프님, 이 책 사야할 것 같아요. ㅎㅎ 4월 20일부터 가정학습주간인 우리딸이 보면 좋아할 듯...

마늘빵 2008-03-06 09:1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두 사람 나오면 토론 챙겨봅니다. 일단 재밌거든요. 심야야 고리타분한 토론같지 않은 토론 보면서 재미라고 있어야지. -_- 저에겐 두 사람이 나오는 100분 토론은 버라이어티쇼입니다. 일단 재미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두 사람 다 나름대로 일관된 논리를 통해 가감없이 견해를 피력하는 스타일이고요. 근데 가정학습주간은 뭔가요? -_-a

순오기 2008-03-06 17:48   좋아요 0 | URL
'가정학습주간'을 처음 듣는 저도 오리엔테이션에서 질문했더니, 교대의 특성상 실습을 가는 학년이 있으면 다른 학년은 수업이 안된답니다. 그래서 1,3년 가정학습, 2,4년 현장실습~ 이렇게 전반기 후반기 나누어지더군요. 다행히 4월 20일이 제 생일인데 딱 찾아먹으러 오는 거지요.^^ 물론 리포트 양은 많을거라 생각되지만, 객지생활하다 한 주간 집에 있다는 건 무조건 행복하겠죠!

다락방 2008-03-06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신해철은 제게도 뭐랄까 어떤 우상같은 존재예요. 넥스트의 음악은 제게도 최고였고요. 물론, 무한궤도나 신해철의 솔로도 충분히 좋았지만 말입니다. 앨범이 나올때마다 가치가 없는 앨범은 없었지요. 신해철이 디제이를 하던 시절에 늘 라디오를 들었어요. 그의 목소리를 듣는것이 너무 좋았거든요.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프님께 기꺼이 땡스투를 해야겠어요. 고마워요, 멋진 리뷰 써줘서. 흣 :)

마늘빵 2008-03-06 09:16   좋아요 0 | URL
무한궤도부터 솔로, 넥스트, 노땐스, 모노크롬, 비트겐슈타인, 다시 넥스트 전 모두 좋아합니다. 갠적으론 역시 최고의 경지에 올랐던 초기 넥스트가 짱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노크롬도 대단했습니다.

다락방 2008-03-06 13:18   좋아요 0 | URL
아, 그 앨범이 뭐였지. 비트겐슈타인이었나. 히든트랙 있잖아요. 듣다가 깜짝 놀랐어요. 정말 좋았지요. 흐흣. (가사가 거침이 없었다는.)

드팀전 2008-03-0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네요...아주 여러모로.이건 딴지입니다.
제게 서강대 철학과 중퇴를 '고졸'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일종의 '자기 현학'으로 보입니다.실제로 고졸인 사람은 고졸임을 당당히 이야기하지 않지요.그 차이가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중년의 엄마 모임에 가면 서로들 학벌을 이야기 하지 않지만...의외로 이 연배에 고졸이 많습니다.그들은 그걸 가급적 말하지 않지요.

전 신해철 팬클럽에서 테러 당할 듯 합니다.먼댓글까지 있으니 안봐도.....

...또한 아프님은 지속적으로 학벌사회, 학벌 사회 비판에 날을 세운 것으로 아는데요.의외로 또 여기서 특정 대학에 대한 -아프님이 그곳 출신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프라이드 내지는 동문이란 이름의 패거리적 문화에 대한 막연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시는군요.물론 라디오 참여자의 목소리를 빌고 있지만 그녀의 그런 태도에 별반 따가운 시선은 느껴지지 않는군요.

서울대만 학벌이고 서울대만 문제고...2mb의 고려대만 문제라는 식이 '학벌사회'의 비판내용이 아닐 듯 합니다.

진중권과 신해철이 나오면 토론이 막(?)시원 시원해지는 것은 맞습니다.또한 여기서 방송토론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좋을 듯 하군요.예를 들어....과거 TV에서 하던 메티컬프로그램 생각해보죠.실제 의사는 집도를 잘해야합니다.치료를 잘해야하지요.그게 본질이지요.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그런 분들이 모두 괜찮게 생기고 말을 잘하지는 못한다는 겁니다.오히려 TV에는 말잘하고 괜찮은 인물을 가진 의료인들이 더 대접을 받고 그 후광으로 병원은 대박이 납니다.예를 들어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나..이경규 프로그램에도 나왔던 여 한의사 있습니다.홈쇼핑에서도 자기브랜드 다이어트 식품만들어내죠....실제 그녀의 병원은 대박났을겁니다....
그녀와 신해철 진중권을 직접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매체특성이 만드는 배제와 열광에 대한 이야깁니다.

신해철과 진중권이 그렇다는 뜻은 아닙니다.신해철과 진중권처럼 말을 잘하지 못하지만 훨씬 우리사회에 대해 깊은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학자들이나 논객들이 또한 대중의 언변좋은 분들 덕에 묻혀있다는 것이지요.물론 그들이 재미없겠지요.^^ 다른 뮤지션은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신해철에 그닥 매력을 느끼지는 못합니다만 진중권은 저도 좋아합니다...좋아하는 것과 그를 둘러싼 현상을 밖에서 바라보는 것은 다른 차원입니다.두서없이 길었습니다.죄송

마늘빵 2008-03-06 12:32   좋아요 0 | URL
글쎄요. 대퇴를 고졸로 해달라고 하는걸, 현학으로 봐야할지는 의문입니다. 신해철의 발언은 '입학'과 '졸업'만으로 표기되는 것이 맞고, '대퇴'라는건 실제를 의미할 뿐, 표기상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음을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요건 대화 내용을 참고해보셔야 할 듯 하고요.

서강대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 저는 서강대 출신이 아닙니다만 - 라디오 방송의 그 여대생분이 그 학교에 다녔던(졸업은 하지 않았지만)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면을 드러낸 것이지, 학벌과는 관련이 없을 듯 합니다. 가령 신해철이 제주대 철학과(있는지 모르겠지만)를 다녔다고 했을 때 여대생이 전화를 해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 다니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단지 '서강대'라고 해서 그것을 바로 '학벌'과 연결시키는 건 무리로 보입니다.

신해철 또한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합니다. 자신이 나옴으로써 논지가 흐려질 수 있다, 그래서 사양하겠다, 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주제가 부각되기 위해서, 다수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그대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있지요.

도넛공주 2008-03-0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신해철을 보면 멋지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귀엽더라고요!

마늘빵 2008-03-06 12:32   좋아요 0 | URL
개인적인 선호와 취향의 차이라 봅니다. :) 제겐 귀여운 대상이기보다는 닮고 싶은 대상이고 교주님이라. ^^

세실 2008-03-06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프락사스님에게도 신해철이 교주님이 되는군요. ㅎㅎ
참 멋진 연예인입니다. 보기드문...
그래서 님도 철학과로 전과를 하신거군요. 음

마늘빵 2008-03-06 20:49   좋아요 0 | URL
'그래서'는 빼야할거 같아요. ^^ 그냥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해준 정도랍니다.

하늘바람 2008-03-06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했어요

2008-04-08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8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8-03-0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글이 엄청 길어요. 네 일면 의미있는 지적을 해준신 것 같습니다. 음 그러니깐 요지는 본인이 하고 싶어서 했는데 자신의 행위에 대해 과하게 의미를 부여한다, 정도로 말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게 또 나르시시즘에서 비롯된다,로. 또한, 역지사지의 자세보다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입장을 취한다,도 추가해볼 수 있겠군요. 전혀 틀리다고 볼 순 없지만, 왜 그가 뮤지션으로서가 아니라 논쟁가로서 인기가 있는가, 왜 그에게 반하는 이들이 많은가,를 생각해보면 반대편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진중권은 대화의 상대와 공격의 상대를 나누고 토론을 하죠. 저는 신해철에게서도 비슷한 것을 느꼈습니다. 깔 놈과 대화할 분을 구분한다는 겁니다. 그 '깔 놈'을 대상으로 위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인데, 밑줄그어 놓은 부분만 따로 떼어놓으니 마치 보편적 대중을 향해서 말하는 것처럼 된 것 같습니다. 누구든 자신의 발언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많아지면 재미를 느끼곤 하죠. 진중권도 그렇고, 손석희도 그렇고, 강준만도, 복거일도, 조갑제도 그렇죠. 지지자가 많아지면 자신의 논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회적 발언을 하기도 하고요. 그가 원해서든 아니든 그는 이미 많은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고, 이제는 그가 싫어도 그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겁니다. 싫다해도 그가 발언하면 일단 시선을 끌기 때문에 사람들이 원하죠. 그가 말해주기를. 단편적인 밑줄긋기만을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대화 과정에서 어떤 맥락으로 사용됐는가를 생각해보시길.

마늘빵 2008-03-0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적인 '독설'에 대해선 저도 반대합니다. 그러나 진중권과 신해철의 공통점은 상대를 파악해가면서 나누어 발언한다는 점입니다.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인가 아닌가를 판단하죠. 이비에스 개고기 토론에서는 진중권도 얌전하게 대화를 했답니다. 디워에서의 모습과는 딴판이었어요. 독설이 필요한 악플러들에게는 독설로, 대화가 가능한 사람들과는 대화로 상대할 뿐입니다. 그게 두 사람에 대한, 두 사람을 지켜보며 느낀 부분이랍니다. 무조건적인 독설은 삼성과 같습니다. 하지만 악플러에겐 악플로 대응을 하는게 예의라고 봅니다.

2008-04-08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8-03-06 19:26   좋아요 0 | URL
네 :) 의심해보며 물음을 제기하는 건 언제나 바람직하죠. 신지님의 댓말이 어떤 뉘앙스에서 나온 것인지는 이해합니다. 단, 신지님은 불안의 경계선에서 다소 위험해 보이는 측면을 부각한 것이고, 저는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의하고 경계해야 할 부분이지요. 그 부분은 (영어식 표현을 빌리자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드팀전 2008-03-0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프님의 우상을 파괴하고 싶은 마음은 없답니다.
신지님과는 다른 의미로 전 '배설의 쾌감'이 주는 '대중성'과 대중성의 뒷면에서 그림자로 남는 부분을 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겁니다.
토론중에는 분명히 한 하늘아래 존재하기 힘든 주제들이 있다고 봅니다.토론이 모두 합을 지양해야하는 것도 일종의 '변증법적 강박'이자 '변증법의 한계'로 보입니다.그런면에서 진중권의 솔직함을 인정하는 쪽이지요.

신사분들께는 참 낯설고 모난 모습이겠지만 전 균형감을 잡으려는 '당파성'에 손을 드는 편입니다.또한 메를로 퐁티가 말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폭력'이라는 존재 한계에 대해서도 일정정도 동의합니다.언어나 가시적 폭력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토대에 대해서도 물어야합니다.(이건 단순히 토론장에서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같은 말은 아니지만 나탈리 에니히의 책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찬미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투쟁.좋은 찬미자들과 나쁜 찬미자들 사이의 투쟁.찬미해야할 대상과 찬미에 적합한 방식을 두고 벌어지는 투쟁.이런 의미에서 찬미는 좋아하는 대상을 단순히 인정하거나 사랑하는데에서 그치지 않는다.그것은 잘못된 주체들을 비난하고 성토하는 데까지 나아가야한다.이는 곧 분류하고 범주화하며 고발하는 것이다.또한 우리가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찬미를 입증하려면 사랑의 대상을 매개로 삼아 타인에게 어떤 폭력을 가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말하는 찬미와 폭력이라는 개념 역시 상식적인 용어 해설로 이해하셔도 안될 듯 합니다.

직장생활은 힘들지요?

마늘빵 2008-03-07 21:04   좋아요 0 | URL
^^ 직장생활은 이 정도라면 만족스럽지요. 오늘은 팀내 교육비로 책정되어있던 걸 제가 한 번에 써버렸습니다. -_- 담주부터 외부에서 뭘 듣느라구. 이렇게 지원을 해주니 저도 열심히 보답해야죠.

2008-03-07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8-03-07 21:02   좋아요 0 | URL
:) 간만이에요. 좋아보이세요.

2008-04-08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8-03-0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저도 놀란...상당한 오해입니다.전 신지님을 신사라고 지적한 것이 아닙니다.
맹세하지요.결코 누구를 상정한 것이 아닙니다.


저 또한 진중권과 신해철에 대해 그닥 열광하지 않습니다.좋아하는 부분도 있지만 당연히 비판적으로 좋아한다는 뜻이지요.그래서 어떤면에서는 신지님의 생각에 대하 동의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 신지님의 공격적인 글에 대해 따로 댓글을 달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만약 신지님을 겨냥하고 그 댓글을 썻다면 신지님이 생각하시는 저라면 이렇게 꼬리를 내리진 않을겁니다.(너무 정곡을 찔려서라고 생각하시구 싶으시겠지만 )
그런데 제가 더 이상 그에 대해 쓰지 않겠다는 것은 제가 자기해명에 앞서 이번 오해는 저로서도 상당히 뜻밖이라는 겁니다

일단 저도 전혀 뜻밖의 일이라....그게 그렇게 들렸다면 제가 사과해야겠군요.사실 제 댓글과 신지님과는 거의 상관이 없었습니다.오히려 좀 꼬집고 싶었다면..아프님이 신해철을 교주로 생각하시기에..(전 신도는 별로 않좋아해서..)그런 의미에서 '찬미'라는 부분을 인용한거구요.인용은 신지님도 하시잖아요.

하...이런 난감할때가...이걸 믿으실지 안믿으실지 모르겠으나...신지라는 이름이 지난번에 댓글을 남겼던 분이란 것 조차 긴가민가 했습니다.
도대체 신지님 말처럼 '싸움닭'인 제가 왜 이렇게 난감하게 댓글을 쓰는지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2008-04-08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8-03-09 12:23   좋아요 0 | URL
알라딘의 진보성향을 띤 서재주인으로서 살짝 끼어듭니다. :) 드팀전님은 제가 진보성향이라고 생각지 않을지 모르지만, 한국 사회에서 사실상 저는 진보쪽에 속해있기 때문에. -_-

지난번에 있었던 어떤 논쟁과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볼 수 있겠는데, 블로그를 개인적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어떤 당파성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반대 진영을 배려해라, 라고 말하는건 억지스럽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진보적 성향의 알라디너가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냈다고 해서 타인을 배제하고 따돌리고 무시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보기에 강한 보수적 성향을 띠신) 한사님께서는 본인의 보수적 성향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필하고 계신데, 그 누구도 거기 가서 뭐라고 하지 않거든요. 만약 진보적 성향의 알라디너가 여기서 이게 무슨 짓이냐,라고 하면서 댓글을 단다면 그건 정도를 넘어선 폭력이겠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은 아직 없죠. 보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의 서재에 가서 불필요한 쓴소리를 날리는 경우도 찾아보기 힘들구요. 진보성향의 사람이 다수고, 보수 성향의 사람이 소수라고 해서 그것을 타인을 배제하거나 무시하거나 따돌린다고 봐선 곤란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정치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만, 유독 이곳에서는(여기뿐 아니라 인터넷 공간에선 대부분 그렇죠) 진보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자기표현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2008-04-08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8-03-09 21:50   좋아요 0 | URL
그런 의미였다면 동의합니다. :) 비판하는 사람들은 자신 또한 비판에 노출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지요.

2008-03-09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9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8-03-09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제 이야기가 나왔으니 두 분 사이에 살짝. :)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할 신해철과 교주로서의 신해철은 제겐 다릅니다. 신해철의 모든 행동과 말을 제가 '추종'한다고 봐서는 곤란하고요. 이 책에도 제 입장과 다른 부분이 두 곳에 등장하죠. <디워>를 바라보는 시선과 또 하나는 뭐였는지 까먹었는데 어쨌든 그렇습니다. 일단 교주로서의 시작은 음악에서였지만, 지금은 인간적으로도 참 괜찮은 위인이라는 생각입니다. 신지님의 댓글은 저도 좀 놀란 부분이라 뭐라 달지 않았습니다.

건조기후 2008-03-09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출간일은 3월 7일로 뜨는데 리뷰 날짜는 6일이군요.ㅎ 저도 신해철의 영향력 내에서 많은 것들을 형성하며 살아온지라,, 남의 글 같지가 않습니다. ^^
가끔은 답답할 때가 있죠. 십수년간 그를 지켜봐온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그의 사소한 일부가, 어떤 이들의 시각으로는 매우 위험하고도 구제불능한 본성의 문제처럼 인식되곤 하는 것이. 그를 알면 정말이지 별 것도 아닌 것들인데 말입니다.. 또한 말씀하신 것처럼, 절대적인 추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광신도 취급받는 것 역시 답답한 노릇이고요.ㅎ

마늘빵 2008-03-09 01:19   좋아요 0 | URL
출간일이 잘못됐나봐요. 나오자마자 산 것도 아니고 며칠 지나고 구입한건데. 초등학교 때부터 봐왔던 인물인데 인간적으로 닮고픈 부분이 많은 사람입니다.

드팀전 2008-03-0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신지님이 오해가 풀리셨다니 다행이군요.

전 개인적으로 알라단에서 댓글남기는 분이 몇 분 되지 않습니다.아프님은 그 몇 분 중 하나이겠지요.다들 저보고 짜다고 하더군요.^^

일면식도 없지만 아프님께는 약간의 애정(?)이 있습니다.잘생겼고 음악도 하고..책도 꾸준히 보시고.마치 제 지난 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아프님께는 제가 질문을 가끔합니다.이 질문은 제 '생각의 순환운동'의 질문형일뿐입니다.그 질문에 대해 이 서재의 주인인 아프님은 흥쾌히 받아서 고민해주시고...물론 더 알아보고 답하지요..가 가장 많았고 실재로 더 알아보고 답해준적은 거의 없습니다.^^

어떤 용어들에 대해서는 서로 사용하는 맥락과 정의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 있고 그런 일들은 비일비재합니다.(그리고 그만큼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화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흔히 문학비평에서 자주쓰는 '살부'라는 개념- 오이디푸스적인 부친 살해라는 해석학적인 의미를 -제 오프라인에서 가까운 어떤 분은 '어떻게 아버지를 죽여요.패악이지'라고 화들짝 놀라는 경우도 있습니다.'살부'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지평이 다른 것이지요.그것에는 위계가 없습니다.앞에는 인류학적이고 문학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이고 다른 한명은 사건적인 의미로 이해한 것이지요.어떤 그룹내에서 그 단어가 쓰이고 그 의미가 공유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보입니다.인터넷이라는 공간의 성격 규정자체가 그런 동질화된 그룹이 아니다 보니 이런 류의 오해는 여러번 생깁니다.제가 쓰고 있는 '적대'라는 개념도 그렇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게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는 저희 아버지입니다.(실제로..) 그렇지만 저와 저희 아버지는 정치적으로 '적대'관계입니다.또한 제 친구들 중 어떤 놈들은 저와 정치적으로 친화성이 상당히 높은 '우호적'내지는 '비적대적'관계이지만 전 그 인간들을 꼴도 보기 싫어합니다.안만난지 오래되는 녀석들도 있지요....여기서 말하는 '적대'가 '너 죽고 나 죽자'는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저는 저희 아버지를 비롯해 국민 50%이상을 소멸시킬 꿈을 꿔야하는데..그건 ...아...사실 2번정도 '아버지를 죽였습니다.' 제가 대학들어가서 정신적으로 독립하고 있구나라고 느꼇을 때,그리고 취직해서 경제적으로 훌훌 털었을때...그리고 언젠가는 시간이 그를 제게서 죽이시겠지요.^^

봄이 오는군요.

마늘빵 2008-03-09 23:07   좋아요 0 | URL
저도 드팀전님의 댓글의 성격을 알고 있기에 비판적인 소통이 가능한거겠지요. :) 애정은 늘 느끼고 있습니다. 크크. 용어의 문제로 온라인 상에서 사소한 논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전 요런 것도 재밌어요. 이러면서 생각이 교차하고 배워나가는 것일테니. 이거 신해철 리뷰 하나에 댓글이 벌써 몇갠지 모르겠어요. 크크크.

2008-04-08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8-03-10 23:44   좋아요 0 | URL
:)
 
Who am I? - 나는 내가 만든다
정창현.안광복.한채영.강동길.최원호 지음 / 사계절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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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부터 안광복 교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고등학교에서 논리학을 가르치는 건 특별한 소수에게만 안겨지는 대단한 행운이다. 한국의 고등학교에 선택 교과로 편성되어 있지만 실제로 철학이나 논리학을 선택하는 학교는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 두 교과는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도, 아이들 개인의 삶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지만, 버려진 것이 사실이다. 그래 버려졌다.

  안광복 교사는 행운에 당첨된 특별한 소수이다. (주변인에 따르면) 그는 학교 현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듯 하다. 또한 스스로 자기계발에도 소홀함이 없이 꾸준히 정진해나가고 있다. 가히 철학 교사의 표본이다. 이 책은 그런 안광복 교사와 중동고의 국어, 영어, 과학 교과 교사, 교장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낸 꽤 잘 만든, 애쓴 흔적이 엿보이는, 자기탐색 교과서다.

  학교 현장에는 '창의적 재량 수업'이라는 시간이 편성되어 있는데, 실상은 교육용 비디오를 틀어주고 보라고 하거나, 아니면 자율학습 시간을 주거나 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본래 창의적 재량 수업을 통해서 정규 교과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가르치지 못하는, 수업을 해당 시간에 하도록 융통성을 나름 발휘한 것이지만, 학교 교사들은 그 시간에 무엇을 해야할지 매우 고민스러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니 진도가 늦은 교과의 보충수업으로 채워지거나 학생들의 자율에 맞기거나, 재미없는 비디오를 틀어주며 스스로는 방관자의 태도를 취하게 된다. 교육이 아니라 방치다.

  매우 빠르게 읽었다. 그야말로 창의적 재량 수업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당장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장 나는 누구인가, 를 통해서 자기 정체성 확립을, 2장 더 멀리 보자, 를 통해서 비전 수립을, 3장 나는 내가 책임진다, 를 통해서 자기 관리를, 4장 함께하면 즐겁다, 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 향상을 유도한다. 말로만 그런게 아니라 정말 여기 있는 교재를 잘만 활용한다면 재밌는, 또 의미있는 수업이 되리라 믿는다.

  지은이들은 이 책의 말미에 본래 쓰여졌던 원고의 90% 가량을 제거하고 10%만을 압축시켜 책으로 내놨다고 한다. 기초연구 2년에, 실제 수업을 통한 집필 기간 3년, 관련 분야 전문가 면담 130여명, 수업 참여 학생 1400여명, 이 정도면 괜찮은 수업 교재로 충분히 검토되었다고 봐야겠다. 좋은 수업 교재가 나왔으니 남은 것은 현장에서 교사들이 이걸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부분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좋은 교재가 있다고 해서 좋은 수업으로 곧장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이 책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교사들만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책은 '풀어야 할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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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바다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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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숙씨는 편집자를 일컬어 "자신이 편집하는 책의 산모"라고 말한다. 나아가 편집자는 "편집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하는 사람"이라고도 말한다. 편집자는 세상을 작업(?)의 대상으로 삼아 하나의 완결된 책을 만들어내는, (정은숙씨의 표현에 따르면) 지식을 편집하는 사람이 아닌 세상을 질료로 삼아 편집하여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이다. 편집자는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무릇 자신이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거듭해서 물어 보아야 한다." 

  편집자는 그 자신의 삶과 주변의 것들에 끊임없이 시선을 유지한 채 새로운 물음을 제기하는 사람이다. 편집자와 저자는 책의 어머니와 아버지이다. 편집자가 새로운 물음을 제기하고 그 물음에 답해줄 저자를 만났을 때, 비로소 책은 모습을 채 갖추지 않은 가능태로 '존재'한다. 두께와 크기는 얼마나 될지, 표지는 어떤 문양으로 꾸며질지, 목차와 머릿말 등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일단 독자의 손에 쥐어질 물질로 태어나기 위한 시작은 고한 셈이다. 편집자와 저자의 막연한 물음과 대답은 둘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구체화 될 것이다.

  이렇게 물음을 제기하고 책이 태어날 때까지 열달이고 스무달이고 머리와 마음을 온통 집중하는 편집자는 책의 산모다. 저자가 원고를 주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원고는 단지 씨앗일 뿐 씨앗이 가진 외형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물도 주고 햇볕도 쬐어주고 가끔 편안한 음악도 틀어주면서 시간을 두고 차분히 가꿔야 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온갖 노력을 기울여 태어났지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점차 잊혀지는 녀석들도 있다. 아니 많다. 그것은 편집자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녀석들이 잊혀짐으로 인해 가장 마음 아파하는 이는 아마도 가장 오랫동안 녀석과 함께 시간을 보낸 편집자일 것이다. 

  책이 태어나기 위해선 씨앗을 품어줄 저자를 만나야 한다. 저자는 때로는 제발로 알아서 찾아오기도 하지만, 대개는 편집자의 끊임없는 세상에 대한 관심과 관찰로 시작해 구애를 통해 끌어온다. 좋은 저자, 내 물음에 답해줄 저자를 만나기 위해선, 편집자는 매력적이고 멋있는 저자를 찾아내야 한다. 두 눈 멀쩡하다고 해서 매력적인 저자가 그냥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누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누가 어떻게 멋있는지 판별할 줄 아는 자만이 매력적인 저자를 '발굴'해 낼 수 있다. 지금은 허름한 옷차림에 빌빌 거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조차도 모르는 그만의 매력을 발견하고 끄집어낼 때 편집자와 저자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 책은 장장 20년간 매력적인 저자를 발굴하고 씨앗을 품어 세상에 내보인 정은숙의 산모 체험기다. 처음엔 기자가 되려 했다가 책 만드는 일에 발을 담근 뒤 그 길을 묵묵히 계속 걸어온 그는 이제는 버젓이 자신의 출판사를 차려 "우리 삶의 넓이와 깊이를 부여할 수 있는" 문학과 예술, 인문서적들을 만들고 있다. 그는 몇몇 책을 통해 물음을 던지고 답했다. 어떤 책은 스스로 대견하다 싶을 정도로 가슴 뿌듯했고, 어떤 책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뿌듯하면 뿌듯한대로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모두 소중하다. 세상에 선보인 모든 책들은 그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자랐다.

  이 책엔 20년간의 편집자로서의 경험이 담겨있다. 기획하고 저자를 섭외하고 외형을 만들며 세상에 내보내기까지의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수많은 고민들. 정은숙씨는 이 책을 통해 편집자로서가 아니라 저자로서 20년간 그가 해왔던 역할과는 다른 방식으로 책만듦에 참여했다. 그가 몸담은 '마음산책'을 통하지 않은 건, 책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책임을 동시에 떠맡기가 힘겨워서였을까. 이 책은 '마음산책'이 아닌 '바다출판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안겨졌다. 편집자로서의 뜨거운 열정과 애정을 느꼈고, 책탄생의 과정을 보았다. 내 손에 들어오는 책들이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니, 그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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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3-05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집자로 지낸 나로선 공감 백배의 책이네요

마늘빵 2008-03-05 00:21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