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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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 을 정말 재밋게 읽고 2부를 읽지 못하고 있다가 잡게 된 책인데 출판사가 <뿔>로 바뀌고 겉표지부터 신선하게 바뀌고나니 정말 새로우면서도 빨리 읽어보고 싶게 만드네요.1부에서는 '리스베트' 와 '미카엘' 이 대립적으로 나오고 교차해도 리스베트의 과거가 나오지 않다가 이 책에서는 서서히 그녀의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이고 1부하고는 외모부터 많이 변하게 된다.1부에서는 그녀가 소년같은 여자였다면 이젠 성숙한 여인이 된 리스베트, 치렁치렁 여기저기 달았던 피어싱도 빼고 절벽이나 마찬가지였던 가슴도 성형을 하여 볼륨감을 주고 옷이 날개라고 옷까지 여성스러움으로 변하고 나니 1~2년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 보면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그녀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니 더 재밌어진다.

1부에서 미카엘이 있던 <밀레니엄>이 위기를 맞으며 그 둘이 알게 되고 이 소설에서는 함께 동거하듯 6개월을 살았던 그녀가 어느 날, 소식 한 통 남기지 않고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녀의 소식을 전한 것은 아니다. 온다 간다는 말없이 떠나 있다 불현듯 돌아온 그녀,외모도 달라졌지만 그동안 어머니가 물려준 집이 아닌 이젠 그녀만의 공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경제적 여유로움으로 일에서 손을 뗀 듯 한 그녀인데 그녀의 후견인 비우르만 변호사는 그녀의 존재를 잊을 수가 없다. 그를 완전한 몰락의 구렁텅이로 내 몬 그녀를 어찌 잊겠는가.처절하게 응징할 수 밖에.미카엘 또한 그녀를 잊지 못하고 전화며 이메일을 사용해 보았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그녀와 함께 일했던 아르만스키도 그녀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은 당연,그런 그들 앞에 갑자기 나타난 리스베트, 그리고 살인사건이 전개된다.

리스베트는 경제적인 여유로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제의 어머니가 남겨준 집에서 살 수 없음을 알아채고는 친구인 우에게 임대한다. 그렇게 새로 꾸며진 그녀의 전 집에서 우가 그녀를 위해 해 줄 일은 '우편물관리' 이다. 그녀에게 오는 모든 우편물들을 관리하고 그녀의 집에서 공짜로 사는 것이다. 관리비도 없이. 한편 여성 성매매에 관한 기사와 그로 인한 논문을 쓰고 있던 다그는 밀레니엄에 임시로 들어가 글을 쓴다. 정리하여 책을 출판하게 되면 세상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만한 내용이 다분하다. 그의 동거녀 미아는 같은 소재로 논문을 쓰고 박사학위를 받아 그들의 글이 밀레니엄을 통하고 새로운 책으로 세상의 빛을 보려는 순간 그들은 누군가로부터 '총상' 을 입고 죽음을 당하게 된다. 그것을 미카엘이 발견하게 되고 그들이 죽기 직전 리스베트가 그들을 방문하고.. 그리고 그녀의 후견인인 비우르만이 그의 집에서 알몸으로 총상을 입고 죽게 되는 살인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리스베트는 3명을 죽인 용의자로 수면위에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리스베트를 알던 이들,그녀와 함께 일했던 드라만스키나 미카엘은 그녀가 절대 그런 인물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그녀의 서류상 이력은 정신병력을 가지고 있고 폭력성에 성매매까지 모든 것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정말 용의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아는 리스베트는 '천재적인 국제적 전문 해커' 였던 것이다. 누구보다 냉철하고 누구보다 뛰어나면 자신 안에 누가 들어오는 것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그녀가 누군가를 죽일수도 있을까라는 질문에 미카엘은 '그녀는 동시에 매우 이성적인 여자이기도 해.그래,분명 특이한 여자야. 하지만 자기만의 원칙이 있고, 그에 따라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그녀가 폭력을 사용한 것은 그 상황에 서는 그게 필요했기 때문이지, 그리고 싶어서가 아니었어.따라서 그녀가 누군가를 죽였다면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 극도의 위협이나 도발을 받았겠지.' 라고 변호를 한다. 드라만스키도 그녀와 일해본 전적이 있기에 그녀를 잘 알고 있고 그녀가 살인자라고 볼 수 없기에 그의 동료들을 '살인사건' 에 협조자로 일할 것을 명하고 미카엘 또한 그녀가 변호가 필요할 경우엔 그의 여동생인 변호사를 찾아 갈것과 그 또한 다그가 썼던 글에서 살인을 저지를만한 인물들을 간추려 추적해 나가면서 '그녀의 진실' 아니 다그-미아의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리스베트를 아는 인물들은 그녀가 살인자가 아님을 확증하진 못하지만 그녀가 살인자가 아님을 믿고 그들만의 액션을 취한다.

1권의 전반부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 리스베트가 새로움으로 변신하면서 '사건' 의 전초전과 같은 모든 일들의 움직임에 관한 글이기에 조금 장황하다 싶을 만도 한데 '연쇄살인사건' 이 벌어지면서 점점 재밌어 지면서 방대한 이야기는 한 인물을 향하여 좁혀 나가면서 리스베트,미카엘,비우르만,아르만스키, 팔름그렌,다그와 미아까지 모든 인물과 사건은 일직선위에 나란히 놓이게 된다. 리스베트,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고 과연 그녀가 살인자일까. 그녀는 소설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보호색을 가지는 동물처럼 늘 경계하고 감추고 숨어지낸다. 베일에 가려진 듯하던 '멕가이버와 같은 리스베트' 라는 소년과 같은 여자의 정체는 점점 베일을 벗고 세상에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디로 숨은 것일까.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시점에서부터 그녀의 모습은 자취를 감춘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남의 컴퓨터에 맘대로 들어와서 모든 것을 뒤지고 집도 물론 맘대로 자기집 드나들듯 하면서 오로지 자신의 집에만 맘 놓고 들어갈 수 없는 늘 '불을 가지고 있듯,불행을 몰고 오는 듯한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과 같은 여인 리스베트' 그녀의 정체와 움직임이 점점 궁금해진다.

그녀 또한 다그와 미아가 접근했던,미카엘이 기획하고 있는 '성매매문제' 에 접근하고 있었다. 무언가 문제의 인물이 있다는 것을,다그가 수수께끼처럼 여기던 인물을 그녀 또한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수학공식에 모든 일을 접목하듯 하는 정말 문제아중에 문제아이고 천제중에 천재같은 그녀의 정체 그리고 2권에서 이어질 행동은 무엇일까. 자신이 살인용의자가 된것을 알고는 있는 것인지. 그녀와 접촉을 하기 위하여 미카엘은 그녀를 위한 바탕화면에 '리스베트' 란 아이콘도 만들어 놓고 편지를 저장해 두기도 한다. 그렇다면 마카엘의 뜻을 그녀가 받아 들여 주고 그들은 또 하나가 되어 다그와 미아의 살인사건을 멋지게 풀어 나갈까. 그녀의 전 후견인 이었던 '팔름그렌' 변호사는 그녀의 도움으로 재활에 성공하여 그녀에 대한 멋진 변호를 해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정말 방대한 인물들과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지만 흥미롭다. 그 맨 밑에는 무엇이 있을지 캐며 들어가고 싶은 <밀레니엄>은 3부까지만 완성이 되었다는 것이 못내 서운하다. 서류상 오점 투성이인 리스베트가 서류와는 반대인 그녀를 직접 겪어본 사람들의 생각처럼 멋지게 변신을 꽤하며 세상에 나와 그녀 '본래' 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정신병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천재적인 전문 해커' 로 그녀의 능력을 인정 받을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소설은 작가의 일생이 잘 녹아난 작품인듯 하다. 그가 접했던 사건과 그의 과거가 교모히 접목되어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 듯 하다. 모든 사람들을 잠 못 들게 하는것을 보면. 나 또한 밤 늦은 시간에 읽다가 늦잠을 자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이 궁금하여 더 못기다리게 하는 마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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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EBS <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제작팀 엮음 / 지식채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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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등학교 큰 딸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녀석이 알레르기 비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초등 고학년 때, 시내에서 벗어난 곳에서 사던 우리는 버스를 타고 한참을 시내에 와야 그래도 병원다운,아니 이빈후과 의사다운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자주 나오기가 번거로웠다. 거기에 늘 학원시간에 쫓겨 다니는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왔다갔다 하자면 하루의 시간을 빼 먹듯 해야 했기에 병원에 다니는 것조차 번거로움 이었지만 아이는 늘 비염으로 인해 밤잠을 설쳐가면서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어 환절기가 더구 조심스럽고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 중학교에 들어가고 특목고를 원했던 녀석은 밤잠을 설쳐가며 공부를 한답시고 하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줄줄 코피를 쏟기 일쑤였고 병원에 가도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늘 항생제와 약으로 그때만 임시방편으로 처방이 될 뿐 아이의 비염은 가라앉지 않아 알레르기 검사도 해 보았지만 집먼지진드기나 음식물등에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조금만 피곤해도 코피를 쏟아내기에 병원에 가서 하소연하듯 하니 사진을 찍어보라고 한다. 녀석을 방사선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사진을 찍으며 코뼈가 유난히 중간 부분에서 휘어 있다. 콧구멍 한쪽이 유독 작아서 조금만 피곤하면 부어 오르고 민감했던 것, 유전적인 원인이란 말인가.나중에 수술을 해 주어야 할 것 같다는데 지금 상황은 안된다니 그럼 성년이 될때까지 비염에 코피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인가.

그렇게 녀석의 비염과 코피에 만성이 되어가다보니 냉동실엔 녀석을 위한 얼음주머니 형태의 작은 봉지에 얼음이 준비되어 있고 휴지와 봉비를 빠르게 준비하기도 했다.그로 인해 종합검사에서는 빈혈이 나오고 녀석은 점점 힘들어 하며 체력이 지탱해주지 못하니 시험기간에는 더욱 힘들어 했다. 내가 옆에 있을 때는 잘 처리를 해 주었지만 학교에서나 학원에서 코피가 시작되면 모두가 무서워 하기도 하고 사춘기 애들은 '나도 한번 코피 나 보았으면..' 하고 부러워도 한다는데 우린 정말 녀석의 고질병과 만나 힘들었다. 그러다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 하고 초창기에 정말 힘들었다. 코피가 한번 쏟아지고 학교에는 난리가 난 것이다. 그렇게 코피를 쏟아대는 것을 보지 못한듯, 하지만 우린 녀석의 그런 모습에 익숙하여 여유롭게 대처했지만 녀석은 정말 심각했다. 녀석의 생활패턴에도 문제가 있었다. 야행성이라 밤에 잠을 잘 못자는 녀석은 밤과 낮을 거꾸로 살 듯 했던 것이다. 그러니 더 피곤하여 그 피곤이 화를 불러 오기도 했다. 그러다 심한 한 쪽 부분을 지졌다. 많이 아팠다고 했지만 그 시간 이후로 코피는 조금 갈아 앉았지만 그러지 않아도 작은 구멍과 점점 잘 잘 시간이 없는 학년이다 보니 늘 부어 있는 한 쪽 콧구멍, 녀석은 늘 힘들어한다. 그런 상황에서 힘겹게 공부해주는 것만을도 만족한다. 더 바란다면 욕심이라고 늘 남편과 이야기 하지만 힘들어 하는 녀석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이토록 아토피나 비염 천식등을 앓는 환자들의 고통은 환자 뿐만이 아니라 주위 모두의 고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금방 약을 처방하여 낫는 것이 아닌 '불치병' 처럼 오래도록 지속되기에 중간에서 포기하기 쉽상이다. 아직 우리집 큰딸도 포기한것은 아지만 수능이 끝나고 나면 전문병원에서 제대로 검사를 하고 수술이 필요하면 하고 본격적으로 치료를 해 볼 생각이다. 오랜 시간,그것도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아토피나 그외 천식 비염등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안쓰럽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전쟁' 에 서서히 지쳐가는 것을 본다. 우리집 아이도 마찬가지다. 점점 체력이 떨어져서 보약이나 그외 체력보강이 힘이 될 수 있는 것들로 지탱하고 있지만 정말 힘들다고 한다. 남들 잘 때 함께 잘 자야 덜 피곤한데 코막힘으로 인해 잠을 못자니 낮시간이 피로하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모든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다. 자신감도 잃어 점점 나약해져 가는 녀석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새 집으로 이사를 하고 그런가 하여 늘 환기를 하기도 하고 많은 숯으로 좀더 깨끗하게 해 보려 했지만 알레르기라고 하여 너무 '이건 안돼,저것도 안돼.' 라고 한정 짓지 보다는 자세한 처방이나 잘 알아보고 하는 것이 좋지 누군가의 말을 듣고 따라하는 것은 아이에게 큰 피해를 불러 일으킨다.

아토피 때문에 밤잠을 못자가며 긇는 아이, 그 옆에서 눈물로 함께 하며 긇어주는 엄마를 지켜보며 남의 일이 아님을 공감했다. 나 또한 녀석이 음식에도 알레르기가 있는 줄 알고 먹지 못하게 하던 것들도 있었는데 그런다고 알레글기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알레르기 반응에서 음식물 이상 반응도 없었고. 무턱대고 안돼라고 할것이 아니고 너무 깔끔하게 한다고 알레르기에서 벗어나는것도 아닌듯 하다. '선진국병' 이라고 할 정도로 깔끔하고 깨끗함에서 오는 병인지도 모른다. 병이란 모든 것을이 합해져서 그 복합적인 원인에서 발생하겠지만 책을 읽다보니 아이와 부모들의 고통도 헤아리겠지만 치료할 땐 전문가의 손길도 필요한 듯 하다. 한참 자라날 아이들이 '가려움증' 과 '먹지 못하는 음식' 사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그것이 정신적인 피해를 입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감을 잃고 사는 친구도 만나적이 있다. 늘 움츠리고 모두와 함께 하지 않으려 하기에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보니 이십대인 성인 남자가 '심한 아토피' 로 고생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 시간을 해도 고쳐지지 않으니 부모는 포기하고 친구도 사회생활에서 움츠러 들고 친구 관계며 모든 것들이 자기 인생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고 했다. 아토피로 인하여. 그런 친구에게 용기를 주었지만 그 고통을 환자만큼 잘 알까.사회적 편견도 없애야 하겠지만 비단 아토피나 천식 알레르기는 혼자만의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토피로 고생하거나 천식으로 힘들어 하는 친구들의 실례를 들어가며 좀더 우리가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받아 들일 수 있는 방법들을 실어 놓았다. 그런 아이들을 더 많이 스킨십을 해주며 점점 놀랍게 병이 나아가는 현상을 보면서 아무리 완전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마음이 병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며 아이와 엄마의 스킨십에서는 가슴이 뭉클했다. 아이는 얼마나 아플까,어른이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어른도 힘든 가려움증을 이겨내며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아이 또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일 것이다. 손가락질하고 이상하게 볼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감싸 안아야 한다. 그리고 더 좋아진다면 언젠가는 지금은 모르겠지만 '의료비' 에서 혜택을 받아 가게부담이 줄어 들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어떠한 병이든 이겨낸다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나약해진다며 지는 것이다. 고통으로 고생하는 모든 분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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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09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레르기 이거 안당해본 사람은 절대 모르는 정말 사소해보이지만 엄청난 고통입니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 서른 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방법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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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의 30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흘러가고 말았다. 이십대 말에 결혼을 하고 갑자기 닥친 결혼과 육아로 인해 30대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간듯 하다. 무엇이든 처음 겪는 일들이 잘하고 싶은 마음에 잘못하는 일들도 있었고 좀더 여유를 갖지 못하여 좀더 넓은 아량을 갖지 못하여 빚어진 일들로 인생에 가져서는 안될 선을 긋기도 했지만 이젠 그 모든 것들을 한발작 뒤로 물러나 바라볼 수 있는 시선과 그 모든 것들을 품을 수 있는 넓은 품을 갖게 된 듯 하다.

'이제 나도 어느덧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다. 나에게 서른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서른 살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다. 나처럼 '~해야 한다는 말보다 '~ 하고 싶다' 혹은 '~하니까 즐겁다' 라는 말을 하면서 살아라.' 과연 그렇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살 수 있을까.이십대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고 이러저리 방황하다 갔다면 삼십은 정말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나도 모르는사이 마흔이 훌쩍 넘어서 서른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고, 아니 그제서 '~하고 싶다' '~ 하니까 즐겁다.' 라는 말을 하게 된 듯 하다. 육아와 나와 다른 '남' 과 섞이고 이해하기 위하여 부딪히다보니 정말 서로 할퀴는 일도 많았고 할큄을 당하는 일도, 그렇기에 마음의 상처도 제일 많이 받는 나이가 아니었나싶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이 지나고나면 그시간마져 행복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는 것을 그때는 모른다는 것이 슬프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어떤 삶도 정답이 될 수 없고 수학공식처럼 무엇은 무엇이다 하고 적확하게 답을 낼 수 있다면 그 많은 인생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그렇다고 이십대는 이렇게 삼십대는 저렇게 사십대는 또 다른게 살아야 한다는 답은 없다. 자신에게 맞는 실패도 답이 될 수 있고 성공도 답이 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때인가 갑자기 내 인생이 보이기 시작한다.'아, 이렇게 살아야겠다.' 아니면 '이렇게 사는 것은 어떤가..' 라는 자신만의 길이 어설피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나이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고나봐야 어떤 답이든 유추해낼 수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나의 삼십대의 아픔의 시간들에 대한 치유책처럼 읽고나면 마음이 후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라는 말도 있듯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무엇을 이루었을 때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 많이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살고 있으며, 인생의 기쁨과 행복이 그 안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참 좋은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포함되어 있어 옮겨본다. 무엇이 되었을때가 아닌 무엇이 되기 위하여 가는 그 '과정' 에 자신이 한 노력이 더 값지게 빛날때, 그 속에 무언가 자신이 이루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때가 행복하지 않을까.진주나 다이아몬드는 처음부터 진주로 그리고 다이아몬드로 그 값어치를 인정받기 보다는 한 알의 모래가 긴세월 아픔을 이겨냈을때 비로소 진주가 될 수 있고 다이아몬드 역시 그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아픔이 존재한다. 자신의 몸을 무수히 많은 아픔을 견디어 내며 깍이여 나가야 비로소 아름다운 각이 나오는 것이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진주로 다이아몬드로 존재하지 못하고 그저 한 알의 모래로 혹은 돌로 존재했을 것이다. 우리의 교육은, 그리고 우리들은 '무엇이 되어라' 하고 지정을 해 놓는다. 그리고 그렇게 교육을 시킨다. 그것이 되기 위한 과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공부하는 재미를 못 느끼거나 왜 공부를 해야하지,혹은 즐기는 공부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이십대에도 그에 이어 삼십대에도 흔들리는 삶을 많이 살고 있다. 인생의 기쁨과 행복은 내가 무엇이 되어서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즐기며 했는가,거기에서 오는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맛을 이제서 느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너무 삼십대에는 육아로 혹은 결혼생활로 인해 '나를 잊은 시간' 이 되고 말았다. 내가 좋아하던 것도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누군가를 위해서' 만 살았는데 이젠 나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약점을 이기는 방법은 약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그래, 나는 이런 약점 있어. 그래서 어쩔 건데?' 라는 당당한 태도.' 삼십대는 약점도 많다.자신의 약점을 장점화 시키거나 그 약점을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릇이 그만큼 크지 않기에 좌절도 하고 바닥을 짚기도 한다. 하지만 좀더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약점 없는 사람이 어디있고 약점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살면서 하나하나 새롭게 고쳐나가고 좀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그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정말 무엇을 해도 '삼삼' 한 나이가 삼십대이다. 그런데 그 나이에는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불행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불행을 인정하면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무기력한 볼품없는 존재가 되는 것 같아서,혹은 뒤따라오는 분노와 좌절감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아예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부인해 버린다.' 약점에 이어 자신의 불행을 인정한다면 그것은 불행이 아니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삼십, 인생에서 불행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중국의 고사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가 너무 슬퍼하기에 선구자가 그 엄마에게 슬픔이 없는 집에서 오얏씨를 구해오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한가지씩 슬픔이나 불행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모두가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꽃도 흔들리며 피는데 사람이라고 늘 행복만 존재할 수는 없다. 슬픔도 불행도 한고비 한고비 이겨내고서야 그것을 비로소 묵묵히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왜 내 삶에만 답이 없겠는가. 분명 답이 있고 내일이 있고 미래가 있는데 지금 그 순간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좀더 여유를 갖고 한발짝 물러나 본다면 보일 것들이 너무 조마조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느끼기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제일 가슴에 와 닿은 말이 '치열하게, 치열하게, 치열하게 살아라.' 치열하게 살아라이다. ' 30대를 얼마나 치열하게 사느냐에 따라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얼마나 능력 있는 전문가가 되는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난 30대를 치열하게 살았을까? 정신없이 보내서 정말 기억에도 지워진것 같은 삼십대인데 얼마나 누구를 위해 치열하게 살았을까. 뒤돌아보니 그때 그렇게 정신없이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키고 했기에 지금의 시간에 결실처럼 조금 느긋하게 내자신을 찾을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을 갖게 된 듯 하기도 하다. 내자신을 잊고 아이와 남편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삼십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과연 그렇게 살까? 답은 '아니다' 이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 육아도 교육도 나 혼자서 책임지는 일이 아닌데 너무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아이들에겐 조금 덜 신경을 쓰면서 살겠다. 아니 남편에게도 결혼생활에도 너무 틀에 얽매이지 않고 내 시간을 가지며 살 듯 하다. 그렇다고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살지도 못하면서 그런 바람을 가지는 것 뿐이다. 학창시절이 지나고봐야 '그때 좀더 열심히 공부할걸' 하는 말을 하듯이 그때로 돌아간다고 지난 시간과 다르게 살지는 않겠지만 그런 여유를 갖고 살고 싶다는 생각은 가져본다. '치열하게 살아라.' 비단 삼십대만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 그때 흔들리면서 무언가 배웠기에 그 시간을 돌아볼때 다시 그 시기로 돌아간다면 그런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란 현명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지 모두가 그 시간엔 두려워하며 보낸다. 내가 흔들리며 아픔을 겪으며 보냈던 시간들이 책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보상이 된 듯 하여 홀가분하게 삼십대를 그 시절에 놓아 버릴 수 있었다. 결코 후회스럽게 살지는 않았다. 지금의 내 모습을 본다면. 그리고 앞으로도 목표가 아닌 과정의 노력이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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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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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야베 미유키,그녀의 작품들은 책장에 꽂혀 있어도 선뜻 집기가 어려웠다.그 두깨도 그렇지만 한번 잡으면 빠져 들듯 하여 좀더 시간을 두고 읽으려고 했는데 잡고 말았다. 하루종일 모방범과 싸우다보니 머리가 지끈지끈,그만 손에서 놓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읽다보면 다음이 더 궁금해진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흡인력에 말려들고 마는 것 같다. 대단한 필력을 가진 작가인듯 하다.인물 한 명 한 명에 대한 묘사가 대단하다. 범인이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지만 인물에 대한 묘사를 읽어나가다 보면 굵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책은 먼저 두께에서 무너지게 만든다. 하지만 읽다보니 술술 잘 넘어간다. 오가와 공원에서 발견된 '오른팔'과 그리고 '가방' 의 주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니 그들이 죽었을까 동일범일까 왜 토막되어 버려져야 했을까..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거기에 최초의 발견자가 부모와 여동생이 타인에 의해 살해당하고 혼자 남겨져 아버지의 지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소년이다.악몽에서 벗어난듯 하지만 그 역시나 아직 악몽에서 벗어나지도 못하였고 그 사건의 연장처럼 가해자의 딸이 날마다 그를 찾아오듯 하여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거기에 이런 사건의 발견자가 되어 그의 잠들어 있던 문제들이 수면으로 떠오르듯 한다.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군상들은 대단하다. 아니 그 인물들이 하나 하나 살아서 함께 움직인다. 미미여사는 인물 한명 한명을 모두 작품속에서 살아 움직이도록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 역할을 너무도 잘 해냈다. 오가와 공원에서 오른팔과 가방이 발견되면서 혹시나 하면서 실종자들의 가족이 한 명 한 명 찾아온다. 혹은 안도하거나 혹은 오열하며 떠나가지만 속속 발표되는 뉴스들에서 드러나는 실종자들과 그의 가족들의 삶,딸 마리코가 실종되어 그녀를 애타게 찾고 있는 마치코와 요시오. 마치코는 자신의 딸이 죽었을지 모른다는 말에 격분하여 정신을 놓듯 달려드는 차에 부딪혀 사고를 당하고 만다. 남편과 별거하고 그녀의 모두였던 딸 마치코가 없는 세상은 그녀에겐 암흑과도 같은 것, 반명 요시오는 칠순이지만 냉철함으로 범인의 장난속에서도 범인의 목소리가 다른 것을 가려낼줄 아는 연륜이 가지고 있어 사건에 큰 반환점을 마련한다.

단순한 토막살인이었던 사건은 연쇄살인으로 번져 나가고 그 사건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게 된다. 주위 모든 사람들이 사건에 말려 드면서 사건은 점점 눈덩이처럼 커녀 나간다. 범인은 그런 힘을 발휘하며 모두를 자신이 저지른 사건에 함께 하게끔 이끌고 나간다. 그런 힘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하여 방송을 이용하면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면서 모두를 가지고 놀듯 한다. 경찰을 조롱하듯 하면서 가족들을 가지고 놀고 방송을 주무르고 범인의 세상에서 그들의 말만 바라고 있는 것처럼 끌고 가는 지능범들,한편 실종자들의 이야기를 르뽀로 다루려는 사람도 나타나고 피해자가 아니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 피해자가 되어간다. 범인이 누구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사건은 겁잡을 수 없이 빨리 전개된다. 그들의 범인이라고 지목된 자들의 어이없는 죽음으로 일단락 마무리되는듯 느껴지던 사건은 범인위에 지능범이 또 있는 것처럼 이어진다.

'다만, 따님의 실종이 사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힘드시겠지만, 따님의 실종될 당시의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해주실 수 없을까요?' 마리코의 실종은 단순한 실종에서 오가와 공원에서 그녀가 가지고 나갔던 가방이 발견됨으로 인하여 '사건' 이 된다. 단순한 실종일때는 아무리 힘을 가해도 움직임이 뚜렸하게 보이지 않던 경찰들, 하지만 그녀의 죽음에 관한 암시적인 것들이 발견됨으로 인하여 실종에서 사건화 되면서 경찰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게 되고 부모와 할아버지 또한 그녀의 죽음을 받아 들이게 되지만 사체가 발견되기 전과 후 또한 다르다. 전에는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던 것들이 그녀에 관한 것들이 발견됨으로 인하여 죽음으로 단정짓게 된다.

'문득 신이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사건의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그러나 이놈이 잡히더라도 분명 놈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등장할 것이다. 범인 또한 사회의 희생자라는 논리로, 거기에 반론을 펴는 목소리는 너무 작아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다.' 자신의 가족이 누군가에게 무참히 짓밟혀 죽게 되었는데 가해자는 아직 처분되지 않고 있다. 왜 정신감정을 하는가, 그를 옹호하는 사회의 목소리, 하지만 그도 사건의 피해자인데 무방비상태로 버려지듯 사회속에 놓여 있다. 가해자가 더 활개를 치는 세상처럼 가해자를 피해 숨어 살아야 한다. 범인을 잡는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연쇄살인 속에서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가 이웃이다. 그들 또한 사회속에 구성원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지능범의 움직임에 휩쓸리듯 그렇게 움직일 수 있다. 그 미묘한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 모방범, 2권이 궁금하게 만든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건과 범인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가고 흔들리는지에 더 중점을 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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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궁전 안개 3부작 3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김수진 옮김 / 살림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다른 작품인 <바람의 그림자>를 구매해 놓고 읽지 못하다가 <안개의 왕자>와 <9월의 빛>을 구매해 놓고 있다가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안개3부작이라고 하지만 전작들을 읽어보지 않아 이야기가 이어지는지 모르겠지만 환타지적인 스릴러라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이 책은 16세 소년과 소녀들이 악과 대응하여 이겨내는 이야기다. 요즘 읽은 책중에서 <달과 게>도 사춘기 소년들의 이야기였고 이 책도 그렇지만 <7년의 밤> 또한 사춘기 소년이 등장하고 이야기의 주를 이라고 있으니 다른 책들과 비교하게 되었다.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아직 자아가 완전하게 성립되지 않았지만 어른에 끼고 싶어하는 아이들,그런 소년 7명이 모여 서로의 능력을 한데 모아 어른도 하지 못한 일을 해 낸다.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벤과 쉬어, 그들의 부모는 그들이 태어나면서 불행한 사고로 인하여 죽데 된다. 하지만 둘의 생명을 목숨을 걸고 지켜낸 이가 있어 다행히 외할머니의 손에 넘겨지지만 둘을 함께 키운다면 언젠가는 악의 손에 둘의 목숨이 위태로울듯 하여 외할머니인 아르야미는 사내아이를 보육원 원장인 카터에게 맞긴다. 그의 탄생을 비밀로 해달라며 모든 일들을 비밀에 부친다. 그리고 여자아니는 아르야미가 맡아 키우는데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유랑하듯 은신하며 산다. 그런 그 둘이 16년 후 운명적을 만나게 된다. 그동안 잠들어 있듯 하던 '악령' 이 눈을 뜨고 16년이 되자 그들을 찾아 복수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벤과 쉬어의 아버지인 찬드라 차테르기는 어떤 죽음을 맞았기에 자와할이 그의 아이들까지에게 복수를 하는 것인가.그동안 쉬쉬 덮어 두었던 과거의 이야기가 수면으로 떠 오르고 보육원에 있는 16년 동안 7명의 소년들은 밤다다 그들이 아지트로 찾던 폐허와 같은 건물을 '한밤의 궁전' 이라 부르며 그곳에서 그들은 그들만의 우정을 나누고 다진다. 벤과 쉬어가 쌍둥이라는 것입 밝혀지면서 그들의 일은 곧 그들의 일이 되어 하나가 되어 벤과 쉬어의 일에 달려든다. 아르야미는 왜 찬드라의 죽음에 대하여,그의 과거에 대하여 덮어야 했는가. 아르야미가 털어 놓은 찬드라의 과거를 바탕으로 그의 모든 것을 찾아 부서진 퍼즐을 맞추들 풀어 나가는 소년과 소녀들, 이야기는 무척 환상적이고 스릴 있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동안 소년들은 진한 우정을 나눈다. 선과 악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목숨도 내어놓듯 서로를 지켜주며 목숨처럼 아껴주는 소년과 소녀들의 이야기,서로를 아껴주며 사건을 풀어가는 사이 한 뻠 더 성장해 가는 소년들과 사건을 덮어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란 것이다. 덮어두고 피한다고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맞부딪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과거의 시간을 현재에 끌어 안지 않게 되는 것이란 것을 말해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린 시절에 믿어 왔던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깨닫고, 대신 믿지 않으려 거부해 왔던 모든 것들이 진실임을 발견하게 되는 거다. 넌 언제쯤 어른이 될 생각이지,벤?'

어른들은 한사코 벗어나고 덮어두고 묻어두려고만 했던 무섭고 괴기스러운 사건을 소년들은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절충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낸다. 어떻게든 풀어나가려고 한다. 그게 소년과 어른의 차이일까.아직 때묻지 않은 소년들은 남의 일이 아닌 모두의 일로 여기며 하나의 '벤과 쉬어' 의 일에 서로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의 능력과 자신들의 한계를 최대한 이용하여 16년 동안 묻혀 있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한밤의 궁전에 모여 의견을 나누던 그들처럼 그들의 모험심이 최대한 발휘된 사건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사건은 소년에서 어른으로 나아가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사춘기때 친구는 살아가면서 언제고 생각나고 함께 하고픈 친구인것 같다. 같이 공감하고 교감하고 짧은 시간 추억을 나누었다 해도 그 농도는 무척 진하다. 한참 성숙이라는 다리를 함께 건너며 어른에게도 털어 놓지 못한 부분들을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친구들끼리 모여 밤마다 '한밤의 궁전' 에서 나누었던 시간들은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간을 나누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친구들이 같은 사건을 함께 풀어내고 악과 맞서 싸웠다는 것은 공통이 분모를 함께 지닌다는 것이다. 그런 그들이 무엇으로 흩어지든 그들은 하나나 마찬가지다. 한밤의 궁전을 잊지 않는 동안은. 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중딩시절 친구의 생일날에 친구의 집에 모여 함께 먹고 놀고 함께 하던 그 추억이 떠올랐는지, 그땐 정말 풋풋한 마음으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함께 했다. 그날을 얼마나 기다렸었는지, 하지만 그 친구들은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목소리를 듣고 살기도 바쁘다. 하지만 모든 것은 빛이 바랬어도 그시절 그때를 추억할때면 눈이 반짝반짝한다.같은 시간을 함께 공유했다는 그 이유하나만으로 우린 하나인 것이다. 한밤의 궁전에 모여서 밤마다 눈을 반짝였을 일곱명의 친구들, 그 행복하던 시간들은 사폰을 만나 환상적인 사건과 만나 더욱 환상적이고 스릴있게 표현이 되었다.이 작품을 읽으니 안개3부작중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진다.

'한때는 나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랑이라고 믿었단다. 물론 사랑의 힘이 강한 건 분명하지.하지만 증오의 불길 앞에서는 사랑의 힘도 연약하고 미약하기만 할 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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