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을 읽기 위한 준비처럼 초복날에 뜻 하지 않게 삼계탕집에서 일을 도와 주게 되었다. 긴 장마속이라 사람이 올까 했는데 정말 많았다. 점심에만 하루 준비한 삼계닭이 다 나가고 오후에 다시 준비한 삼계닭이 다시 이른 저녁 시간에 모두 나가게 되었다. 그 속에서는 잘 몰랐는데 집에 오니 내 몸에 밴 비릿한 닭냄새, 난 하루 일했지만 소설속 윤영은 그 곳에서 계속적으로 그 냄새를 맡아가며 고난한 삶을 이겨나가야 했으니 어떠했을까? 초복날에 정말 기름 둥둥 뜬 삼계탕들이 너무도 힘들게 느껴지던 저녁시간,십분이 한시간처럼 길게 느껴지던 그 시간들을 소설속에서 다시 만났다 왜 갑자기 그녀와 내가 오버랩이 되는지,지금 처한 현실이 자신에게 가장 어려운 듯 해도 돌아보면 더 어려운 시간이 반드시 있다.그에 비하면 지금은 그래도 조금 나은 것이라 생각한다면 못 살 이유가 없다. 반드시 극복할 어떤 돌파구가 있다. 그녀라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능력했던 아버지,그런 아버지를 무시하고 발길해야만 했던 엄마. 결국에 아버지는 간암이었지만 손도 못 대고 돌아가시고 남동생 준영도 여동생 민영도 엄마도 결국엔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가난 때문에.여동생 민영은 공부를 잘했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그녀의 공부는 사치나 다름없었다. 누가 그녀의 등록금을 대주랴.겨우 대학을 졸업하고 그녀는 선뜻 사업을 하겠단다.일명 짝퉁 가방을 만들어 판다는 것,그게 과연 장사가 될까.불법으로 유통해야 할텐데.엄마와 언니 윤영이 겨우 공장을 다니며 번 돈들을 긁어 모아 시작한 사업, 기어이 뒤집어졌다. 그녀가 작은 가게를 하기 위하여 마련해 놓았던 것까지 모두 거덜이 나고 가족은 흩어졌다. 그렇게 밀려나다가 고시원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비슷한 주제의 남편을 만났다. 그 또한 시골 노모가 대주는 용돈을 받아가며 공무원시험 공부를 하고 있지만 역시나 실패한 인생, 하지만 그들은 하나가 되어 덜컥 아이를 갖게 되고 현재 공부만 하고 있는 남편을 대신하여 윤영이 일을 찾게 된 것,그녀가 소장의 소개로 간 곳은 '왕백숙집' 이지만 그곳은 몸까지 파는 곳이다.

이제 겨우 두어달 지난 딸을 떼어 놓고 일을 나가게 된 윤영,그녀가 벌어 그나마 입에 풀칠을 겨우 하고 살아가는데 남편은 그녀의 인생에 기생을 하듯 현재의 삶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다. 늘 책은 그자리,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아니 현실을 좀더 꿰뚫어 보려고 하지도 않고 자신이 나서서 책임을 지지도 않으려고 한다. 그저 마누라의 눈치를 보며 마누라에게 진드기처럼 달라붙어 기생하려고 한다. 식당일만 하려던 윤영은 '돈' 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뒷방 별채에 들게 된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이 어렵지 한번 발을 들여 놓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쉽다. 아니 자신에게 더 유리한 방법을 찾아낸다. 식당일보다 몸파는 일은 수입이 좋고 부수적으로 생기는 것도 있으니 점점 거침없이 자신이 덫을 놓아가듯 자신의 삶에 얽혀들어 가는 윤영,그럴수록 현실은 더욱 각박해져 간다. 그녀에게 가족이란 '아킬레스건'과 같다. 아버지를 그렇게 무시하던 엄마는 다시 다른 남자와 붙어 살게 되고 민영은 몇 년만에 연락을 해 '돈' 을 달라 한다. 준영 또한 정신을 차린 듯 하더니 그녀의 삶을 뒤흔들어 놓듯 헝클어 놓고 떠난다.거미줄에 걸린 파리처럼 버둥거려 보지마 점점 거미줄은 자신을 옭아매듯 그녀의 목을 조여온다. 어떻게 벗어난단 말인가.

아이라도 시어머니께 맡기고 남편이 나가서 돈을 벌게 한다면 좀 나아질까,하지만 남편은 아이 핑계를 대며 시골에 눌러 앉아 있다. 그러다 겨우 올라오지만 별 도움이 안된다. 공판장 여자와 정분이 난 듯 하다. 그럴수록 그녀는 점점 노골적으로 몸을 팔게 되고 그러다 덜컥 누구의 아이인지 모를 아이를 가지게 된다. 어쩌란 말인가.어쩜 꼬여도 이렇게 점점 베베 꼬일수가 있지. 좀 나아지나 싶으면 엄마가 나타나고 남편이 사고가 나고 남동생이 다 털어가고 그녀 혼자 어떻게 이겨내라고...윤영의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 어떻게 벗어날 방법이 보이지 않는 듯 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삶에 기생하는 진드기같다. 그녀의 피를 빨아 먹으며 사는 흡혈귀들처럼 그녀의 피를 한 점도 남기지 않으려고 작정을 한 것 같다.비릿한 닭국물 냄새와 그녀의 생계를 유지하게 해 주는 별채,그리고 식당앞을 흐르는 계곡물소리,삶은 여전히 흐르고 있지만 그녀만 정체된 듯 고여 썩고 있다. 왜 모든 것들은 자신의 삶에 기생하며 자신의 삶을 물처럼 여유롭게 흘러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가.파김치가 되어 갈수록 윤영이 안에 고여 있던 분노와 고단함이 폭력적으로 물건을 던지게 만들고 무언가 부수게 만들지만 현실은 나아지지 않는다. 그래도 그녀는 시에서 도로 이어지는 '경계 표지판' 에서처럼 '환영' 을 느낀다. 지금의 현실에서 보다 더 나은 미래의 환영을 본다.

좀더 희망적이고 더 나쁜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차라리 지금은 행복이다. 현실을 달게 받아 들이는 그녀,곧 다시 일어설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녀의 그런 강한 의지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낳았어도 자신을 거부하는 걷지도 못하는 아이,늘 빈둥거리며 자신의 피를 빨아 먹듯 살아가는 남편과 가족들.하지만 그녀는 그들이 있으므로 해서 어쩌면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녀에게 기생하는 그 무언가라도 있으니 그녀에겐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살아 왔는데 앞으로 못 살 이유가 없다. 윤영의 삶을 들여다보면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다. 난 너무 가진게 많은데도 늘 부족하다고 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녀가 빨리 그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힘을 주고 싶다.'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희망이 있다는 사실이 희망적이다.' 라는 말처럼 희망이라는 말에서 희망을 찾아가며 살아가는 윤영, 언젠가는 그녀의 삶에도 무지개가 뜰 것이다.반드시 그런 날이 올것이라 믿으며 책을 덮었다.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이 흘러가 듯 우리 인생도 흘러가는 것이다.지금 정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잠깐 여울목을 돌고 있을 뿐이다,윤영 그녀는 극복해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같이 좋은 선물 -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이야기
박 불케리아 지음, 윤진호 정리 / 예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너 같은 사람 또 없어~ 주위를 둘러봐도 그저 그렇던걸~ 어디서 찾니 너같이 좋은 사람, 너같이 좋은 사람, 너같이 좋은 마음,너같이 좋은 선물~' <너 같은 사람 또 없어>라는 슈주의 노래중에 노랫말이란다. 노랫말이 제목이 되었는데 노래가사처럼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의 마음이 잘 녹아 있는 노랫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산 소녀의 집 합주부의 이야기,처음 시작은 미사 반주로 시작했다. 그러니 변변한 것이 없었을터, 악기도 연습용이고 현악기로 시작을 했는데 관악기로 그리고 점점 더 살이 불어나듯 한가지 한가지 갖추어 나가게 된 것이다. 그것이 모두의 힘으로 합쳐져서인데 읽는 동안 영화 <하모니>와 남자의 자격 <하모니> 의 그 결말을 보는 것처럼 가슴이 온통 감동으로 먹먹하다. 아니 읽는 동안 몇번이나 눈물을 훔쳤는지 모른다.

20년 아니 30년의 세월을 어찌 이 한 권에 다 담을까. 이 책을 읽기전에 故 이태석 신부의 다큐인 <울지마 톤즈>나 <가슴이 시키는 일>에서 그외 대한 이야기를 읽어서일까. 그와 통하는 이야기처럼 이야기는 연결된다. 아니 이태석 신부가 가슴에 담았던 신부님 이었던 가난한 아이들의 아버지였던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이 그 뿌리를 이루듯 이십대 회사를 잘 다니던 처자가 무료함에 주말에 성당을 다시 찾게 되면서 부름을 받듯 수녀가 되고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신부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미약하게 시작한 합주부가 점점 커지게 되고 20여년의 우여곡절의 세월을 보답받듯 카네기홀까지 서게 되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심금을 울린다.

나 또한 사춘기의 두 딸을 두고 있지만 한참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여자나 남자나 사춘기는 정말 힘들다. 그런 아이들을 30여년 함께 한 엄마가 아닌 엄마인 수녀님, 정말 대단하시다. 그러니 이야기 또한 얼마나 많을까.그것도 부모의 반대에도 수녀의 길을 선택하여 제일 말을 듣지 않는 소년들과 함께 하게 되고 전공도 아닌 합주부를 열쇠를 맡김으로 그냥 떠안게 되었으니.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은 우리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이지만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가난한 아이들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하신 분인듯 하다. 자신은 루게릭병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었어도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마지막까지 헌신 하신 분,정말 대단하다. 그 뜻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수녀님들은 또 얼마나 열심히 하셨는지 소년의집 아이들이 카네기홀까지 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부산 소년의집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게 하기 위하여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은 수영장과 체육관을 짓게 된다. 그 힘든 상황에서도. 그러면서 그분은 서울 소년의집에도 수영장을 짓기를 희망하며 그 숙제를 수녀님들께 맡긴다. 수녀님들은 그 숙제를 풀 기회로 합주부 연주회를 시작한다. 그런데 그것이 점점 커지게 된 것이다. 그들의 연주를 들은 사람들이 점점 불어나게 되고 후원자들이 생겨나게 되고 감동은 감동을 낳게 된 것이다. '..... 저는 이 아이들의 연주를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아이들이 연주도 잘하고 기량도 훌륭한데 악기에서는 가슴 아픈 소리가 나는 겁니다. 그런 바로 줄에서 나는 쇳소리였습니다..... 왜 악기에서 그런 소리가 날까,이상하다 싶어 이유를 알아봤더니 이 아이들이 쓰는 악기가 연습용 중에서도 최저 단가라고 하더군요.악기의 형태를 가진 것 중에서 가장 값싼 악기로 그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했다니, 그 사연을 듣고 나니 다시 한번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부산 로터리클럽과의 우연이 인연이 되어 그들을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발판이 되게 한다. 정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뜻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길이 있다.
연주회복이 따로 없다고 연주회장소가 없다고 그것이 그들이 들려주는 감동 음악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한사람이 아닌 여럿이 아니 카네기홀에 서기 위해서는 백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움직이는데 '삐그덕' 소리 한번 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천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생활하는데 일이 터지지 않느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사람 사는데,아니 한참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 음악으로 뭉치기 위하여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까, 그들이 소년의 집에서만이 아니라 그곳을 벗어나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하여서도 남보다한 노력을 기울어야 하고 더 많은 어려움이 따랐으리라, 그 어려움의 시간들을 대변해 주듯 '대성' 의 죽음은 정말 가슴이 아팠다. 그 부분을 읽으며 얼마나 울었는지.그리고 그들이 사회에서 당해야 하는 어려움,넘어야 하는 사회의 벽도 가로 놓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도 음악이 모든 것을 허물어주는 듯 하다.뜻이 있다면 정말 그 뜻을 이룰 길이 있는 법이다. 미리 포기하기 보다는 꿈을 향해 언제고 나아가야 함을 수녀님과 그들이 말해주고 있다.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노력이 빛을 보게 된다. '고된 연습이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을 하면서 자기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깨닫는 것, 위기를 겪으며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그걸 돌파할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이보다 값진 선물이 어디 있을까.'

음악을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그것도 나 혼자가 아닌 여럿이 힘을 합쳐야 하고 혼자 일 때는 혼자의 힘으로 우뚝 서야 하는데 그 또한 얼마나 힘든가.하지만 그들에게는 음악이 있어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고 어머니와 같은 수녀님이 곁에 계시기에 가끔 어리광을 부리듯 하면서도 든든함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될 수 있었을듯 하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 주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이들,그들에게 정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힘내라고. 그들은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긴 세월의 행간을 모두는 다 읽지 못했지만 한 권의 책으로 전해주는 감동만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한참을 그들의 오케스트라 음악속에서 잔 여운이 남아 헤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앉아 있었다. 정말 '좋은 선물' 을 받은 것처럼 뿌듯함은 무언지.그들이 전해준 희망의 선율만큼 행복에너지로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여성대통령인가 - 여자가 대권을 잡으면 과연 세상이 나아질까?
크리스틴 오크렌트 지음, 이희수 옮김 / 호미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여성은 티백과도 같다. 뜨거운 물에 넣기 전까지는 저항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없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남편 곁에서 공식적 직함을 가진 적은 없었지만 미국의 좌파와 페미니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엘리너 루스벨트의 말이란다. 여성파워가 어떤지 잘 말해주는 말로 마지막에 나온 말로 가슴에 깊게 남는다. 이 책을 읽다보니 '유리천장' 이란 말이 생각났다. 유리천장이란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 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말로, 여성 직장인들의 승진의 최상한선,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말한다.미국의 유력 경제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970년 만들어낸 신조어라는데 이런 말이 있는가하면 요즘은 국내,외 또는 모든 면에서 '여성파워' 가 대두되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유리천장' 에 부딪혀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거나 자신의 능력보다 저평가되어 있는 반면에 그동안 남성에게만 국한되었던 자리에 올라 제대로 '여성파워' 를 날려주고 있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게 현실이다.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가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겠지만 대통령이나 그외 그동안 남성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서 자신의 빛을 발하고 있는 여성들을 보면 여성의 몫인 '육아,가사' 및 모성애가 더 큰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반면에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여성이라고 대권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는 듯 하다. 

부시가 물러나고 대선을 치뤄야 하는 미국에서는 '여성대통령' 이 나오는 것 아닌가 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나 또한 책으로 '힐러리' 와 '미셸 오바마' 에 대하여 읽어가며 다음엔 이사람들을 기대해 보아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흑인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도 나왔는데 여성대통령이 나오지 말란 법은 이젠 없을 듯 하다. 여성대통령 후보로 거론된 여성들을 보면 대부분 그들도 남성만큼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뒤에서 '내조,가사,육아' 에 더 집중을 한 듯 하다. 여성은 가사나 육아나 내조 그리고 직장까지 모든 부분에서 능력을 발휘하지만 늘 저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남성들이 그런 위치의 여성과 자리를 바꾼다면 그렇게 모두 완벽하게 해 낼 수 있는 남성이 있을까. 남성이 하면 그냥 넘어가는 일들도 여성이 하면 흠이 되고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일들도 있다. 비교해 놓은 면들을 읽다보면 여자들은 '맞아 맞아.' 하며 읽을 부분들이 많다. 남자가 권위주의적이라면 여자는 현실적 실행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서로 장, 단점이 있겠지만 남자는 점점 여성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여성파워가 더 드러나고 있는 시대이다.

앙겔라 메르켈,2005년 선출된 독일의 총리. 콜 총리의 신임으로 여성청소년부 장관이 된 것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0년 4월 기민당 최초의 여성 당수가 되었고, 10월에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서 독일 총리로 선출되었다. 미첼 바첼레트,칠레 산티아고 출신의 의사로서, 2000년 이후 보건장관과 국방장관을 지내서면서 칠레의 대표적 여성정치인이자 사회당 지도자로 떠 올랐다. 2006년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단선되어 같은해 3월에 라고스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취임하였다.마거릿 대처,영국의 정치가로 교육·과학장관 등을 지내고 보수당 당수를 거쳐 영국 최초의 여총리가 되었다. 긴축재정으로 경제부흥을 이루고 획기적인 정책 추진과 독단적인 정부운영으로 '철의 여인'이라 불리며 3기라는 최장기 집권을 하였다.헬렌 클라크,뉴질랜드의 정치가. 1999년 국회의원 총선에 노동당(Labour Party) 당수로서 좌파연합을 이끌고 참여하여 국민당(National Party)에 승리함으로써 총리에 선출되었다.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 여성 총리이다. 2002년과 2005년의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연이어 국민당을 물리치고 노동당이 승리함으로써, 계속 총리직을 수행해왔다.(네이버) 위 인물들 뿐만이 아니라 현재도 그리고 과거에도 대권을 쥐었던 여성들은 분명히 있다. '여자가 무얼하면 어쩐다.' 라는 말이 있어도 여성파워가 있던 시대가 있었고 그런 여성들이 분명히 있었다는 것이다. 법조계,의학계,언론계등 남성들의 몫이라 여져졌던 자리에 점점 여성파워가 밀고 들어가고 있다. 시대가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여성들이 대권을 잡거나 그런 자리에 있다고 남성보다 못한 것이 아니다. 남성이 하지 못하고 못보던 것까지 여성의 장점이 잘 적용되기도 했으니 어쩌면 더 나았다고 볼 수도 있다.

정치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딱딱할 듯 했는데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의 역사속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분석이었다면 더 집중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는데 우리 역사속 인물이 아닌 세계속 인물들이니 모르는 것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어나가니 더 재밋게 읽은 듯 하다. 여성이라고 가지 못할 자리가 있을까? 그것은 '편견' 인 듯 하다. 여성이야말로 남자가 가지지 못한 모성애며 육아와 생활에서 나오는 다양한 것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어 장점이 더 많을 듯 하다. 그렇다고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아이를 낳지 못하면 그 또한 가십거리가 된다는 것은 그들이 여성이기에 그런것이다. 남성이 그랬다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들도 여성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집중을 받으며 더 많은 말을 들어야 했지만 그들 또한 남성에 뒤지지 않으면서,아니 그녀들이 이루어낸 능력에 대하여는 남성에게 보내는 과한 칭찬을 보내는 우리들,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때이다. 능력만 있다면 남성보다 여성이 더 우월하다고 난 본다. 더 많은 장점을 소지하고 있고 더 실용적이기에 집안살림을 하듯 나라살림 또한 잘해낼 소지가 분명히 있다. 미리 '여성' 이라는 벽을 만들어 놓을 필요는 없다. 성구별이 아닌 '자신의 능력' 으로 평가받는 시대이다. '정치에서 아무짝에 쓸모없는 허풍을 원하면 남자를 찾아가고 구체적인 행동을 원하면 여자를 찾아가라.' 라는 말이 와 닿는다. 자신감을 되찾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라,그리고 꿈을 키워라.이루어지지 않을 꿈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곱 번째 내가 죽던 날
로렌 올리버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만약 너희가 하루만 계속해서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면, 어느 날을 고를거야?'
위 문장처럼 정말 하루만 계속해서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면 어느 날을 고를까? 어느 날을 택한다 해도 운명이란 정해져 있는 것이다. 하루 안에서 잘못된 부분들을 약간씩 수정할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운명의 시계를 되돌려 다시 일상이 계속되게 할 수는 없는 것이 운명이고 죽음이다. 이 소설은 어느 순간 자동차사고가 나서 죽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어두컴컴한 암흑과 같은 세계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눈을 떠 보면 같은 날이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일명 '데자뷰' 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언가 자신이 그 일만 하지 않으면 '죽음' 이란 것에서 멀어질 것 같아 죽을 힘을 다하여 '그 순간' 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운명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렇게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똑같은 날의 일상 속에서 사춘기소녀인 샘은 무엇을 느꼈을까?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최근에 본 영화 <인셉션>과 <더 재킷>이 떠올랐다. 꿈 속을 헤매이며 무언가 죽지 않기 위하여 퍼즐을 다시 맞추는 인셉션이나 타임머신과 같은 공간인 시체보관실에 재킷을 입고 들어가 과거와 미래와 만나지만 역시나 자신의 운명의 시간은 정해져 있다. 자신이 바꾸어 놓을 수 있는 부분들을 타임머신 속에 들어가 바꾸어 놓고 나오지만 자신의 죽는 시간은 되돌릴 수 없었던 것, 그런면에서 이 소설은 위 영화들과 닮아 있다. 아니 같은 맥락의 이야기인데 영화화 한단다. 위의 이야기들은 성인들의 이야기였다면 사춘기 고등학교 학생들의, 소녀의 이야기다. 이제 무언가 세상맛을 알아가기에 '절제' 란 그들에게서 없다. 키스 섹스 담배 마리화나 그리고 부모님의 신용카드를 몰래 훔쳐 거액을 써도 그것이 죄라고 생각을 못한다. 한참 부모의 말과는 다른 방향으로,반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싶은 사춘기인 것이다. 소녀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 그들이 '죽음' 이란 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어렵다. 쉽게 내뱉는 '죽음' 과는 차원이 다른 '진짜 죽음' 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친구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친구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자신은 분명히 자동차사고로 죽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아니 어느 날에 선택하여 다시 살아보고 어느 부분을 고친다면 내 삶이,죽음에서 벗어나 연장될 수 있을까? 답이 있을까.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을 깨우는 시계알람소리에 놀라 깬다. 동생의 짧은 발음으로 내뱉는 '학교에 가려면 일어나' 라는 식의 소리에 깨어난다.그렇다면 내가 죽지 않은 것일까. 뱃속에서 무언가 밀려 올라와 토할것만 같다. 분명히 죽었다고 생각하고 죽음의 순간을 맞보았는데 다시 시작된 '어제' 의 시간은 무엇인가. 샘과 그녀의 세 친구들은 학교에서 제일 인기가 많고 제일 잘나간다고 생각하며 말도 거칠고 행동도 다른 친구들 보다 눈에 띈다. 부모의 바람과는 다르게 불량학생 쪽으로 흘러가는 샘,그녀는 다른 친구들과 같은 학교의 친구들을 따 시키기도 하고 시험지를 베끼기도 하고 그리고 켄트네 집에서 열리는 축제에 간다. 그리곤 그 축제에서 문제가 생기고 술 때문에 혹은 담배 때문에 거친 운전 때문에 사고를 당하게 된다. 어디가 잘못 되었을까. 학교를 가지 말아볼까,영어시간을 빼 먹어 볼까, 따 시킨 친구를 보듬어 줄까, 그렇게 한가지씩 바꾸어 보지만 결말은 한결같이 사고와 죽음으로 달려간다.

'죽기 전에 자신의 최고의 순간들을 본다는 이론을 난 믿어.그거 알아? 우리가 했던 최고의 일들 말이야.'
너무 쉽게 뱉어 내던 '죽음'과 관련된 말들이 너무도 사뭇치고 지금 자신이 벗어나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너무 쉽게 혹은 너무 가볍게 했던 말들과 행동이 책임감을 점점 가지게 되는 샘,그리고 어떻해서든 켄트의 집에서 하는 축제에 가지 않으려고 아니 린지와 그외 친구들에게서 벗어나 보려고 해 보아도 어쩔 수 없이 축제와 자신이 살아서 누렸던 마지막 그 순간으로 이어지는 데자뷰,'나 어쩐지 데자뷰가 느껴져.1학년 때 가 되살아나는 것 같아,안 그래?' 자신만 느끼는 것일까 친구들도 느끼는 것일까? 죽음 앞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아니 깨닫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과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샘, 처음엔 자신의 죽음에서 벗어나려던 그녀는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죽음 앞에서 자신이 되돌리 수 없음을 깨닫고 소중하다고 느끼지 못해던 일상,부모님,친구등과의 얼킨 문제를 푸는데 주력을 다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던 롭이 아닌 켄트의 진실성을 보게 되기도 한다. '마치 내가 거대한 거미줄에 걸려서 어느 쪽으로 움직이든 다른 사람마저 거미줄에 얽히게 만들어, 결국 우리 모두가 같은 거미줄에서 버둥거리게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자신이 잘못된 2월12일 금요일 12:39 전의 시간, 그 하루의 시간에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려 하면 모든 부분들이 함께 움직였다. 수정하는 부분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부분들이 함께 움직이며 얽혀들어가는 '마지막 하루' 그 하루의 숙제를 풀 수 있을까?

신이 아닌 사람이 어떻게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 놓고 죽을 수 있을까? 죽음이란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거나 의도도 못한 순간에 맞이하는 그런 것이다. 자신의 인생이 잘못되었다고 해도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도 일상에 충실하고 모든 것을 다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죽음에 임박해서,아니 죽음을 겪어 보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을 아침마다 깨우던 동생의 혀 짧은 말이나 부모님과 함께 했던 그 모든 것들의 소리나 냄새 추억 그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아름답고 영원히 계속된다는 것을 느끼는 샘,자신이 내일 죽을 줄 알았다면 모든 것들을 타박하며 거칠게 살아왔을까. 인생은 답을 알 수 없기에,아니 미리 답을 볼 수 없기에 후회하는 삶을 살기도 하고 반성도 하고 지나고나면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그런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미리 보았다면 아니 경험해 보았다면 결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소중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넘겨 버렸던 일상들에 더욱 치중하며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할 것이다.제일 소중한 것은 남보다 먼저 맛보는 마리화나도 섹스도 남자친구도 술도 아닌 자신과 늘 함께 했던 가족이며 일상이다. 그 모든 것에서 자신 혼자만 멀어진 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현재를 소중하게 책임을 지며 살 일이다.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은 삶,좀더 치열하게 그리고 값지게 살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리엇 - 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이야기 보름달문고 45
한윤섭 지음, 서영아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의 전작인 <봉주르,뚜르>를 읽고 너무 좋아서 얼른 읽게 된 책 '해리엇'은 고향이 갈라파고스인 175년이 산 거북이 이름이다. 지금은 동물원에 갇혀 아기원숭이 때 동물원에 온 '찰리' 라는 원숭이와 올드 그리고 개코원숭이등과 살고 있다. 올드는 약하게 태어났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삶을 이어오면서 남이 가지지 못한 '미래' 를 본다. 그러니까 죽음이 얼마 남았는지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올드가 본 해리엇의 생명은 앞으로 삼일이다. 그 전에 찰리가 이 동물원에 오게 되는 상황이 묘사된다. 사람들에 의해 잡혀 동물원에 왔지만 엄마와 헤어져 개코원숭이 우리 앞에서 살아야 했는데 어쩌다 사육사의 열쇠를 훔치게 되고 그 열쇠 때문에 개코원숭이의 공격을 받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해리엇이 옆에서 그를 지켜준다.

해리엇은 175살이라는 나이도 그렇고 그동안 세상을 살아온 연륜으로 모두를 너그렇게 보면서 모두를 '친구' 라면서 하나로 본다. 개코원숭이게게 시달림을 받는 찰리를 자신이 있는 우리인 늙고 병들고 죽음이 임박한 동물들이 있는 우리로 옮겨오게 하면서 평화로운 날을 보내지만 그에겐 세상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한가지 소원이 있다. 그가 태어나고 친구들과 함께 하던 갈라파고스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힘도 없고 죽을 날도 가까워 그것은 꿈에 불과하다. 그런 그들에게 어느 날 개코원숭이 우리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리고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음을 감지한다. 해리엇이 개코원숭이 우리게 가 보고는 개코원숭이 대장인 스미스의 아기가 사람이 준 사탕을 먹다가 목에 걸려 죽음직전에 간 것을 알게 된다. 그 소리를 들은 찰리는 자신이 지금 '열쇠' 를 이용하여 구해줘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는 올드에게 묻는다. 개코원숭이 아기를 구할 수 있는지. 그렇게 그들은 하나가 되어 개코원숭이 우리도 향하지만 그들은 덜덜 떨고 있다. 무시무시했던 스미스,하지만 이제 그는 아기 때문에 그런 힘마져 없다. 찰리는 문을 열고 들어가 올드에게 개코원숭이 아기를 구하게 한다. 목에 걸린 사탕을 빼내어 아기의 목숨을 구한 올드와 찰리,하지만 그들의 목숨이 위험하다.스미스가 당장이라도 그를 해칠것만 같아 덜덜 떨며 문을 잠그는데 스미스의 한마디, '천천히 해라,찰리' 그로부터 그들은 친구로, 하나가 된다.

해리엇은 올드가 말해준 죽을 날에서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음을 알고는 동물원 친구들을 모두 불러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자 찰리에게 부탁을 한다. 하지만 스미스가 어떻게 나올지 모두 궁금하다.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찰리는 스미스에게 맡기도 문을 열어주고는 모두를 부른다. 해리엇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동물원 친구들,해리엇은 자신이 어떻게 하여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갈라파고스 섬에서 부터 이곳에 오게 된 오래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윈과 그외 사람들에 의해 붙잡혀 오고 동물원에 갇히게 되면서 사람들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다. '길들여 진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것' 인지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숲이 바로 곁에 있어도 동물원 문이 열려도 그들은 나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주는 먹이와 사람에 의해 길들여져서 그들이 태어난 숲보다 이젠 이곳이 편한 것이다. 하지만 숲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곳이다. 개체수를 늘리기 위하여 인간이 숲을 만들어 놓고 그들을 관리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동물원에 가두어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고 있다. 동물이지만 사람들에게 길들여진  동물,하지만 그들이 제일 무서워 하는 것은 '사람' 이다. 그들이 사람을 무서워 하고 길들여졌어도 그들의 한가지 마지막은 '살아 남는 것' 이다. 어디에서 살든 말이다.

해리엇은 자신의 과거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가 하나가 될 것을 말한다. 그는 찰리가 개코원숭이들에게 공격을 당할 때도 곁에서 그를 지키며 '넌 혼자가 아니야,내가 친구가 되어줄께.' 했던 거북이다.'그래,친구.우린 모두 친구야.어떤 동물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이곳에서는 다 친구지.숲에서처럼 잡아먹을 필요도 도망 다니 필요도 없는 곳이니까.' 그러니 하나로 뭉쳐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찰리가 어려울 때도 도와 주었고 개코원숭이 스미스의 아기 원숭이가 죽을 뻔 했을 때도 해리엇의 지혜로 살아날 수 있었다면 이젠  친구들이 해리엇을 위해 마지막으로 무언가 해 주어야 한다. '세상에 죽지 않는 동물은 없고, 죽음이존재하지 않는 장소도 없지. 나무도 풀도, 그리고 개미도 너구리도 사람도 모두 죽어. 죽어야만 해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어.' 175년을 살았어도 그에겐 죽음은 의연하다. 그런 해리엇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하여 친구들이 뭉쳤다.

죽음까지 얼마의 시간이 남지 않은 해리엇을 바다로 보내는 작전이 시작된다. 올드와 개코원숭이들과 찰리는 찰리가 인간과 함께 살 때 보았던 가까운 곳의 바다로 그를 보내기로 한다.하지만 그가 이제 얼마의 시간이 남지 않아 힘이 든다는 것,그러므로 친구들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바다에 이르는 해리엇, 그는 고향에 온 듯한 그 푸근함에 마음 놓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친구들은 다시 동물원에 돌아 오지만 스미스는 늘 꿈 꾸던 바깥세상에 갈까 고민한다. 지금까지 사람들에 의해 길들여져서 이곳을 벗어나고 싶지만 동물원에는 그와 함께 해준 친구들이 있다. 위험한 바깥세상보다 동물원을 선택하는 스미스,찰리와 올드도 그들의 자리로 돌오가고 다시 동물원의 일상은 시작된다. 단지 해리엇만 그곳에 없을 뿐이다.

간만에 감동 진하게 주는 어린이소설로 가슴 뭉클함에 깊게 젖어 들었다. 해리엇의 모두를 아우르는 연륜과 찰리의 이성적인 행동에서 사람보다 더한 무한 감동을 느꼈다. 이 이야기가 동물에 빗댄 이야기라 무한감동이었고 동물의 시선으로 인간을 보았기에 우리가 보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하는 그런 추한 면을 보게도 된 듯 하다.동물세계나 인간세계나 약자와 강자는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강자는 약자를 괴롭히고 그들의 우위에 서려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위계질서가 아니라 모두가 하나처럼,친구처럼 돕고 살아야 함을 강조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사는 곳이라 가르치며 생과 마찬가지로 죽음 또한 인생의 한부분일 뿐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인간에게 아니 스스로가 무언가에 길들여진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닫게 한다. 습관처럼 몸에 베인 길들여짐에 의해 혹여 자신이 꿈 꾸고 있던 꿈마져 잊는 것은 아닌지,죽음이 임박해도 자신의 꿈은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해리엇처럼 말이다. 죽어서 자신의 고향에 갈지 누가 아는가.찰리처럼 세상으로 나가는 '열쇠' 를 쥐고 있더라도 모든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기회마져 잃을 수 있다.살면서 늘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만화영화로 나온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모두를 아우르고 하나로 엮어 주었던 리도로의 역할을 제대로 한 해리엇,이시대에 꼭 필요한 인간상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