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궁전 안개 3부작 3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김수진 옮김 / 살림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다른 작품인 <바람의 그림자>를 구매해 놓고 읽지 못하다가 <안개의 왕자>와 <9월의 빛>을 구매해 놓고 있다가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안개3부작이라고 하지만 전작들을 읽어보지 않아 이야기가 이어지는지 모르겠지만 환타지적인 스릴러라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이 책은 16세 소년과 소녀들이 악과 대응하여 이겨내는 이야기다. 요즘 읽은 책중에서 <달과 게>도 사춘기 소년들의 이야기였고 이 책도 그렇지만 <7년의 밤> 또한 사춘기 소년이 등장하고 이야기의 주를 이라고 있으니 다른 책들과 비교하게 되었다.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아직 자아가 완전하게 성립되지 않았지만 어른에 끼고 싶어하는 아이들,그런 소년 7명이 모여 서로의 능력을 한데 모아 어른도 하지 못한 일을 해 낸다.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벤과 쉬어, 그들의 부모는 그들이 태어나면서 불행한 사고로 인하여 죽데 된다. 하지만 둘의 생명을 목숨을 걸고 지켜낸 이가 있어 다행히 외할머니의 손에 넘겨지지만 둘을 함께 키운다면 언젠가는 악의 손에 둘의 목숨이 위태로울듯 하여 외할머니인 아르야미는 사내아이를 보육원 원장인 카터에게 맞긴다. 그의 탄생을 비밀로 해달라며 모든 일들을 비밀에 부친다. 그리고 여자아니는 아르야미가 맡아 키우는데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유랑하듯 은신하며 산다. 그런 그 둘이 16년 후 운명적을 만나게 된다. 그동안 잠들어 있듯 하던 '악령' 이 눈을 뜨고 16년이 되자 그들을 찾아 복수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벤과 쉬어의 아버지인 찬드라 차테르기는 어떤 죽음을 맞았기에 자와할이 그의 아이들까지에게 복수를 하는 것인가.그동안 쉬쉬 덮어 두었던 과거의 이야기가 수면으로 떠 오르고 보육원에 있는 16년 동안 7명의 소년들은 밤다다 그들이 아지트로 찾던 폐허와 같은 건물을 '한밤의 궁전' 이라 부르며 그곳에서 그들은 그들만의 우정을 나누고 다진다. 벤과 쉬어가 쌍둥이라는 것입 밝혀지면서 그들의 일은 곧 그들의 일이 되어 하나가 되어 벤과 쉬어의 일에 달려든다. 아르야미는 왜 찬드라의 죽음에 대하여,그의 과거에 대하여 덮어야 했는가. 아르야미가 털어 놓은 찬드라의 과거를 바탕으로 그의 모든 것을 찾아 부서진 퍼즐을 맞추들 풀어 나가는 소년과 소녀들, 이야기는 무척 환상적이고 스릴 있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동안 소년들은 진한 우정을 나눈다. 선과 악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목숨도 내어놓듯 서로를 지켜주며 목숨처럼 아껴주는 소년과 소녀들의 이야기,서로를 아껴주며 사건을 풀어가는 사이 한 뻠 더 성장해 가는 소년들과 사건을 덮어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란 것이다. 덮어두고 피한다고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맞부딪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과거의 시간을 현재에 끌어 안지 않게 되는 것이란 것을 말해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린 시절에 믿어 왔던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깨닫고, 대신 믿지 않으려 거부해 왔던 모든 것들이 진실임을 발견하게 되는 거다. 넌 언제쯤 어른이 될 생각이지,벤?'

어른들은 한사코 벗어나고 덮어두고 묻어두려고만 했던 무섭고 괴기스러운 사건을 소년들은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절충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낸다. 어떻게든 풀어나가려고 한다. 그게 소년과 어른의 차이일까.아직 때묻지 않은 소년들은 남의 일이 아닌 모두의 일로 여기며 하나의 '벤과 쉬어' 의 일에 서로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의 능력과 자신들의 한계를 최대한 이용하여 16년 동안 묻혀 있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한밤의 궁전에 모여 의견을 나누던 그들처럼 그들의 모험심이 최대한 발휘된 사건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사건은 소년에서 어른으로 나아가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사춘기때 친구는 살아가면서 언제고 생각나고 함께 하고픈 친구인것 같다. 같이 공감하고 교감하고 짧은 시간 추억을 나누었다 해도 그 농도는 무척 진하다. 한참 성숙이라는 다리를 함께 건너며 어른에게도 털어 놓지 못한 부분들을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친구들끼리 모여 밤마다 '한밤의 궁전' 에서 나누었던 시간들은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간을 나누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친구들이 같은 사건을 함께 풀어내고 악과 맞서 싸웠다는 것은 공통이 분모를 함께 지닌다는 것이다. 그런 그들이 무엇으로 흩어지든 그들은 하나나 마찬가지다. 한밤의 궁전을 잊지 않는 동안은. 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중딩시절 친구의 생일날에 친구의 집에 모여 함께 먹고 놀고 함께 하던 그 추억이 떠올랐는지, 그땐 정말 풋풋한 마음으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함께 했다. 그날을 얼마나 기다렸었는지, 하지만 그 친구들은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목소리를 듣고 살기도 바쁘다. 하지만 모든 것은 빛이 바랬어도 그시절 그때를 추억할때면 눈이 반짝반짝한다.같은 시간을 함께 공유했다는 그 이유하나만으로 우린 하나인 것이다. 한밤의 궁전에 모여서 밤마다 눈을 반짝였을 일곱명의 친구들, 그 행복하던 시간들은 사폰을 만나 환상적인 사건과 만나 더욱 환상적이고 스릴있게 표현이 되었다.이 작품을 읽으니 안개3부작중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진다.

'한때는 나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랑이라고 믿었단다. 물론 사랑의 힘이 강한 건 분명하지.하지만 증오의 불길 앞에서는 사랑의 힘도 연약하고 미약하기만 할 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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