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 을 정말 재밋게 읽고 2부를 읽지 못하고 있다가 잡게 된 책인데 출판사가 <뿔>로 바뀌고 겉표지부터 신선하게 바뀌고나니 정말 새로우면서도 빨리 읽어보고 싶게 만드네요.1부에서는 '리스베트' 와 '미카엘' 이 대립적으로 나오고 교차해도 리스베트의 과거가 나오지 않다가 이 책에서는 서서히 그녀의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이고 1부하고는 외모부터 많이 변하게 된다.1부에서는 그녀가 소년같은 여자였다면 이젠 성숙한 여인이 된 리스베트, 치렁치렁 여기저기 달았던 피어싱도 빼고 절벽이나 마찬가지였던 가슴도 성형을 하여 볼륨감을 주고 옷이 날개라고 옷까지 여성스러움으로 변하고 나니 1~2년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 보면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그녀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니 더 재밌어진다.

1부에서 미카엘이 있던 <밀레니엄>이 위기를 맞으며 그 둘이 알게 되고 이 소설에서는 함께 동거하듯 6개월을 살았던 그녀가 어느 날, 소식 한 통 남기지 않고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녀의 소식을 전한 것은 아니다. 온다 간다는 말없이 떠나 있다 불현듯 돌아온 그녀,외모도 달라졌지만 그동안 어머니가 물려준 집이 아닌 이젠 그녀만의 공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경제적 여유로움으로 일에서 손을 뗀 듯 한 그녀인데 그녀의 후견인 비우르만 변호사는 그녀의 존재를 잊을 수가 없다. 그를 완전한 몰락의 구렁텅이로 내 몬 그녀를 어찌 잊겠는가.처절하게 응징할 수 밖에.미카엘 또한 그녀를 잊지 못하고 전화며 이메일을 사용해 보았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그녀와 함께 일했던 아르만스키도 그녀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은 당연,그런 그들 앞에 갑자기 나타난 리스베트, 그리고 살인사건이 전개된다.

리스베트는 경제적인 여유로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제의 어머니가 남겨준 집에서 살 수 없음을 알아채고는 친구인 우에게 임대한다. 그렇게 새로 꾸며진 그녀의 전 집에서 우가 그녀를 위해 해 줄 일은 '우편물관리' 이다. 그녀에게 오는 모든 우편물들을 관리하고 그녀의 집에서 공짜로 사는 것이다. 관리비도 없이. 한편 여성 성매매에 관한 기사와 그로 인한 논문을 쓰고 있던 다그는 밀레니엄에 임시로 들어가 글을 쓴다. 정리하여 책을 출판하게 되면 세상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만한 내용이 다분하다. 그의 동거녀 미아는 같은 소재로 논문을 쓰고 박사학위를 받아 그들의 글이 밀레니엄을 통하고 새로운 책으로 세상의 빛을 보려는 순간 그들은 누군가로부터 '총상' 을 입고 죽음을 당하게 된다. 그것을 미카엘이 발견하게 되고 그들이 죽기 직전 리스베트가 그들을 방문하고.. 그리고 그녀의 후견인인 비우르만이 그의 집에서 알몸으로 총상을 입고 죽게 되는 살인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리스베트는 3명을 죽인 용의자로 수면위에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리스베트를 알던 이들,그녀와 함께 일했던 드라만스키나 미카엘은 그녀가 절대 그런 인물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그녀의 서류상 이력은 정신병력을 가지고 있고 폭력성에 성매매까지 모든 것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정말 용의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아는 리스베트는 '천재적인 국제적 전문 해커' 였던 것이다. 누구보다 냉철하고 누구보다 뛰어나면 자신 안에 누가 들어오는 것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그녀가 누군가를 죽일수도 있을까라는 질문에 미카엘은 '그녀는 동시에 매우 이성적인 여자이기도 해.그래,분명 특이한 여자야. 하지만 자기만의 원칙이 있고, 그에 따라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그녀가 폭력을 사용한 것은 그 상황에 서는 그게 필요했기 때문이지, 그리고 싶어서가 아니었어.따라서 그녀가 누군가를 죽였다면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 극도의 위협이나 도발을 받았겠지.' 라고 변호를 한다. 드라만스키도 그녀와 일해본 전적이 있기에 그녀를 잘 알고 있고 그녀가 살인자라고 볼 수 없기에 그의 동료들을 '살인사건' 에 협조자로 일할 것을 명하고 미카엘 또한 그녀가 변호가 필요할 경우엔 그의 여동생인 변호사를 찾아 갈것과 그 또한 다그가 썼던 글에서 살인을 저지를만한 인물들을 간추려 추적해 나가면서 '그녀의 진실' 아니 다그-미아의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리스베트를 아는 인물들은 그녀가 살인자가 아님을 확증하진 못하지만 그녀가 살인자가 아님을 믿고 그들만의 액션을 취한다.

1권의 전반부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 리스베트가 새로움으로 변신하면서 '사건' 의 전초전과 같은 모든 일들의 움직임에 관한 글이기에 조금 장황하다 싶을 만도 한데 '연쇄살인사건' 이 벌어지면서 점점 재밌어 지면서 방대한 이야기는 한 인물을 향하여 좁혀 나가면서 리스베트,미카엘,비우르만,아르만스키, 팔름그렌,다그와 미아까지 모든 인물과 사건은 일직선위에 나란히 놓이게 된다. 리스베트,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고 과연 그녀가 살인자일까. 그녀는 소설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보호색을 가지는 동물처럼 늘 경계하고 감추고 숨어지낸다. 베일에 가려진 듯하던 '멕가이버와 같은 리스베트' 라는 소년과 같은 여자의 정체는 점점 베일을 벗고 세상에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디로 숨은 것일까.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시점에서부터 그녀의 모습은 자취를 감춘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남의 컴퓨터에 맘대로 들어와서 모든 것을 뒤지고 집도 물론 맘대로 자기집 드나들듯 하면서 오로지 자신의 집에만 맘 놓고 들어갈 수 없는 늘 '불을 가지고 있듯,불행을 몰고 오는 듯한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과 같은 여인 리스베트' 그녀의 정체와 움직임이 점점 궁금해진다.

그녀 또한 다그와 미아가 접근했던,미카엘이 기획하고 있는 '성매매문제' 에 접근하고 있었다. 무언가 문제의 인물이 있다는 것을,다그가 수수께끼처럼 여기던 인물을 그녀 또한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수학공식에 모든 일을 접목하듯 하는 정말 문제아중에 문제아이고 천제중에 천재같은 그녀의 정체 그리고 2권에서 이어질 행동은 무엇일까. 자신이 살인용의자가 된것을 알고는 있는 것인지. 그녀와 접촉을 하기 위하여 미카엘은 그녀를 위한 바탕화면에 '리스베트' 란 아이콘도 만들어 놓고 편지를 저장해 두기도 한다. 그렇다면 마카엘의 뜻을 그녀가 받아 들여 주고 그들은 또 하나가 되어 다그와 미아의 살인사건을 멋지게 풀어 나갈까. 그녀의 전 후견인 이었던 '팔름그렌' 변호사는 그녀의 도움으로 재활에 성공하여 그녀에 대한 멋진 변호를 해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정말 방대한 인물들과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지만 흥미롭다. 그 맨 밑에는 무엇이 있을지 캐며 들어가고 싶은 <밀레니엄>은 3부까지만 완성이 되었다는 것이 못내 서운하다. 서류상 오점 투성이인 리스베트가 서류와는 반대인 그녀를 직접 겪어본 사람들의 생각처럼 멋지게 변신을 꽤하며 세상에 나와 그녀 '본래' 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정신병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천재적인 전문 해커' 로 그녀의 능력을 인정 받을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소설은 작가의 일생이 잘 녹아난 작품인듯 하다. 그가 접했던 사건과 그의 과거가 교모히 접목되어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 듯 하다. 모든 사람들을 잠 못 들게 하는것을 보면. 나 또한 밤 늦은 시간에 읽다가 늦잠을 자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이 궁금하여 더 못기다리게 하는 마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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