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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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적엔 정말 등에 커다란 바구니를 하나 매달고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시던 분들이 있었다. 그리고 지역 어느 한 곳은 커다란 쓰레기장으로 쓰레기를 주워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 또한 빈병이나 폐휴지를 가져오라는, 그런 숙제아닌 숙제도 있어 한참 애를 먹기도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잊혀져 가고 먼 기억속이라 내 아이들에게 말을 해 주면 '정말' 하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쓰레기' 가 나오게 되고 쓰레기는 음식물이건 그외 분리수거용 쓰레기건 문제가 자주 거론되곤 한다.한때는 자기가 사는 지역에 쓰레기매립장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마찰도 커 이슈가 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쓰레기가 그냥 쓰레기가 아닌 돈이고 자원이 되는 세상이다.

난지도,난꽃과 지초가 사는 모래섬으로 꽃과 철새들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였던 곳이 70년대 자연제방이 생기고 서울의 쓰레기매립장으로 변했다 한다. 이십여년간 쓰레기매립장이던 것이 90년대 중지하고 다시 생태고원으로 복원되어 지금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그리고 그외 땅콩등 작물을 재배하는 곳으로 바뀌었단다. 우리 인간은 얼마나 이기적인가 쓸모 없는 섬이라 생각하고 환경적 자연적 가치를 따지지 않고 그저 버려진 섬처럼 있는 난지도라고 그곳에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할 생각을 했으니,그렇다면 그곳에 살던 사람들과 그외 식물이며 철새들은 다 어디로 가란 말인가. 이기심이 불러 일으킨, 꽃섬을 쓰레기섬을 만든 인간의 이기심에 대하여 무참히 스러져간 것들에 대한 작가의 진혼곡으로 나는 읽었다.그가 기억해주지 않았다면 누가 기억해 주었을까. 작가의 말에 '치매문학' 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어쩌면 후세대에 우리의 기억을 모두 소중히 남겨 주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치매문학이라기 보다는 '약속이행' 으로 보고 싶고 꽃섬에 살던 식물과 자연 그리고 그곳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에 대한 그의 살풀이와 같은 진혼곡으로 보고 싶다.

보육원에서 자란 엄마와 아버지는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들이 살던 곳은 시장이 인접한 산동네,아니 달동네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마져도 아버지가 교육대에 끌려 가면서 떠밀려 나와야만 했다. 엄마가 선택한 것은 아버지의 친구라는 아수라를 닮은 쓰레기매립장에서 일하시는 아저씨를 따라 겨우 보따리 하나 들고 14살의 아들 딱부리와 빈 몸으로 쓰레기매립장인 '꽃섬' 으로 향하는 것 뿐이었다. 쓰레기장엔 온갖 것들이 다 있었다. 판자집을 지을 재료들이나 남들이 먹다 버린 음식물들과 옷가지들,산동네보다는 이곳에서의 수익은 배가 되어 엄마와 딱부리는 열심히 일했지만 엄마는 곧 아수라 아저씨와 동거아닌 동거에 들어가고 아수라 아저씨의 아들인 땜통은 딱부리의 동생처럼 함께 살게 되었다. 엄마가 뜨거운 물을 머리에 부어 머리에 화상과 땜통처럼 상흔이 남아 있는 아픔을 간직한 땜통, 녀석은 한자리 모자란듯 하면서도 영특하게 아버지와 딱부리 엄마의 사정을 꿰뚫어 보고 그리고 주변 상황을 다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딱부리가 적응하지 못하는 듯 하자 그들만의 아지트인 '본부'에 데려가기도 하며 그와 빼빼엄마만이 볼 수 있는 영혼인 '김씨네 가족' 의 이야기도 해 준다.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빼빼엄마는 만물상 할아버지와 함께 장애 강아지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쓰레기매립장과는 벗어난 곳에서.

거대한 쓰레기매립장은 그곳을 생활터전으로 삶아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계급이 있고 그들만의 영역이 정해져 있다.아수라 아저씨 덕분에 딱부리네는 그래도 자리를 잘 잡고 살아가고 있지만 아수라 아저씨는 늘 술추렴에 노름판으로 벌어 든인 돈을 날리기 일쑤다. 그런 아수라를 보고 엄마는 마누라처럼 잔소리를 하고 어른들이 소란스러우면 딱부리와 땜통은 그들만의 세계인 본부나 빼빼엄마의 집이나 그외 교회에서 시간을 잘 보낸다. 그들의 아지트인 본부에도 계급이 정해져 있지만 남보다 손발이 긴 딱부리는 본부의 대장인 두더지와 친구로 지내며 자신의 위치와 영역을 확고히 한 덕분에 편히 지내기도 하고 그곳을 가끔 피난처처럼 사용을 한다. 쓰레기매립지만 벗어나 언덕을 넘으면 곧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섬의 원래 모습인 땅콩밭과 그곳을 터전으로 살던 사람들의 모습및 바다가 보이는 것이다. 숲도 있고 바다도 있고 땅콩밭도 있는 아름다운 이 섬이 왜 도시인들이 쓰다가 혹은 넘쳐나서 버린 쓰레기매립지가 되어야 했는지, 그곳의 원주민이었던 파란불인 '김씨네가족' 은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빼빼엄마에게 혹은 땜통에게 보여진다. 김씨네가족 혼들은 꽃섬이었던 과거와 쓰레기섬이 된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한다.

하루종일 도시민들이 버린 쓰레기에서 '금' 을 찾듯 쓰레기를 캐어 돈이 될만한 것을 찾는 그들에겐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지독한 냄새. 시내에 나가기 위하여는 빡빡 문질러 목욕도 해야 하고 쓰레기 냄새가 나지 않는 옷으로 갈아 입어야만 보통의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대로 나가면 '난 쓰레기섬에 살아요' 라는 표식처럼 모두가 코를 쥐어 싸게 된다. 물질만능주의와 황금만능주의 대량생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서는 쓰레기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버린 사람들은 자신들이 버린 쓰레기에 대한 혐오감을 나타내지만 그것이 '삶이고 인생' 인 사람들은 받아 들이고 긍정적으로 대한다. 명절 전후엔 그들도 쓰레기에서 명절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그곳엔 위험도 언제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다. 두더지의 형이 두 다리를 잃었듯이 땜통의 아버지인 아수라가 자신들 또한 조금더 편하게 돈을 벌어보기 위하여 협상을 하려고 갔다가 노름판에서 살인미수죄를 저지르듯 그곳 또한 삶이 연장되는 곳이고 어느 세상이나 똑같이 사람사는 동네인 것이다. 그곳에 그들이 인지하지 못하던 사이 위험은 점점 크게 번져 가고 있었다. 바로 쓰레기에서.

쓰레기들이 썩으면서 내는 독한 가스는 점점 위험수위를 넘고 있었던 것,하지만 그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꽃섬을 쓰레기섬으로 만든 것과 같이. 한편 김씨네 가족들에게 메밀묵과 막걸리로 잘 대접하여 좀더 평화롭게 살고자 했던 할아버지와 빼빼엄마 덕분에 땜통은 그들의 은혜를 받아 돈과 금부치를 찾아내게 되고 그로 인하여 도시구경을 하게 된다. 쓰레기 동네에서는 예전에 살던 곳이 '그리운 곳' 이었는데 인간은 환경적응이 뛰어난 것일까 벌써 쓰레기매립장에 적응이 되었는지 도시와 예전 그곳이 이젠 평범하게 받아 들여진다. 이젠 이곳이 그의 삶의 터전이 된 것이다. 쓰레기매립지의 독가스로 인해 커다란 불이 나고 땜통 동생을 그 불로 인해 잃게 되면서 쓰레기매립지도 변하게 되고 딱부리네의 삶 또한 변하게 된다.불은 모든 것을 태운것 같지만 아니다. 그곳엔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바람이 불고 그곳에 적응하여 살 수 있는 새로운 생명들이 다시 움트고 있다. 그곳에 희망이 자라게 된 것이다. 땜통 동생의 죽음은 서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이 희망적인 생명의 땅으로 거듭나면서 끝이 나 다행이다. 노작가의 노련함에 쓰레기섬은 다시 꽃섬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용틀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꽃과 철새들의 고향과 같았던 아름다운 섬이 '쓰레기' 의 종착지가 되는 아니러니, 그렇다고 인간이 떠날까 떠난 사람도 있겠지만 쓰레기처럼 버려진 사람들이 쓰레기처럼 쏟아져 그곳에 들어와 정착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세상에서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인간사 모든 일들이 벌어진다. 늘 질펀하게 이어지는 술판과 노름판 그리고 돈벌이 지역에 대한 애착과 없지만 서로 돕고 어우러지며 한데 뭉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떠돌고 있는 원혼들인 김씨네 대가족들,어찌보면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동화같기도 하고 울면서 웃고 있는 그런 얼굴들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꽃섬을 쓰레기섬을 만든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원죄에 댓가처럼 일어나게 된 큰 화재사고, 잃은 것도 있지만 그 화재로 인하여 섬은 다시 태어날 기회를 얻기도 한다. 삶은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을 누군가는 기억해야 한다. 그곳이 지금은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고 해도 아픈 앙금을 가지고 있던 과거가 있다는 것을,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원혼들이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풀어줘야 한다. 그에 대한 진혼곡이다. 감정을 넣지 않기 위함일까 대화가 그냥 평이하게 함께 쓰여 편하게 읽어나가게 한다. 어쩌면 평범해서 더 서럽고 아프다. 빼빼엄마가 읊어대는 말들처럼. 도시로 나가기 위하여 목욕탕에서 빡빡 문질러 닦고나서야 비로소 별명이 아닌 이름을 얻는 영길과 정호,작가의 철저한 계산이리라. 딱부리 땜통 얼마나 구수한 별명들인가.

현실이 아닌 '슈퍼마리오'  게임속과 같은 본드 흡입 후 꾼 꿈에 나타난 김서방네 할아버지, ' 우리 동네는 언제나 너희 곁에 함께 있는 곳이다 너희들이 있어서 우리가 있게 되고 너희가 없어지면 우리도 없어지는 거야.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오리 한 마리, 산과 강에 이르기까지 함께 살고 너와 똑같단다.여기서는 모든 물건이 장애물이고 싸워서 없애야 할 괴물에 둘러쌓인 너 혼자뿐이로구나.' 라는 말처럼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다른 세상일 수 없다. 모두가 사람 사는 곳이고 소중한 것들이다. '옛날 동네...그게 정말 꿈이었을까? 우리가 꿈꾼 거 아냐?' 꿈이 아닌 현실이었고 지금은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하지만 존재했던 '낯익은 세상' 은 이제 '잊혀진 세상' 이 되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낯익은 세상' 이었지만 뒤돌아보면 '낯 선 세상' 이 된 곳 꽃섬, 작가는 '기억해라' 그리고 '소중히 지켜라' 하고 말하듯 한다. 지난 과거의 아픔도 현재의 모든 것도 다 소중한 것이고 역사이다. 한바탕 작가의 진혼곡이 끝나고 나니 내 마음 속에도 풀 한포기 새롭게 싹이 트는 듯 하다. 노란 달맞이꽃 애처롭게 피어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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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의 행복론 - 끊고斷, 버리고捨, 떠나라離
야마시타 히데코 지음, 박전열 옮김 / 행복한책장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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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독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버리기' 이다. 우리집은 다른 집에 비해 짐이 많다. 짐이 많다는 것을 난 느끼지 못했는데 십여년 살던 아파트에서 평수를 넓혀 이사를 하려고 짐을 싸다보니 남들의 배,이삿짐센터 사장님이 놀라신다,어른들처럼 짐이 많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리 많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집에 비해 지금은 더욱 많아졌다. 그 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첫째가 베란다마다 꽉꽉 들여 놓은 '화분' 이다. 처음부터 많은 것은 아니었는데 작은 것을 키우고 번식시키다보니,아니 다른 집에서는 죽던 식물이 우리집에 오면 잘 살아서인지 베란다마다 꽉 찼다. 또 한가지는 '책' 몇 년 전에는 거실이 허전했는데 책을 워낙에 좋아했는데 아이들을 키우며 잘 읽지 못하다가 아이들이 손에서 벗어나는 시기가 오면서 차츰 찾아서 읽게 되고 빠져들게 되다보니 몇 년 사이 거실을 가득 채우게 되었다. 아니 이젠 꽂차 놓을 곳도 없다. 책장이 모두 차렸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생각하는게 '버리기' 이다.

단사리, 끊고 버리고 떠나라. 단사리란 한마디로 ' 물건을 정리하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마음속의 혼돈을 정리함으로써 인생을 쾌적하게 하는 행동 기술.' 이란다.사람마다 다 차이가 있겠지만 '물건을 정리하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마음속의 혼돈을 정리함' 까지는 마음에 드는데 '인생을 쾌적하게' 는 그럴까? 라고 의심해본다. 여기엔 개인차가 따를 것 같다. 짐이 없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꽉 들어찬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인데 책을 읽다보니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의 유형으로 '1.현실도피형 - 일이 매우 바빠 집에 있는 시간이 적고, 정리할 시간은 더더욱 없는 타입. 2.과거 집착형 - 더 이상 쓸 수 없는 과거의 유물을 껴안고 있는 타입. 3.미래 불안형 -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불안 요소에 투자하는 타입. 이란다. 읽어보니 난 <과거 집착형, 미래 불안형> 에 조금은 가까운 듯 하다. 과거에 추억이 쌓인 물건들을 잘 버리지 못하는 것을 보면 '과거 집착형' 인데 어찌보면 대부분의 물건들은 미래에 쓰임을 위해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것이 다음에 사용을 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미래엔 더 좋은 것,아님 다른 것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 물건은 잊혀져 쌓여 한마디로 쓰레기가 된다는 것이다.

<생각 버리기 연습> 이 유행이라면 이 책은 그야말로 '집안 비우기' 라고 해야 할 만큼 집안에 안쓰는 물건들을 버리거나 치우거나 나누어 줌으로 인하여 집안에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는 것이다. 물건으로 가로 막혀 있던 기를 잘 통하게 한다는 것인데 집안에 너무 물건이 없다면 적막하거나 외롭거나 쓸쓸하게 느껴진다. 한마디로 '사람사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는데 작가는 쓰지 않는 물건들이 쌓여 있는 것은 한마디로 '쓰레기장' 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하긴 그렇다. 대부분 쓰지 않는 물건들은 썩지도 않거니와 놓여 있는 그대로 세월만 보내며 먼지가 쌓여간다. 하지만 그 물건이 있던 자리르 치우며 그만큼의 사람이 행동할 수 있는 원할한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넓은 집도 물건들에 점령을 당해 좁아 보일 수 있고 짐이 많아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할 수 있는데 단사리를 실천하다보면 그런 큰 돈을 절약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물건이 주일까 내가 주일까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물건들은 '다음에 쓸 수 있겠지.' 아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라면 이것은 물건이 주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내가 필요한 물건인가' '나에게 꼭 있어야 하는 물건인가' 라는 주가 '나 자신' 으로 놓고 본다면 생각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물건에 지배를 받지 않고 물건에 대한 집착을 끊고 버리고 하다 보면 물건에 대한 잡념도 없어지고 모든 것에서 행복이 온다는 것이다.현대는 대량사회 물질만능사회이니 당연히 넘쳐나는 물건들 옷들 식품들로 구매욕을 부추긴다. 요즘은 마트에서 1+1 이 있어 구매욕을 더욱 불사른다. 공동구매는 또 어떠한가. 좀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에 구매하지 않아도 될 물건을 '싼맛에' 하며 구매하여 '다음에 입지,다음에 먹지,다음에 쓰지.' 라고 하며 구매를 할 수도 있다. 그것이 소비자를 부추기는 판매전략들인데 충동구매처럼 이끌려 가다보면 넘쳐나는 물건들로,아니 쓰지 않는 물건들로 물건의 지배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슴이 뜨끔하기도 한다. 한번쯤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구매해 놓은 것들이 잘 사용이 되면 모르지만 그냥 뒤에 쌓여지게 된다면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옷장 뿐만이 아니라 흔히 냉장고 속 또한 먹지 않는 식품들로 넘쳐나다는 것. 아 나도 이 부분엔 공감이다. 우리집 냉장고에도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먹지 못하는 것,아니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음을 위하여 넣어 둔 것,쟁여 둔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냉장고가 제대로 기능을 할까. 몇 프로는 남겨 두어야 원할한 기능을 한다는데 냉동실엔 정말 빈틈없이 넣어 두어 답답하다. 그렇다고 그것을 속 시원하게 덜어내는 것은 또 아니니 이 책을 읽으며 여러번 뜨끔 뜨끔했다. '버리지 못하는 것 이면에는 물건에 감정을 이입한 결과,자신이 버려지고 싶지 않다=버리고 싶지 않다 하는 매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입니다.결국 사실은 잘 못 버리는 타입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내부의 문제인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맞는 이야기다. 잘 못 버리는 타입이 아니라 물건에 정말 감정이입을 시켜 냉동실에 쟁여 놓고 옷장에 쟁여 놓고 여기저기 보이건 안보이는 공간이건 쌓아 두고 있는 것은 그 물건에 감정이입을 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 책을 읽었으니 '행동' 해야 한다.

한사람을 떠나 보내고 나면 그 사람이 쓰던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면 '단사리' 에 대하여 정말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지난해 연말 친정아버지를 보내 드리고 바로 집에 오자마자 아버지의 물건을 정리하여 버리게 되었다. 그냥 놓아두면 엄마가 울적해 하실 듯 해서였다. 그런데 옷장의 옷도 그렇고 신발도 그렇고 아버지는 늘 한 두벌 아니 두어개의 신발만 신으셨는데 왜 그리 입지 않고 신지 않은 것들이 많은지. 농사일에 허름한 것을 걸치셨는데 옷장에서 나온 것은 그렇지가 않았다. 신발 또한 마찬가지였다. 버리기도 태우기도 아까워 필요한 곳에 보냈는데 그 옷들에 모두 추억이 담겨 있다. 누가 사주었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 입으시라고 사 드렸건만 아껴둔다고 아니 그냥 모셔두기만 한 것이다. 신지 않았던 새 신발과 옷, 그 모든 것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 나 또한 내 물건이 무척이나 많다. 그렇다고 그 물건들을 모두 사용하는 것은 아닌데 물건의 지배를 받고 사는 것은 아닐까 가끔 생각해본다. 이제는 과감히 버리고 정리하고 나누고 해야 할 듯 하다. 집안에 신진대사를 원할히 하고 물건이 아닌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 듯 하다. 단사리,지금도 늦지 않았다 바로 지금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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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을 여는 주문, 스펠스 윙스 시리즈 2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이지선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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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 4부작중 <잃어버린 날개,윙스>가 요정이지만 자신이 요정인지도 모르고 인간세상에서 살고 있는 로렐,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던 그녀가 학교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둘도 없는 친구 데이빗을 만나게 되면서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그리고 뜻하지 않게 등에 날개와 비슷한 꽃이 나게 되면서 자신이 인간이 아닌 요정,식물이라는것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모르고 있던 과거에 대하여 알게 된다. 자신을 키워 준 부모님의 집이 있던 산과 통나무집은 요정들의 세계가 있는 곳, 트롤들이 그곳의 문을 열기 위하여 그녀를 공격하기도 하지만 절친이면서 과학을 좋아하는 데이빗 덕분에 슬기롭게 이겨낸다. 하지만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요정세계에도 그녀를 기다리는 남친이 있으니 타마니, 그는 그녀가 요정세계에 있을 때 둘도 없이 친했던 친구이다.하지만 요정세계의 기억을 잃어버린 로렐에게는 인간세계의 데이빗이 더 가깝다,요정인데 말이다. 자신이 인간이 아니고 인간세상에 있지만 요정이란 것을 1권에서 알게 된다면 2권은 어떻게 전개가 될까.

<아발론을 여는 주문,스펠스> 은 1권에서 잠깐 언급이 된 요정세계가 드뎌 환하게 드러난다. 요정세계인 아발론으로부터 방학을 이용한 8주간의 교육을 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게 된다. 애지중지 키우던 딸이 요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로렐의 엄마는 그녀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려 하지 않고 말도 섞지 않으려 한다. 왜 그럴까? 아빠와는 달리 자신에게 싸늘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 엄마와의 관계를 극복하려 해 보지만 엄마는 자꾸만 그녀와의 마주침을 회피한다. 한편 부모님은 로렐이 준 다이아몬드로 재정위기를 벗어나기도 하고 엄마는 아빠의 서점 옆에 자연치유가게를 내게 되고 로렐도 차를 갖게 된다. 데이빗과는 트롤과의 일도 있고 더욱 가깝게 된다.그런데 방학동안 데이빗과 떨어져 아발론에서 요정세계에 대하여 교육을 받아야 한다.

요정세계가 어떻게 그려질까 무척 기대를 했는데 읽는 동안 정말 요정세계가 있었던 것처럼 세세하게 그려지고 인간세상의 데이빗과 요정세계의 타마니 그리고 로렐과의 삼각관계가 알콩달콩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듯 하여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 들어 읽게 되었다. 인간세계처럼 요정세계 또한 철저한 계급사회로 그려진다. 봄요정 여름요정 가을요정 겨울요정들의 맡은 일이 다르고 지위가 다르고 사는 것 또한 다르다. 철저한 계급사회이지만 그들은 불만이 없다. 여름요정들이 만든 것이 이쁘고 맘에 들면 그것을 가지며 고맙고 감사함을 표시하면 된다. 어쩌면 우리가 점점 잃어가고 있는 '예절' 을 그들은 철저히 지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편 요정세계에서 7년의 세월을 살았던 로렐은 인간세상에 보내지면 그동안의 기억이 모두 지워졌기에 자신이 그곳에서는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남보다 뒤쳐진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보려는 로렐,인간세상의 방법과 병행을 하며 열공을 하고 타마니와의 관계도 많이 좋아진다. 처음엔 힘들다고 생각했던 교육을 모두 무사히 마치고 다시 인간세상으로 돌아온 로렐,학교로 복귀하면서 친구들과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또한 가게일로 바쁘다. 그런 와중에 친구의 초대를 받게 되고 그곳에서 트롤의 뜻하지 않은 공격을 받게 되면서 트롤을 쫒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로렐에게 복수를 하려는 트롤,그리고 아발론의 관문을 찾아내려는 트롤들의 공격은 더욱 거세지게 되면서 그녀는 타마니를 찾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인간세상의 남친 데이빗을 견제하며 로렐의 마음이 자신에게 향하길 기다린다.

스펠스에서는 요정세계가 더 본격적으로 그려지고 인간세상과 요정세계를 오가며 두 세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로렐의 위치가 더욱 커진다. 그런가하면 데이빗과 요정세계의 타마니와 로렐의 삼각관계도 더욱 깊어지게되고 트롤의 위협도 점점 거세지게 된다. 아발론이 위험한 것이다. 그녀가 그려내는 요정세계를 보면 식물과 꽃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온다. 요정이 식물이라 하였고 무엇보다 식물세계를 그려야 하니 허브나 식물 그외 꽃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작가가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스펠스의 겉표지는 '연보라빛' 으로 '주문' 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요정세계를 여는 주문이 담긴 책은 '환상적' 인 보라빛이다. 어찌보면 영화 <아바타>의 식물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면서 영화로 된다면 아름다운 영상이 나올 듯 기대된다. 요정과 트롤의 맞대면 그리고 인간과 요정의 삼각관계가 얽혀 있지만 어찌보면 삼각관계가 더 크게 작용을 한다. 아기자기한 데이빗과 로렐,로렐과 타마니의 사랑이 감각적이며 아름답다. 1권이 인간세상이었다면 2권은 요정세계라 할 수 있으니 3권은 요정과 트롤의 싸움이 더욱 거세질 듯 하다. 꽃과 요정 그리고 아름다운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 나오니 앞으로가 점점 기대된다. 요정세계에서 그녀가 배워야 하는 것은 '우선 자연의 본질을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자연과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워야 해. 가깝고도 친밀한 관계를.그래야 자연의 요소들을 네 뜻대로 자유롭게 다룰 수 있고 또...... 자연의 잠재적 힘을 끌어내 남들과 다른 너만의 방식으로 그 힘을 활용할 수도 있게 되지.' 라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잠재적으로 자연이 강조된 듯 하여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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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세수 - 현재 주변상황을 바꾸지 않고 행복해지는 삶의 방법
안광호 지음 / 예문당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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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세수를 날마다 하듯 마음 세수를 공들여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남에게 보여지는 외모에는 치장을 많이 하고 세수를 하고 몇 번이나 보기 좋을 때까지 아니 자기 마음에 들 때까지 세안을 하면서 정작 마음 세수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않좋은 결과를 내는 소식을 종종 듣기도 한다. 우리가 얼굴세수를 하듯 마음세수를 한다면 행복 또한 늘 자신의 안에 있다고, 곁에 있다고 믿을 터인데 그러지 못하고 사는 나 또한 왠지 이 책을 읽다보니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며 살고 있는 것인가, 마음세수를 하고 사는 것인가 돌아보게 된다.

'어떻게 하면 지금의 내 삶을 바꿀 수 있을까? 뭐라도 미치도록 하고 싶은 것이라도 있으면 다시금 시작할 수 있을 텐데,뭘 미치도록 좋아하는지도 생각나지 않는 자신의 삶이 한심스럽기만 하다.' 주 오일근무제에 따라 직장인들은 대부분 주말에 되기전엔 과한 회식에 시달려 주말을 집에서 뒹굴뒹굴 하는 사람들도 적잖다. 자신이 미치도록 하고 싶은 것을 배우거나 제2의 라이프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피로 누적이라며 잠에 빠지거나 티비시청만 하면서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은가 하면 산이나 그외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들도 많다. 주말은 그야말로 '가슴이 시키는 일' 을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으로 보내면 평일이 즐거운 것인데 자신에게 묶여 집안에 말뚝 박히듯 하며 신세 한탄을 하는 사람도 때로는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지금의 자신을 무능력함으로 받아 들인다면 어떻게 될까.사람은 자신의 위를 바라보면 살 희망이 없어지지만 아래를 내려다 본다면 정말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듣고 그러다보니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현재에 감사하지 않고 일과 현실에 꿰인듯 끌려가게 된다.자신의 일에서 벗어나 본다면 어떻게 될까,한번쯤. 일례로 구본형씨의 이야기를 들어 놓았다. 그가 자신의 현재에서 벗어나 지리산에서 한달 간 단식을 하면서 얻은 것은, ' 일은 놀이이고, 삶의 유희이며, 또 그래야 한다. 일과의 관계에서 기쁨과 행복을 얻지 못하면, 그 사람의 인생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에서 일이 '놀이이고 유희' 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등록금이 천만원 시대이고 사교육비가 월급을 모두 차지하는 현실에서 가장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등이 휘게 벌어야 욕구를 어느정도 충족시킬 수 있는 시대에 유희처럼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할 수 있는 현실이 올까.역으로 그런 시대일수록 마음세수가 필요하다. '정상에서의 환희는 한 순간뿐이다.대부분의 여정은 정상의 한순간보다는 산을 올라가는 행위 그 자체에 있다.' 처음엔 산의 정상을 가기 위하여 산을 오르지만 몇 번을 산행을 하다보면 정상이 아니라 산을 오르는 그 과정에서 만나는 나무며 새소리며 야생화며 바람이며 그 외 자연에 더 빠져들어 가게 된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누군가 성공했다는 결론에 마음이 흔들릴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과정을 보아야 하는데 결과에 자괴감을 느낀다. 하지만 정상의 기쁨은 잠시라는 것을 잊지 말자.

마음세수의 좋은 방법으로 하루 두시간 명상을 제시했다.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명상이야말로 좋은 방법이라는 것, 늘 바쁘게 앞만 보며 달려갈 줄 알았지 자신안에 침잠할 줄 모르는 현대인들, 두시간이 아니라 잠깐씩이라도 모든 것을 놓고 자신을 볼 기회를 가진다면 마음에 낀 때를 조금씩 벗겨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걷기와 같은 산책을 즐긴다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고 자신의 현재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자세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나 또한 늘 딸들에게도 나에게도 '긍정적인 마인드' 를 가지자고 말한다. '나는 안돼' 라고 하면 정말 안된다. 하지만 '나도 할 수 있어. 나는 할 수 있어.' 라고 하면 정말 된다. 긍정하면 내 안에 긍정의 요소들이 마구마구 솟아나 내 모든 것들이 긍정으로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 또한 다르게 보인다. 부정과 긍정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고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그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행복과 불행의 차이도 동전의 앞면과 뒷면인것 같지만 그 차이는 정말로 크다.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불행하지' 하면 정말 불행한 일만 생긴다. 하지만 '난 행복해' 라고 생각하면 그 순간부터 행복한 일들만 생기는 것처럼 좋은 일들이 생긴다. 자신에게 마법의 주문을 외듯 '긍적적인 생각과 감사' 함을 늘 염두에 둔다면 마음에 끼는 찌꺼기 또한 덜할 것이다. 좀더 무언가 가슴에 콕 박히는 이야기나 제시가 있었다면 하는 약간은 평범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평범한 속에 진리가 있 듯 늘 실천해야지 하면서도 못하는 현실에 감사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마음세수를 하듯 기분 좋게 읽은 책이다.'가슴 뛰는 삶의 추구에 있어서 너무 늦은 때라는 것은 없다. 언제나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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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매스 - 1퍼센트 남겨두고 멈춘 그대에게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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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니 생각나는 광고가 있다, '발로 뛰겠소..' 하면서 우아한 모습으로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의 모습과 그 아래의 모습을 비춰주는 광고, 하지만 물 밑의 풍경은 정말 다르다. 자신의 우아함을 지키기 위하여,아니 그렇게 물 위에 떠 있기 위하여 밑에서 '발' 이란 것은 얼마나 많이 쉼없이 휘젓어야 하는지. 그런 부단한 노력이 없다면 그래, 우아한 백조가 아닌 물에 빠지는 백조가 되겠지. 말하자면 꽃봉오리에서 꽃이 되기 직전에 한 발 더 내디디느냐 그렇지 않고 그냥 저버리느냐는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크리티컬 매스' 라는데 누구든 성실하게 부단한 노력을 한다면 크리티컬 매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로 뛰며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뷰어인 방송인 그녀가 각계각층에서 성공하거나 성실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성공경지에 이르렀거나 우리가 그렇다고 지칭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내린, 아니 볼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그녀만의 이야기 법으로 간결하게 정리해 놓았다. 어찌보면 인터뷰이들의 이야기지만 그녀만의 생각과 결론이 어우러져 그녀의 글로 거듭나 읽는내내 '아' 하는 미처 잊고 있었거나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을 일깨워 준다. 방송처럼 깔끔한 글솜씨 또한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크리티컬 매스>가 무엇일까? '크리티컬 매스,임계질량이란 말은 원래 물리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어떤 핵분열성 물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을 말한다.' 한송이 꽃이 피기 위하여 필요한 조건,꽃 한송이가 그냥 피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누구나 크리티컬 매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 안에 나만이 갖고 태어난 능력의 씨앗이 있다. 그 씨앗이 발아하고 꽃 피우기 위해서는 내 안의 온도가 15도에 이르러야만. 바로 이 15도가 크리티컬 매스다.' 하지만 그 온도를 맞추어 주지 못하고 13이나 14에서 단 1퍼센트를 채우지 못해 꽃을 못 피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 '단 1퍼선트' 를 채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많은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들을 담아 놓았다. 그들이 어떻게 하여 자신의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고, 또 무엇보다 이해하는 것과 삶에 '적용하는 것' 은 다르다.' 우리 삶에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는 것' 그리고 '이해' 를 한다고 해도 누군가는 '삶에 적용' 을 하여 성공을 하는가 하면 그냥 '이해' 하는 수준에서 머무르면 꽃을 피울 수 없다는 것이다.

크리티컬 매스를 하기 위하여는 무엇보다 '자신을 재해석' 하고 '자신을 사랑하라' 이다. 자신이 자신을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본질을 알겠는가,작심삼일이 되는 것에는 원인이 있는 것이다. 그 밑바탕을 들여다보고 원인을 찾아 고쳐 나간다면 작심삼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추신수가 그냥 홈런을 날렸겠는가, 그가 홈런을 날리게 된 것에는 무수히 처낸 안타와 파울볼이 있었던 것이다. 광고천재 이재석 또한 처음부터 그가 광고천재였을까 무수한 안타속에 '홈런' 을 날렸기에 그가 광고천재로 불리는 것이다. 그만큼의 노력과 인내와 현실에 성실했기에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하는 것이다. 원인이 없고 결과만 있을 수는 없다. 결과만 바로보고 그냥 달려가려 하면 탈이 나지만 결과가 아무리 멀리 있다고 해도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어느 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결과, 아니 목표는 자신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거나 이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사람들이 이룩한 '결과물' 에만 반응을 보인다. 그가 그 결과물에 다가서기 위하여 부단히 흘린 '노력의 땀' 은 돌아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손에 굳은 살이 박이고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나면서 몇 번의 아픔을 넘기고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새 살이 돋고 비로소 홈런도 칠 수 있는 것이다. 홈런에만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땅에 떨어진 '안타' 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든 '한 방' 이나 '인생역전' 에 길들여 있 듯, 빨리빨리 남들보다 먼저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선택한다. 어려운 가시밭길을 가면 무언가 손해가 나는것 같고 손가락질을 당할것만 같다. 하지만 그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가다보면 자신만의 새로운 '길' 이 개척이 되고 새로운 희망이, 꽃이 핀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아니 알면서도 바로 목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단 1퍼센트를 남겨 놓고 말이다. 쉽게 끓는 냄비는 쉽게 식는 법이다. 냄비 근성이 아닌 무언가 '가마솥 근성' 처럼 열심히 끓을 때까지 불을 때라는 것이다. 광고천재가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다.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의 땀을 흘리고 나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되어 있는 '자신' 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모두에게 박수를 받게 된 것이다. 마지막 1퍼센트를 남겨 놓고 박수를 받을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그것은 인내와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성취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차이는 '능력이 있다,없다'의 차이도 아니고, '크리티컬 매스가 있다,없다' 의 차이도 아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크리티컬 매스가 쌓일 때까지 견뎠느냐,중도에 포기했느냐' 하는 것이다.' 고려시대 최고 시인이자 관료였던 '이규보' 그가 퇴직때 금자광록대부였으며 여섯 자리의 벼슬을 겸했던 것은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던 긴 시간동안 '난독亂讀이라할 만큼 엉청난 양의 독서와 난필亂筆이라 할 만큼 엄청난 양의 창작을 하고,내키는 대로 산행을 다녔기에' 그것이 밑바탕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노력없이 얻어지는 대가는 없는가보다. 거저 얻으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어쩌다 친 홈런만 기억하고 홈런만 부러워하거나 홈런을 못 치는 스스로에게 좌절하지만, 그 홈런이 있기까지 안타에 그친 적도 많고 그도 아닌 파울볼이나 배드볼을 친 적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요...... 홈런은 가끔 치는 거죠.수도 없이 때리는 연습을 했어요. 잘 치는 공이 많아질 때까지,잘 칠 확률이 더 커질 때까지. 그래서 배트를 내려놓지 못하는 거죠.' 추신수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서 탁 박힌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좋았지만 고3인 딸에게 읽게 해 주고 싶었다. 지금 무척이나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의 노력이 언젠가는 꼭 꽃 피울 날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싶다. 안된다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은 영원히 일어나지 못한다. 일어나 한번 다시 걸어보거나 뛰어 보려고 노력해야 한계단 더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에 만족하거나 포기한다.목표가 있다면 아니 자신안에 뜨겁게 끓어 오르는 '열정' 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노력해 보는 것이다. 꿈이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른다. 일찍 이루는 사람들은 십대에 혹은 이십대에 이루기도 하지만 노년에 이루는 경우도 많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집필을 하는 사람도 있고 간간이 그런 책도 만나볼 수 있다. 자신이 어떻게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느냐에 달린 것이다. 책을 읽으며 괜히 나 또한 자신감에 주먹을 불끈 쥐게 되었다. 안될게 어디 있는가,노력하지 않으서이지. 그렇다면 지금부터 마지막 1퍼센트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언제 꿈이 현실이 될지 모르기에 부단히 더 노력하는 것이다.남보다 한발짝 더.안타 치다 홈런 치는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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