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앙 아나톨리아의 카파도키아 평원에는 지하도시가 있는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데린쿠유이다. 기원전 15세기를 전후해 히타이트인들이 조성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로마와 비잔틴 시대를 거쳐 더 확장되었으리라 추정된다. 깊이 85m, 지하 20층의 규모이고, 작은 방들과 주방, 창고, 교실, 환기구 등이 보인다(<저스트 고 터키> 380). 박해를 피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위한 다양한 종류의 방어문을 가지고 있다. 벽에는 길을 알려주는 암호가 있는데, 외부인이 침입했더라도 길을 잃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가이드는 몇 해 전에 안내를 무시하고 혼자 이동했던 일본인 관광객이 실종됐다는 말도 더했다.

 










신앙인으로서 감상을 예상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신념을 지키기 위해 동굴로까지 피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했다. 순교자일 뿐 아니라 순종의 삶을 살기 위해 동굴에까지 자신의 몸을 숨겨야만 했던 사람들의 간절함을 생각했다. 그들의 믿음, 그들의 신념, 그들의 확신. 그런 것들이 내게 전해질거라고 예상했다. 내가 기대했던 감상은 그런 것들이었다. 세속주의에 물든 나의 나약한 믿음은 깊은 동굴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나는 한없이 부끄러워지고 또 그들을 부러워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그들의 믿음을, 그 신앙의 절개를.

 

몇 번째 방이었을까. 관광객들을 위해 현재는 내부가 훤히 보이는 모습이지만 당시 사람들이 생활할 때는 천을 문처럼 덧대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었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옆의, 그 옆의, 그 옆옆의, 그리고 아래와 그 아래아래의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 지냈다는, 지내야만 했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가슴이 답답했다. 평생을 같은 사람들과 지내야만 한다는 것. 싫어하는 사람을 피해 도망갈 수 없다는 것. 보고 싶지 않은데 계속 봐야 하는 사람을 피해 도망갈 수 없다는 것. 어디로도 갈 수 없다는 것. 싫어하는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하는 괴로움과 좋아하는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하는 절망. 그런 감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동굴에서 얼른 나오고 싶었다.

 


터키는 광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라이다. 열기구를 타고 내려다보는 괴레메 계곡의 나라이고, 파묵칼레의 나라이다. 셀주크의 나라이고, 제국의 강인함을 간직한 나라이다. 아야 소피아의 나라이고, 블루 모스크의 나라이다. 이 모든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이 기억에 남아있지만, 터키에서 내게 특별한 딱 한 장소만을 고르라면 난 데린쿠유를 고를 것 같다. 데린쿠유는 관광 스팟이 아니라 감정을 전해준 장소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 데린쿠유가 생각난건, 이 문단 때문이다.

 


그만 좀 해라, 토비. 그녀는 자신을 타이른다. 고립무원 상태거나 조난을 당했거나 포위 상태에 있는 닫힌 공동체에서는 바로 이런 식으로 문제가 시작된다. 질투, 불화는 집단 사고의 담벼락에 생긴 구멍이다. 사소한 증오심을 키우고 하찮은 분노를 마구잡이로 방출하며 서로를 향해 고함을 질러 대고 그릇들을 내던지는 등 어두운 자아로 인해 우리의 주의가 산만해지고, 그 결과 우리가 깜빡 잊고 잠그지 않은 문을 통해 우리의 적, 살인자, 그림자가 슬며시 들어오게 된다. (182)

 


끝없는 탐욕과 이기심의 결과로 인류는 멸망하고, 순진무구한 신인류 크레이크와 소수의 인간만이 살아남았다.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공동체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 그리고 질투. 보기 싫은 어떤 사람과 보고 싶은 어떤 사람. 그들을 피해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을 때, 바로 그 때 토비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어떻게 반응하는가. 스스로에게 무어라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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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5-1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터키에 갔을 때 카파도키아가 가장 인상깊었더랬습니다.
이건 뭘까. 신앙은 뭘까. 여기 있었던 사람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다시 가고 싶네요, 그곳.

단발머리 2020-05-13 10:02   좋아요 0 | URL
전 뭐랄까요. 예상치 못한 생각에 움찔해서 그 곳을 방문했을 때는 그렇게는 좋지 않았는데 자꾸 그 곳에서의 감정이 생각나요.
오래오래 기억날 장소 같고요. 끝없이 펼쳐지는 황량한 평원과 나무숲 사이에서 우리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강인한지... 그런 생각도 했더랬죠.
저도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요.
 
















주일에는 엄마, 아빠, 이모와 이모의 외손자 둘이 집에 놀러 왔다. 포장해 온 해물찜이랑 피자를 펼쳐놓고 맛있게 먹고 다 치우고 났을 때쯤 친구들 만나러 갔던 사촌 동생이 합류했다. 친구들과의 모임이 별로였나 사촌 동생은 말이 없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전력질주하는 6세 아들과 이제 막 걸음마를 배워 쿵쿵 걸음마 자랑 중인 3세 딸을 하염없이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리고 내게 묻는다. 언니, 언제부터 걸어 다녀?


머릿속이 복잡하다. 아롱이도 참 빠르고 날쌔고 거침이 없었는데 근데 쟤가 언제부터 걸어 다녔지? 생각해보니 학교 가는 길에는 신발주머니 흔들며 걸어가지만 교회 갈 때는 지금도 뛰어가는 것 같고. 탁구 치러 갈 때도 뛰어가고. 그래도 이제 적어도 집에서는 뛰지 않으니까. 3때까지만 기다리면 되지? 그때까지만 뛰는 거지? 하고 또 묻는데, 이젠 머리 속이 복잡하다 못해 하애진다. 그러니까 쟤가 언제부터 걸어 다녔지? 언제까지 뛰어다녔지? 그러니까 어제까지 아장아장 걷던 저 애가 언제 저렇게 컸지? 언제 중딩이 되었지?



개학이 또 연기됐다. 쾌재를 부르며 춤을 추며 방문을 나서던 24시간 실크잠옷 고딩은 금세 눈치를 채고 엄마, 어떻게 해요?’라며 슬픈 척을 한다. 나와 같은 심정으로 학교 갈 날만 기다리던 중딩은 에잇,하고는 나와 같은 맘으로 안타까워한다. 처음 개학이 연기 됐을 때 지혜로운 친구는 그냥 저냥 이렇게 1학기가 지나가겠구나 예상하던데, 내게는 그런 지혜가 없어 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 우리는 서로 이렇게나 많은 영향을 주고 받고, 또 바이러스도 주고 받는구나.


신나는 노래와 잔잔한 노래를 같이 골랐다. 헨리는 피아노도 잘 치고, 바이올린도 잘 켜서 참 좋겠다. 수현은 목소리가 정말 백 만불 짜리다. 한 번은 신나는 노래, 한 번은 잔잔한 노래를 듣는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 모든 연속적인 일들의 결말은 무엇일지. 이 현실은 우리의 과거가 아닌 현재가 되어버릴 것인지. 모르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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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05-12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가을을 기다려야 할까요? ㅜ ㅜ

단발머리 2020-05-12 18:46   좋아요 0 | URL
여름 방학은 하는 걸까요? 쭈욱 여름까지일까요? ㅠㅠ

mini74 2020-05-12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 고3 날로 살만 찌고 있습니다. 성격도 밝아지고 우리집 개님이랑도 아주 죽고 못사는 사이가 ㅠㅠ 다 같이 힘내지요 ㅎㅎ

단발머리 2020-05-12 20:2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내용 모두 반가운 소식이에요. 살도 찌고 성격도 밝아지고 개님이랑도 사이좋구요. 같이 힘내요, mini74님!!!

책읽는나무 2020-05-12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뭐~~거의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
낼모레 고3 아들 개학하는 줄 알고 교복 다림질 좀 하려 했더니 덕분에 일주일 미뤘네요ㅋㅋ
울집 고3 녀석은....좋아 실실 웃으면서 개학 연기됐다는데...저건 해탈의 가면을 쓴 나일롱 고3!!!! 중딩딸들은 친구들 보고 싶다고 한숨!!
옆에서 나또한 한숨!!!!ㅜㅜ

그나저나 비긴어게인 한참 몰아보기 하면서 우와~~감탄한 시간들이 떠오르네요^^
딱 박정현 사단들 까지만 봤어요.나중에 이적팀꺼는 좀 재미가 없어서 시청 중단ㅜㅜ

단발머리 2020-05-13 10:08   좋아요 2 | URL
저희 애들은 체육복 등교라 전 교복은 생각도 못하고요. 이제 진짜 가려나, 하고 있었는데 일이 또 이렇게 되네요.
저도 막상 가겠다고 하면 좀 불안할 것 같기는 해요. 특히 강아지마냥 안고 뒹그는 남자아이들은 좀 더 그렇구요.
아무리 그래도 고3이면 마음이 많이 쓰일 것 같아요ㅠㅠ 해탈의 경지에 이르신 책나무님께 응원한 격려를 담뿍! 보냅니다.

전 맨날 뒷북이라서요. 이제야 비긴어게인을 보네요. 세상에, 윤도현이랑 이소라가 나왔었더라구요. 비긴어게인 1에요.
클립 몇 개만 봤는데 그게 진짜 길거리 공연 같아요. 뒤로 갈수록 점점 만들어진 느낌이 있어서요. 전 수현 좋아하게 됐어요. 헨리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학 전까지 정주행 가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학적이지 않고, 문학적 소양 역시 부족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누가 뭐래도 문학이다. 시는 아니고 희곡도 아니니까, 소설. 독서는 취미이고, 여가활동이고, 공부의 일환일 수 있지만, 독서는 어디까지나 행복한 탈출이기에. 가장 확실하고 쉬운 탈출은 책 속으로의 탈출이고, 가장 쾌적한 조건은 소설로의 탈출이다. 문을 열고 그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면 끝이다. 그 곳은 이미 다른 도시, 다른 나라, 다른 세계다.


페미니즘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것이 우리 삶의 한 단면을 정확히 비춰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신체에 따라 사람들을 어떻게 구속하는지, 그것이 문화적 신념으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페미니즘은 설명해 준다. 이를 테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관계.





한 쪽에서는 한 세트의 여성이 노예화되고 착취당하고또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다른 쪽에서는 또 한 세트의 여성이 질적으로 다른 유형의 노예화를 경험한다한 쪽이 다른 한 쪽의 결과이자 조건이 된다. (264)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결합을 통해 제3세계의 여성들 뿐 아니라 제 1세계의 여성들도 고통 받고 있다. 국제노동분업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유럽과 미국의 여성은 새로운 국제노동분업의 결과로 제일 먼저 해고되었다(263). 직장을 잃은 여성들은 가정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고 남편의 임금으로 집에 머물며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다. 이제 제1세계의 여성들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성의 화신으로서 가정의 천사가 되어야만 했으며, 상품의 소비자로서만 주목받았다. 가정주부가 된 여성들은, 사회적 고용 관계 없이 남편의 수입만으로 생활하는 여성들은 조직화 되기 어려우며 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에 반대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3세계의 여성들은 임금 노동자로서가 아니라 직장에 나온 가정주부로서 인식되기 때문에 온전한 임금을 지불받지 못 한다. 3세계의 여성들 중 특별히 농촌 여성들은 가정의 주요 부양자임에도 불구하고 가정주부화는 저임금을 정당화한다. (262) 1세계 여성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구매하고 폐기해 버리는 상품은 제3세계의 여성 노동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비인간적 노동시간, 저임금으로 얻어진 것이며, 이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교묘한 결합으로 가능했다. 양 세계에 속한 여성을 모두 억압해 얻은 결과이다.


 

이렇게 우리 삶의 감춰진 비밀을 비춰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페미니즘 도서를 읽다가 소설을 다시 읽게 되면. , 읽히지가 않는다. 그 세계로 들어갈 수가 없다. 문이 잠겨있다. 누군가 안쪽에서 문을 잠가 버린 것 같다. 절망감에 다시 페미니즘 책을 펼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문학적이지 않고, 문학적 소양 역시 부족하지만 소설을 좋아하는 내게 무척이나 슬픈 일이다.


9회말 2아웃, 풀카운트. 구원투수는 마거릿 애트우드다. 그녀는 문을 열어 주는 사람이다. 나를 정원사 토비로, 비늘클럽 브렌다로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이 세계의 진정한 주인이다.


소설 속 세계는 노화를 넘어 불멸을 추구한다. 새로운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장기 돼지를 만들고, 주름진 피부를 벗겨내고 새로운 피부를 이식한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쾌감을 위해 환희알약을 제조해내고, 결국에는 신인류의 창조에까지 다가선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지구와 지구의 동식물들은 멸종상태에 처하게 되고 인류는 가해자이며 피해자가 되어 버리고 만다.



애트우드는 소설 그 자체, 이야기가 가진 만으로 완벽한 하나의 세계를 완성했다. 세어보니 마거릿 애트우드의 책을 모두 6(한글책으로는 7) 읽었다. 남아 있는 그녀의 책을 모두 다 섭렵하는 게 올해의 계획이 되고 말았다. 기쁘게도.




































이 책은 온통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나의 고민은 책의 내용을 말하지 않으면서 이 책의 근사함을 어떻게 전할 수 있는가,이고 현재로서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책을 당장 읽을 수 없다면, 읽어야할 다른 책들이 기다리고 있다면, 알라딘 택배 상자가 이만큼 쌓여 있다면, 이 디스토피아 미친아담 3부작구입만으로도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만듦새가 얼마나 예쁘고 우아한지에 대해서라면 보탤 말이 없다. 765홍수의 해』를 단번에 읽은 사람의 사소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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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앙 너무 근사한 리뷰. 쾌적한 탈출 페미니즘의 콜라보, 애트우드 대모님 만세!

단발머리 2020-05-12 19:46   좋아요 1 | URL
만세 만세 만만세! 애트우드 만만세!!!

다락방 2020-05-13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큰일났네. 저는 이 시리즈 1권만 사두고(집에 잘 있겠죠?) 말았는데, 이 페이퍼 읽고나니 일단 시리즈 다 사둬야 되는거네요? 아이참 큰일났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0-05-15 12:0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이 시리즈 1권 구매 인증샷 기억나요. 방금 올라온 사진에도 책이 가득하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ㅋㅋㅋㅋㅋ축하드려야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 256.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 소개를 보면 이렇다.








































대표작으로 시녀 이야기(1985), 『고양이 눈』(1988), 『도둑 신부』(1993), 『그레이스』(1996) 등이 있으며, 2000년 발표한눈먼 암살자』로 부커 상을 수상했다. 권위적이고 지배적인 남성 중심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들을 통해 페미니즘 작가로도 평가받는 동시에, 외교 관계, 환경 문제, 인권 문제, 현대 예술, 과학 기술 등 다양한 주제를 폭 넓게 다루고 있다.



페미니즘 작가로만 평가하고 싶지만, 외교 관계, 환경 문제, 인권 문제, 현대 예술, 과학 기술에 대한 그녀의 이해와 통찰의 깊이 때문에 감히 그렇게 말할 수 없다. 페미니즘 작가로만 한정하고 싶지만, 그녀의 역량이 차고 넘치기에. 그런 느낌이 든다.   

















『금색 공책』의 저자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도리스 레싱도 생각난다. 도리스 레싱은 자기가 페미니즘이라는 틀에만 묶여서 해석되는 것에 반대했다. 『금색 공책』은 사회주의에 투신한 등장인물들이 체재 내부에서 겪는 혼란과 갈등을 첨예하게 그려냈다. 많은 양의 서술을 이 부분을 조명하는데 할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도리스 레싱을 페미니즘 작가로 한정하고 싶어했다. 여성 작가의 성에 대한 응시가, 여성의 성애에 대한 솔직한 토로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딱 그렇게로만 해석하고 싶어했다. 도리스 레싱은 여러 번 공개적으로 세간의 이런 평가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혔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만 해도 우호적인 평론가나 비판적인 평론가나 양쪽 공히 이 책을 ‘성 대결’에 관한 작품으로 ‘격하’했다. 그러나 레싱은 이 모든 혼란을 겪은 뒤 써 내려간 1971년판 서문에서 자신이 여성해방운동을 지지하는 것과 별개로 “이 소설은 여성해방운동의 응원가가 아니었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분리와 분열을 딛고 넘어선 ‘통합’이야말로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임을 거듭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알라딘 책소개)




한 때, 내 안의 한 지점을 밝혀주었던, 진심 좋아했던 작가는 일생의 작업이라며 철학 관련 책을 펴냈는데, 페미니즘 사상가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그것을) 하나의 사상으로까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는데 대충 이런 의미였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게 됐다. 안녕이라고.  


페미니즘을 이렇게 폄훼하는 이유를 이해한다. 그것이 옳은 판단이라거나 옳은 행동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렇게밖에 하지 못 하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그들의 한계를 이해한다는 뜻이다. 남성을 인간의 표준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기껏 여성작가, 여류작가들의 이야기가 진지하게 읽힌다는 것 자체가 불편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랴. 마거릿 애트우드는 외교 관계, 환경 문제, 인권 문제, 현대 예술, 과학 기술에 대한 문제의식을 적확하게 드러냈고, 도리스 레싱은 서구의 제국주의와 인종주의, 반전(反戰), 공산주의의 몰락 등(알라딘 책소개)의 첨예한 주제를 혁명적 형식을 통해 정면으로 드러냈다여성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히 꺼내 놓았고, 여성들이나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라는 속임수에 빠지지 않았다. 페미니즘 작가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았고, 너끈히 이겨내 살아남았다. 위대한 작가. 위대한 작가로.  




이 책에 관심이 생긴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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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5-0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사랑합니다!

단발머리 2020-05-07 22:2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아이러브유! 😘

수이 2020-05-07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실패하지 말자. 아뵤.

단발머리 2020-05-07 22:46   좋아요 0 | URL
암요 암요!! 아자아자!! 💪

유부만두 2020-05-08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트우드의 페넬로피아드도 있어요.

전 철학책에선 늘 좌절...ㅠ ㅠ

단발머리 2020-05-08 07:26   좋아요 0 | URL
우앗! 유부만두님 감사해요. 검색해보니 동네 도서관에 페넬로피아드 있다고 하네요. 페넬로페의 속마음 토크인가봐요.
너무 기대됩니다 호호호

저도 철학책은 늘 메롱인지라 ㅠㅠ

유부만두 2020-05-08 08:49   좋아요 0 | URL
오뒷세우스의 페넬로피아드 버전이에요. 그런데 지금 현대를 (지하에서) 아는 페넬로피아죠. 패로디인데 매우 유쾌해요.

단발머리 2020-05-09 14:18   좋아요 0 | URL
디스토피아 3권 시리즈 끝나면 그 책도 읽어보려 합니다. 근데 오딧세이나 패러디면 오딧세이아를 먼저 읽어야 하나 그런 생각도 언뜻 들기는 하네요@@

유부만두 2020-05-09 15:12   좋아요 0 | URL
그러다 저처럼 삼국지 샛길로 빠지시면 어쩌죠?;;;

단발머리 2020-05-09 16:4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오딧세이아가 삼국지로 가는 길이지요. 저는 삼국지 백만년전에 1권 읽다가 포기한 후로는 쳐다보지도 않아서요.
괜찮지 않을까~~~~~싶습니다^^

비연 2020-05-0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작가는 하나의 영역에 가두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 같아요. 페미니즘작가라고 한정지어버리면 그 작가의 작품을 보는 관점이 하나로 박혀서, 그의 다른 넓은 세계에 대한 이해는 아예 처음부터 제외되니까요.
마거릿 애트우드의 책은 <시녀이야기>와 <그레이스>를 봤는데.. 얼른 <증언들>을 읽어야겠어요.
도리스 레싱의 <금색공책>도 책장에 버젓이 있고.. 레싱의 <다섯째 아이>와 <런던 스케치>만 봐도 그의 작품이 하나의 고정된 시선으로 보기엔 너무나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말이죠. 아.. 읽을 책이 참으로 많습니다...

단발머리 2020-05-09 14:17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좋은 작가를 하나의 영역에 가둘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죠. 물론 작가가 깊이 천착하고픈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마거릿 애트우드나 도리스 레싱은 그런 작가는 아니니까요. 그러고 싶어하는 그런 몸짓이 무척 아쉽습니다.

전 도리스 레싱의 <금색 공책> 힘들었어요. 다섯째 아이는 읽다 포기했구요. 허억.

2020-05-09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5-09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20-05-10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스토피아 3권 디자인 ㅠㅠ 와.. 진짜 읽고 싶네요.... 아 ㅠㅠ 클낫다.....

단발머리 2020-05-12 19:47   좋아요 0 | URL
그립감이라고 하던가요. 손으로 집었을 때 느낌도 좋아요. 쪽수는 많지만 금방 넘어가기도 하구요.
아이구, 신나라!!!
 

 

 














5 6일부터 도서관 대출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본격적으로,라고 말하는 건 이전에도 도서관 대출업무는 이어졌기 때문인데지하철역 무인대출기를 이용한 대출은 가능했다물론 파란색  ‘예약가능’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지만감탄했던 도서관 업무는 ‘비대면 예약대출’난 한 번도 이용해보지 못했는데아침에 도서관 홈페이지에 대출하고 싶은 책 5권의 등록기호를 입력하면 선착순 30명에게 사물함 비밀번호가 문자로 발송되고, 2시 이후 책을 수령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었다아이디어 내신 분 때문에 도서관 직원들은 바쁘셨겠지만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제는 2월에 상호대차 신청했던 『홍수의 해』를 드디어 집으로 모셔왔다알라딘에서 응원과 기대와 격려를 100만원치 받은 관계로 『오리엔탈리즘』은 반드시 완독해야 하는 책의 자격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고친구가 선물해준 『섹슈얼리티의 매춘화』는 표지만 봐도 가슴이 콩콩 뛰는 이번 주의 기대작이다. 5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흑인 페미니즘 사상』은 한 번에 쭉 읽어야지 마음먹었는데 아직 74쪽이고오늘밤에는 2주 동안 기다린 『My Cousin Rachel』이 도착할 예정이다그 경쟁을 뚫고 선택받은 책은 『홍수의 해』이다.

 


나는 기억력이 안 좋은 편이다암기를 잘 못하거나 하는 정도가 아니라경험한 일에 대해서 기억 자체를 ‘삭제’해 버리는 쪽이다어렸을 때는 몰랐는데요즘에는 그게 나의 선택 즉 나의 무의식적인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그것은 좋은 기억에도나쁜 기억에도 해당되는데이를테면나는 존경하고 사랑하며 심히 흠모하는 마거릿 애트우드님의 디스토피아 시리즈 1권 『오릭스와 크레이크』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2권을 펼친 지금나는 1권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보통 이런 경우왜 이럴까 한탄하기 마련인데 나는 또 그런 게 없다읽었는데 다 까먹었구나. 2권은 좀 다른 이야기겠지여유롭게 아무런 걱정 없이 2권을 펼친다. 1권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를 원망하면 나는 더 나은 사람으로 바뀔텐가내가 지금의 나인 이유는 이런 나를 그냥 두었기 때문인가고민은 잠시책장을 넘기다 보면 나에 대한 생각은 모조리 사라져 버리고 나는 토비가 된다렌이 된다.

    

 


두 차례의 홍수와 두 번의 언약에 대해 아담 1이 연설한다연설의 마지막 문단옮겨두고 싶은남겨두고 싶은 문단이 여기 있다.

 


적어도 하루에 일곱 번낯선 사람과 만난 다음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리는 바입니다이 근본적인 예방책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재채기하는 사람 옆에는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

우리 다 같이 노래합시다. (166)

  


문학이 천재들만의 것은 아니지만짧은 문장 아니 마침표만으로도 천재는 자신이 천재임을 증명한다.





게다가 기도는 따분했고 신학 체계는 마구 뒤섞여 있었다. 얼마 후에 인류가 전멸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어째서 사소한 생활 방식에 대해 그토록 까다롭게 구는 걸까? 토비는 재난이 임박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하나도 볼 수 없는데도 정원사들은 그것을 굳게 믿었다. 어쩌면 그들은 새의 내장을 판독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91쪽)

어째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릴 좋아해 주기를 바라는 걸까? 사실 우리는 그들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건 사실이다. 그곳에 서서 그 모든 냄새를 맡으며 나는 새키와 크로제 눈에 내가 예뻐 보이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276쪽)

난 지미를 무척 사랑했지만 그때 나는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다. 넌 아직도 와컬라를 사랑해 아니면 그 대신 날 사랑해?하고 질문을 던진 것이었다. 해서는 안 될 질문이었다. 그는 너무나도 오랜 시간 동안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더니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게 문제가 되니? 나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아니라고 했다. 그러던 중 와컬라 프라이스가 태평양 연안으로 이사를 갔고 침울해진 지미는 또다시 나보다는 글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니까 그게 지미의 답변이었고 그 때문에 난 무척이나 불행했다. (400쪽)

비늘꼬리 클럽에 가 보라고 한 건 미용체조 강좌를 담당하는 교수였다. 나는 제법 춤을 잘 췄다. 그리고 비늘꼬리 클럽은 건강 수당과 치과 보험도 있는 합법적 조합인 섹스마트의 자회사였기 때문에 매춘부가 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수많은 아가씨들이 그곳에 취업했고 일부는 그런 식으로 멋진 남자들과 만나 이후의 삶을 행복하게 꾸려 나가기도 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5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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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5-07 1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좋아라 좋아. 단발님 글 읽는 거 너무 좋아요. 더 열심히 써주세요!

그리고 섹슈얼리티의 매춘화는 우리 같이읽기 도서니까 먼저 읽지 말아요! 알았지요? 같이 읽어요 꼭꼭!!

기억력의 문제라면, 제가 으뜸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읽고 내용 기억 1도 안나서 도대체 이것은 무슨일인가...하게 되는데, 그래서 기록이 의미가 있는것 같아요. 읽었는지 안읽었는지도 모르는책인데 백자평이나 페이퍼, 리뷰 써둔거 보면 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제가 쓴 글 읽다보면 ‘음, 내가 쓸만한 글이구나‘ 하게 돼요. ㅋㅋㅋ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도 단발님의 기록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궈궈궈!!

단발머리 2020-05-07 12:48   좋아요 1 | URL
아이참 좋아요 좋아. 다락방님이 좋다고 하니 좋아요 좋아!!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어젯밤에 살짝쿵 펴볼까 했는데, 기다리길 잘했어요. 기다릴께요 꼭꼭!!

다락방님 댓글이 위로가 되네요. 저는 리뷰를 쓴 그 포인트만 딱 기억나요. 딱 그 지점, 그 느낌, 그 기억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내가 쓸만한 글이구나‘ 나중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성공적인 독서, 성공적인 리뷰라고 생각해요.
응원 감사해요. 달려갑니다, 고고고!!!

레삭매냐 2020-05-07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전! 대단하십니다.

근데 마거릿 애트우드 여사의 <홍수의 해>
는 예전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던 <홍수>
의 재개정판인지 궁금하네요...

단발머리 2020-05-07 14:43   좋아요 1 | URL
네, 레삭매냐님. 감사합니다 ㅎㅎ
<홍수의 해>는 <홍수>의 개정판이라고 합니다^^ 표지 갈아입으면서 제목도 바뀌었네요.

비연 2020-05-07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흑인 페미니즘 사상 74쪽이라는 지점에서.. 허걱. 난 오늘 책 오는데? ㅜㅜ 달려보겠슴다~
단발머리님 글은 늘 하루의 위안이죠. 쭈욱 써주세요!

단발머리 2020-05-07 14:47   좋아요 0 | URL
앞쪽... 그러니까 흑인 페미니즘 사상의 정치학, 특징... 여기 지나가면 좀 읽기 수월할거라 예상합니다. 앞쪽이 난코스죠 ㅎㅎㅎㅎㅎㅎㅎ 비연님 화이팅!
응원도 감사해요!

psyche 2020-05-08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대면 예약 대출‘이라니. 아 정말 부럽습니다. 지금은 도서관을 열었다는 것도 부럽고...
기억 자체를 삭제해버리는 거 저만 그렇지 않다는 것에 무척 위로가 되네요 ㅎㅎㅎ 위에 다락방님 말씀이 맞아요. 그래서 기록이 의미가 있는 건데 게으른 저는 메모 남겨야지 하고 미루다가 쓰려하면 다 까먹어서 쓸 수가 없다는....ㅜㅜ

단발머리 2020-05-08 07:30   좋아요 0 | URL
오늘 오후에는 상호대차 예약 대출한 책을 찾으러 가요. 아직 열람실 이용은 안 되고 대출하고 반납하는 업무만 되지만 그것도 너무 기쁩니다. 입구를 하나로 통일하고 손세정제 (보는 앞에서) 사용하고 마스크 착용상태에서 열체크해야 입장이 가능해요.

미국 사정도 얼른 나아지기 바래요. 여기저기 들려오는 소식이 온통 확산 중이라는 소식 뿐이라서.... 에궁 ㅠㅠ

- 2020-05-1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억력이 안좋은 편인데, 기억에 대한 해석의 편집권 마저 남에게 넘겨주기 잘해요 ㅋㅋㅋㅋㅋ 여하튼 그들 기억속 제 모습은 이불킥 백번 각인데 그래서 다 기억 삭제 해버렸나봐 ㅋㅋㅋㅋ // 중요한 건 책에 대한 기억이쥬... 읽은 거 기억하려고 북플을 시작한 것은 안좋은 기억력이라는 제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켜준 고마운 사건..*

단발머리 2020-05-12 19:50   좋아요 1 | URL
해석의 편집권!!! 여기에서 제가 박수를 짝짝 짝짝짝! 칩니다. 이불킥은 계속 업그레이드 되나봐요. 서른이 되면 마흔이 되면 그럴 일 없을 줄 알았는데, 후회되는 일, 창피한 일이 많아요, 저는요.
북플에게 저도 고마워요. 쟝쟝님이 북플을 알고 알라딘을 알고 알라딘서재를 알고 그리고 우리가 만났잖아요!!! 꺅!!!

다락방 2020-05-11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오리엔탈리즘]은 절판이네요.. ㅠㅠ 저도 읽어보고 싶어서 땡투 눌렀지만.. 살 수가 없는......

제가 최근에 읽은 우에노 치즈코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에 보면, 우에노가 이 책을 빌어서 백남의 동양에 대한 이상화(?), 혐오를 까거든요.

‘오리엔탈리즘이란 동양이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 무엇이었으면 하는가에 관한 서양인의 망상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라고 책에는 나와요. 그래서 너무 읽어보고 싶은데... ㅠㅠ 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인터넷 서점 가봐야겠어요.

단발머리 2020-05-12 19:53   좋아요 1 | URL
아, 다락방님 땡투라면 제가 꼬옥 받고 싶은데, 책은 찾으셨나 몰라요ㅠㅠ

전 알라딘 이웃분들에게 응원 많이 받아서 얼른 [오리엔탈리즘] 읽어야 하는데, 자꾸만 멀어지네요.
그대여, 가지 마오. 나를 두고 가지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