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visible Dog (Paperback)
King-Smith, Dick / Yearling Books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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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애하는 알라딘 이웃님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글을 올리셨다.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아 글을 읽으며, 나 역시 싫어, 싫어를 소리쳐 외쳤다. 최근에서야 내가 이 시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8 16일부터 9월 초까지. 가을을 탄다고 하기에는 감정이 크지 않지만 그래도 느낄 수 있을 정도는 된다.

 


10여 년 전쯤 싱가포르에 갔을 때다. 늦은 밤, 관광지 혹은 집 근처를 돌아다녀도 어디든 사람들이 많았다. 평일인데도 그랬다.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 우리나라로 치면 7월 말의 휴가철 분위기. 왠지 느슨해 보이는 그 휴가철 풍경이 그들에게는 1년 내내 평범한 일상이었다. 여름, 계속되는 여름. 여름 지나 여름. 1년 내내 여름. 그해에는 그렇게 두 번의 여름을 보냈고, 그해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 절차를 기독교식으로 진행하는데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 가족도, 큰댁도 기독교 문화에 익숙한데, 남편의 외가 쪽 어르신들은 교회를 다니시지 않아 예배가 있을 때면 어색하게 자리를 옮기시고는 했다.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 오전의 조용한 시간, 이모님(시어머니의 언니)이 시아버지 영정을 마주하고 비스듬히 서서는 곡소리를 내시었다. 한국식 프리스타일 랩이었는데, 이모님이 애절한 가사로 (아이고, 불쌍해라. 호강도 못 해보고….) 리드를 하시면 시어머니가 흐흑, 흐흑하고 추임새를 넣는 형식이었다. 애끓는 이모님의 곡소리의 주된 테마는 서러움이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애쓰고 고생하고. 이렇게 한세상을 마감하고 떠나는 이 불쌍한 사람아. 살아있는 것에 대한 연민, 영원한 이별에 대한 슬픔. 눈물을 훔치며 조용히 듣는 이모님의 곡소리는 시아버지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곡소리는 이제 혼자 남겨진 동생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 이모님의 곡소리는 모든 살아있는 것, 그리고 죽어갈 것에 대한 노래였다. 이렇게 한세상을 살다 우리 모두 다 죽을 것임을. 결국에는 모두 죽게 될 것임을, 이모님은 노래하고 있었다.

 


고미숙 선생님은 일 년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인생도 그러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그러니까, 우리 인생의 축소판인 이 일 년이 이렇게 스쳐갈 때, 뜨거운 여름을 지나 이제 가을이 찾아오려 할 때, 나는 내 인생의 가을을 예감한다. 나의 불안은 혹은 슬픔은 내게 찾아오는 가을에 대한 것이다. 아직도 뜨겁고 싶다는, 아직도 여름이고 싶다는 소망이 가을의 호젓함 보다 훨씬 크고 높다.

 


아직 내가 젊다고 생각하는 만큼, 이미 이만큼 늙어버렸다는 걸 안다. 나는, 내가, 그것을 받아들일 정도는 됐다고 생각한다. 나는 흰 머리카락에 더 이상 화내지 않는다. 볼록 나온 내 배를 원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여름이 이렇게 물러서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가는 이 여름이 못내 아쉽다. 나는 아직도 여름과 안녕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아직은, 그런 것 같다.

 


『The Invisible Dog』을 읽었다. 열역학 제2법칙과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나는 이 책의 주인공 ‘Janie’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보이지 않는 개에게 목줄을 씌워 산책 나온 ‘Janie’invisible dog의 등을 쓰다듬어 주는 ’Mrs. Garrow’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그렇게 되겠지만. 과자 사진을 올리니 알라딘 친구들이 매우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 여름에게 차분한 안녕을 고하는 방법이 뭔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책과 오레오 민트 초코가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 아쉬운 대로 이 여름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잘 가 여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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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9-03 09: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레오 민트초코라니.. 저는 다소 충격입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저 책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다음은 생각이 안나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오늘 출근하면서 와, 가을이네, 가을이다 했어요. 물론 바람이나 빛깔보다도 제 코와 눈이 먼저 알려주었지만요. 비염사람은 이렇게 계절의 변화에 민감합니다..

제가 단발머리님 과자 사진 올리면 튀어나가서 그 과자 사오는 사람이지만(빠새였나요? 그거랑 튀긴건빵이랑..) 오레오 민트초코는 쿨하게 넘어갈 수 있어요. 후훗.

잠자냥 2021-09-03 09:19   좋아요 4 | URL
요즘 민트초코 소주도 나와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03 09:26   좋아요 4 | URL
(절레절레) 저는 그 자몽 소주인가 하는 그것도 너무 싫은 사람입니다.. (소주에 진심인 자)

그레이스 2021-09-03 09:30   좋아요 2 | URL
저는 민트초코 좋아하는데 ...~♡
배라 민초, 애프터에잇 민트 초코렛... 좋아해요^^

독서괭 2021-09-03 09:30   좋아요 3 | URL
오레오민트초코 충격인 사람2… 민트초코라는 맛의 존재의미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초코먹으며 이닦는 것 같… 전 그냥 오레오로.

단발머리 2021-09-03 09:33   좋아요 3 | URL
이 가을을 잘 맞이하고 싶은데 아직은 뜨거운 여름이 좋은가 봅니다. 나는 진짜 철모르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다락방님 안내에 따라 고메짬뽕, 맛슐랭 치킨 사 먹은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기대만발입니다.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9-03 09:36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 / 민트초코 소주는 맛보신 분이 좀 알려주세요. 우아~~ 도대체 예상할 수 없는 맛인데요@@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님은 저랑 통하시네요. 저도 베라 민초 좋아합니다!! 애프터에잇 민트 초코렛은 뭘까요? 찾아봐야겠네요. 우아!!

독서괭님 / 독서괭님은 민트초코 맛을 이미 알고 계시는거 아니에요? 초코 먹으며 이닦는 맛입니다. 아니면 이닦으며 초코 먹는 거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9-03 10:38   좋아요 4 | URL
단발머리 님/ 민초 소주는…. 첫 맛은 깔루아밀크인데 이윽고 박하맛이 나다가 … 마지막에 소주로 양치하는 기분이 듭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9-03 10:39   좋아요 4 | URL
이야!!! 기술의 발전이란 정말 놀랍군요 ㅋㅋㅋㅋㅋㅋㅋ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맛입니다!!!

공쟝쟝 2021-09-09 17:42   좋아요 0 | URL
곰곰… 민트초코 소주를 생각해본다(-.-) 잠자냥님의 댓글을 읽는다 🤔 안주는 무엇이 좋겠나요?

잠자냥 2021-09-09 17:45   좋아요 2 | URL
쟝쟝/ 안주는 아무거나 다 좋아요. 그게 무엇이든 민초 소주가 다 맛을 떨어뜨리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병 남았던 거 결국 버렸어요. 요리용으로도 무쓸뫀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9-03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이지않는 개
원서읽기 책으로 재미있을것 같아요

저는 가을이 좋아요~♡
인생의 가을도...!

단발머리 2021-09-03 09:39   좋아요 3 | URL
보이지 않는 개, 70페이지라 특히 읽기에 좋습니다. 한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고요. 재미있어서 추천합니다.

가을이 좋으시다는 그레이스님, 제가 부러워합니다. 저는 아직도 철 모르는 1인으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는 여름의 끝을 잡고 아직도 핫팬츠를 입고 다니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9-03 09:49   좋아요 2 | URL
멋있어요~♡

독서괭 2021-09-03 0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생에 가을이 온다고 느끼시는군요. 한창 봄을 지나는 아이들을 보면 더 그런 기분이 들 것 같아요. 그래도 전 가을의 원숙함이 좋습니다. 올 가을은 힘들지 않으시길 빌어요!

단발머리 2021-09-03 10:11   좋아요 3 | URL
아이들에게 열린 봄이 얼마나 이쁘고 싱싱하고 찬란한지는, 그 봄과 여름을 지난 사람만 아는 것 같아요. 전 아직은 가을의 원숙함보다 여름의 뜨거움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요. 가는 여름이 아쉽기는 하지만.....
올 가을은 민트초코가 있어서 좀 쉽게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해요, 독서괭님!!

책읽는나무 2021-09-03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쪽이라 벌써 가을 기운이 느껴지나 보군요?
남쪽은 좀 쌀쌀하긴 해도 아직 단풍 든 나무랄지?뭐 그런 자연의 변화가 없어 아직 가을이란 느낌은 별반 없어요.
비 그치고 나면 갑자기 덥기도 해서 파란 하늘 보면 가을인가?싶다가도 어!!! 그래 아직 여름 끝자락이라고 치자!! 뭐 그런 느낌이에요^^
그래서 아직 애들 한여름 이불도 갈아주지 않고 있네요~ㅜㅜ 저만 좀 두꺼운 이불로!!^^
단발머리님이 여름을 많이 좋아하시나 보군요?이리 절절하게 여름 끝자락을 붙잡고 놓아주지 못하시니 어쩐답니까?ㅋㅋ
전 봄 가을을 좋아하는 편이라 봄,가을이 끝날때쯤 좀 울적해지곤 합니다.
여름은 에에컨 틀고 조용하게 책 읽을 수 있어 넘 좋긴 합니다.독서의 계절은 한 여름,한 겨울이 아닐까,싶은 생각도 듭니다.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니 절로 책을 들게 되는~~~^^

그나저나 저 책이 책이.....넘 예쁜데요?
저런 책도 있었구나!!첨 알았습니다.
그리고 곁에 우뚝 선 오레오~민트초코맛도 나왔었나요?저는 과자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알라디너님들 올리는 과자는 군침 돌아요.오레오의 꾸덕꾸덕함은 제 취향인지라....게다가 상쾌한 민트초코!!만세~~저는 마트에 사러 나갈랍니다ㅋㅋㅋ
안그래도 요앞번 다락방님 올려주신 진짜 새우?정새우?암튼 새우머리 튀김 과자랑 눈도장 찍었어요!!
알라디너님들 과자 사진 좋아하시는군요?ㅋㅋㅋ
나만 그런가?싶었더니~~좀 웃었습니다ㅋㅋ
커피나 빵 또는 직접 요리한 음식 사진 올라오면 참 황홀합니다!!!!
단발머리님의 책이랑 커피 사진도 좋아요.
커피는 같이 안마셨나 봐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09-03 09:38   좋아요 3 | URL
헐.....이리 길게 달릴 줄은...
요약해서 읽어 주세요ㅜㅜ

단발머리 2021-09-03 10:18   좋아요 4 | URL
여기는 비오고 나서 갑자기 기온이 떨어졌는데 오늘 아침에는 21도더라구요. 이제 낮에도 많이 덥지는 않지만 그래도 반팔 입는 기간이니까요. 전 여름이라 생각하렵니다. 담주에는 한낮에 27, 8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대요. 저의 바램 때문일까요. 여름이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 ㅎㅎㅎ
저는 원래 한여름에도 좀 두꺼운 이름 덮고 자는지라.... 참, 이불 빨래도 한 번 해줘야겠네요. 더 서늘해지기 전에요.

저 책은 너무 이쁘고 작고 귀엽습니다. 페이지 수도 70여 페이지에 불과하고요. 전 어디서 산지도 모르는 책인데 집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예전에 읽은 책인데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민트 초코는 무엇이든 정말 맛있습니다. 저는 특히 베라 민트 초코 좋아하는데 식구들의 반대와 시위에도 불구하고 꼭 민트 초코 넣습니다. 저만 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책나무님은 과자를 그닥 좋아하시지는 않는데 과자 사진 좋아하신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과자를 아주 좋아하구요. 과자 사진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다락방님 정새우도 주문해 두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에 의하면 맥주 안주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하는데, 일단 제가 먹어보고 정새우에 걸맞는 책을 읽게되면 사진을 올리겠어요^^

그날은 밤이 늦어서 커피를 같이 못 마셨네요. 아껴 먹었습니다. 언제 저랑 민트 초코 앤 커피 같이 하시지요!!

책읽는나무 2021-09-03 14:16   좋아요 2 | URL
악....저도 베라는 민초 넣어서 저만 먹는뎅~ㅋㅋㅋ
애들이 첨엔 치약맛 난다고 민초는 늘 기둥이 세워져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몇 년 지나니 애들이 민초 치약맛 나서 양치질 한 느낌이라 좋다며 제 영역까지 다 침범해서 먹어 버리더군요!!
입맛이란 것도 이렇게도 변하나봐요~ㅜㅜ

단발머리 2021-09-03 19:36   좋아요 1 | URL
그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민초를 사수해야 합니다, 책나무님!! 민 초 사 수!!!

vita 2021-09-03 11: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 다섯개!!! 업어갑니다!

단발머리 2021-09-03 12:48   좋아요 3 | URL
어부~~~~~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