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악마의 시 1~2 세트 - 전2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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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도록 작가의 삶을 위협해온

논쟁적인 소설 <악마의 시>

이 책을 일고 서평을 쓰면서 살만 루슈디가 <악마의 시>를 쓴 후

살해 위협을 당했다는 것을 알았어요.

도대체 무엇이 이슬람권 사람들을 화나게 했는지

신성모독한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했던 책이었답니다.

살만 루슈디의 작품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서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작가의 문체가 놀랍기만 했답니다.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읽는다면

크게 문제 될 게 없어 보이는데

너무 크게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답니다.

이 세상에는 선과 악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을 마무리했던 <악마의 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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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2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8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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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2』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살만 루슈디의 <악마의 시>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최근 뉴욕 강연 중 피습을 당하기도 했던 살만 루슈디는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강연을 다니는 모습이 굉장히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슬람 문화를 속속들이 잘 아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문제의 소지가 있는가, 소설은 그냥 소설로 넘기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 문화에 속한 이들이라면 반발할만하겠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악마의 시>입니다. 

신화 영화에 최고의 배우 지브릴 파리슈타와 영국인이 되고 싶었던 살라딘 참차는 같은 비행기를 이용하던 중 비행기 납치 테러범에 의해 폭파되었고 지브릴과 참차 두 사람만 살아남게 됩니다. 그들이 어느 해변에 떨어졌고 로사 다이아몬드라는 노파에게 구조되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한편 해변에 수상한 사람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참차는 끌려가게 되는데 지브릴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환상에 빠져 있던 그는 알리 없었지요. 이민국 관리자와 경찰들 사이에서 힘들게 탈출한 살라딘 참차와 대천사 지브릴이라는 환상이 더욱 커져가는 배우 지브릴입니다. 후광이 비치는 천사의 모습과 뿔이 달린 악마, 분명 모습만으로도 다른 대우를 받기 딱인 것 같네요.

천사의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난 지브릴은 숭배와 복종을 강요하지만 사람들의 비웃음만 사게 되자 점차 악마 같은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비행기 테러 사건으로 죽은 줄 알고 있던 에베레스트 등반가 알리 앞에 등장해 연인이 된 지브릴은 재기를 노렸지만 재기에 성공하지는 못했네요. 살라딘 참차 역시 재기를 꿈꾸는 지브릴에게 접근하고 여전히 방탕한 생활을 하며 알리와의 사이가 벌어지고 있던 그들 사이를 질투에 눈이 멀게 합니다. 살라딘 참차는 예전처럼 안정된 생활을 이어가던 중 인연을 끊다시피 한 아버지가 위독하단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향하게 됩니다. 아버지와 화해하는 과정에서 맹목적으로 영국인이 되길 바랐던 참차의 내면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천사의 모습을 했지만 최후가 좋지 못했던 지브릴 파리슈타와 악마의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지만 내면의 변화로 많은 것이 달라진 살라딘 참차의 모습은 비교가 많이 됩니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홀수장은 현재의 이야기가, 짝수장은 꿈과 환상을 보여줍니다. 대천사라는 망각에 빠진 지브릴의 정신착란 증상 같아 보이기도 했던 이야기들은 코믹한 요소가 많이 있지만 사실 술술~ 읽혔던 책은 아니었어요. 어떤 소설이든 너무 많은 뜻을 찾아내려 해 원작자의 뜻을 왜곡하기보다는 소설 그 자체로 즐겼다면 <악마의 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신성을 모독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다분히 많았기에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지금도 우리 곁에 종교적인 문제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말이죠. 이 책은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이민자들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어려움도 담고 있어서 한 번쯤은 직접 읽고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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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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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집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몇 권이 소개된 적이 있어요. 어렸을 때엔 혼자 집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면 평소 잘 들리지 않던 소리도 자꾸 들리고 너무 무섭게 느껴지기만 했었는데요. 리드비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상한 집>은 평면도를 통해 '이런 게 아닐까'하는 다소 억지스러운 추측을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보통 이사를 결심하면 이사 갈 집에 대한 평면도도 찾아보게 되는데 이 평면도를 가지고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네요.

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우케쓰는 일본의 웹 사이트 '오모코로'와 유튜브 채널에 다양한 오컬트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상한 집> 영상은 천만 뷰를 돌파했고 한국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부동산 미스터리 일본의 이상한 집'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2021년 일본 호러 미스터리 1위에 올라 영화화 결정까지 되었다는 <이상한 집>.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이는 어느 가정집의 평면도. 오컬트 전문 필자로 일하는 나에게 지인은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2층짜리 단독주택을 구입할 예정이라며 평면도를 보여주는데 뭔가 좀 이상한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방과 거실 사이 수수께끼 공간과 2층 아이 방 위치가 굉장히 묘하게 느껴지는데요. 이 평면도를 대형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설계사인 필자의 지인 구리하라 씨에게 보냅니다. 평면도를 들여다본 구리하라 씨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그리고 2층 구조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는데 창문도 하나도 없고 방 문 역시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이 방에서 나오려면 부부 침실을 거치는 형식이라 아이가 감금 당해 학대를 당하지 않았을까 추측하기에 이릅니다. 게다가 1층과 2층의 평면도를 겹치면 딱 맞아떨어지는 크기에 의도적으로 만든 공간은 2층에서 이용한 통로가 아니었을까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지요. 

이 평면도를 들고 왔던 필자의 지인은 구입하려던 주택 근처 잡목림에서 토막 난 시체가 발견되어 주택 구입을 포기했다고 전합니다. 지은지 1년 만에 처분하는 2층짜리 단독 주택, 근처에서 발견된 왼손이 없는 토막 난 시체, 필자와 구리하라가 추측하던 집에 대한 의문들.. 뭔가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이 집에 대한 정보를 더 얻고 싶었던 필자는 집에 대한 기사를 올리고 그 집 구조에 대해 짚이는 구석이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게 됩니다. 미야에 유즈키라 신원을 밝힌 여성은 자신의 남편이 왼손이 없는 채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며 시신이 발견된 근처 아는 사람 집에 다녀오겠다고 나간 후였다고 합니다. 남편이 살해당한 집은 이미 불타 없어진 후였지만 평면도는 남아 있어 확인하니 필자가 올린 집과 묘하게 닮은 것 같다는 것이죠. 정말 왼손만 사라진 채 시체로 발견된 남성과 왼손 없는 토막 난 시체는 이 두 집과 연관이 있을까요?

평면도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진짜 사연을 알게 되기까지 흥미로운 소설이란 생각이 듭니다. 분량이 크게 많지도 않고 뭔가 복잡한 문제로 얽히지 않았다 생각했던 책인데 메일을 보냈던 이의 속 사정이 밝혀지면서 더욱 흥미를 더해가는 <이상한 집>입니다. 신축 건물의 평면도에서 시작했지만 과거로 쭉~ 올라가 가문에 이어져 내려온 '왼손 공양'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소 오싹한 설정이 재밌었던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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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데스의 유산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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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데스의 유산』

'살인마 잭의 고백', '일곱 색의 독', '하멜른의 유괴마'에 이은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닥터 데스의 유산>은 인간의 존엄하게 죽을 권리 '안락사'에 대한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담고 있는 미스터리입니다. 사회파 미스터리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이번 책에서는 내 생명에 대한 결정권은 어디까지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네요. 우리나라는 아직 안락사가 합법이 아니지만 안락사를 인정하는 나라도 있죠. '안락사'를 시행하는 건 보통 동물들을 상대로 하는데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른 동물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행위 중 하나입니다. 가족처럼 여긴 동물의 심장이 서서히 멎는 것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상심은 크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만 가중될 뿐인 생명의 연장은 의미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안락사는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적용이 되어야 하는 게 맞는 것이냐,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지만 그렇다, 아니다 정의 내리기 참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경시청 본부에 나쁜 의사 선생님이 아빠를 죽였다는 소년의 신고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처음 보는 의사와 간호사가 집에 다녀간 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내용의 신고전화를 예사롭지 않게 여겨 이 신고 내용은 아스카에게 넘겨집니다. 이누카이 형사와 콤비를 이루는 아스카는 신고한 소녀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다 '닥터 데스'라 불리는 의사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닥터 데스의 왕진실'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사연을 보내는 이를 선별해 메일로 사건 의뢰를 받는 닥터 데스. 현금으로 20만 엔을 받고 염화칼륨제제를 투여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닥터 데스는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구원자일까요, 안락사라는 이름 뒤에 숨은 연쇄살인마인 걸까요. 닥터 데스의 왕진실에 댓글을 남겼던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가며 이누카이 형사가 확인하는 것은 병으로 너무 괴로워했던 이들이 너무 편안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죽음이 아닌 편안한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 이들을 지켜보는 가족은 안락사를 선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합니다.

닥터 데스를 잡으려고 해도 키가 크지 않고 머리카락도 별로 없다는 정도의 인상착의 외엔 별다른 특징이 없어 몽타주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누카이는 신부전으로 투석 중인 딸을 내세워 닥터 데스에게 접근하기로 합니다. 가명을 사용한 딸의 사연을 통해 닥터 데스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누카이 개인정보를 해킹한 닥터 데스는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네요. 덫을 놓고 기다렸던 경찰들을 보기 좋게 따돌리는 닥터 데스! 이누카이는 신출귀몰한 닥터 데스를 검거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닥터 데스를 검거하기 위해 그에게 접근하는 이누카이는 연쇄 살인마를 잡아야 하는 형사의 입장과 난치병으로 고통 속에 사는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입장 사이에서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특히나 닥터 데스의 정체는 놀라움을 선사했고 '안락사'라는 묵직한 주제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합니다. <닥터 데스의 유산>은 개개인의 삶과 죽을 권리까지 법으로 제한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네요. 양가감정에 빠져 혼란스러워하는 이누카이 형사와 스스로 선택한 죽음에 종지부를 찍어주는 닥터 데스의 놀라운 대결이 흥미로운 <닥터 데스의 유산>을 통해 나카야마 시치리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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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제르미날 1~2 - 전2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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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탄광 노동자의 이야기라고만 알고 시작했던 <제르미날>이었습니다. 내가 몰랐던 탄광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책일 거라 생각하며 크게 부담 없이 시작했던 책인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은 한숨뿐이었고.. 지금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에 너무 가슴 아프고 무거운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루공 마카르 총서' 스무 권 중 노동자가 주인공인 최초의 소설인 <제르미날>. 프랑스 제2제정 시대의 사회와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묘사한 <제르미날>은 단순히 '과거의 일이었다'라고 치부하기엔 지금 이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 갑갑하기만 하네요. 사업주의 입장이 아니기에 더욱 그들의 요구와 그들의 생활이 더 와닿고 더 가슴 아프게 느껴졌던 것 아닐까 합니다. 

자연주의 문학의 수장, 행동하는 지성의 표상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 사회 진보와 변혁을 갈망하는 노동자들의 의지와 희망을 그린 그의 작품을 꼭 만나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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