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9
이디스 올리비어 지음, 김지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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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8. 나의 기쁨, 나의 방탕이라는 주제에 속한 <사생아>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시즌이라 아쉬움이 크지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을 통해 처음 접하는 책이 많아서 더욱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시즌 8에는 주홍 글자, 뾰족한 전남의 땅, 상하이 폭스트롯, 사생아, 미스 몰 이렇게 다섯 권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 중에서 주홍 글자 한 권 알고 있더라고요.

이디스 올리비어는 영국에서 성직자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보수적이며 통제적인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요. 소설 창작을 시작한 건 50대에 접어들어 동생이 사망한 이후라고 합니다. <사생아>는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작가의 믿음을 보여주는 작품인 동시에 당시 영국 사회가 독신 여성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을 이면에 담고 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애거사는 어릴 적 상상 속 친구인 클러리사를 18년 만에 다시 소환합니다.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인 클러리사와 유년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자신의 눈에만 보일 뿐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존재 클러리사와 함께 있을 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이죠? 애거사의 눈에만 보여야 정상인 클러리사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애거사와 클러리사는 엄마와 딸의 관계가 되고, 자신이 만들어낸 딸이 성장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자 독점하고픈 욕심에 자꾸 방해하며 클러리사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과거에 머물러 있길 원하는 애거사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클러리사. 애거사가 만들어낸 클러리사는 애거사가 갖지 못했던 욕망의 실체가 아니었을까 해요. 관습에 얽매여 있고, 남들 이목에 신경 쓰는 애거사와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싶었던 자신이 만든 또 다른 자신인 클러리사였을 거라 생각하며 읽었는데 그걸 뛰어넘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느끼게 되네요. 틀 안에 자신을 가두고 외로웠을 애거사가 안쓰럽게 느껴진, 먼지투성이 삶에 비쳐든 빛을 조금만 더 잘 활용했다면 어땠을까 싶었던 <사생아>였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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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 소설, 향
최정나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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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아』

소설, 향 시리즈 열 번째 도서 <로아>는 읽는 동안 조금 많이 불편했던 책입니다. 쉽게 접하지 못했던 폭력이 가정 내에서, 그것도 자매 사이에 일어나 정말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폭력의 정도가 너무 높았어요. 납득할 수 없는 상은의 폭력성 강한 행동, 그런 자매 사이를 방관하는 엄마, 청소년에게 성추행을 일삼는 엄마가 만나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몇 번이나 책을 덮고 잠시 숨을 골라야 할 정도였답니다.

로아 엄마 기주는 로아를 낳자마자 지인에게 맡겨놓고 7년 만에 로아를 데리고 옵니다. 그것도 큰 딸 상은에게 동생이 함께 있으면 엄마를 향한 괴롭힘이 나아지지 않겠냐는 엄마의 남자가 한 말 때문이죠. 7년 만에 처음 만나는 기주를 로아는 '엄마엄마'하며 잘 따릅니다. 같이 사는 남자에게도 아빠 하며 애교도 부리고 스킨십도 서슴없이 하는 로아. 그런 로아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요? 상은은 로아의 볼을 건드려보는 것을 시작으로 쥐어박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더니 급기야 매를 들어 폭력을 행사합니다. 울긋불긋 변화무쌍한 멍이 드는 로아 몸의 색깔을 즐기는 상은, 저러다 말겠지 하며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기주의 모습은 놀랍기만 하네요.

상은은 자신이 받아야 하는 관심과 사랑을 로아에게 모두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자신의 폭력성을 정당화하지만 누구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기주가 아이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보였다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상은을 사랑으로 보듬고 자연스럽게 로아와 만나게 하며 함께 자신의 그늘 아래서 성장하게 했다면 상은이 폭력을 행사할 일이 있었을까요? 로아로 인해 자신은 피해자이기에 폭력의 가해자임을 정당화시키는 모습, 그런 언니에게 받은 폭력을 개에게 그대로 전하는 모습의 로아를 보며 역시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결론 밖에 얻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에게는 가해자인 언니인 상은의 입장이 되어 시작되는 로아의 이야기. 마지막 장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다 보면 비로소 "나는 네가 되어본다. 언니가 되어 나를 본다. 그리고 너의 눈으로 나의 세상을 본다."라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그 행위 자체는 용납이 되지 않네요.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범죄 등 더 이상의 피해자, 그리고 가해자가 없는 세상이 오길 바라봅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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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과학 편 -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기부 고전 필독서 6
홍석균 지음 / 데이스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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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 과학 편





✔️서울대 권장도서 수록
✔️2028년 대입 개편안 반영
✔️생기부 가이드 수록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기부 고전 필독서 시리즈 ❻ 과학 편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과학 편!
많이 친하지 않고.. 자주 보지 않는 분야의 책이 과학 분야 책이 아닐까 할 정도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 중에서 읽은 책은 한 권도 없고 제목만 아는 책은 몇 권 되네요. 제목이라도 아는 걸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교육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요즘.
고교학점제 도입, 문이과 통합에 따라 학생들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결정해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2028 대인 개편안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에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교육 현장의 변화를 반영하여 기획된 <생기부 고전 필독서> 시리즈입니다.


고등학생들이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전 과학 도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과 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길잡이로 쓰였다고 합니다. 공부하고 성적 챙기기 바쁜 학생들이 솔직히 책까지 읽고 파악 하기란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그런 고등학생들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될 시리즈가 아닐까 해요.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과학 편.
둘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시작으로 오래된 미래, 총균쇠, 이기적 유전자, 코스모스, 꿈의 해석, 종의기원 등 과학 관련한 책이 다양하게 실려 있어요.
꼭 명문대만이 아니더라도 독서의 필요성은 어디서든 드러나는 것 같아요. 읽어두고, 혹시라도 책을 다 읽지 못 했다면 이 생기부 고전 필독서 시리즈의 도움을 꼭 받아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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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공책(空冊) - ‘보다, 묻다, 살다’에 관한 300일의 필사
최진석 지음 / 궁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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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공책







오랜만에 또 반가운 필사책을 만났습니다.

최진석 작가님의 책은 아직 만난 적이 없지만 작가님의 저서, 강연, 인터뷰 등에서 뽑은 말과 문장을 다듬어 탄생한 필사책을 먼저 만나보게 되었네요.

300편의 단문이 실려 있는 <철학자의 공책>은 질문, 관찰, 독립, 대화, 철학, 야망, 통찰, 소명, 예술, 행동, 시선, 기본 12가지 주제에 관한 단문을 만날 수 있는데요.

전 이번에 매일 하나씩 필사하며 처음 만난 문장에서 멈칫했답니다.

📖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
청소년 시절엔 무얼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20대 때까지 아마 그랬을 거예요.
아이를 낳고 아이가 성장해 갈수록 '나'의 존재 자체에 대해 깊은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에 뒤통수 한 대 제대로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
용기는 불안을 감당하는 힘이다.
용기 없이 새로운 빛을 볼 수는 없다.

.
이제 무언가 새롭게 시도하기엔 주저하게 되는 나이가 되다보니 '용기'가 어디로 사라진건지 찾아볼 수 없네요. 주저하고 망설이다 그때 할 걸.. 하는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용기 내고 싶어지네요.

📖
책이란 곰곰이 생각하는 훈련이 잘된 사람들이 남긴 결과물이다.
독서란 그것을 접촉해 자신도 곰곰이 생각하는
능력을 만들어가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다.

📖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목소리를 잘 다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무엇은 가지고 있는가보다 그것을 얼마나
잘 다루는가가 더 중요하다.

.
내가 가진 무기는 무엇인지,
그 무엇을 잘 다룰 능력이 있는지
나를 좀더 살펴볼 때인 것 같네요.

좋은 문장 옮겨 써보는 시간도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하나하나 단문을 옮기다 보면 뼈때리는 문장들을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럴 땐 잠시 펜을 내려놓고 깊이 생각하고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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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필사노트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31명 지음, 칼 라르손 외 그림 / 저녁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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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필사노트』




'열두 개의 달 시화집' 필사노트가 출간될 때마다 꼭 만나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겨울 필사노트를 통해 만날 기회가 생겼네요. 책을 읽다 보면 와닿는 문장,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만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노트 여기저기에 적어두곤 했는데요. 그때그때 보이는 노트에 막 적다 보니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 언제부턴가 필사노트를 만들어 괜찮은 문장만 옮겨 적고 있어요. 그런데 노트와 필기구, 책까지 챙겨야 할 게 많은 반면 이런 필사 책은 필사 책과 필기구만 챙기면 되니 너무 좋더라고요.

튼튼한 양장 제본에 이 필사노트와 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필사가 가능한 이런 필사 책이 이젠 너무 반가운 거 있죠.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는 명화와 함께 시를 필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계절별로 나누어진 필사노트도 있어서 한 권씩 완필하는 즐거움도 있겠다 싶어요.






두 편의 겨울 시를 필사해 봤는데요. 겨울 시만 모아 놓아 겨울이라는 계절을 오롯이 느끼며 필사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네요. 우리의 독립 시인 윤동주, 백석, 김소월, 정지용 김영랑을 비롯해 마리아 릴케, 크리스티나 로세티, 마쓰오 바쇼 등 외국 시인의 겨울 시까지 모두 만날 수 있어요. 칼 라르손, 클로드 모네, 에곤 실레의 명화와 함께하니 보는 즐거움도 배가 되는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필사노트>입니다.

필사 좋아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이런 필사 책을 통해 필사에 입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 해요. "그림은 말 없는 시이고, 시는 말하는 그림이다."라는 문구가 와닿는 필사노트, 지금 만나보실래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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