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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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집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몇 권이 소개된 적이 있어요. 어렸을 때엔 혼자 집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면 평소 잘 들리지 않던 소리도 자꾸 들리고 너무 무섭게 느껴지기만 했었는데요. 리드비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상한 집>은 평면도를 통해 '이런 게 아닐까'하는 다소 억지스러운 추측을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보통 이사를 결심하면 이사 갈 집에 대한 평면도도 찾아보게 되는데 이 평면도를 가지고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네요.

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우케쓰는 일본의 웹 사이트 '오모코로'와 유튜브 채널에 다양한 오컬트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상한 집> 영상은 천만 뷰를 돌파했고 한국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부동산 미스터리 일본의 이상한 집'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2021년 일본 호러 미스터리 1위에 올라 영화화 결정까지 되었다는 <이상한 집>.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이는 어느 가정집의 평면도. 오컬트 전문 필자로 일하는 나에게 지인은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2층짜리 단독주택을 구입할 예정이라며 평면도를 보여주는데 뭔가 좀 이상한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방과 거실 사이 수수께끼 공간과 2층 아이 방 위치가 굉장히 묘하게 느껴지는데요. 이 평면도를 대형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설계사인 필자의 지인 구리하라 씨에게 보냅니다. 평면도를 들여다본 구리하라 씨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그리고 2층 구조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는데 창문도 하나도 없고 방 문 역시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이 방에서 나오려면 부부 침실을 거치는 형식이라 아이가 감금 당해 학대를 당하지 않았을까 추측하기에 이릅니다. 게다가 1층과 2층의 평면도를 겹치면 딱 맞아떨어지는 크기에 의도적으로 만든 공간은 2층에서 이용한 통로가 아니었을까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지요. 

이 평면도를 들고 왔던 필자의 지인은 구입하려던 주택 근처 잡목림에서 토막 난 시체가 발견되어 주택 구입을 포기했다고 전합니다. 지은지 1년 만에 처분하는 2층짜리 단독 주택, 근처에서 발견된 왼손이 없는 토막 난 시체, 필자와 구리하라가 추측하던 집에 대한 의문들.. 뭔가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이 집에 대한 정보를 더 얻고 싶었던 필자는 집에 대한 기사를 올리고 그 집 구조에 대해 짚이는 구석이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게 됩니다. 미야에 유즈키라 신원을 밝힌 여성은 자신의 남편이 왼손이 없는 채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며 시신이 발견된 근처 아는 사람 집에 다녀오겠다고 나간 후였다고 합니다. 남편이 살해당한 집은 이미 불타 없어진 후였지만 평면도는 남아 있어 확인하니 필자가 올린 집과 묘하게 닮은 것 같다는 것이죠. 정말 왼손만 사라진 채 시체로 발견된 남성과 왼손 없는 토막 난 시체는 이 두 집과 연관이 있을까요?

평면도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진짜 사연을 알게 되기까지 흥미로운 소설이란 생각이 듭니다. 분량이 크게 많지도 않고 뭔가 복잡한 문제로 얽히지 않았다 생각했던 책인데 메일을 보냈던 이의 속 사정이 밝혀지면서 더욱 흥미를 더해가는 <이상한 집>입니다. 신축 건물의 평면도에서 시작했지만 과거로 쭉~ 올라가 가문에 이어져 내려온 '왼손 공양'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소 오싹한 설정이 재밌었던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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