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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티무스 힙 5 - 마지막 연금술사 ㅣ 셉티무스 힙 5
앤지 세이지 지음, 김옥수 옮김, 마크 저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새로운 도제, 셉티무스]
나쁜 엄마란 책의 내용을 읽고 그렇지 않아도 흠짓하고 놀랐는데, 아들녀석의 서평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읽지 말라는 것이 아닌데... 단지 오전 시간이나, 평온할만큼 한가하고 집중이 잘 되는 시간에는 아무래도 전문서적을 읽기 바라는 엄마의 바람은 무참하게 깨어지고 만다.
왜 그런지 잘 안다. 학교에서 그 시끄러운 속에서도 판타지 소설을 들고 간 날은 어떻게 해서든 다 읽고 오지만, 그 외의 책은 아이들과 떠들고 놀았거나, 흐지부지 보내는 시간속에 아이의 시선을 잡아두지 못한다는 것을... 그러니 오늘도 아이에게 마녀 엄마인 나는 잔소리를 쏟아내고 만다는 것을 아들아이가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아들아, 제발 집중 안되고 피곤하고 괴로움이 넘칠 때 이 책들과 만나면 안될까나?"
어느 집에서 책 안 읽어 속상해서 힘들다는 댁이 계시면 이 책을 선물하라고 권하고 싶다. 빠져들면 아이가 알아서 이 책들만 보이면 눈에 불빛이 반짝 반짝 켜지게 될테니 말이다. 아주 암기를 하려는 듯 시간이 좀 난다 싶으면 숨겨놓고 좋았던 장면 꼽씹는 것인지 또 보고 보고 아주 닳아빠지게 할 모양처럼 .... 책이 얼마나 재미있고, 너에게 모험과 환상을 주는지 주구장창 말할 필요도 없이 책이란 바다 속에 하루 온종일이라도 헤엄을 치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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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티무스 힙의 이야기가 매번 지속되면서 셉티무스의 이야기를 계속 볼 수 있기에 즐겁기도 하지만 과연 그의 마법이 어디까지 지속될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이 책을 열심히 들여다 보지만 어머니는 그게 못마땅한 모양이다.
"야! 이런 책좀 그만 보고 도움이 되는 과학책이나 좀 보지 않으련? 내가 너때문에 미친다, 미쳐!"
셉티무스를 읽으려 할 때마다 항상 어머니께서 붙이시는 말이시다. 물론 나도 과학책을 읽고 싶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려는 욕구를 멈출수가 없는 것이다.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과 함께 너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항상 나에게 자극을 준다.
매번 새로운 인물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하는 에델드레다 여왕과 마르셀루스 파이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엇갈린 시간속에서 셉티무스를 도제로 영원히 사는 약제를 만들려 한 그들의 음모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제나의 먼 할머니 뻘 디는 에델드레다 여왕이 과연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해진다.
하필이면 셉티무스가 그 곳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막 찾아내었을 때 이야기가 끝나서 너무 아쉬웠다. 다음 책을 사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러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그래도 독자의 심정에서는 당장 구입을 하고 싶어도 오래도록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엄청나게 배고픈 채로 앞에 산해진미를 갖다 놓은채 굶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통스럽다.
물론 기다리는 것이 무척 힘들기는 하지만 셉티무스 힙이 새로 도착할 경우 매번 나의 웃음을 자아낸다. 책은 매번 나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듯 하다.
"어이 상철, 지금 내가 따끈따끈하게 인쇄된 채로 도착했다구. 보고싶지 않아? 이번에도 200쪽이 넘으니깐 꽤 오래도록 즐길 수가 있을거야."
그래서 최대한 느리게 보도록 노력은 해 보지만 결국엔 하루가 다 지나기 전까지는 다 읽어버린다. 매 순간마다 궁금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는 더 많은 책이 나왔을 테지만 번역을 해서 책으로 나오기까지가 무척 오래 걸리기 때문에 셉티무스 홈페이지에서 새로 나온 책의 표지만을 보고 입맛을 다시는 수밖에 없다.
셉티무스 힙은 매번 나올 때마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나에게 활력이 되어주는 듯 하다. 다 읽고 나면 약간 바람이 빠지긴 하지만, 그래도 그 다음부터는 즐겁게 지낼 수가 있는 것 같다. 셉티무스 힙 제 6권을 기다리면서 나는 제발 번역이 빨라지기를 기도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