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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에 빠진 수학 - 논리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수학동화
권재원 글, 남궁선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인류가 발견해 낸 것 중에서 제일 신기한 것은 아마도 수일 것이다. 숫자와는 염언히 다른 수는 과학보다도 완벽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과학도 중요하지만 수야말로 모든 원리의 기초이다.
함정에 빠진 수학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무척 재미있어 보였기에 제일 처음으로 금방 읽어내 버린 책이다. 주인공은 용마라는 수학 천재소년과 해수라는 항상 귀차니즘속에서 살아가는 여자아이였다. 그 둘은 수족인 에룽코를 따라서 수의 세계 곳곳을 여행하게 된다,
무한 세계에 부딪쳐서 그 한계를 못 이겨낸 수학자가 무척 많았다는 것을 보고 수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재미있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평생을 몰두하는데도 원하는 만큼 연구할 수 없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무한이라는 개념은 아무리 큰 수라도 그 다음 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 수는 무한이라는 것이다.
이 무한의 예를 들어 대표적으로 있는 문제가 있는데, 바로 무한호텔의 무한손님 문제이다. 이 문제는 매우 특별한데 어느날 종업원이 갑자기 들어온 한 손님을 받았다. 무한개의 방에 무한명의 손님이 꽉 차있어 방이 없었다. 그래서 종업원은 이런 생각을 해냈다. 바로 모든 손님의 방을 옆방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1번 방이 남으므로 1번방에 한 명의 손님이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한의 방에 무한명의 손님이 꽉 차있는데 또 무한명의 손님이 온다면? 그럴 때는 이렇게 해결하면 된다. 모든 손님들이 자신의 방 번호에 2를 곱한 번호로 이동하면 모든 홀수 방이 남으므로 다시 무한의 홀수 방으로 무한의 손님이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무한이라는 개념은 정말 어렵기도 하지만 잘 생각하자면 무척 재미있는 수인 것 같다.
도대체 무한의 크기는 얼마일까? 이 무한은 아마도 99999999999999999999999999.....의 99999999999999999제곱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수는 한정되어 있지 않으니 말이다. 그만큼 복잡한 문제를 또 들자면 바로 제논의 역설이 있다. 제논의 역설은 거북이식 설명법과 화살식 설명법이 있다. 둘 다 비슷하므로 화살식으로 설명하겠다.
두 명 사이에 약 5미터의 거리를 둘 때, 화살은 그 거리의 절반을 가면 또 절반의 거리가 남는다. 이 절반의 거리의 절반을 가면 또다시 그의 절반이 남고, 이런 방식으로 계속 가다보면 가야하는 거리가 무척 멀어지기 때문에 결국 화살은 반대편 사람에게 도착할 수 없다는 역설이다. 하지만 이게 말이 되는가? 현실에서는 결국 활이 상대방에게 도착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조건에 따른 생각만 하지 말고 폭넓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살이 1초에 5미터를 간다는 식으로 계산을 한다면 결국 제논의 역설은 옳지 못한 말이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거리 또한 그만큼 한정되어 있다.
과연 용마의 말처럼, 수학은 혼란 속에서 진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 진리를 더 쉽게 찾아내고 싶어서 혼란을 피하려 한다면 결국 그것은 더이상 수학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수학 천재 용마의 모험 덕분에 수에 대해 더 잘 알고 수학에 더 애착을 가지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