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의 그늘 2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29
황석영 지음, 백철 그림 / 이가서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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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에는 다양한 참사가 있었고, 그 중 대다수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당시 베트남은 민족 해방 전선, 일종의 게릴라가 있었기에 미군들을 상대로 상당한 곤욕을 치르게 만들었다. 미국이 게릴라 처리를 위해 고엽제를 살포한 것은 거의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더 큰 만행도 저질렀다. 주민을 겁탈하고, 게릴라를 감싸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주민들을 몰아넣고 모조리 처단하기도 했다. 마을을 불지르는 것은 무력을 가진 이들에게 있어 일도 아니었다. 

주인공으로는 CID의 조사 위원인 써젠트 안영규가 등장한다. 그는 본래 최전방에서 전투 중이었다가, 그의 능력으로 인해 차출되어 베트남 전쟁의 암거래를 단속하는 베테랑 수사관으로 활약한다. 그는 그 중에서 수많은 암거래 현장을 포착했다. 군인들은 그들의 이익을 위하여 함부로 군량미를 빼돌려 음식을 팔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나 당당하게 그 거래가 성립되던지, 보는 나는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믈론 전쟁 중에 이들을 모두 단속하는 일은 어쩌면 모순일지도 모른다. 최소한의 자유는 있을테고, 이들도 스스로의 이익을 따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얼마 전 깨달은 사실이 이 전쟁에도 적용되었다는 사실에는 여지가 없었다. 

구호를 위해 들어간 물자는 정치인들의 정치 수단으로 쓰이고, 또 그 구호 물자들도 제대로 쓰이는지는 무지기수이다. 이 얼마나 타락한 세계인가? 그곳의 주민을 생각하며 모아 보낸 물자들이 결국 필요 없는 곳에서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은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권력을 쥔 이들은 그 사람들이고, 구호물자마저 보내지 않는다면 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갈지를 알 수가 없다. 아마 이번을 통해서 베트남 전쟁에 대해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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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 그늘 1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28
황석영 지음, 백철 그림 / 이가서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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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이 끝난지도 어느새 오랜 시간이 흘렀다. 아마 지금쯤은 많은 사람들이 그 당시의 일들을 잊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기의 그늘은 그 당시의 사건을 다시 한 번 고발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국군과 미국군, 그리고 베트남군들은 서로 간에 깊은 이해 관계가 얽혀 있었다. 이것이 바로 베트남 전쟁의 진실이었다. 

지금까지 전쟁이라면, 무조건 서로에 대한 총질과 폭탄 투하가 전부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만화로 생생하게 보는 전쟁은 그렇지가 않았다. 실제로 전쟁은, 서로를 향해 싸우는 것보다 휴식 시간이 월등히 길다고 한다. 단지, 전투 중에는 위험 상황이기에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정보전은 실제로 전투를 하는 것보다 더 우위에 서 있었다. 상대의 보급 물자를 차단하는 것도 전략. 하지만, 여기서 내가 본 것은 그것보다 더한 진실이었다. 바로 암거래와, 전쟁의 와중에도 먹기 살기 위해 군량미까지 팔아버리는 행위. 이것이 베트남 전쟁의 실체요, 최전방에서는 사람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후방의 사람들은 암거래로 즐길 것도 즐기고 돈도 챙겨가는 것이다. 

전쟁은 사람을 황폐화시키는 데 있어 최고의 수단이다. 어떤 이들은 전쟁이 돈을 벌기 좋은 수단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당연히 착각이다. 물론, 지원국에서는 무기를 팔고 군대를 판 셈이니 돈을 벌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쟁 당사자들은 생존을 위해 전투를 하는 대신 뒤쪽으로 그들의 물자를 모으는 데 더 치중한다. 만약 이러한 행위가 없었다면, 진정한 의미의 전쟁이 성립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전쟁은, 단지 서로에 대한 공격만이 크나큰 피해의 원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가난한 국가일수록, 일부 부유층은 상대적으로 더욱 부유하다. 베트남 전쟁은 어떤 사람에게는 있어 자산을 불릴 좋은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그들이 불린 돈이 몇 천 만명의 목숨으로 바꾼 블러디 머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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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는 옛 길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20
이순원 지음, 유희석 그림 / 이가서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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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가난하다고 차별받던 그 상처 받은 마음을 나는 간접적으로라도 이해할 수가 있었다. 이관모 선생의 단순한 사고 방식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가난한 아이들이 슬픔을 가지고 살았겟는가. 부잣집 사람들에게 현물을 받고서,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하여 회장, 반장, 심지어는 되지도 않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대회의 대표로 내보낸다. 기존의 실력자로 있던, 가난한 집의 아이들은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차별을 받는 것을 매우 서러워했다. 이것이 바로 강릉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 

하지만, 선생님의 그러한 차별도 결국 한때의 추억이 되었을 뿐이다. 가난한 아이들에게도 자상한 선생님의 있듯이, 비록 나빠 보일지라도 부자 아이들을 챙겨주는, 그런 아이들을 위한 자상한 선생님이 계신 경우도 있다. 이관모 선생님도 그런 경우이리라. 어른이 되어 동창들을 불러 모으는 경수는, 어릴 때 이관모 선생의 관심을 받아 왔기에 은사님이라고 표현했다. 모두가 어린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관모라 불리던 그런 사람을 이 남자가 은사라 부를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강릉 가는 옛길을 가며, 이관모 선생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과연 그에 대하여 어떤 기억을 떠올릴까? 만약 나에게 그러한 유년기가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삶을 보내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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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별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17
이인화 외 지음 / 이가서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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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어느 곳에, 고려인임에도 불구하고 몽골 귀족이 처형당할 때처럼 예우를 받아 무덤에 생매장당한 한 시인의 이야기. 뛰어난 문장 솜씨에도 불구하고 정치 운이 따르지 않아 항상 말단 관리에 머물렀으며, 기구한 운명으로 인하여 몽골의 타락한 왕족으로부터 아내를 빼앗겨 정처없이 몽골을 떠돌았던 시인의 삶이 있었다. 채련기와, 당시 중국에 남아 있던 기록등을 종합하여 사람들은 한 시인의 이야기를 완성시킬 수가 있었다.  

이 뛰어난 문장가 안현은 만약 친구들이 그와 같은 처지에 있었더라면, 서로를 지지하여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을 어느 곳에서도 알아주지 않던 그는 결국 술에 절어 폐인처럼 살아야만 했다. 그 와중에, 몽골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조혼으로 맞아들인 예쁜 아내를 두게 되었고, 이를 통해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시도한다. 그 와중에 그가 택한 것은 바로 대청도의 관리였다. 그리고,몽골의 여섯 번째 태자, 이아치가 나쁜 행실로 인하여 섬으로 끌려오게 된다. 이 여색을 밝히는 태자는, 당연히 안현의 아내를 탐냈고, 결국 고집이 센 안현은 아내와 탈출을 시도하다가 철퇴에 맞아 물에 떨어지고, 아내는 끌려가고 만다. 그 다음부터가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한 안현의 여정이었다. 

그렇게 그가 찾은 종착 지점은, 바로 쿠빌라이 칸의 셋째 아들, 노무간의 신하인 지다이의 영주에서였다. 아내는 결국 지다이의 사람이 되어, 과거의 기구한 삶은 잊어버리고 이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 했다. 하지만, 죽은 줄만 알았던 사람이 와서 자신에게 옛날의 그 힘든 삶을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이를 거절한 아내에게 분노를 느끼고, 어느 날 밤 안현은 아내를 살해한다. 그리고 그가 처형당하기 직전, 그의 사정을 들은 태후는 흥미를 느끼고 사형을 늦추고, 안현은 채련기라는 시를 써서 넘겨주고 별이 잘 비춰주는 들판에 묻힌다. 이것이 바로 끝까지 가난했던, 그러나 마지막까지 굴하지 않는 최선의 삶을 살았던 굳센 남자 안현의  이야기였다. 

별이 비추는 벌판에 묻힌 안현의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그리고 아내를 찾은 결말은 결국 아내를 죽이고 사형 당하는 그런 결말로 연결되었다.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문장을 들려줄 이 위인이, 시대를 잘못 타고나 절명하게 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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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동화 2 - 1978~1991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시리즈
한국명작동화선정위원회 엮음 / 예림당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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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의 작가가 쓴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동화의 즐거움을 느꼈다. 언제, 어느 시대에 읽더라도 감동과 재미를 읽을 수 있는 모든 어린이들의 공통 동화이다. 30명의 동화 작가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동화들은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 소외된 사람들, 우리가 무시하는 것들, 살면서 잊어버린 것들을 동화들을 통해서 그 중요함을 되살렸다. 우리는 예전보다 많은 것들을 잊고서 살아가고 있다. 서로 간의 사랑하는 마음,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을 대부분 잊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미덕들도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 속에 되살아난다면, 어느 순간에는 빛을 발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신충행의 <부처님 웃으시다>는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게 바른 행실을 하기를 주장하면서도, 막상 자기에게 그러한 기회가 닥쳐오니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밭을 갈다가 국보급 보물들을 발견하고, 그중 황금 부처는 따로 숨겨두어 가보로 삼으려던 아버지를 보고서, 아들은 눈물을 지어낸다. 나는 어떠할까? 다른 사람들에게는 당당히 나쁜 짓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막상 기회가 오면 조용히 보물을 숨기는 그런 악인에 지나지 않았을까? 모두가 이러한 나쁜 짓에 물들고 있을 때, 한 아이만큼은 오히려 그런 아버지를 훈계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 한 말이 나라 전체를 뒤바꾸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라의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이, 쥐를 잡겠다고 하면서 분노하자, 곧 다른 사람들도 거친 말을 내뱉으며 쥐들을 잡기 위해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거친 말이 오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결국 서로간의 믿음과 인심을 잃고 만다. 대통령은 후회한다. 식량의 절반이 사라진 것도 문제지만, 그로 인하여 나라의 분위기를 망친 것은 잘한 일이었을까? 하고 말이다. 

동화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아이들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보통 꿈을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만약 그들이 미래에 대통령이 되어 이러한 망언을 내뱉을 시 어떤 일이 생길지를 아이들은 대충 예측할 것이다. 물론, 아이들은 커 가면서 알 건 다 알게 된다. 아마 이러한 동화를 읽으며 느낀 것도 잊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를 위한 이러한 동화 자체가 있다는 것이 깨끗하고 순수한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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