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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평점 :
배려체 가득한 번역은 글을 매끄럽게 읽지 못하게 했다.
나는 물었다.
삼개월된 첫아이를 두고, 알수 없는 이유로 평온한 어느날 자살한 남편의 '이유'는 소설의 마지막에 정당화 될 수 있는지.
그 마지막 물음은 답을 받지 못한채 밑줄을 남겼다.


우리는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타인의 이유를 자작한다.
그리고 살아내기 위해 타협하고 거짓말한다.
'0'과 '1'로 단절된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정작 예전보다 더 모호하고,
그 '0'과 '1'을 창조했던 언어를 잃어간다.
우리는 '이해'와 '이유'와 '거짓말'을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