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14년만의 장편 소설"

'14년'에 의미를 준 것은 누굴까? 비평가일까, 출판 관계자일까? 작가 자신일까? 시간이 그 의미를 준 것은 아닐 것이다.

'14년'의 의미를 부여한 사람의 의도에 따라, '14년'의 텍스트를 읽은 '나'를 비록한 어떤 누군가는 동일한 또는 유사한 또는 상반되는 '의미'를 가져야할까?

어떤식으로든 의미를 가진다면, 그 의미는 '읽는 행위'에 어떤 영향을 줄까?

'14년'은 읽는 행위에 영향을 주라고 책 겉표지에 탄생되어 씌인 것일까? 구매 행위에 영향을 주라고 그렇게 장식된 것일까?

그 탄생은 어떤 두 사람이 만날 때, 배경의 한 점이 되는 장식으로 추락 또는 승화될 것을 예견한 것일까?

참존가를 떠 올리게한 스탈린과 깃털과 화장실을 읽고 또 덮고, 물끄러미 책을 볼 때, 어떤 의미라도 찾아보라고 위로하기 위한 것일까? 


"칸트는 우리의 표상들 위에 객체적 사물, Ding이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알 수는 없어도 실재한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이 생각은 틀렸어" p 115

"쇼펜하우어의 위대한 사상은 말이오, 세계는 표상과 의지뿐이라는 거요. ... 우리가 보는 세계 뒤에는 어떠한 실재도 없다. ... 그것이 실제가 되게 하려면 의지가 있어야한다." p116


의미를 부여받은 '물자체'는 억울할지도 모른다.

"개별성의 환상" p136

'물자체'는 자신을 아무렇게나 환상하며 찬양하거나 괴로워하는 - 물자체는 그 감정들에 무관할 것이다 - 어떤 '사람'들의 고심에 찬 '의미' 부여에 '억울함'을 넘어 무관심하다 화를 낼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상은 불공평합니다'로 복수하는지도 모른다.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 무의미" p147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자는, 이제 솔직하게 '대상'을 잘 못 정한 것을 시인하고, 그 대상을 내려놓고 - 사랑하고 - 행위자 자신과 그 자신의 바로 곁에 있는 이들을 솔직하게 대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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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4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17-04-24 17:18   좋아요 2 | URL
아 네~~
12월부터 줄기차게 바빠 이제 좀 안착을 해 보려합니다 :-)
아 너무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