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 5주 남짓 맹렬히 이 책을 썼다

나를 자극한 것은 물론 베를린 장벽이었다

베를린 장벽은 완전한 극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미쳐 버린 이데올로기의 기괴함을 완벽하게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따라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내가 순진했던 시절에 쓴 마지막 책이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가난했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셨고, 내 직업 선택이 과연 현명했는지를 깊이 의심하기 시작했다.

1963년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이하 『스파이』)를 내놓음으로써 그는 엄청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고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으며 독창적인 스파이 소설 작가라는 명성을 확립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살인 사건 수사 과정이 나오지 않고 따라서 경찰관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첩보 세계의 실상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현대 세계, 특히 영국에 대한 그 자신의 비전을 작품 속에 삽입해 넣는다.

실제로 소설의 문장은 바람처럼 빠르고 공기처럼 가볍다.

그것은 하찮은 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다. 평범한 생활이 가치가 있다는 믿음, 빵 부스러기를 종이 봉지에 넣고 해변으로 걸어가 갈매기들에게 던져 주는 소박함. 하찮은 것에 대한 이 관심은 리머스가 이제껏 가질 수 없었던 것이었다.

사람은 무언가를 믿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믿을 뿐이고, 믿음의 대상 자체는 아무 가치도 없고 기능도 없다.

〈영국(나아가 서방 세계 포함)의 정신적 건강을 진단하고 있는 이 작품은 스파이 스릴러라기보다는 기만, 환상, 패배 등을 천착하는 사려 깊고 동정적인 명상의 소설이다.〉

존 르카레는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David John Moore Cornwell의 필명이다.

〈내가 이 소설을 통해 서구 자유주의 국가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던 최고이자 유일한 팩터는 개인이 사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관념〉

1974년43세제7작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Tinker, Tailor, Soldier, Spy』 발표. 국제적으로 대성공을 거둠. 이중간첩의 색출이라는 주제를 다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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