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말하듯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대할 때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돌직구를 넘어 그의 인성을 의심하게 만들고, 어떻게 이런 책이 6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치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반듯이 읽어야 하는 고전이라고 하는지 의아스럽기 때문이다.
600여 년 전 그는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스스럼없이 파격적으로 '군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는 보복하려 들지만 엄청난 피해는 감히 복수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 군주는 잔인한 방법을 사용할 때가 있다
- 좋은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이 아니라 군대이다.
- 넉넉하게 베푸는 것보다 인색한 것이 낫다
- 효과적인 처벌에 대한 공포로 유지되는 두려움은 실패하는 경우가 없다
기본적으로 국민은 우매하기 때문에 모두의 이익을 위해 수단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세계무역이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이동하고, 대항해시대를 맞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다른 유럽의 국가들은 도시국가에서 현대적인 초대형 국가가 되어 '절대주의 국가'라고 불리며 성장할 때, 이탈리아는 그러지 못했다. 외부로는 유럽의 강국들이 침략하고 내부로는 교황 세력으로 내부의 권력 투쟁이 심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 군대를 불러들여 위험을 자초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는 울부짖은 것이다. 이탈리아가 정신을 차리고 자주국방 해서 재건하고자 했다.
셋째, 가장 넓은 의미에서 마키아벨리즘은 정치라는 범주를 넘어, 일상생활에서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리낌 없이 남을 희생하는 처세 방식을 가리킵니다. p100
국가 위기 상황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고전'이라고 불리기는 힘든 극단적인 처방과 처세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문학이 현재의 문제점들을 고배율로 확대해 극단적 상황을 만들어 전달하자고 하는 것은 결국 그 배율이 없어도 통하는 말이다. 마키아벨리즘은 '선함'이 전제될 때, 군주와 같은 지배층을 역으로 역지사지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수도 있다.
뉴스 속에 있던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가 오늘 피부로 느껴지는 일이 있었다. 지인 중에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월세, 인건비 등의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신 것을 전해 들었다. 산소처럼 소중하지만 무관심하게 잊고 있던 '생계'가 비상식적으로 위협 받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군주론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